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밑에 홍보가 있습니다. 건의게시판에 운영진께 의견을 물었고 허락받았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나의 아저씨 갤러리에 올라온 글로 반말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원저자에게 퍼가도 된다고 허락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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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자 돌림 3형제 중 맏이.
맏이인데 상훈은 제일 철이 없어보여.
세상을 제일 먼저 알아서일까 늘 술을 달고 살아.
엄마에게 말했듯 술은 그에게 약이야. 그에게 세상은 취해 있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곳이야.
그래서 술은 그에게 약이야.

취해 있지 않은, 삶을 위한 노동이 필요한 순간엔 그의 눈은 드라마라는 비현실을 좇아.

운전을 하면 안전제일주의 기훈과는 달리 노란불에서 과속을 해.
자신은 신호내에 잘 쓰러지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거 같아.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의 뜻과는 정반대야.

그의 현실 인식은 "나"야.
잘못하면 "나"된다. 이게 맏이로서 그가 동훈에게 하는 말버릇이야.
동훈의 말처럼 현실은 벌써 지옥이야. 그런데 그 지옥에서도 등급이 있고,
최하등급의 귀착점은 "나"야. 자신의 업을 알고 있어. 그래서 엄마의 생일에도
아내의 대거리를 묵묵히 다 듣고나서야 돈봉투를 건내.

그는 몰락인생의 상징같은 인물이지만, 삼형제의 맏이라는 자각은 있어.
삼형제 중 유일하게, 틀림없이 다가 올 엄마의 죽음을 준비해.

틀림없이 대기업 현역 부장인 동훈이 엄마에게 부친 돈이 더 많을테지만,
아마 비교도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액수를 굳이 봉투에 넣어서 엄마에게 건내.
봉투는 찔러주는 맛이라며.

아내가 뻔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걸 보면서도 케잌은 아내에게 준비하라고 해.
그건 맏이가 집에서 할 일이니까.
여보 당신이 좀 해.

그래서 이어지는 장면에서 상훈은 케잌에 초를 꽂고, 아내는 케잌을 치워.
기훈을 제외한 모두가 동훈의 둘러댐에 수긍해도 상훈은 알아.
이 놈 거짓말하는구나. 싸우고 다닐 놈이 아닌데.
거짓임을 아는 기훈이 날 뛸때 그는 동생을 존중해. 동훈이 말하지 않을땐 이유가 있겠지.
그래서 길길이 날뛰는 철없는 동생 기훈에게 화를 내.

상훈은 셋 중 유일하게 늘 웃고 다녀.
현실감각 없는 바보 등신이라서 웃고 다니는 걸까?
회사에서 뇌물먹고 잘린 후, 나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도 했어.
믿으면 이루어진다 그 말 믿고서.
변호사 제수씨, 모두가 어려워하는 윤희를 서빙으로 부려먹으면서도.
늘 헤헤거리지만, 나름 치열했을거야. 아니면 치열하게 살아봐서
이제 그에겐 그냥 웃는거 말곤 답이 없을 수도 있어.
그리고 그렇게 한 번 두 번 망하면서 이 지옥의 귀착점이 되버린 그는
모든 쓴 맛을 다봐서, 웃을 수 있어. 왠만한건 웃어 넘기면 된다는 걸 배웠어.
무언가에 취해있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현실이라서,
그는 희망이 없어도 여전히 꿈을 좇아. 그가 장판바닥에 숨기는 돈은
다시 자신의 식구,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한 준비야. 옳고 그름을 따질 형편이 아니야.
이 지옥의 귀착점에 있는 그는, 웃는 얼굴과 달리 다급해. 자신이 무너지기 전에,
웃음마저도 빼앗기기 전에, 자신의 내력을 찾으러 돌아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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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공감되서 퍼왔습니다.
글 서두에 언급한 홍보입니다.
나의 아저씨 감독판 Bluray/DVD 가수요 조사 중입니다.
감독판이란 로고나 광고 없이 볼 수 있도록 감독님이 직접 편집한 영상을 말하며 가수요란 금전적 요구가 없는 '예상 수요 조사' 로 설문조사와 비슷한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