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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13 13:07:16
Name pioren
File #1 채연1.jpg (60.0 KB), Download : 25
Link #1 유튜브, 네이버
Subject [연예] [프듀48, 아이즈원] 이채연에 관한 감상(약스압)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채연의 데뷔 가능성이 그리 높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이미 서바이벌만 세번째, 걸그룹 서바이벌 두번째인 참가자였으니까요

차라리 기데뷔자의 경우 안보여준 모습이 많이 있게 마련인데(성공한 사람이 나오는 경우가 드무니)
서바이벌 재도전자는 보통 이전의 서바이벌에서 자신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요

즉, 팬과 인지도는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특기나 장점의 효과가 반감된 상태로
경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이미 다 보여준 모습들이거든요
초반에는 달릴 수 있을지 몰라도 갈수록 확장성이 떨어지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쟁하는 경우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원하게 망해서 확장성 제로라 기존에 가진 것만으로도 경쟁이 될 정도거나,
(아이돌학교의 이해인이 딱 그런 경우였죠)

아니면 기존과는 다른, 확 나아진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잡아당기거나
(시즌1의 소미가 이런 케이스라고 봅니다. 식스틴 때에 비해 외모도 더욱 성숙해졌고 실력도 일취월장한)







첫 등장이었던 K팝스타, 그리고 식스틴. 이채연의 캐릭터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춤 잘 추는 아이. 노래 좀 하는 아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서바이벌의 승자가 되기에는 무언가 부족했죠.

특히 식스틴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원석에 가까운, 가능성을 보는 단계였던
K팝스타에 비해 식스틴은 당장 아이돌이 될 친구를 뽑는 거였으니까요
저렇게 처음 봤을 때 헬렐레하던 박진영은 식스틴에서는 이채연에게 별로 시선을 주지 않았죠
춤 잘 추고 노래 좀 부르는, 그것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이채연에게는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프로듀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춤 잘 추는 이채연이 아닌, '아이돌' 이채연으로서의 매력을.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채연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던게, 시작부터 지속적인 악플에 시달렸죠. 그 대부분의 내용은 '외모'였고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더 어리거나 외모로 호평받는 아이들을 이기려면 내게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소리낫소리의 선곡은 딱 그런 느낌이었죠.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딱 봐도 춤 잘 춥니다.
하지만 특별히 인상적일 건 없습니다. 이건 그냥 늘상 봐 왔던 이채연이니까요.
결국 6화 공연이라는 메리트까지 있었음에도 2차 순발식에서는 데뷔권에서 밀려난 17위로 떨어집니다





이 클립을 보면 이채연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이채연을 보면서 트레이너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채연은 자신감이 없습니다.
시즌1에서 전소연이 움츠러들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죠. 내가 이런 곡에 어울릴까,
내가 이 사람들 사이에서 비주얼로 경쟁이 될까.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퍼포먼스에 집착을 하게 되고, 아이엠에서 밀려나자 세상이 끝난 듯한 모습을 보였죠
남은 노래들이 나와 안 어울리고, 자신의 특기를 보여주기 부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트레이너지만 아이돌 선배이기도 한 소유의 조언은 그래서 핵심을 꿰뚫습니다

- 내가 아쉬운 건...진짜 잘해. 너 정말 잘하거든? 춤은 내가 너한테 레슨을 받아도 될 정도야
- 그런데 보이는 것에 있어서 컴플렉스, 딜레마가 있어도 거기에 빠져버리면 안돼
- 그러면 예쁜 걸 더 찾을 수가 없어. 본인에게 최면을 걸어야 해. 난 멋있다. 난 잘한다. 난 예쁘다
- 너의 매력을 꼭 찾길 바래

이채연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것이 뭔지를 정확히 얘기해 줍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본인의 매력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그게 이 서바이벌에서, 아이돌로서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는 거죠





그래서 1000%로 밀려난 건 이채연에게는 결과적으로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벗어나기가 힘들었던, 자신을 묶고 있던 주박에서 타의로 풀려난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본인이 안 어울릴 거라고 그렇게 걱정했던 노래는,
결과적으로는 프로듀스에서 참가한 경연 중 가장 이채연의 능력과 매력을 잘 드러내 준 노래였습니다

춤이 빡세지 않다고, 본인이 힘을 꽉 안준다고 해서 이채연의 춤 능력이 가려지진 않습니다.
2배속으로도 돌려도 실수가 없을 정도의 능력이니,
노래를 부르면서도 안무를 소화하는 동작에 여유가 넘칩니다
그 여유로운 분위기는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1000% 2배속 무대. 이채연에 포커스를 집중해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옵니다)


전 지난 시즌의 전소연도, 이번 시즌의 이채연도 외모가 떨어진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돈매러 때 전소연이 노래 마무리하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던)
물론 소위 '비주얼픽'들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예쁘고 개성도 있습니다.
밝은 노래에 맞춰 밝고 상큼한 표정을 지으며 환하게 웃으니
그렇게 자신감 없어 하던 본인의 외모도 살아납니다. 사람은 웃을때 가장 예쁜 법입니다

또한 팀을 옮기며 얻은 메인보컬 자리 역시 이채연의 안정적인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통 걸그룹 노래에 가까운 곡이었기에 같은 메보라도 넘넘넘 때와는 달리
보컬의 능력이 충분히 돋보일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면서, 또한 능숙합니다



결정적으로, 드디어 제작진의 관심을 얻게 됩니다.
아이엠에서 리더를 맡아 연습을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로 방출된 아이러니에서 시작해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그를 안타까워하는 트레이너들의 걱정,
새로 옮겨온 조에서도 역시나 본인은 물론 주변까지 챙기느라 쏟아지는 부담과 압박감,
그리고 그를 이겨내고 잘 마무리한 무대까지

한편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도 같았고, 안준영은 이런 걸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안준영은 심판이 아니라 PD입니다. 공정한 경쟁과 균등한 기회 부여? 그런건 심판이 하는 겁니다
예능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빵 터트리지 못하면 방송에는 통편인 것과 비슷합니다

일례로 강혜원에게 실력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와중에도 미나미와의 연결고리는 최종화까지 써먹었죠
방송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다수의 시청자가 호응한 이야기거리였으니까요
괜히 매번 리더와 메보 가지고 사골까지 우려 먹는게 아닙니다.
이걸로라도 이야기거리를 만들라는 거죠. 내가 좀 써먹게

그런 관점에서 이채연 개인의 퍼포먼스 같은 건
안준영은 아무런 관심도 없고, 특별히 가질 이유도 없습니다
그 자체로는 '이채연 잘한다'이상으로 만들어 낼 이야기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9화를 기점으로 이채연은 최종화까지 거의 주인공급의 분량을 받게 됩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냈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니까요





1000%의 공연성적 자체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이채연에게는 이 노래가 너무 큰 선물이었습니다. 등수도 3위까지 급등하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비로소 회복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9화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최종화에서는 저 기라성같은 멤버 사이에서도
자신감있게 나서고, 비보잉을 시도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최종곡의 센터를 결국 꿰차게 됩니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죠





멘탈이 우주 끝까지 갈려나갔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시즌1의 전소연과는 달리, 시즌3의 실력파는 결국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고
최종멤버에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가 1픽이었던지라 표를 주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은 너무 찡하더군요

앞으로의 활동에서는 본인을 믿고 힘내기를 바랍니다
이채연은 아이돌로서 충분히 뛰어나고, 매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그걸 알지 못하고, 보여주질 못하고, 믿지 못했을 뿐이죠.





마무리는 이채연을 보고 처음으로 웃었던 고요속의 외침.
천하의 사쿠라조차 답답하게 만드는 이채연 그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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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時雨
18/09/13 13:10
수정 아이콘
단독 서사로는 데뷔조 그 누구보다도 매력적인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저도 천퍼센트 경연 준비 보고 나서부터 채연이는 팀에 꼭 필요하겠구나 싶어지더라고요.
심지어 이전까지는 외모 때문에 싫어하던 친구가 천퍼센트 이후 데뷔시켜줘야겠다고 찍어줬을 정도였으니...
솔로몬의악몽
18/09/13 13:10
수정 아이콘
채연양을 응원합니다. 현재 아이즈원에 남아있는 멤버들 중 가장 정이 가는 친구에요. 잘되었으면 합니다.
TWICE쯔위
18/09/13 13:13
수정 아이콘
후반부 서사가 이채연데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시즌1때도 전소연 멘탈이 많이 무너졌었지만, 그래도 소연이는 나름 달관한듯한 대처였었는데, 채연이는 아예 자신감부터 뿌리 채 흔들리는 모습이어서..

이번 데뷔로 자신감 되찾고, 본인의 매력을 마음껏 자랑했으면 합니다.
키무도도
18/09/13 13:17
수정 아이콘
이채연 내면의 컴플렉스가 계속 남아있는듯하여 그걸 메꾸려는 모습이 결과적으로 잘 안풀려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항상해오던 메꾸는 방식보단 컴플렉스를 자체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한명이 된 것같습니다.
ioi(아이오아이)
18/09/13 13:17
수정 아이콘
척 봐도 이쁜 김민주가 그 애잔한 개구리로 만든 연예계에서 자세히 보면 이쁜 이채연이 그 세계에서 자신감있게 견디는 건 불가능 했겠죠
되었으니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채연은 이번에도 안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식스틴에서도 안 예뻐서, k팝스타에서도 안 예뻐서, 프로듀스에서도 안 예뻐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저 어린 애가 견딜 수 있었을지,,,
배유빈
18/09/13 13: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11화의 확 올라간 순위가 12화 전까지 온투의 표 분산을 가지고 왔고 그로 인해 최종화의 위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최애 1픽이 채연이던 저만해도 11화 이후 무난히 데뷔는 하겠구나 하면서 제 표만 채연이 주고 나머지는 채원이 줬으니...크크

물론 그 위기가 꾸라의 채욘!과 함께 오히려 서사의 완성으로 되돌아온 덕분에 프듀 후반부 주인공이 되는 행운으로 돌아왔고요.

막화 12위 발표 앞두고 이미 무너진 채연이 보면서 이거 안되면 앞으로 연예인 채연을 보기 힘들거 같다는 느낌에 걱정 많았거든요.
다행히 아이즈원에 합류했고 앞으로 아이즈원 채연으로 활동하면서 소유가 말하던 매력을 확실하게 찾아갈 것으로 생각되서 걱정은 많이 덜었습니다.
18/09/13 13:30
수정 아이콘
9화? 10화? 부터의 푸쉬는 진짜 이채연 최종 3등안에 들거라고 다들 예상하게 만들었죠...크크
근데 정병존에 있을줄이야...
말씀하신대로 후반부 준영이가 대놓고 밀어주는게 보일정도인데도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납득 되었던것 같습니다.
2차경연까지만해도 그저그런 참가자 였는데 1000%로 밀려난 시점에서 우주의 기운이 모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인생사 운칠기삼....
자곡동
18/09/13 13:34
수정 아이콘
서사도 좋았고 채연양도 솔직한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18/09/13 13:40
수정 아이콘
저 1000% 이전에 이채연이 춤으로 어필하려고 애썼을때는
춤의 느낌보다는 이채연의 [운동능력(...)]이 어필되고 있었습니다.
와~잘한다. 근데 운동을 하면 어쩌니? 이게 제 감상이었어요.

1000%할때 앞줄 일본인 친구 두명이 팔벌리면서 잔발로 자세낮추는 안무가 너무 구려서
쟤들이 못추는건가 안무가가 트롤링 중인건가 분간하려고 무대장면 여러번 돌려보니까 이채연 정도만 살랑 거리는 느낌을 잘 표현해 내고 있는걸 알았습니다. (프듀 시청이 처음이었는데 진짜 최대한 실력을 가리려고 발악하는 편집 엄청납니다. 각잡고 실력좀 보자고 몇번을 돌려봐도 잘 안보여서 프레임단위로 끊어봐야댐-_-)

말씀대로 걸크러쉬나 힙합이나 쎈 춤에서 벗어난게 잘됐어요. 솔직히 이런 춤 출때 아무 느낌도 안났습니다.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데뷔무대하는 듣보잡 남자그룹 애들도 이런 쪽 경쟁력으로는 이채연 압도합니다.
TWICE쯔위
18/09/13 13:48
수정 아이콘
이게 JYP에 아직 남아있는 채령이와 채연이의 운명을 가른 이유일겁니다.
둘 다 춤을 잘 추지만, 채령이쪽이 걸그룹안무에 훨씬 최적화되어 있으니깐요..K팝 스타 양현석의 평대로 저 나이때도 테크닉은 채연, 춤선이나 라인은 채령..(식스틴때도 둘 다 춤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채령이만 메이저로..)
18/09/13 13:45
수정 아이콘
우주의 기운이 모였죠. 준영이가 그런 좌절-극복 서사가 뻔히 보이는데 안 써먹을리가 없었구요.
작별의온도
18/09/13 13:49
수정 아이콘
1000% 간 게 다시 생각해도 너무 행운. 춤을 잘 추기 때문에 빡센 춤을 출 게 아니라 약간 느슨한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훨씬 보기 좋더라고요.

근데 원래 그런 건지 그 와중에도 긴장 엄청 했는지 천퍼 끝나고 엔딩 원샷에서 보니 손이 누렇게 떴더라고요. ㅜㅜ
내일은
18/09/13 13:51
수정 아이콘
프듀 초반에 썼전 댓글이기도 한데
이채연이 춤 엄청 잘추는건 밤11시 서바이벌 시청자라면 어지간하면 다 압니다. 문제는 서바이벌은 실력이 아니라 매력으로 뽑는건데 이채연은 본인 매력이 실력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거였어요.
그러다보니 넘3이나 쏘낫쏘에서 보기에도 현란한 춤을 추는데 걸그룹 춤은 100을 출 수 있어도 팀 평균 능력이 80이라면 본인도 양보해서 90만 추고 능력치가 60-70인 친구들이 장기적으로 실력이 오를 동안 맞춰주고 가려주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서바이벌 이지만 걸그룹 서바이벌에서 그렇게 꺽어대면 어쩌라고...
다행히 막판에 춤보다는 오히려 노래도 되고 다른 멤버 가르치는 서사가 붙어 데뷔할 수 있었고 서바이벌 자체에는 도움이 안되었지만 막판에 꾸라와의 역대급 서사가 터져 팀 케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연예인 생활이 꽃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맥핑키
18/09/13 14:20
수정 아이콘
이채연은 춤을 못 췄던 적이 없습니다. 요즘 데뷔하는 친구들의 안무가 수준 높다지만 이채연의 현재 능력치가 이를 훨씬 상회해요. 문제는 잘 추는걸 본인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알아서 ‘역시는 역시 과연은 과연이군’ 뭐 이렇게 되어 버린다는 거죠. 하필이면 보컬도 준수해서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오버페이스로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데 이게 잘 드러난게 ‘너무너무너무’ 무대입니다. 시종일관 뭔가 보여주려 와신상담 하는게 뻔히 보이다가 결국 중간에 ‘이게 이 곡과 어울리나?’ 싶은 짧고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를 억지로 넣어버리죠.


데뷔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거에요. 그런데 제작자의 눈이라는게 통상 능력치를 아득히 상회하는 친구는 ‘오 얘는 충분하니까 일단 뽑고 보자’ 가 아니라 최소한의 기준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느냐’ 를 고려하거든요. 훈련소에서 체력검정 탑먹은 애들이 특공대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해요. 재료만 있으면 된거지 유기농일 필요까지는 없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


후반부에 보여지는 이채연의 자신없는 모습은, 아이러니 하게도 본인의 오버페이스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역할을 합니다. ‘내 춤 실력을 보여줘야 겠다’ 를 빼놓고 추는데 유니크한 선이 나와버리죠. 이러다 보니 무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해탈한 멘탈로 여유있게 멤버들을 리드하는 그림이 나와버렸어요. 참가자나 시청자나 모두가 납득할 수 밖에 없는 그림이었죠.

아쉬운 마음에 12번째 멤버로 이채연이 아닌 다른 참가자를 언급하곤 하는데, 굳이 사쿠라가 아니었어도 이채연이 아닌 다른 참가자가 마지막 멤버였다면 어떤 식으로든 논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채연을 빼고 쥬리를 넣으라면 그건 안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마지막 순간에 이채연이 보여준 모습은 ‘팀을 위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에이스 그 자체였으니까요.

아마도 본인 생각에는 꽉 찬 육각형이 되기엔 외향적인 측면이 모자라니까 다른걸 더 보여줘서 매력을 어필해야지 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중심이 벗어난 외접원이었던 거죠. 스스로가 내접원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닫는 과정을 준영이가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18/09/13 14:28
수정 아이콘
째욘이는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운을 잡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아이고 저 겡끼데스+동공지진 어찌나 귀엽던지 크크)
noname238
18/09/13 14:50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지하게 여쭤보는건데 채연이 좀 이뻐진거 같지 않나요?
1화 보고 막화 보고 1화 다시 봤는데 뭔가 달라요. 마음가짐이 영향을 엄청 크게 미쳤나...
1화때는 역변한줄 알고 식겁했는데...
18/09/13 15:00
수정 아이콘
저도 님이랑 똑같습니다.
1화때는 정말 외모로 불호였는데, 어느순간(천퍼즈음이지 않나..)부터는 걸그룹 하기엔 충분한 외모로 보이더군요..크크
noname238
18/09/13 16:06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크크
18/09/13 15:03
수정 아이콘
실시간 렛미인 찍은 연습생들이 많죠, 고토 모에, 사에, 한초원
noname238
18/09/13 16:05
수정 아이콘
사에는 맘마미아 이전엔 눈에 안띄어서 렛미인 한지도 몰랐는데, 모에는 엄청 이뻐지더군요. 메이크업 엄청 잘먹는 타입인가...
18/09/13 16:14
수정 아이콘
표정과 메이크업에 따라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18/09/13 15:24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정말 잘뽑혔다고 생각하는 맴버입니다 정말 잘되었어요
18/09/13 16:14
수정 아이콘
실력은 충분하지만 스타성이 잘 보이지않았던 느낌을 프듀전에까지 느꼈다면, 프듀를 통해서 어느정도 극복한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수납장이 되길 바랍니다.
좋아요
18/09/13 16:41
수정 아이콘
역시 같은 걸 세번이나 당하는 사람은 없어요. 세번째 서바이벌에서는 데뷔를 뙇.
18/09/13 16:59
수정 아이콘
오디션 두번 탈락, 특히 식스틴에서 탈락 후 JYP나올 때 마음이 어땠을까요.들리는 이야기로는 어머니와 JYP사이의 불화도 있다고 하던데 중간에 끼인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마음이 위축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 하나요. 채연이는 진짜 소유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본문 언급대로 채연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뚷는 조언이었던 듯 합니다.

하나 더하자면. 사쿠라가 A반에 들어와서 며칠 동안 계속 울고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다가와준게 채연이었죠. 사쿠라 입장에서는 일본어도 되고 댄스도 가르쳐 주는 채연이 너무나 고마웠을겁니다. 이 이야기가 묻혀 있다가 경연 막판쯤에 가서 사쿠라-이채연 캐미가 살아 나면서 득표에 분명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쿠라야 워낙 카메라에 많이 잡히는 연습생이니까 그 옆에 같이 있던 채연도 같이 카메라에 자주 잡히더라구요. 채연이 처음 사쿠라를 도와준 것은 분명히 인간적인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평소의 마음 씀씀이가 나타난 것이겠죠. 둘의 케미는 모두가 기억하는 사쿠라의 "채연~ 가치 데뷔하자~" 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쿠라-채연의 관계를 보면서 이채연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착한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건 인지상정이니 말입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8/09/13 18:09
수정 아이콘
이야기가 중요해요. 잘하는데 관심없었는데 마지막에 살짝 이야기가 추가되니 좋아졌습니다.
18/09/13 18:51
수정 아이콘
프듀 시즌1의 김청하처럼 4위로 데뷔할 줄 알았으나 12위까지 밀릴줄 몰랐네요. 그래서 더 극적이었지만. 청하와 채연은 둘이 비슷한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실력은 독보적이나 중반까지 매력어필이 되지않았고, 이후 데뷔조에 없어선 안될 멤버로 성장 서사를 보여줬네요. 둘다
배윤정 트레이너의 1픽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비아스톡스
18/09/13 21:57
수정 아이콘
그냥 준영이가 살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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