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사전설명을 깔자면, 프로듀스101 종료후 몇달이 지나 출전한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전소연의 기믹은 아래 티저의 제목인
′실력이 언니라면, 여기엔 언니가 없지′ 였습니다







거의 이런 당돌한, 자신만만한 분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간...



언프리티 기간 내내 그 빡센 일정 속에서 데뷔도 안 한 연습생같지 않은 빠른 가사 습득과
능숙한 무대매너, 그 흔한 가사 저는 일 단 한번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같은 출연자들 사이에서 랩 알파고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죠.
(프로듀스때도 픽미 재평가때 실수하지 않은 단 두명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런 쪽으로의 빠른 습득력과 적은 실수는 가히 최고 수준인)


하지만 사실 이 시즌만큼 언프리티가 흉년이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좁은 여성래퍼의 풀 때문인지 3번째 시즌은 처음 출연자가 공개됐을때
자이언트핑크 정도를 제외하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는 평이 대다수였죠
(미료야 이름있긴 했지만 워낙 연차가 연차인지라...)


나중에 애쉬비 등이 추가되긴 했지만 결국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시즌이 됐고
이후 언프리티 시즌이 더는 제작되지 않았으니, 흥행도 썩 좋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래서 4번 트랙 미션으로 쇼미더머니 경력자들과의 배틀이 잡혔을 때,
대참사가 나오리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본인들끼리 미션을 할 때도
기대 이하의 무대를 보여주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여러 네임드 남자 래퍼들과 비교까지 될 테니까요
(실제로도 몇 명은 그렇게 된...)

전소연 같은 경우도 여기서 밑천이 드러날 거라는 예상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래퍼로서의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기도 했고요.

여기서 이 친구의 영리함이 드러나는데...







4번 트랙 미션 : 언프리티랩스타3 vs 쇼미더머니5

전소연 - 걸어가


그간의 기믹과는 달리 방향을 확 틀어버립니다. 정면대결을 택한 대다수와는 달리
남자래퍼들 사이에서 잘하는 척, 센 척을 해봐야 비교만 당하거나 묻힐 거라고 계산을 하고
본인의 유니크한 점인 어린 나이와 외모, 작은 체구를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무대를 구성한 거죠
코디, 가사, 그리고 프로듀스 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보컬까지 곁들여서

덕분에 확실하게 차별화를 주는 데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높은 순위를 받게 됩니다

이 무대를 보면서 아, 이 친구는 단순히 노래나 랩, 춤이 괜찮은 것만이 아니라
어떤 쪽이 좋을지, 뭐가 잘 먹힐지 계산을 할 줄 아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듀싱 쪽의 능력이랄까요.



그래서 이 이후로는 전소연이라는 친구 본인이 '못할' 거라는 생각은 거의 안하게 됐습니다
걱정은 삽질 많이 하기로 유명한 소속사 큐브였는데 결과는...



본인이 작사 작곡을 한 노래로 대성공.



(여자)아이들이 자리가 잡히면 다시 솔로 앨범이 한번쯤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전소연 하면 항상 먼저 떠올리는 무대로...



전소연, 나다 - 무서워 in 엠카운트다운 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