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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24 19:59
무도 멤버들, 제작진도 가요제 한 번 하면 심하게 허무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김태호PD 유재석씨가 그런 말 하는 것보면 일명 '무대뽕'이라는 게 장난 아닌가 봅니다.
18/08/24 20:15
어렸을 때 잠깐 연극 무대 서봤을 때 관객들의 환호성을 들을 때의 짜릿함 이후 무대가 끝난 뒤 공허감이 심하게 밀려오더군요. 그 관객 수 보다 수백배 이상의 관객이라면 더 심하게 다가오겠죠. 이런 부분을 입금과 함께 웃음거리로 만드는건 참 신기합니다.
18/08/24 20:18
저도 축제나 행사일같은거 하는데 2달 내내 준비한 행사 다 마치고 집에 오면 허하더라구요. 하다못해 저같은 일반인도 그런데 저정도 급이면 훨씬 더하겠죠.
18/08/24 20:25
몇달만에 한번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집에 와서 혼자 있으면 엄청 공허하죠.
저정도 규모있는 공연을 하면 그 공허함도 크게 느껴지겠네요
18/08/24 20:40
아이유도 지난 투어 마지막 콘에서 관련된 말을 한 적이 있죠.
https://youtu.be/vVF58TlWzg4?t=7m43s (7분43초부터) 공연이라는 건 참 허무하다 허무함이 진짜 크다 어떤 활동보다도. 왜냐면 뭔가 증거가 남는 것도 아니고, 너무 막 그 많은 사람들이 열과 성과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서 진짜 신기루처럼 여기 나오는 신기루처럼 사라지잖아요 훅~ 저도차도 그걸 느끼고. 작년에 있던 콘서트, 그 전년에 했던 콘서트 잘 기억이 안나거든요. 나조차도 잘 선명하게 기억해주지 못하는 게 콘서트인 거에요 공연이구요. 그래서 하~ 이번에도 또 그러겠지? 이번에는 안그래도 다들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지막 공연 끝나고 나면 얼마나 허무함이 클까. 전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무서워해서... 그랬는데 어 이 편지를 보고, 아 맞아 여기도 다 인정을 하고 있잖아요? 이분도 허무한 것이라고. 그 허무한 순간을 위해서 따뜻하고, 따뜻한 진땀을 빼는 일이라고 써져 있는게. 맞아, 허무해 지지 그런데 그게 뭐가 슬픈가? 난 그냥 따뜻한 진땀을 빼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고서 조금 스스로 다잡을 수 있었던 글이었어요. 아마 오늘 콘서트가 끝나면 분명히 허무해 질거에요. 저뿐만 아니고 관객분들도 그런 걸 느끼시잖아요. 관객분들, 뒤에 계신 밴드분들, 공연을 만들어주신 모든 스탭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준비하셨던 공연이어서 아마 분명히 허무할 겁니다. 당장 오늘은 아니더라도, 오늘은 뭐 끝나고 회식도 하고, 놀다보면 즐거울 수 있어요. 근데 이번주 안에는 반드시 그 감정을 만나게 되있어요. 미리 예약을 해놨어요. 근데 이 편지를 읽고난 후에는 그게 그렇게 무섭지 않았어요. 내가 허무한 이유는 진짜 이 따뜻하고 진실된 진땀을 다 빼서 그런거야 라는 생각이 스스로 눈 뜨게 됐거든요. 근데 그 빼는 그 진땀들이 어 내가 어디 출처를 알 수 없는 하수구 같은데로 흘러간게 아니고, 다 여기로 갔잖아요. 여러분이 다 보셨고, 여러분이 다 기억을 해주실 거고, 그러면 내가 가득 채워놨다가 허무하다 진심으로 쏟아놓고, 그게 왜 나쁘고 슬플까? 또 채울 수 있는데, 비워내야지 채울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건 좋은 과정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어 다른 것은 다 상관 없을 것 같구요, 오늘 공연을 보시는 관객분들이 이 공연을 위해서 진짜 허무하고 따뜻한 진땀을 흘린 그 분들의 온기만 기억을 해주신다면 전혀 슬프지 않을 허무함일 거 같아요. 아이고 끝났다 좀 쉬다가 다른 걸, 새로운 걸 채워야지 라는 기분을 상쾌하게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을 다 기억으로, 막 분단위로, 다 선명하게 기억을 해달라는 말씀이 아니에요. 그냥 자고 일어나서 내일 잊어버려도 좋아요. 근데 공연의 내용을 기억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고, 오늘 받은 감정, 인상, 그런 인상들은 다 남잖아요 기억에, 그런 이미지를 기억해 주시고 오래오래 간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히 더 그런 부탁을 드리고 싶네요. 진짜 아이유가 그 어떤 공연보다도 더 진땀을 빼며 준비하고, 실행했던 공연이라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18/08/24 20:50
https://www.youtube.com/watch?v=T82vU6BaMl0
이 분위기 잘어울리는 곡 태연의 Curtain call 입니다.
18/08/24 20:53
저도 고교시절 밴드활동을 해서 자그마한 공연을 많이 해봤습니다. 제경우에는 공허함보다는 공연이 다 끝나고 혼자 무대위에 앉아서 여운을 즐기는 시간이 참 좋더라구요. 정작 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잘 기억안나지만 그순만만큼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나요.
18/08/24 21:41
저는 원인을 다르게 봐요. 공연 당시의 짜릿함보다는 공연 준비의 치열함이 공허함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이란게 몇달을 빡세게 준비하여 고작 1-2시간에 소모시키는 느낌이란 말이죠. 그리고 1~2시간이라고 해도 공연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시간의 길이는 10분남짓도 안됩니다. 순식간에 후루룩 지나가요. 근데 거기에 본인의 커리어나 이런게 다 달려있죠. 공허할만 합니다.
18/08/24 23:01
이것도 사람 별로 느끼는게 다르긴 한 거 같기도하고…몇만명 까진아니어도 천단위의 무대에 선적은 여러번 있지만 끝나면 바로 일상. 가끔은 뒷풀이도 안가고 가족과 식사 혹은 혼자 밥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던지라…
이유는 뭘까요. 단지 열광적 팬의숫자 차이인지. 무대에서 자신에게 도취됨의 차이인지. 제가 그 공연들에 쏟아부은 열정이나 시간이 부족했던건지. 음악쟝르의 차이인지. 아니면 또 다른 차이가 있는건지.
18/08/24 23:19
규모나 횟수 모두 저분들과 비교도 안되게 적은 무대에 몇번 섰었는데 저도 저런 감정이 들더군요. 허무감이 마치 죽음과도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전세계 가수들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에 비해 15년인가 20년인가 적다는 통계를 봤었는데 그게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18/08/25 00:40
사람의 일생을 짜내놓은 순간을 온 몸으로 통과하는 느낌이 아닐까요. 그것도 행복이 사방으로 달라붙어 있어서 스치기만해도 헤롱거리는 그런 삶 말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하나의 소중했던 생명이 다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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