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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01 11:59:26
Name pioren
File #1 김민주주.jpg (116.9 KB), Download : 25
Link #1 인스타그램, 나
Subject [연예] [프로듀스48] 잡설 - 갈등유발, 스포


1.

어제도 잠깐 게시판에서 얘기가 나왔지만,
거의 날것에 가까웠던 반응이 나왔던 시즌 1과 이후 시즌은
msg의 농도가 다른 편입니다
시즌 1에서의 주옥같은 장면의 향연(...)을 본 참가자와 그 소속사들의 뇌리에는
'잘못 했다간 훅 간다' 라는 문장이 궁서체로 박혀 있습니다

생존의 불확실함에 의한 절박함, 그로 인한 다툼과 갈등.
모든 종류의 서바이벌에서 핵심이 되는 스토리입니다
생존보다 이미지 관리가 우선시되는 현재의 상황은, 제작진으로선 썩 달갑진 않습니다




2.

개인적으로 최종합격자가 1명 늘어난 12명인데도 2차컷을 30인으로 줄인 건,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처럼 35~36인 컷이었다면 그렇게 초조하지만은 않았을,
중위권 연습생들의 발등에 불을 떨어트리는 조치죠. 30인컷이라면 등락폭에 따라서는
20위권 초반의 연습생들조차 충분히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사리고 있을 거야? 장담하기 힘들 텐데?'라는 의식을 참가자들에게 심어 넣었달까요

7화에서 걸려든 허윤진 같은 경우도 예상대로 36인컷이었다면
그렇게까지 메인 욕심을 내진 않았을 겁니다. 허윤진의 순발식 순위는 22위.
22위와 36위는 제법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22위와 30위는 삐끗하면 갈 수 있는 자리니까요
내심 초조한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3.

그런 갈등상황 조장(?)이 제일 과제라고 가정했을 때,
제작진에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긴 합니다.
여러 순위권들이 뒤섞이는 상황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상위권이 바라보는 것은 최종 12인 선발입니다.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편집에 걸려들 건덕지를 줄이고,
그러는 와중에도 순위 유지를 위해 본인의 존재감은 어필해야 합니다. 공연의 퀄도 유지해야 하고요

중위권이 바라는 것은 신분의 상승입니다. 당장은 무사할지 몰라도, 현재의 흐름으로는 데뷔권에 들기란 요원합니다
보컬이면 보컬, 댄스면 댄스. 현재의 상위권에 비해 자신이 나은 게 무엇인지를 어필해야 합니다
가격과 성능이 비슷하면 사람들은 기존의 메이커 제품을 사게 마련입니다. '더 잘해야' '더 잘해 보여야' 합니다

하위권은 절박합니다. 이대로라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걸 나도 알고 남도 압니다.
춤, 노래, 예능, 외모 뭐든 상관 없습니다. 내가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걸 어떻게든 보여줘야 합니다



4.

이렇게 각자의 원하는 바가 다르고, 절박함의 정도가 다릅니다
갈등이란 건 이렇게 서로의 처지가 다르고, 이해가 쉽지 않을 때 생겨납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섞인 시즌1의 say my name조가 대표적이었죠.
분량과 순위 모두 낭낭했던 강미나는 당장 눈앞에서 칼날이 아른거리는 김시현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했고,
생존이 절박한 김시현의 눈에는 리더로서 임나영이 겪는 고충과 그를 돕고자 하는 강미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벤저스 조, 흙수저 조.
컨셉은 그럴듯하지만 갈등의 여지는 적습니다.
서로의 상황과 심리 상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처지가 비슷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일 뿐입니다.

싸움을 붙이려면 절대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이 분리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최대한 섞어놔야 하고, 특히 하위권이 몰리는 흙수저 조는 절대 금물입니다
하위권은 욕심을 내면 그 자체로 좋은 씨앗이 되고,
하위권이 욕심을 내지 않으면 그건 그거대로 상위권과 중위권을
상대적인 악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시즌2의 주학년처럼

어떻게든 싸움을 붙이려면 제작진은 다음부터는
'어떻게든 섞을' 방법을 구상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의 곡 선택 방식으로는 친한 애들끼리, 상위권 애들끼리 뭉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1차부터 서로를 찢고 섞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5.

그런 면에서 볼 때, 싸움을 붙이기 가장 좋은 소재는
'곡 선택권' 보다는 '파트 선택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곡에서 다른 연습생을 밀어낼 권한이 아니라,
원하는 파트에서 상대방을 밀어낼 권한을 주는 거죠. 시즌1 최종스테이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상, 중위권과 하위권을 잘 뒤섞은 상태에서
이 권한을 부여한다면, 싸움을 붙이거나 악마의 편집거리를 뽑아내기는 정말 쉬울 겁니다
시즌1때 그 순딩이 최유정도 친한 친구가 파트에서 밀려나자
본인이 복수하듯 그 파트를 다시 뺏어버렸을 정도니까요

물론 너무 많은 연습생들에게 이 권한을 부여하면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테니,
특권을 가진 대상의 숫자를 잘 조절하는 게 필수가 되겠죠.



6.

최근 일본연습생들의 탈락과 합격에 대한 스포로 커뮤니티들이 시끌시끌합니다
기존의 프듀와는 달리 출입국사진이 계속 찍히는 일본 참가자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는 제작진에게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순발식 방송은 인위적인 MSG를 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4분할 컷 등으로 어떻게든 극적인 요소를 주려 하지만 결국 핵심은
누가 살아남고 누가 떨어지느냐, 순위가 어떻게 나오느냐입니다.

1차 순발식이 재미가 떨어지는 이유도 그때문이죠.
초반에 어느 정도라도 관심을 받은 애들은 1차에서 떨어질 수가 없거든요.  
같은 이유로 2차부터 쫄깃해지고, 3차에서는 그 조마조마함이 극대화가 되죠

1차에서는 그래도 참가자의 수가 워낙 많았고, 모든 참가자에 시선이 닿아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출입국사진에 의한 스포가 그리 크지 않았고, 사람들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신경을 쓸 만한 참가자들이 1차에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7.

하지만 2차는 다릅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크든 작든 어느 정도 관심을 받고 있고,
한명 한명의 동향에 민감한 편이죠. 그리고 그들의 생존여부가 순발식의 핵심이고요
일본 참가자들 중 다수의 탈락자가 스포가 된 건, 순발식의 흥미를 매우 떨어트리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6화에서 사람들을 분노케 했던 순위표의 물음표 도배는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출입국 스포로 다수의 탈락자가 필수적으로 공개될 것이 분명한 상태에서
6주차 순위까지 공개되면 순발식은 보나마나한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주간의 순위 변동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니까요
쫄깃함이 사라지고, 얘기거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핵심인 1위, 데뷔권, 생존권의 끝 멤버만 보여주고 셔터를 내린게 아닌가 싶어요.



8.

아무리 궁금하더라도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는
스포가 붙은 게시물은 최대한 클릭을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흐흐

요 며칠 피해다니느라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몇몇은 어쩔수 없이 알게 됐지만 -_-;
스포 주의 없거나 댓글로 스포하는 경우,
그리고 아예 제목이 스포같은 경우는 좀 너무하다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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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1 12:17
수정 아이콘
7번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공항 스포 관리가 안 될거면 6화에서 공개 했어야 해요.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라면 공항 스포를 관리 하는게 맞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니 공개를 해야죠. 기껏 3주 기다리게 해놓고 공항 스포 하나에 뚝배기가 터져버리는건데요...

이미 일부 한연생들을 제외한 모든 연습생들의 당락은 추측 가능해서 사실상 8화 순발식이 별 의미가 없어졌죠. 죄다 추측 가능하니...

괜히 6화 이후로 음모론들이 재생산 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18/08/01 12:29
수정 아이콘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한국 연습생들의 변동성을 너무 높게 생각했나 싶은...
도라지
18/08/01 12:26
수정 아이콘
프로듀스가 방송만 하고 끝낼거면 시청률에 몰빵하는 구성을 해도 되는데, 그게 아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음모론이 안나올수가 없는 구성이에요.
18/08/01 1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 대부분 동의합니다만 저도 7번에 대한 생각이 patio님의 생각하고 비슷합니다.
6화에서 순위 공개유무와 관계없이 지금 벌어진 공항 입출국으로 인한 스포는 막을 수 없죠.
6화에서 순위 공개를 안하니 위스플, 내정,짬짜미, 피디픽등의 음모론만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6화의 ?도배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흔들리게 하는 작용을 해버렸죠. 공개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악수였여요.

개인적으로 ?도배는 순위에 대한 궁금증 증폭이었다기 보단, 피디가 뭔가 맘에 안들었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네요.
솔직히 주작에 대한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오기도 하고... 양심상 피디가 주작만은 하기 싫어서 ?로 가린건가 싶기도 하고...
서쪽숲
18/08/01 12:42
수정 아이콘
추천을 누르고 싶은 깔끔한 글이군요.
3번 4번 미처 생각못했던건데 적극 공감합니다.
매일10km
18/08/01 12:43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글이네요
겟타빔
18/08/01 12:45
수정 아이콘
프듀방송에서 탈락한다고 해서 아예 연예인의 길이 막히는건 아니겠지만
프듀방송에서 제대로 악편을 당하면 정말로 연예인의 길이 막히는수가 있으니 애들이 어찌 몸을 안사리겠습니까
그들에게는 일생의 꿈이었을텐데 그걸 포기할리가...
18/08/01 12:46
수정 아이콘
물음표 도배는 본문의 분석이 맞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일연생 스포를 피하기 힘들다면 한연생 순위라도 숨겨야 순발식이 의미가 생기죠. 다만 문제는 커뮤니티의 관심이 일연생에 집중되어있어서 커뮤니티를 하는 매니아 입장에선 2주동안 정신고문해놓고 공항스포로 뒷통수를 딱! 만약 한연생에 대한 매니아의 관심이 일연생보다 높았으면 지금쯤 커뮤니티에선 "응 너네 출국하던말던 알바 아냐~ 그래서 내픽 어떻게 됐냐?" 이랬을텐데...
18/08/01 12:51
수정 아이콘
크흠... October님 댓글보니 설득당합니다??크크
진짜 왜가린건지...궁금해 미치겠네요.크크크
준영이가 카페에서 2시간동안 제작 비하인드 들려준다하면 돈내고서라고 가고싶을정도...
거룩한황제
18/08/01 14:34
수정 아이콘
사실 시즌1, 2야 한연생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순발식의 스포라던가 하는 부분에 자유로워 졌지만,
대신 이번 시즌에서는 순발식 보다는 사실 컨셉곡에 누가 들어가는가에 더 관건인거 같아요.

일연생들이야 일본 들어갔다 나오는건 그렇다고 해도, 시즌2때 부터 진행이 된 컨셉곡 투표의 결과와 함께
인원이 36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들었으니까요.

아무래도 8회차에는 순발식 보다는 이 컨셉곡의 작곡, 작사가와 공연자 멤버가 가장 눈에 띄는 재미일 듯 합니다.

순위는 뭐...최종이 중요하니...걍 소소한 재미? -_-;;;
시오리
18/08/01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프로듀스 팬으로서..
7번 말고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데뷔조에 민주, 미우, 히토미 세명 꼭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러블리맨
18/08/01 16:38
수정 아이콘
몸 사리지 않고 튀는 언행이나 행동을 하면 더 위험한줄 아니까 더 몸을 사리는거죠. 이건 상중하를 섞을수록 부익부빈익빈이 될 뿐인거 같아요.
강미나
18/08/01 20:03
수정 아이콘
4번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게 드러난 게 허윤진의 무리수였고 순한 맛으로 일관하던 시즌3의 유일한 MSG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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