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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27 17:24:18
Name 한종화
Link #1 옛날 기억과 IMDB
Subject [연예] 남초 팬들의 열광적 지지로 컬트가 된 영화 - 로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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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때 극장에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었죠. 그렇게 불법적으로 본 몇몇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다고 기억되는 게 이 영화인데요. 우연히 찾아보다 몇십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네요. 당시 미국이든 국내든 큰 흥행은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IMDB 트리비아를 보니 이 영화는 이후 비디오 시장과 케이블에서 남성 지지층의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하네요.(However, the film's long afterlife on video and cable made it a cult classic, and cemented admiration for it as hyper-masculine camp.)

당시 영화사는 더티 댄싱의 성공으로 여성팬들이 많았던 패트릭 스웨이지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영화를 실제와는 달리 가볍고 코믹한 영화인 것처럼 홍보했기 때문에 개봉 직후에는 악평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지금 보면 줄거리도 그렇고 개연성 측면에서 무지 엉성한데, 그렇게 된 이유는 배경이 80년대의 미국이라는 데 있습니다.  미국에서라면 당연히 총격전을 해야만 할 상황에 주먹싸움과 발차기로만 해결하려 하니 무척이나 어색한 거죠. 

하지만 뭔가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무협과 사무라이 영화, 그리고 서부극의 구도와 내용을 짬뽕시켜서 배경만 20세기 미국으로 옮겨 온 것인데다, 난장판이 된 클럽에서의 싸움 등 폭력신과 타이트한 옷을 입은 금발미녀들이 나오는 장면의 선정성이 상당한 수준인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켈리 린치는 이 영화에서 내용상으로 뚜렷한 존재감은 없었지만 패트릭 스웨이지와의 짙은 정사신에서 수많은 소년 청년들을 설레게 만들었었는데요. 빌 머레이가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자기 남편(제작자 미치 글레이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네 마누라 야한 장면 나온다고 놀렸다는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여성은 여주 켈리 린치가 아니라 극중 이름은 잘 기억하기 힘들지만 그 모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분이죠. 
Patrick Swayze and Julie Michaels in Road House (1989)

위 사진에서 오른쪽 얼굴 가린 모습으로 나오는 줄리 마이클스 라는 여배우입니다. 클럽에서 제 흥에 겨워 추는 스트립 댄스 장면이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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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 패트릭을 유혹하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죠. 



이 영화는 골든 라즈베리 선정 '재미있지만 최악인 영화 100편'에 올라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엉성한데 폭력/선정적이고 PC와는 거리가 먼 영화이기도 하죠. 분명 메이저 자본으로 패트릭 스웨이지라는 스타를 기용해서 때깔도 좋게 만들었는데 내용상으로는 B급 정서가 다분한 것이.. 컬트적 인기를 얻은 원인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패트릭은 이 영화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입었기 때문에 액션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프레데터2' 와 '탱고와 캐쉬'의 출연을 거절했다고 하죠. 그래서 다른 배우들이 귀신 역할이라고 거절했던 '사랑과 영혼'을 선택하게 되는데... 결국  그 영화로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됩니다. 

멋짐과 섹시함의 대명사였던 패트릭 스웨이지도 이미 오래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누구보다도 섹시했던 켈리 린치나 줄리 마이클스도 이미 60이 가까워오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은 무상하지만 심야 케이블 방송은 영원합니다. 배우도 그 시절 관객도 늙지만 또 새로운 시청자가 옛날 영화들을 발견하게 되는 일도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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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쭌아빠
18/06/27 17:31
수정 아이콘
제 단골이었던 술집 이름과 똑같은 제목이어서 더 기억에 남네요. 간만에 한 번 구해서 보고 싶어집니다. 크크
한종화
18/06/27 17:42
수정 아이콘
아마 울나라에만 동명의 술집이 수십개는 있겠죠^^. 나이가 드니 최신영화는 안땡기는데 옛날 봤던 영화를 찾아보는 경우가 가끔 있네요.
及時雨
18/06/27 17:37
수정 아이콘
소개글 보니까 보고 싶어지네요 흐흐
한종화
18/06/27 17:43
수정 아이콘
옛날 영화에 거부감 없는 취향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18/06/27 18:47
수정 아이콘
이구역의 최고영화인 스트리트 오브 화이아가 연상되네요.
한종화
18/06/27 19:24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본 최고영화였습니다^^. Nowhere fast 였나요. 주제가 진짜 좋아했었는데요.
강미나
18/06/27 19:41
수정 아이콘
'재미있지만 최악인 영화 100편' 완전 끌리는데요. 저 목록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한종화
18/06/27 20:17
수정 아이콘
This film is listed among The 100 Most Enjoyably Bad Movies Ever Made in Golden Raspberry Award founder John Wilson's book THE OFFICIAL RAZZIE® MOVIE GUIDE.
트리비아에 나온 위 구절을 가지고 쓴 문장인데요. 저렇게 검색어를 넣고 쳐보니
https://www.imdb.com/list/ls051961148/
이곳이 나오네요. 로드하우스는 42위에 올라 있습니다.
한종화
18/06/27 20:32
수정 아이콘
자세히 보니 골든 라즈베리 선정이 아니라 골든 라즈베리 창립자인 존 윌슨의 책에 나온 리스트군요. 원래의 이름은 Most Enjoyably Bad Movies가 아니라 Enjoying the Best of Hollywood's Worst네요. 좀 어감상 차이가 있네요. 재미있지만 최악인...이 아니라 '최악의 헐리웃 무비 베스트 즐기기'쯤 되려나요.
네오크로우
18/06/27 20:07
수정 아이콘
패트릭 스웨이지의 어색한 돌려차기가 은근 매력 있죠. 액션이 꽤 재미났던 기억이 납니다.
한종화
18/06/27 22:15
수정 아이콘
아래에도 썼지만 어색했죠. 그러나 미국 특유의 bar fighting은 정말 화끈했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8/06/27 21:41
수정 아이콘
더티댄싱보고 혹해서 보았던 영화지만 솔직히 당시에도 엑숀은 후졌던 걸로...
액션씬보다 애정신이 더 괜찮았습니다. 너무 야하지 않게.
한종화
18/06/27 22:13
수정 아이콘
성룡을 비롯한 홍콩배우들의 세계최상급 무술 액션에 익숙한 우리들로서는 어색하다못해 우스꽝스런 액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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