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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04 01:14:31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유투브, 브이앱, 나
Subject [연예] [에이핑크] 뜬금없이 올리는 정은지 미니 3집 <혜화> 감상
0. 원래 발매주간 주말에 쓰고 싶었는데ㅠㅠ

1. 콘서트에서 선공개로 <어떤가요>를 듣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다더니 그냥 하고 싶은 음악 제대로 했구나', 노래의 퀄이나 이런건 둘째치고 말이죠.
솔로 데뷔 이후 하고 싶은 음악이나 이야기를 물으면 항상 '위로', '공감', '따뜻함'을 말하던 뮤지션다운 곡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흥행만 생각했다면, 본인의 최고의 무기인 폭발하는 고음과 성량을 강조할 수도 있었을겁니다.
뭐 그런 음악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본인이 하기 싫은데 하지는 않았으면 했기에, 그런면에서 이번 앨범이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홍보를 <1도 없어> 활동때처럼 인터넷과 모바일에 힘을 준 모양새였습니다.
이 앨범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직접 앨범 전체와 곡마다 코멘터리를 남긴 이 두개의 영상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곡은 선우정아가 참여한 <선물>입니다.
음악도 가사도 참 재기발랄하다고 느꼈습니다.
혜림이 시절 상상하던 내용을 기반으로 쓴 가사가 묘하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랑도 어울렸고요.

3. 가사 덕후인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한 곡은 이 곡입니다.
'혼자인 것처럼 느껴질 테지만 그 누구도 혼자는 아니죠
모든 게 버거운 이 시간이 올 때면 잠시 내게 기대도 돼요'
그 중에서도 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곡은 은지가 솔로 데뷔하기도 전에 써놓은 곡이라 허각한테 갈 뻔 했던 곡이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허각이 불렀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긴 합니다.
애들 덕분에 친근해서 자주 챙겨들은 덕분인지 허각을 세간의 평가보다 더 높이 평가해서 그런걸지도 몰라도 말이죠.

4. 친한 동생인 소수빈이랑 작업한 <신경 쓰여요>는 앞서 언급한 <상자>와 더불어 앨범 중간에서 분위기를 한번 환기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한 가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하루하루 물도 못 먹은 저 화분처럼 자꾸만 말라간다구요'는 스무살 언저리때 찌질하던 저를 생각나게 하는 한 줄이였습니다 크크크
물론 당연히 예상들 하시는대로 전 지금도 찌질합니다 크크크크크

5.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아재라 그런지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았던 가사는 이 곡이였습니다.
비와 Be를 활용한 <B>, 특히 초반부에 '소록소록'이라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을 쓴 것도 다른 표현보다 가사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에이핑크보다 더 좋아하는 가수가 딱 한명 있는데 그 가수가 '쓰러지다"랑 '스러지다'를 완벽하게 구분해서 쓰는 이과생이라 그런지 저런 낯선 표현 참 좋아합니다 크크크크

6. 전반적으로 흥행과는 별도로 앞선 두번의 앨범보다 완성도면에서 더 만족한 앨범입니다.
역시 뮤지션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때 가장 빛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앨범 준비할 때 영화 촬영이다 에이핑크 활동이다 하면서 정신 없었을텐데 그것도 모자라 처음으로 앨범 프로듀싱에 도전해봤으니 진짜 본인에게도 잊지 못할 여름이 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중이 본인에게 원하는 건 폭발하는 성량과 고음이라는걸 아마 본인도 회사도 잘 알고 있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하겠다고 고집 부린 은지랑 그걸 허락해준 회사에게 개인적으로 고마운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뭐 음원은 흥하지 않았지만, 여자 솔로가 초동 만장 넘겼으면 됐죠 크크크크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대구콘에서 무려 멜로망스의 <선물>이랑 맹꽁이형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불렀다는데...
직캠 어여 떴으면 좋겠네요. 특히 <선물> 간만에 폭발하는 고음 듣고 싶네요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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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다면
18/11/04 01:28
수정 아이콘
인간 정은지의 생각이 세밀하게 들어갔다는 측면에서 보면 앨범으로는 이번이 첫 솔로 앨범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전까진 지-노가 있었기 때문에 앨범 단위로는 온전히 정은지 솔로였다고 보긴 힘들 듯하고.

솔로컴백 인터뷰 때 은지의 애디튜드, 답변 등을 보면서 아 우리가 친근하게 '믕지'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진 '어른'이 됐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은지가 데뷔 초럼 예능을 하긴 어려운게 그냥 사람 자체가 완전 변해서(물론 좋은 쪽으로) 그런거구나 싶더군요.

주로 자기 내면 안에서 소재를 끌어오는 상황이라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바닥에서 손을 꼽는 재능러인 은지니까 잘 찾아내겠죠. 회사도 그런 은지를 도와줄만한 체제를 갖췄고 조언을 구할만한 아티스트 친구들도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으니.
무적LG오지환
18/11/04 02:15
수정 아이콘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믕지라고 부르게 되는데 혼자 있을 때, 특히 음악 이야기 할 때는 믕지라고 선뜻 안 부르게 되더라고요.

<Dream> 같은 경우는 <하늘 바라기>를 빼면 그냥 그건 지-노가 치킨값 벌려는 앨범이였다고 봐도 무방하고(...)
반대로 <공간>의 경우는 타이틀곡 <너란 봄>이 지-노의 치킨값 벌 목적이 듬뿍 담겼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게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뭐 인간관계야 어련히 알아서 잘 꾸려나가니깐 상관 없고(...) 계속 고민하고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팀 에이핑크한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8/11/04 02:23
수정 아이콘
이번 은지노래도 역시나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도 "상자"가 참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개성넘치는 곡을 계속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쿠스틱한 노래들이 차분하고 청량해서 꽉막힌 제 가슴을 조금 풀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네요.

은지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무적LG오지환
18/11/04 03:30
수정 아이콘
트랙리스트 딱 떴을 때 선우정아 있길래 기대했더니 그 기대치를 딱 충족시켜준 곡이였습니다.
사랑둥이
18/11/04 07:53
수정 아이콘
은지 부산콘서트가 이제 6일 남았습니다

지노 있을때 꿈도 못꿨는데요
무적LG오지환
18/11/04 09:38
수정 아이콘
대구콘 셋리스트 보니깐 아무래도 앨범 발매 이후 공연이라 그런지 이번 앨범 곡들 더 부르는 거 같더군요 축하드립니다ㅠㅠ
비익조
18/11/04 07:56
수정 아이콘
은지 앨범에 대해 할말이 굉장히 많아서 원래 글로 남기려고 했는데 그간 심경의 변화가 약간 있어서 ... 아무튼

은지는 생각에 빠지면 그것에만 몰두하는 면이 있는데 그것이 그대로 드러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위로를 받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뭐 옆에서 가만히 토닥거려준다거나 이야기를 들어준다거나 함께 놀러가고 누굴 시켜주고 뭐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은지의 노래 철학이 위로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노래 작곡 스타일이 좀 올드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한가지 방법론에 푹 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울의 달을 은지가 가장 아끼는 곡이라서 그런 느낌으로 프로듀싱 될 것을 짐작했고 그대로 나왔습니다. 위로는,그렇게 꼭 차분하게 할 필요 없어요. 같이 놀아주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은지가 알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이제 첫(저도 이게 은지의 첫번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걸음 뗀 사람에게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점점 깊게 파고 들면 그 안에 갇힐 확률도 많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은 생각의 방향에 유연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훌륭한 아티스트를 많이 알고, 또 멘토가 될만한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저같은 사람이 굳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은지가 고집이 워낙 세고 외곬수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런면에서 '상자'라는 곡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 앨범의 소녀의 소년처럼 막 상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곡이 없는게 아쉬웠지만 상자처럼 톡톡튀고 재밌는 가사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의 앨범에 가벼움을 더해준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아마 누가 들어도 혹시 이거 선우정아가 참여한것 아니야? 라고 생각할만한 곡이었네요.

음악방송 하나 없고 라디오랑 콘서트 위주로만 활동하는 것을 보면 이 음반의 의도도 파악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은지피셜로 음방 한 번 나온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흠...

첫 프로듀싱한 앨범치고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작품이라고 봐서, 앞으로의 앨범들도 기대가 됩니다. 조금만 더 유연하게 꺾어 줬음 싶고, 또 은지의 이 빈티지스러운 감성이 어떻게 은지의 성장에 작용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요즘 거의 미친 스케쥴 소화하고 있는 핑순이들인데 다행히 건강하고 밝게 잘 지내고 있어서 ... 그리고 특히 은초 요즘 왜이리 둘이 간절한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떨어져 살게 된 게 아쉬웠는데 보면 떨어져서 못보던 것도 보게 된 모양입니다. 그리오래 함께 살았으니 ...
무적LG오지환
18/11/04 09:45
수정 아이콘
그 방송이 아마도 유스케였나 봅니다(...)

저도 너무 하나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가요>나 <계절이 바뀌듯> 가사 쓴 것도 본인이고, <상자>나 <신경 쓰여요> 가사 쓴 것도 본인이거든요. 데뷔 전까지 전문적인 음악 수업이라고 받아본 적 없고, 그저 노래 부르는게 좋았던 사람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는 의외로 작사의 폭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은 전자의 가사에 조금 집착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서 걱정이 안 되는건 아닙니다만(...)

어쨌든 처음 프로듀싱한다고 할 때 걱정 많이 했는데 전반적으로 굉장히 잘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특히 작년 에이핑크의 <Pink Up>부터 플랜에이가 내는 앨범들 사운드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는데 그런 게 잘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은초의 간절함은 사실 볼 때마다 짠하긴 해요. 그간 사이가 좋았기에 가능했겠거니 싶어서 흐뭇하기도 하지만요.
비익조
18/11/04 09:59
수정 아이콘
은지자체가 대중하곤 좀 먼 감성의 소유자인데 과연 이걸 어떻게 다음 앨범에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ShiNing]BluE
18/11/04 10:48
수정 아이콘
셋업에 선물과 거짓말거짓말 만 있는 건 아닙니다?! 소수빈씨와 작업한 신곡도 1 절 들려주었습니다?! 크크 물론 가사는 변동가능하며.. 안나올수도 있다고 알아서 찍어가라고 ! 했지만 눈과 귀에만 담고 왔네요.. 혼자 하는 공연이라 아무리도 컨디션 관리하는게 좀 보였는데 후반부에 가니 마구 달리는데.. 역시 은지는 은지였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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