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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11/11 07:38:25
Name OrBef
Subject 아들, 아들을 키워 보자!
이 글은 피지알의 남성 독자들을 주 대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성 분이 보신다고 뭐 이상할 것은 없지만, 독자가 남성이라는 가정하에서만 의미가 있는 문장들이 제법 있음을 고려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아들은 딸이 아니다.

딸은 대충

이런 거고,

아들은 대충

이런 거죠. 할로윈 때 [영혼의 수확자] 코스튬을 입은 제 아들입니다.

솔직히 아들이 노는 거 보면 저 어렸을 때 노는 거랑 대충 비슷하고, 그걸 기본으로 유추해볼 때, 이놈들은 커봤자 우리처럼 될 겁니다. 따라서, 웬만한 나르시스트가 아니고서야 '우리 어렸을 때랑 비슷하게 생겼고, 앞으로 크면 우리처럼 될 놈들' 이 예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키우는 데에는 나름의 재미가 있는데, 그 얘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

2. 아들도 남자, 나도 남자.



그랜드 캐년에 갔을 때 사진입니다. (저 사진에서 제가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절대로 착시입니다) 물론 인간이 그랜드 캐년에 가서 압도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요. 아마 딸이라면 '와 굉장하다 정말 멋진 곳이네' 라고 하겠죠. 반면

Orbef: '우와 x바 이건 좀 너무한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가 보고 있으니 표현을 좀 정제해볼까?'
Orbef Jr. : 아아아, 아아아 우와 x바 이건 좀 너무한데?
Orbef: ....... -_-;;;;; 넌 그 말투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냐
Mrs. Orbef: 너지 누구냐.

즉, 아들은 우리와 종이 같으므로, 사고하는 방식이 우리와 비슷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간에 대충 두어 마디만 던지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거의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지요.

3. 그래서 매우 편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걸 얘들도 좋아하고 얘들이 싫어하는 건 사실 우리도 싫어합니다. 이것은 아빠 - 아들 간에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원빵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마님과의 대결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Orbef: 야 우리가 이번 여름에 돈이 좀 여유가 있는데 뭐할까? 뭐 가고 싶은 데 있냐?
Mrs. Orbef: 저번에 이상한 데 갔으니까 이번에는 좀 정상적인 곳으로 가는 게 어떨...
Orbef Jr.: 사막 가자 사막!!!
Orbef: 오오 사막!!!! 그렇지 니가 뭘 좀 아는구나!!!
Orbef Jr.: 으하하하하하 사막 하하하하하!!!!
Mrs. Orbef: ..... -_-;;;;;

물론 이다음에 마님께


[야 너 이런 식으로 아들 핑계 대고 개수작 부리는 게 하루이틀이 아닌데, 죽는다?]

이렇게 되긴 했습니다만,



아들 빨로 어찌어찌 사막을 가긴 간다는 거죠!

4. 그러다 보면 이게 나이만 어리지, 아들이 조금만 크고 나면 일종의 x알 친구 개념이 됩니다.

Orbef Jr.: 아빠 내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삶이란 건 무의미한 거 같아. 그렇다고 내가 뭐 죽겠다는 건 아니고, 기왕 태어나서 단 한 번 사는 거 열심히 살아야지.
Orbef: 야.... 내가 20년 고민하고 깨달은 걸 넌 어렸을 때 바로 깨닫는구나. 우리 건배나 하자.

라던지

Orbef: 야 내가 지금 프로포잘이 계속 떨어져서 미칠 거 같아
Orbef Jr.: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남자는 근성이지! 그냥 될 때까지 계속 들이대!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친구처럼 놀아버리면 아이한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줄타기를 잘 해야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들과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참 기분 좋긴 합니다.

지만 아는 놈으로 키우면 안될 거 같아서


홈리스 쉘터에서 일도 같이 하고

장차 피지알에서 키배도 대를 이어 해야 하니까

북클럽도 다니고 (저 사진은 제가 다니는 북클럽과 아무 관계 없는 사진임)

이것 저것 '얘한테도 좋은 일이지만 사실 저도 재미있는' 일을 같이 하면서 10대 때 친구들과 놀러다니던 느낌이 나지요.

5. 자식이란 게 결국, 제가 이 세상에서 가진 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음 선수로 뛸 놈이죠.

언젠가 아들과 말을 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이 글만 보면 제가 뭐 대단한 고소득자라서 맨날 여행만 다니는 거 같지만, 소형 자동차 13년 몰다가 엔진 오일이 새서 폐차하고 나서야 차 바꿨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유달리 '여유 자금이 생기면 여행에 쓴다!' 라는 경향이 강한 것뿐이에요),



우연히도 해가 지는 와중에 말을 타고 한참을 돌게 되었었어요. 그림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 왼쪽에 저물어가는 해가 있고 앞에서 아이는 리더 누나 옆에서 쫄래쫄래 쫓아가고 있었는데, 앞에서 저렇게 말 타고 가는 아들을 보다 보니, '그래 니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지켜주마. 그다음에는 언젠가 너도 짝을 찾아서 가정도 만들 거고, 우리도 헤어질 날이 오겠지? 그다음에는 내가 아예 세상에 없는 날도 올 거고. 그런 날이 늦게 오길 바라지만, 결국 그 날은 올 거고, 그 뒤에도 넌 계속 앞으로 가야 하는 거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6. 하지만 그 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중요한 건 (아직은) 제가 이놈보다 더 쎄다는 겁니다.


[내가 아빠보다 더 쎔!]

미국 촌동네에서 어찌어찌 찾아낸 검도 도장에서 같이 운동을 합니다. 아이가 저를 닮아서 몸치인데, 저 본인이 몸치KING인데도 그나마 제일 재미있게 했었던 운동이 검도라서 권해줬었고, 그야말로 대성공을 해서 아이가 인생 처음으로 '자기가 운동하고 싶어서 운동을 하는' 경험을 하고 있지요. 아무리 제가 몸치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젊었을 때 이걸 좀 했었어서 같이 운동할 때마다 아이 머리를 후려갈기고 있는데, 아이가 실력이 점점 늘어서 (그리고 제가 뚱뚱+노쇠해져서) 이젠 막 봐주긴 조금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문득 이 놈이

Orbef Jr.: 아빠, 내 생각에 이젠 내가 더 쎈 거 같은데? 내일은 내가 이길 듯?

이라더군요. 그래서

Orbef: 웃기고 자빠졌네

라고 대답을 해준 뒤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가 감옥 들어가면서 날렸던 크랭크+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줬습니다. (도장에서 운동 제일 못하는 몸치 듀오 둘이서 도토리 키재기 하는 거라능) 그리고 아이한테 못된 거 가르친다고 마님께 등짝 스매싱!


[아오 진짜 이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마잉? 애한테 쓸데 없는 거 가르치지 말라고!]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님들아, 아들, 아들도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동족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능.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12-23 13:04)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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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11/11 07:41
수정 아이콘
글에... (아들)바보력이 가득해 ㅠ,ㅠ 좋은 아버지십니다 크크
14/11/11 08:04
수정 아이콘
딸이고 아들이고 자식 낳으면 바보되는 건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식이 어디 가서 못난 짓 할 때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겠지만, 그럴 때 빼고는 뭐.... 노답이죠!
강용석
14/11/11 08:04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그래도 전 딸...
14/11/11 08:06
수정 아이콘
때가 되면 제 아들과 맞선 좀 굽신굽신....
강용석
14/11/11 08:08
수정 아이콘
시아버님 뱃살 각도 좁혀야..
14/11/11 08:10
수정 아이콘
어이쿠 사돈어른 말씀이라면 제가 당연히 따라야지요 굽신굽신
14/11/11 08: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전 딸...(2)
Andromath
14/11/11 08:04
수정 아이콘
오, 글 주제와는 다소 어긋나지만, 아드님 사진에서 보이는 사막은 어딘가요? 저희는 반대로 와이프가 사막을 가고 싶어하는데 저번에 간 팜 데저트나 조슈아트리 같은 곳은 저희가 생각하던 사막 느낌이 안 나더라구요. 그런데 저기는 진짜 사막같네요.
14/11/11 08:09
수정 아이콘
텍사스 남서쪽 멕시코 접경지대에 있는 Sandhill dessert 입니다. 이게 국경 넘어가서 멕시코로가면 치와와 사막이라는 아주 큰 사막으로 변하고요.
14/11/11 08:16
수정 아이콘
근데 저기는 작은 곳입니다. 리오 그란데 여행을 겸해서 살짝 들르는 정도라면 좋지만 저기 딱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좀 모자란 감이 있어요.
tannenbaum
14/11/11 08:10
수정 아이콘
나의 유전자를 가진(나를 닮은) 사람을 키우고 부대끼는 건 참 놀라운 경험일것 같습니다
14/11/11 08:31
수정 아이콘
예를들면 머리가 크다던가, 머리가 크다던가, 머리가 크다던가... 뭐 그런 걸까요?
14/11/11 08:42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긴 합니다. 소나무님은 다른 길을 걷기로 하셨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단 강추!
14/11/11 15:02
수정 아이콘
이야 이거 교수 이름으로만 알았지 사실 원래 있는 단어였군요. 좋은 것 배워갑니다.
랜덤여신
14/11/11 15:43
수정 아이콘
교수 이름으로만 알았다에 +1... ㅠㅠ
로즈마리
14/11/11 08:13
수정 아이콘
사막....
전에 모아브사막에 갔다가 산채로 찜이될뻔한 안좋은기억이 문득...

저는 동생들이 이란성 남녀쌍둥이인데 확실히 성향이 많이 다르긴하더라구요. 어린시절 남동생은 라면끓여준다고 하면(어머니께서는 라면을 안끓여주시니..) 온갖심부름을 다하고 속상한일이 있어도 라면먹으면 해결되는 단순한녀석이었는데 여동생은...같은여자지만 변덕스럽고 까다로움에 두손두발 다들었죠...그래도 아버지는 딸을 더 이뻐라하신것같다는건 함정...
14/11/11 08:44
수정 아이콘
제 마님도 '야 아들인데도 니가 이 정도면 넌 딸 태어났으면 정말 위험했겠다' 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아들 쉴드 치려고 글을 쓰긴 했지만 딸이 더 예쁘긴 할 것 같습니다.
대니얼
14/11/11 08:25
수정 아이콘
아들만 둘인 입장에서 너무 공감가서 웃기네요 크크
첫째놈이 7살인데
싸움놀이 하는데 헤드락은 기본이요 등짝스매싱은 옵션이니..
자기가 너무 쎄니까 살살 해준다고... 하하
아들은 삐져도 금방 풀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다른집 딸래미들 삐지는거보면 전 딸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14/11/11 08:46
수정 아이콘
삐지는 게 최장 10분인 게 정말 좋지요! 가끔은 '이렇게 금방 화가 풀리는 이 놈은 혹시 바보가 아닐까?' 하다가도 제가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뚱뚱한아빠곰
14/11/11 08:58
수정 아이콘
마눌님이 그러던데요....
아들 삐지는 거는 10분인데 당신은 5분이자나?
가만 넵둬도 5분이면 풀리는데 내가 굳이 뽀뽀까지 해서 풀어줘야해? 이런다능...ㅠㅠ
14/11/11 09:16
수정 아이콘
으아니 이거슨 마님께서 뽀뽀를 해주신 다는 얘기 아닙니까!
뚱뚱한아빠곰
14/11/11 10:30
수정 아이콘
안해준다는거죠...ㅠㅠ
iAndroid
14/11/11 08:25
수정 아이콘
아빠한테는 딸이 진리입니다. 아들내미? 아무 소용없어요.
14/11/11 08: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소용없는 건 인정. 이 놈도 벌써 '내가 잘난 건 내가 원래 잘난 거고 내가 잘 못하는 건 아빠가 잘 못 가르쳐서 그런 거임' 이라는 식으로 나옵니다. 저러다가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잘 있어 아빠 난 간다' 하고 휙 가버리겠죠. 괘씸하지요!
14/11/11 08:27
수정 아이콘
좋네요^^ 저도32개월된 아들놈 하나있어요 엄청개구쟁이녀석
Arya Stark
14/11/11 08:28
수정 아이콘
아들에 대한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유추 해본적이 있는데 전 도저히 자식은 못 가지겠더군요. 그렇다고 자식 포기까지는 아닌데 제가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줄 수 있을 때까지는 보류 중입니다.
14/11/11 08:55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원 다니는 동안 아이를 가졌는데, 다행이 직장을 잡아서 일이 제대로 풀린 거지 돌이켜보면 좀 무책임한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해합니다. 근데... 아이를 가지는 것도 생물학적 마감 시간이 있는 지라, 참 어려운 문제지요.
14/11/11 09:09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생물학적 마감은 사회적인 마감 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지요. 산부인과 하는 친구들 만나 보면 애들은 무조건 빨리 낳는게 좋다고 입모아 이야기합니다 (단지 임신가능 여부를 떠나). 이 마감사이의 갭이 특히 현대 사회 (특히 한국)의 비극 같습니다.
Arya Stark
14/11/11 14:01
수정 아이콘
전 이제 대학원을 들어가는데 나이가 크크크 가능하다면 박사도 하고 싶은데 나이가 크크크

하지만 이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자라온 환경이 좀 특이하고 힘들었고 제가 하고 싶었다가 포기하고 좌절하고 고민하고

좌절한 것들을 볼때 비슷한 것들에 고민을 가지게 될 아이에게 몹쓸 짓 같아서 보류 중이에요.

생물학적 기한이 흠 ... 5년 안에 사랑하는 사람 못만나면 아이는 잠정 포기가 되겠지요.
14/11/11 23:52
수정 아이콘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쪽으로는 별달리 어려움 없이 크는 행운을 누렸었는데, 다른 조건이었다면 당연히 대물림하기 싫다는 감정이 들 수밖에 없겠죠...
IntiFadA
14/12/23 17:09
수정 아이콘
저는 박사 학위 중이고... 나이는 많고.. 애는 둘이고....
부인느님이 세 남자를 먹여살리고 계시지요... 흐흐
The HUSE
14/11/11 08:31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놈이 중고딩이 된다면...으앜.
부러우면 지는거다.

지나가는 딸 아빠.
14/11/11 08:53
수정 아이콘
이 놈 올 가을부터 중딩입니다. 중딩이 되고 나니 더 재미있다능!!!! 제 생각에 중3 까지는 저랑 놀아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야 뭐.... 소닭보듯 하겠지만요.
기아트윈스
14/11/11 08:43
수정 아이콘
이거슨 도전이군요 부들부들

만국의 딸바보들이여 단결하라!
14/11/11 08:56
수정 아이콘
딸이 더 예쁜 건 인정하고 시작한 건데... ㅠ.ㅠ;;;;; 저도 눈이 삐꾸가 아닌 이상 딸이 아들보다 더 예쁜 건 잘 압니다 흑흑;;;;
14/11/11 08:50
수정 아이콘
아들 좋습니다. 딸이 더 좋아보여서 문제지...
둘째 생각하는데 와이프가 아들-아들을 매우 겁내서 보류하는 중입니다.
생각쟁이
14/11/11 08:53
수정 아이콘
그아딸
레지엔
14/11/11 08:57
수정 아이콘
자주 다니는 사이트 양쪽에서 아버지들의 아들 찬양이 올라오는군요(..) 뭐지 정신공격인가...

"이놈들은 커봤자 우리처럼 될 겁니다. 따라서, 웬만한 나르시스트가 아니고서야 '우리 어렸을 때랑 비슷하게 생겼고, 앞으로 크면 우리처럼 될 놈들' 이 예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게 나이만 어리지, 아들이 조금만 크고 나면 일종의 x알 친구 개념이 됩니다."

에 제 아버지와 제 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글 잘 봤습니다.
14/11/11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딸만 둘인데.. 그 중에 큰딸이 정말 저랑 싱크로 99%입니다. 성별만 다를 뿐. 그래서 웬만하면 표정만 봐도 아 얘가 무슨 생각하고 있구나..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와이프는 큰 딸을 이해를 잘 못해서 저에게 항상 해석을 물어봅니다. 그런데 둘째 딸은 완전 자유로운 영혼이어서 저도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군요.. 뭐 딸도 그럴 수 있다는거죠. 요즘 큰딸이랑 NGC의 뉴코스모스 시리즈 한편씩 보는데 꿀잼입니다.
14/11/11 09:22
수정 아이콘
하긴 성별도 절대적인 게 아니긴 합니다. 남자 성격이 여자같으면 '주변의 구박을 통해서' 일반적인 남자로 재창조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 성격이 남자같은 것은 그게 또 매력인지라 그 모습 그대로 크게 되는 듯 합니다.

코스모스 꿀잼이지요!! 눈물을 줄줄... 은 과장이지만 어린 마음에 아주 큰 인상을 남기는 것 같더군요.
14/11/11 09:10
수정 아이콘
연년생 딸-아들을 키우면 모든걸 누립니다. 더불어 고생은 제곱으로.
감전주의
14/11/11 09:11
수정 아이콘
딸만 둘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딸이 휠씬 좋은데 큰 딸보다 한살많은 조카를 보면 아들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더라구요.
예전엔 절 봐도 시큰둥하던 녀석이 제가 게임하는 걸 본 이후로는 뭔가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거죠..크크
자녀와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인거 같습니다.
Darwin4078
14/11/11 09:12
수정 아이콘
아닌데요.
딸은 크면 엄마랑 친구가 되지만 아들은 크면 아빠랑 철천지 원수가 되는데요.

오늘도 샤워하고 수건이 없어서 수건 가져오라고 했더니, 수건 1번 갖다주면 레고 1번 사줘야 한다고 해서, 수건 100번 갖다주면 레고 키마의 성 사준다고 했는데, 100번은 너무 많고 50번 하자고 해서 100번! 50번! 이러고 있으니 와이프님이 으이그... 하면서 수건 갖다주더라능.. 그리고 아들은 아빠는 수건 갖다주면 레고 사준다고 해놓고 거짓말 한다고 그러고.. (아니.. 내가 언제..-0-)
14/11/11 09:19
수정 아이콘
그럴 때 저는 '수건 갖다 주면 안 때릴께' 라고 하는데요.... -_-;;;;; 아들과도 나름의 밀당이 있다능;;
Judas Pain
14/11/11 09:18
수정 아이콘
삶에 대한 용기가 무럭무럭 솟네요.

크흑ㅠㅠ 꼭 아들을 낳아봐야지.
스티븐제라툴™
14/11/11 09:23
수정 아이콘
등짝! 등짝을 보자!
보라빛깔 빗방울
14/11/11 09: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사시네요 :D

저도 둘째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네요 흐흐
스타카토
14/11/11 09:36
수정 아이콘
보기 좋네요~~~~~~
그래서 저는 딸 아들 둘다 낳았습니다!!!!!!!
꽃보다할배
14/11/11 09:39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그래도 전 딸이 좋습니다 저랑 아바타는 싫어요 이재용 아들 쯤이면 키울맛 날지도
14/11/11 09:55
수정 아이콘
아들만 셋입니다. 7,5,3살이지요. 첫째와 둘째가 대화를 시작하면서 부터 저에게는 무조건 악당 역할을 맡기네요. 말도 못하는 셋째까지 셋이서 장남감 칼 들고 덤비는데 죽을맛입니다. 딸이 무조건 좋은겁니다. 으흑
대니얼
14/11/11 09:59
수정 아이콘
모든 아들의 아빠는 악당인가봅니다 크크
둘도 상대하기 힘든데 셋이라뇨
애도를...
뚱뚱한아빠곰
14/11/11 10:33
수정 아이콘
제가 이 꼴 날까봐 딸을 위한 셋째 도전하자고 못했습니다...ㅠㅠ
아들들하고 노는데 안져주면 "하여튼 아들이나 아빠나 똑같애.. 어쩜 저리 지기를 싫어하냐?" 이 소릴 듣죠...
14/11/11 10:48
수정 아이콘
어엌 아들만 셋...!!! 솔직히 저도 하나니까 쉴드치는 거지 남자애가 셋이면 그거슨 아빠에게는 인세 지옥....
14/11/11 10:56
수정 아이콘
조...조..존경합니다.
5,7살 아들 녀석들의 공격성을 주변 친구들 자제님들 행동으로부터 많이 보았는지라 (당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Cloud님 얼마나 고생이 크실지 훤합니다. 이래서 딸바보 되는건가요?
바위처럼
14/11/11 10:14
수정 아이콘
5번 읽고 뭉클했네요. 문학박사님이 아니신걸로 알고있는데 어째 글 하나 쓰실때마다 문학적재능이 꽃피시는..
14/11/11 10:47
수정 아이콘
아이코 무슨 말씀을... ㅠ.ㅠ;;; 피지알에 문과느님들이 보시면 웃습니다 ㅠ.ㅠ
HOOK간다.
14/11/11 10:21
수정 아이콘
아들 딸 딸 유부남입니다.

아들은... 겁나 폭력적입니다. 아빠 뺨을 때리질 않나.. 엄마 닮아서 부먹하지 않나..

아니 외모는 엄마를 닮아서 예쁜데 성격은 저를 닮아서 개차반.. 아놔..

뒤틀리면 장난감 던져서 부셔먹고. 쩝..

아들보단 딸이 낫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14/11/11 10:47
수정 아이콘
세 자녀 부모님은 도둑질해도 천당간다더군요. 이런 분들한테는 저언혀 자존심 상하지 않고 한 수 아니 두 수 접어드립니다!
14/11/11 10:29
수정 아이콘
한달된 딸이생겼는데 이아이가 생긴거나 엄마괴롭히는거나 못되먹은게 저닮은거같아서 은근 기대중입니다.(나중에 크면 나랑 같은편 먹기다~)
14/11/11 10:36
수정 아이콘
워낙 딸 찬양의 광풍이 불다보니 몇년간의 신생아 남녀 성비가 궁금해지는군요.
로즈마리
14/11/11 11: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은 아들선호가...
저희언니는 딸만 둘이고 오빠는 아들만 둘인데
언니네는 시댁에서 은근히 아들을원하셔서 (형부가 2대독자..) 셋째 계획을 세우더라구요 ..
14/11/11 12:24
수정 아이콘
부모의 입장은 마리님 말씀처럼 그런가보더라구요.
대를 잇다, 제사를 지낸다 등의 이유로 손자가 아들이었으면하는...
그대가부네요
14/11/11 12:36
수정 아이콘
몇달전에 본 기사에서는 딸비율이 아들을 넘어섰다고하더군요
14/11/11 12:40
수정 아이콘
비슷해지지 않았을까 예상했는데 벌써 역전돼 버렸군요. 연령별 누적이 있으니 당분간은 여초비가 유지되는것도 괜찮을듯 싶어요.
14/11/11 10:37
수정 아이콘
나를 이어서 달려가야할 선수라는 의미에서 두돌 다 되어가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Orbef 님 감상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나를 닮아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언젠가는 둥지를 떠나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내가 없이도 그럴 수 있도록 잘 키워야 한다는 점이
정말 큰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아들을 벌써 중학생까지 키우셨으니 얼마나 든든하실까요.
14/11/11 10:4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결국 우리 임무는 '우리가 필요없어지도록' 잘 키우는 건데, 이게 참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이 들게하는 일이네요.

근데 중학생 되어도 갈 길이 멉니다 ㅠ.ㅠ;;; 초등학생 때 과외같은 걸 안 시켰더니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 '사회' '기술' 이런걸 '가' 를 받아오는 기염을 토하시네요.
14/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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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희애는 똥오줌 가리고 말문이나 트이는 것부터...털썩...
그런데 같은 공돌이 입장에서 기술에서 '가'를 받아 오는 것을 '수'를 받아 오는 것보다 더 격하게 환영해야 하는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크크
14/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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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공돌이인지라 '야 그까짓 기술 따위 [가] 받아도 괜찮아. 그런 건 나중에 각 잡고 이틀만 하면 [수] 나와. 근데 사회는 정말 어렵고 중요한 거거든? 이건 열심히 해야해' 라고 해줬습니다.
王天君
14/1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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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환영분신술인 셈이네요
호카게로 꼭 키우시길...!!!
선경유치원
14/1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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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유쾌하네요 멋집니다



1월에 득녀 예정입니다
14/11/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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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패런트월드(라고 쓰고 헬게이트라고 읽는다)!
득녀 미리 축하합니다!!
선경유치원
14/11/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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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OrBef님 글을 보니 둘째로는 막내아들도 좋을 거 같아요!
14/11/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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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일단 첫째 낳으시고 각종 퀘스트 무사 완료하신 다음에 생각해보세요.
선경유치원
14/11/11 10:57
수정 아이콘
아 왜이렇게들 겁을 주십니까 크크크크
14/1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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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별 거 없어요. 퀘스트가 5천개쯤 되고 개당 소모 시간이 10시간이고 완료 보상금은 마이너스이긴 한데, 그래도 하다보면 대충 다 완료 돼요.
IntiFadA
14/12/23 17:11
수정 아이콘
이 댓글 추천이요~

그냥 간단히... 애가 나오는 순간부터 내가 알던 그 인생은 영영 빠빠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래도 뭐 이쪽 세상에도 이 악물고 찾아보면 좋은 것도 있긴 할겁니다? 크크
14/12/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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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악마같은 놈이 지금 옆에서 쳐 자고 있습니다.
Je ne sais quoi
14/1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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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저도 저런 날 기대해봐도 되...겠죠? 아직 까마득하네요. 이제 7개월이니.
기억속에만 남아
14/1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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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하나 키우고 있는 유부인데 이런 댓글 보면 애아빠 정모라도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으흐흐흐.
둘째가 딸이란 보장만 있어도 하나 가져보고 싶긴 한데 아들 둘은 엄두가 안나네요.
14/11/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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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동을 좋아하는 지라 아들이 생기면 참 좋을것도 같은데
막상 이녀석이 커서 내가 소식적 놀던 그 모습을 닮는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다닐 아들 녀석을 생각하니 아우..
14/1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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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9) 딸(6) 둘인데요....

뭐랄까....아들은 마누라 랑 데이트 하는 느낌이고...딸은 애인이랑 데이트하는 느낌이랄까....전 글터라구요 ;;
14/11/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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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을 왜 미워하나요~ 우리도 아들인데.. ^^

그런데 미워하기 전에 일단.
14/11/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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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라푼젤 이야기와 맞물려서 진짜 딸과 아들에 대한 아빠들의 감정이 묘하게 얽혀 있네요.
저야 아직까진 우리 딸 천생연분 맺는 사위 맞으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글쎄요. 진짜로 딸이 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교를 거쳐서 사회로 나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빠 사위라고 데리고 오는 놈팽이를 웃는 얼굴로 맞을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가네요.
그러니까 아들을 키우는 겁니다(?)
다만 아들을 보내는 엄마의 심정이 딸을 보내는 아빠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뭐 그리 생각하긴 합니다.
14/11/11 12:1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요즘은 며느리를 들이는 개념이 아니라 아들을 내보내는 개념이기 때문에 아들이라고해서 크게 다를 게 없긴 합니다. 애 엄마님께서 아들 결혼시킬 때 아햏햏한 감정을 느끼겠지요.....
14/11/11 12:10
수정 아이콘
딸10살, 아들4살입니다.
딸이 결혼한다면 울것 같고, 아들이 장가간다면 빨리 보내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화체널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등골브레이커들....
14/11/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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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TV를 없앴...
14/11/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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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이 싫어합니다...
오빠나추워
14/11/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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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도 얼른 결혼해서 제 자식 보고싶네요.
질럿퍼레이드
14/11/11 12:43
수정 아이콘
본문중에 이 말이 참 좋네요
"자식이란 게 결국, 제가 이 세상에서 가진 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음 선수로 뛸 놈이죠"

이제 아기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아들만이 가지는 재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딸이 갖고싶은걸로.....
터치터치
14/11/11 12:52
수정 아이콘
마루에서 티비보려는데 소파에서 자리잡고 종이접기하는 아들...

너 일기숙제는 하고 노냐??

아니...

일주일 2번쓰는 일기를 왜 미뤄? 미리쓰고 편히 놀지..

알았어 알았어

웬일인지.. 순응하며 일기펴는 아들...

흐뭇하게 티비를 켤때

마눌 왈.. 자기 보고서 다 씀??

아니... 못하겠어.. 한 달동안뭐했지... 일단 티비보고..

아들은 일기장 던지고 다시 종이접기..
14/11/11 23: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위대한 유전자의 힘은 거역할 수 없습니다.
켈로그김
14/11/11 13:03
수정 아이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내 새끼야..
나같은 놈이었다면 난 감당하지 못했을거야.. 아마;;
14/11/11 13:05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의 PGR 인지도로 봤을때 격하게 공감합니다.
14/11/11 14:11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은 인정
선경유치원
14/11/11 14:14
수정 아이콘
아 이분은 인정
HOOK간다.
14/11/11 15:23
수정 아이콘
완전 인정!!!!

하지만 딸이 초등학교 다닐때 남학생이 짜증나게 해서 책상을 뒤엎는데...
14/11/11 15:39
수정 아이콘
옆 짝궁이 놀린다고 짝 옷에 먹물 쏟아버린 저같은 딸도 있으니...아직 안심하시긴 일러요 크크
좀 커봐야 안다능.
헤르젠
14/11/11 13:20
수정 아이콘
크크 148일된 딸아이 아빠입니다만..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고맙네요

12주차에 초음파 하러가서(보통 이시기에 아들딸 구분이 된다고 하더군요)
의사샘이 초음파 이리저리 보여주는데 저랑 와이프 둘다 말은 하나도 안들리고
가랑이 사이에 뭐가있나만 눈 빠지게 쳐다보는데

"음...아기는 이쁜 공주민이 될것 같네요.."

저:아싸
와이프 : 흑흑

집에온후 오빠 가랑이사이 봤냐고 묻길래 아니 했더니 자기도 못봤다고..
4주후면 바뀔수도 있을거 같다고..

16주차에 확인사살받고 저는 환호 와이프는 아직까지 고추 없다고 구박합니다 크크

저 닮아서 매우매우 이쁩니다...??
불판배달러
14/11/11 15: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같은 사람보단 저보다 나은사람으로 커줬음 좋겠어요ㅠㅠ
14/11/11 15:24
수정 아이콘
이런 저도의 아들자랑글...
그래도 아직은 딸이죠. 아버지들은 딸바보는 딸 생김과 함께 패시브로 되지만 아들바보는 Orbef님처럼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엄마랑 친구먹는건 덤, 아 뭐 제가 딸이라 딱히 딸 편드는 건 아닙니다?
우주모함
14/11/11 15:51
수정 아이콘
집안의 대를 잇는다는 개념이 거의 사라져버린 현대에는
적어도 남자들은 앞으로도 쭈욱 딸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딸이 더 예쁘잖아요.
우주모함
14/11/11 15:48
수정 아이콘
'우리 어렸을 때랑 비슷하게 생겼고, 앞으로 크면 우리처럼 될 놈들'
매우 공감이 가네요.
아빠들이 딸을 예뻐하는 이유는 다른거 없고 그냥 '이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본 연구결과로는 자식이 남녀 여럿이 있을경우
아버지들은 대체로 막내딸을 가장 애지중지하고 엄마들은 맏아들을 애지중지한다더군요.

그냥 이성이잖아요. 예쁘죠. 아들보다 딸이.
사악군
14/11/11 17:12
수정 아이콘
아들하나 딸하나.. 아들도 이쁘고 딸도 이쁘고.. 전 집에 가면 녹아내립니다.
아들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랑 아빠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에이 둘다 좋지 뭐'라는 대답을 하긴 하지만요. 크크크크
14/11/11 23:50
수정 아이콘
우왕 부럽습니다. 저희도 딸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지라 :)
피지왕김모낭
14/11/11 18:05
수정 아이콘
딸로 가고싶네요
14/11/11 20:01
수정 아이콘
큰애는 딸이라서 예뻐하고
둘째는 장남이라서 예뻐하게되고
세째는 아들이지만 막내라서 타고난 애교장이로 예뻐하게되네요^^
14/11/11 22:09
수정 아이콘
세번쨰 사진 후덜덜
저런데 앉아있으면 무서울듯...
14/11/11 23:47
수정 아이콘
무서움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14/11/12 00:43
수정 아이콘
이제 갓 백일된 아들이 있는데, 어서 빨리 운동도 함께하고 게임도 함께 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 만세~~
IntiFadA
14/12/23 17:07
수정 아이콘
7살 5살 아들 둘인데, 성격은 둘째가 완전 저 어릴 때 성격. 사기 잘치고 뒹굴거리지 좋아하고....;;;
첫째는 애가 너무 짜임새 있는 엄마 성격입니다.
그러다보니 큰 애는 참 기특한데 뭔가 거리감이 있고 (신기하다 쟤는 내 피 받은 애가 왜 저렇지? 이런 느낌)
둘째는 친근은 한데 뭔가 자기 자신을 보는 한심함이... (신기하다 핏줄이 무섭구나.... 이런 느낌)

어쨌든 둘 다 좋아요. 전 뭐 아들 둘 대만족입니다. 애 엄마 사정은 알바 아니고 크크크크
지금뭐하고있니
14/12/23 22:13
수정 아이콘
역시 아들이죠!!!

첫째를 아들로 낳아서 세상에서 둘도 없는, 동생을 잘 챙기는 완벽한/좋은 '오빠'로 키우고 싶어요. (둘째는 당연히 딸로)
스타로드
14/12/24 13:53
수정 아이콘
이 글 처음 올라왔을 땐 못 봤는데, 유쾌한 글입니다. 추게감 맞네요. 흐흐
저는 딸만 둘 있는데, 딸들이 이쁘긴 한데 아들도 한번 키워보고 싶긴 합니다.
amoelsol
14/12/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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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에 아내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딸 다음에 아들이라 감당할 수 있을지 공포에 떨고 있는데 차분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4/12/26 04:0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면서도 든 생각인데, '아들'이 어떤 존재가 되는지는 사실 아빠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잘잘못이 있다는건 아니구요, 친구 같은 관계가 있는가 하면 근엄한 전통적인 어른으로 다가오시는 분들도 계시죠.
각자의 특징이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와 후자와 같은 관계여서 세상 누구보다 존경하지만, 많이 어렵습니다.
서른이 넘은 이제야 자주 대화를 해보려고 하지만, 물론 많이 좋아졌고 효도 하려고 하지만, 다른 집의 딸이 아빠 엄마한테 하는 것만큼의 1/10도 안돼요.(2남중 장남입니다)
그래서 참 아들이 불효자 같습니다. (는 서두에 얘기했듯이 아빠-아들의 관계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뭐가 옳다 그르다는 없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가 불효자이기 때문에 딸을 낳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도 딸 둘인 큰이모에 비교하면, 저 때문에 너무 늙으시는 것(특히 외로움에서 기인한..) 같아서..^^
나이먹고 아들이 엄마와 조잘댈 수 있는 것과 딸이 엄마와 조잘댈 수 있는 공감대와 양이 분명 다른것 같습니다. 하하

무슨 말을 쓰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유쾌한 글 잘 읽었습니다.
14/12/26 08:02
수정 아이콘
아 그런 거 분명히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서도 아들한테 유독 엄한 친구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분명히 사랑 많이 받은 아이인데도 아빠와 데면데면하더라구요. 말씀처럼 이건 뭐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긴 한데, 조금 따뜻함이 아쉬울 수는 있겠어요...
14/12/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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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데면데면 흐흐
아직까지 한국에선 유교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 면이 타국에 비해 분명 좀 더 있지 않나 싶네요. 저는 저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존경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들을 갖게 된다면 Orbef님 같이 '친구같은' 부자가 되고 싶네요. 서양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관계요^^
큰할아버
14/12/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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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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