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쇼콘
제법 공연을 많이 다닌 축인데, 굳이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을 콘서트를 가본 건 95년 서태지와 아이들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아... 아재요 ㅠㅠㅠㅠㅠ)
심지어 그 공연은 백밴드로 크래쉬가 동원되었던 무지막지한 공연으로 사실상 메탈/락 공연에 가까웠죠.
그러니까 이런 공연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김연아 등등으로 단련되어) 나름 클릭질 좀 하는 편이라, 쇼콘 티케팅에 성공해서 나구역에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멤버가 열두명이 다보니 눈 둘 때가 마땅하지 않아서, 전체적인 걸 좀 보거나, 거의 최애 멤버인 히토미, 장원영 위주로 밖에 못보겠더군요.
콘서트에서 말 많은 걸 싫어하는지라, 토크 타임은 그냥 얼굴보는 재미로 봤고, 영상 타임은 스트레칭 시간으로 썼습니다.
곡은 8곡 밖에 안 해주면서 말이랑 영상은 그리 많은지, 중간중간 좀 지루했습니다.
네 그래서 마지막 공연은 언제라구요? 그 때는 제발 고척돔 정도에선 해주시겠죠? 최소 체조경기장이겠죠? ㅠㅠㅠㅠㅠㅠㅠ
반드시 가겠습니다아아아아
스탠딩 나구역에서 봤는데, 나름 키가 180대라 관람에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상반신만 볼 수 있고 스텝을 볼 수 없어서, 춤이 어땠는지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냥 잘 한 것 같습니다(..............)
꿈을 꾸는 동안은 좀 헷갈리는데, 어쨌거나 댄스곡은 라이브버전AR인지 뭔지 그거 틀어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노래 실력도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그래도 간단히 공연에 대해서만 감상을 좀 적어보면,
오프닝은 예상대로 "앞으로 잘 부탁해"였습니다.
진짜 이 세상 똥곡 중에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이 곡입니다.
심지어 나노 단위로 분해해가며 들었죠.
최애 히토미가 데뷔평가에서 너무 잘 해서, 그거 본다고.......
제목만큼은 이번 데뷔 쇼콘이 찰떡같이 맞아 떨어집니다. 오프닝으로 손색이 없죠.
그러니 앞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데뷔평가 때 잘 했던 히토미 텐션도 많이 떨어져 보였고...
하지만, 춤까지 완성되어 있으니 공연에선 할 것 같네요.
그치만 "반해버리잖아"는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곡의 핵심인 최예나가 여전히 통통 튀고, 아무래도 적응 문제가 필요한 나코, 히토미, 사쿠라가 중심적으로 활약해요.
멤버들의 이미지와도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그리고 이 곡은 의외의 떼창이 나왔습니다.
마데와~~~~~
그리고 그 와중에 쥬리웠습니다ㅠㅠㅠㅠ
"비밀의 시간"은 걸그룹 발라드인데, 비교적 들을만한,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닌 발라드곡이었습니다.
발라드 쪽은 요샌 좋니 같은 아재 감성의 발라드나 토이나 김동률의 고전들 위주만 감흥이 왔거든요.
근데, 지금 취향이 문제입니까.
지금 제 눈 앞에 히토미가 딱 서있는데?
무대 중앙으로 고개를 돌리니 원영이랑 사쿠라가 있는데?
그 사이에 권은비는 언니 나이스 바디에, 실물갑이었고,
히토미 옆에는 그냥 평범한 여신 민주, 그 옆에 채연이는 생각보다 훨 이쁘네, 광배는 진짜 미모갑이네.
막 이러니까 거의 정신적으론 실신 지경에 이릅니다.
네. 비밀의 시간은 지상 최고의 발라드 곡입니다.
"오 마이"는 뭔가 적응 못하고 막 들었는데, 안무가 인상적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 곡할 때만 유난히 시야가 좀 안 좋기도 했었고. 이 때까지는요...
그래도 드디어 흥이 좀 나기 시작했습니다. 요때까진 어깨 들썩
"1000%"를 7명이 나와서 하더군요. 공연은 모름지기 신나거나 때려부수는게 장땡 주의라 "롤린롤린" 안 하겠거니 하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곡의 호불호를 떠나서 "롤린 롤린"이 나왔으면 공연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겁니다.
나머지 곡 중에서는 그래도 1000%가 밝은 곡이라 이걸 한 것 같더군요.
이 때부턴 떨어진 친구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컨평 때 나름 자기 노래로 했었던 건데, 위치가 이리도 갈리게 된 상태에서 이걸 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쥬릅...)
그래서 이 공연에서 가장 분위기 좋았던 때는 "루머"였습니다.
진짜 갓띵곡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저도 춤을 살짝 췄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앞으로 나와서 춤을 췄습니다.
권은비가 내 앞에서 루머를 치는데 어후........ (이하생략합니다)
김민주는 실력을 떠나서 오프닝이랑 워킹에서 진짜 분위기 잘 살렸습니다.
김민주는 요정풍보다 이런게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이채연은 그냥 뭐 날라다니고,
김채원이 다른 울림상과 구분되는 점이 그래도 이런 걸 할 수는 있다는게 아닐까...
최예나는 랩은 안 하는 걸로ㅠ
그래도 이시안이 없는 건 정말 허전하고, 김시현, 한초원, 사에, 권은비의 루머를 봤던 직관했던 사람들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비앙 로즈"는 공연장 가기 전에 음원으로 딱 한 번 들었는데, 약간 심심했거든요.
근데, 무대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영상으로 봤더니 발카메라가 아주 심하던데, 음방 돌면서 제대로 무대 잡아주는 거 나오면 볼 맛 나실 겁니다.
이 노래는 뒤에 따로 타이틀곡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꺼야"를 했습니다.
뭐, 이게 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멜로디가 엄청 좋은 노래죠.
피아노 버전이 개사기 노래 듣는 이유가 있어요.
암튼, 눈물 또 찔끔하며 1회 때부터의 여러가지 추억을 주마등처럼 스쳐보내며, 재밌게 봤어요.
멤버들이 또 앞으로 나와줘서 아주 좋았구요.
앵콜로 갓곡 "꿈을 꾸는 동안"을 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들을 때마다 마지막회 생각하면서 눙무리 ㅠㅠㅠㅠㅠ
그리고 노래 다 마치고, 다들 관객석 바라봐주고, 인사해주고 하는데,
월클 히토미 선생은 '엣헴' 표정으로 관객석 전체를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것이 월클의 느낌이군'을 시행해주셨습니다.
아마 영상에는 안 나온 것 같은데....
제일 마지막에 소감 말할 때,
히토미가 대략
여러분 덕분에 꾼과 히이망이 현실이 되었스므니다~~~라고 해주었습니다.
공연을 다 보고 나니 아이즈원이 한 문장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급식들이 아재들에게 선물해준 걸그룹"
이쁜 애 옆에 이쁜 애 옆에 이쁜 애 옆에 귀여운 애, 이걸 현실로 체험하니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투표권의 한계로 제한적인 투표만 했지만, 아재 사이트들의 반응도 그렇고, 걸그룹 좋아하는 아재들은 이 그룹을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즈원에 관심이 없다면, 아마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없는 걸 겁니다. 크크크
멤버들 간략후기
장원영 - 핵이쁨, 진짜 저절로 시선이 가고, 센터 역할 찰떡임.
사쿠라 - 핵이쁨, 한국 스타일링으로 더 피어나는 중.
김민주 - 그냥 평범한 여신
강혜원 - 핵이쁨, 실력을 평가할 겨를조차 없이 이쁨
권은비 - 실물갑, 언니 나이스 바디
이채연 - 생각보다 귀엽고 이뻤음
히토미 - 인간의 귀여움이 아님. 한국 관리 받고 겁나 이뻐지는 중. 그냥 월클 그 자체.
나코 - 귀여운 걸 떠나서 그냥 이쁨.
나머지 멤버들은 반대쪽으로만 가서 제대로는 못봤는데, 티비랑 똑같습니다.
아. 김채원 얼굴 핵작음.
결론: 나구역 어딘가에 있었는데, 자꾸 히토미가 내 앞으로 와서 핵 좋았다.
시간 관계상 나머지는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