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은 이미 많이 있죠. 대표적으로 R&B 쪽에 많아요. 우리나라에선 R&B를 많이 떠들지만 사실은 인기가 별로 없죠.
음악의 3요소하면 멜로디, 리듬, 하모니가 있겠습니다. 이로 인해 감정, 느낌, 분위기 등등의 감상 포인트가 발생하구요.
보통 분위기 위주의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 그 3 요소 어느하나 별로 튀지 않아 대중들을 바로 공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특히, 후렴구가 이렇게 심심해도 되는지 걱정이 될 정도로... 그래서 R&B 같은 경우는 흑인들의 엄청난 보컬로 일단 조지고 시작하죠.
처음에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알리샤 키스랑 맥스웰이 일단 보컬로 조져주니, 듣다가 분위기에 취함.
아니면, 그 외의 다른 방법을 쓰기도 하죠.
프린스의 보컬도 훌륭합니다만, 여기서 키스랑 맥스웰처럼 조지고 시작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기도 어려운 곡이고... 주목할 건 사운드에요. 강렬한 기타솔로 오프닝으로 확 집중을 시킨 후, 경쾌한 아프리카 리듬에 이어지는 신디사이저로 기대감을 고조시키죠. 정작 그리곤, 진짜 단촐한 멜로디의 반복입니다. 단촐한 멜로디지만, 비트가 시종일관 박히고, 절묘한 신디사이저 뒤에 깔리고, 이게 또 나중에 애드립의 향연과 어우러져서 분위기에 한껏 취하게 한 후 끝나죠. 영원히 세련될 것 같았던 이 노래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합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이 노래가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잘 분석이 안 되기도 합니다. 천재에게 경배를....)
분위기를 중시하는 곡들은 진입장벽이 좀 있다는 게 단점, 그 진입장벽 잘 넘기면 아주 취한다는게 장점이죠.
한국 사람들은 분위기 중시 곡들은 안 좋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단기일내 승부를 보는게 KPOP 스타일이라 분위기 중시의 곡이 타이틀로 나서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최근 분위기를 중시하는 노래들이 최근들어 좀 증가한 추세입니다. 여덕들이 걸꾸라쉬크러쉬를 좋아하고, 멜로디 받쳐주거나, 비트 위주의 걸크러쉬 노래를 내는 것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계가 발생하니까 비교적 분위기를 중시하는 곡들이 나왔었죠.
아이유의 삐빠라든가 피카부라든가 아이들의 한이라든가. 굳이 더 추가하면 블랙핑크의 휘파람 정도까지도.
피카부는 라비앙 로즈보단 멜로디가 훨씬 귀에 박히고, 후렴구가 좀 더 확실하죠. (보통 대중적이라 여겨지는 후렴구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리고, 피카부의 경우는 사운드도 KPOP 끝판왕 수준입니다.
한 같은 경우도 역시 좀 더 익숙한 멜로디에 후렴구에서 다른 여돌들과 차별되는 랩으로 포인트를 주죠.
휘파람은 소위 벌스와 사비 그 중간 어디쯤처럼 들리는 후렴의 멜로디가 좋아서, 분위기 위주로 가면서도 멜로디를 놓치지 않죠.
삐삐는 그냥 아이유니까 할 수 있는 도전이자 힘.
그러니까 라비앙 로즈는 기존에 나왔던 곡들보다도 더 분위기 위주에요.
사운드 면에서는, 일단 처음 들었을 때 나쁘진 않은데, 피카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한처럼 사람들에게 익숙한 분위기도 아니었고, 휘파람 수준의 멜로디 파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 처음에 듣자마자 맘에 들긴 했는데, 대중들이 들어줄까 싶은 걱정이 좀 생기더군요.
물론 화제성이야 넘치니까 듣게 되긴 하겠지만, 잘못하다간 한 번 듣고 넘기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KPOP에는 춤이라는 무기가 있죠.
분위기 중심의 곡이 가지는 약점이 처음에 몇 번 들을 때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건데, 춤은 익숙해질 때까지 커버쳐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춤이 잘 뽑히기만을 엄청 바랐습니다.
중계창에도 무대 어마어마하다고 댓글 달았을텐데, 쇼콘 라이브로 무대를 보는 순간 성공을 확신했습니다.
처음에 무대 아쉽다던 말도 무대 직캠이 뜬 이후로 싹 사라졌죠
앞의 글에서 썻듯이 이런 라이브는 처음이었는데, 이래서 아이돌 라이브가 보는 맛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장미꽃의 고혹적으로 피는 분위기의 곡과 그것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안무.
거기다가 멤버들도 부분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으나 전체적으로 잘 소화했고, 우리 월클토미는 진짜 걸그룹 군무에서는 걍 월클이라는 걸 또 느껴서 좋았습니다.
사실은 멜로디가 상당히 좋은 노래에요. 대중적 요소인 강한 후렴구나 훅이 없어서 그렇지
그래서 꽤나 롱런할 것 같아요.
이렇게 성공을 예상하면서도 왜 도전적이라고 했느냐...면...
밝거나, 걸크러쉬하거나 이런 컨셉은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뚜렷한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분위기 위주의 곡을 데뷔곡으로 쓸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잘 안 먹히는 스타일이고, 먹히게 만드는데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런 스타일을 데뷔곡으로 쓰기엔 3대 기획사도 부담일 겁니다.
너 위에 저기 휘파람은 블핑 데뷔곡 아니냐고 하신다면, 블핑은 붐바야랑 더블 타이틀곡이었고, 휘파람은 후렴 멜로디 포인트에 상당히 신경을 쓴 조금은 결이 달라 제가 굳이 포함시킨 곡이거든요.
실제 약국은 생각보다 멜로디를 굉장히 중시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암만 그룹의 데뷔로썬 최상위 화제성을 가지고 시작한다지만, 그래도 곡 하나 나와본 적이 없는 그룹이기도 하구요.
CJ가 진짜 글로벌 걸그룹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해외에서 오히려 보다 좋아할 스타일.
하지만, 풍부한 자본과 두 차례의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국내에서도 성공시킬 수 있게끔 만들어냄.
차후 CJ의 로드맵은
롱런을 통해 믿고 듣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 다음 곡을 빵터뜨려 대박으로 간다는 게 아닐까?
처음 시작에 비해 대중적인 힘은 빠진 워너원보다는 좀 더 길게 보는 느낌.
다음 곡은 대중적으로 빵터질 멜로디가 있는 곡 예상해봅니다.
오마이나 아름다운색, 비밀의 시간도 호평받던데, 전 딱 걸그룹 앨범 수록곡으로는 상위권.
요렇게 정리하고 싶네요.
오마이는 아마 공연 오프닝으로 쓰기 좋을 것 같고, 아름다운 색은 멤버들 보컬에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비밀의 시간은 멤버들이 눈 앞에서 불러주었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발라드입니다.
그래도 타이틀곡은 라비앙 로즈가 맞고, 대만족 중입니다.
계절적으로도 너무 잘 맞고, 들을수록 좋아지는 롱런 가능한 타입에, 실제 노래가 좋고, 무대가 좋고.
빨리 음방 나온 거 보고 싶네요.
결론: 라비앙 로즈로 가장 행복할 사람, 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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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도전적인 곡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완성도만 높다면 어떻게든 성공적인 그룹으로 만들 자신감이 있었다고도 보지만, 어정쩡하게 이미 나온 여돌 따라가서는 아이즈원만의 유니크함을 만들기 어렵다고 봤겠죠. 누군지 모르겠지만 지금 아이즈원 활동을 총괄적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스마트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