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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22 11:34:37
Name 고구마피자
Link #1 제 기억
Subject [연예] BTS 럽셀콘 in 오사카 후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어제 교세라돔에서 있었던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어제 쓰다 깨보니 오전 열 시, 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교토 발도장이라도 찍고 오자 싶어 나오는 길에 마무리합니다.

후기라는 것을 써본 일이 잘 없고, 방탄소년단의 오랜 팬이거나 방잘알(?)도 아닌지라 글쓰기 버튼을 두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다녀온 공연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주었기에 무언가 남겨놓고 싶어 이리 글을 씁니다.

반은 그들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 및 일종의 의무감(!), 반은 이참에 교토 여행도 해야지 싶어 구한 티켓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엔 꽤 거액이라 저 스스로도 나름의 준비(?)를 했습니다. 번 더 스테이지를 관람하고 타이틀과 유명한 노래들 빼곤 잘 몰랐던지라 이전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찾아보고 그 위주로 수록곡을 들었습니다. 뱀발이지만 힘이 되는 가사의 노래가 참 많더군요.

오사카 교세라 돔을 찾아가는 데는 이것저것 일이 겹쳐 20분이면 충분한 게 50분 걸렸습니다. 난바역과 오사카난바역을 헛갈린 제 죄지요. 그래도 시간이 다 되어 가니 지하철 빼곡히 목적이 뚜렷한 인파로 가득해 그 후로는 수월했습니다. 그 (여성분들의) 설렘과 흥분 가득한 말소리가 새삼 떠오르네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돔입니다. 첫인상은 되게 큽니다.



이렇게 외벽에 죽 멤버들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거의 다 찍었지만 한 장만 올려봅니다. 다들 찍고 계셔서 민망하지 않았어요 흐



들어가면서 가방검사 하고 나니 슬로건을 줍니다. 지나가던 한 팬분 왈 '너무 일본감성인데. 구려'(...)
이건 일명 '아미 타임'에 쓰는 거라고 하네요. 공연 거의
끝에  응원봉인 아미밤의 불빛으로 슬로건 뒤를 밝혀서 다 함께 흔든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응원봉이 없고, 늦게 도착해서 입장하기 바빴습니다. 솔직해지자면 시간이 있었어도 굳이 안 사지 않았겠나? 내가 여길 또 언제 오겠어..라는 마음이었습니다만.. 좀 뒤에 상당수 마음이 돌아서게 됩니다.



제 자리는 1층 사이드였습니다. 운이 꽤 좋은 거지만 그래도 면봉입니다. 아니 나무젓가락 정도? 전광판은 꽤/많이 컸어요.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전광판을 통해 보았습니다.



공연 시작이 다가오고 뮤비를 돌아가면서 틀어주는데 기대하며 응원 모드에 들어간 객석과 아미밤(앱?을 받아서 페어링시키면 콘서트장에서 원격조정하는 시스템이더군요. 돌알못은 기술의 발전에 또 놀랐습니다)입니다.



페이크 러브인데, 반응이 제일 난리더군요. 흰 불빛이 장관이었습니다. 이거 틀어주고 바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 동안은 쫄아서 폰을 아예 꺼뒀으므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거 위주로 써 봅니다.

0. 일본콘의 의탠딩 알고는 있었지만 절로 영상 타임(이때는 앉습니다)이 행복해졌습니다. 건강한 관절 부러워요우

1. 아이돌-save me-i'm fine 첫 라인업이 참 좋더군요. 저처럼 입덕(?과 일반인의 경계)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아무래도 최신곡, 과거 인기곡 정도 알기 마련인데 아이돌은 신나게 듣던 그대로 무대도 흥겨웠고 세입미는 하도 띵곡이라고 주변 방탄팬 사람들이 말해서 이미 알고 있었죠. 아임파인이 거울곡이라는 게 구성에서 확 와닿아서 개인적으로 감탄했습니다.

2. 매직샵 노래가 굉장히 좋았네요. 저는 뷔가 어느 팬싸인회에서 대뜸 외친 쏘쇼미가 이 곡인 줄 몰랐습니다.. 시작 전 정국이 이 부분을 선창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더군요. 곡, 무대 자체가 가장 팬들과 함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o show me라고 말하는 가수에게 i'll show you라 답하는 팬들이라니 엉엉~~ 하고 혼자 이입해서 감동먹고 있었습니다;

3. 제이홉&정국 각각의 솔로곡. 이건 다른 멤버들의 솔로와도 엮어서..
제이홉은 진짜 춤꾼입니다. 타고난 필링이 다릅니다. Just dance 안무를 보는데 이건 뭐 아무도 못 하겠더군요. 난이도가 어렵다거나, 기술적이어서가 아니라(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는 차지하겠으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그냥 본인이 신내림받은 무당마냥 작두를 타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보여줍니다. 내내 입 벌리고 봤어요.

유포리아라는 노래 자체가 청량한 느낌이라 참 좋아하는데, 정국의 무대는 그것을 그대로 구현화했습니다. 의상, 표현, 스타일 등이 더 이상 실험적이지(;;)않고 완전히 자리잡아 안정적이고,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은 건지 투어 돌면서 실력도 더 늘었는지 전 중간에 혹시 립싱크인가??AR인가?하고 들었네요. 소리가 정말 단단하고 힘있게 맑은데 교세라돔 음향이 좋다더니 과연 그랬네요.

지민의 무대가 (제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솔로곡 무대는 제이홉, 정국을 제외하면 미리 영상을 못 봐서 오늘 처음 본 거였습니다. 자신에게 찰떡같은 팀내 독자적인 노선을 너무나 완벽히 소화한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매 순간 감탄하는 한편 당황스러울 정도라 벙쪘지만 대부분의 아미들은 환호성(과 괴성)으로 화답했으므로 답을 잘 찾은 게 확실하죠.

갑자기 너무 졸리네요. 사실 숙소에서 잠을 쫓으며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는데 이 글은 얼른 마치겠습니다. (이때 이미 가수면 상태였던걸로..)

아무튼 막내가 상쾌하게 유~포리아하고 나니 형들(특히 지민, 뷔)이 이게 으른의 섹시함이다! 하고 칼 갈고 나온 거 같았구요. 에피파니는 그렇게 좋은 노랜 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에어플레인도요..방금 찾아보니 파트 투네요. 파트 원이 있는 모양이죠. 황막 정국이 폭풍 일본어랩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찾았습니다. 진격의 방탄이란 노래군요. 엄청 신났더군요 크크

그리고 멤버들 진행이 엄청나더군요. 수준차이는 분명하고 돌려막기도 있겠지만 다들 단순히 외워 말하는 것 이상의 일본어를 하고 팬들과 교감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RM은 진짜 언어쪽에 재능이 있는 거죠..? 부러우니 하는 소립니다 하..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러브유어셀프 부르고 객석 한바퀴 돌고 마무리하는데 묘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다 때려부수는 군무도 봤고(요즘 직캠이 그렇게나 좋은데 역시 실물은 실물입니다.) 그루브도 종류별로 보고 아무튼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네요. 보통 콘서트나 끝나면 아쉽고 허탈하기도 하고 일종의 현타 비슷한 것이 오는데(물론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행복함과 함께죠!..그걸 느끼기에 더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 공연은 뭐랄까 오늘 할 것을 다 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한 하나의 그림이어서 여기서 무얼 더 빼고 더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뭘 크게 바라고 간 건
아니어서였을까요. 아, 자리가 좀더 가까웠다면 더 실감났을 텐데 아쉽다, 정도? 청춘을 나누고 왔다고 하면 너무 아재같지만(아직 나름 청춘인데..흑) 진짜 그런 충족감이 들었습니다. 꿈꾸다 온 것 같다고들 하는데. 나오는 길에 그들의 다음 투어, 콘서트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 나라에서. 제 자리가 있다면요..이게 제일 문제네요.

구구절절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M의 말을 덧붙이며 마칩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자신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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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
18/11/22 11:37
수정 아이콘
이야... 월드클래스라는거군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고구마피자
18/11/22 12:22
수정 아이콘
혹시나 뭔일있을까 조심스럽게 갔는데 1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그들은 슈퍼스타가 맞는 거 같습니다; 난바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역무원분들이 전부 나와서 교세라돔 가는 사람들 천천히 다음 순서도 있다고 조심하라고 계속 공지를 하더군요. 앨범샵에 큰 입간판으로 fake love 싱글(11.7) 홍보도 걸려 있고 꽤나 체감하고 왔습니다.
귀연태연
18/11/22 11:49
수정 아이콘
재밌으셨겠어요. 엄청 크네요 돔
고구마피자
18/11/22 12:23
수정 아이콘
진짜 컸고 목이 아팠습니다..응원이라기에도 뭐한 단말마(;)를 냈을 뿐인데..
18/11/22 12:11
수정 아이콘
다 일본어로 노래 부르나요? 아님 일부 일본어, 일부 한국어로 부르나요?
고구마피자
18/11/22 12:18
수정 아이콘
중간중간 멘트, 진행은 모두 일본어였고 (사랑합니다는 한국어로도 했어요 크크) 노래는 일본 버전이 있는 곡은 일본어로, 없는 곡(제일 최근 앨범 같아요. 솔로곡들이랑 러브유어셀프, 매직샵 아이돌 tear 등등)들은 한국어로 했습니다. 일본어곡이 70퍼 정도?꽤 많다고 느껴졌네요..!
18/11/22 14:06
수정 아이콘
신기한게 일본어 곡이 있으면 다 일본어로 했는데 에어플레인 pt.2만 일본곡이 있음에도 한국어로 하더라고요.
참고로 에어플레인 pt.1은 제이홉 믹스테입에 실려있다고 합니다.
좋은 공연 보신거 같아 부럽네요. 한국 공연에 제자리 하나만 있으면 좋겠어요
야근싫어
18/11/22 12:12
수정 아이콘
제이홉군도 댄스팀장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춤꾼이죠.
지민군에 가려져서 저평가되는..
고구마피자
18/11/22 12:28
수정 아이콘
사실 제이홉이 안무과장 아니었나요?크크 둘은 너무 달라서 저는 비교를 못 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제이홉의 무대는 그야말로 음악에 몸을 맡긴단 가사가 이것이다!라고 보여주었고, 소름돋게 여유로웠습니다. 지민의 무대는 본인이 뭘 잘 하고 팬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꿰뚫고 있어서 (특유의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는 게 있는데 이 친구는 그걸 완벽한 타이밍에 클로즈업될 때 해서 객석을 갖고 놀더분요) 대단하다고 느꼈네요..
18/11/22 13:40
수정 아이콘
팀장 제이홉, 과장 지민이라고 하더라고요.
정호석
18/11/22 12:52
수정 아이콘
호석이 별명이 안무팀장이고 지민이가 안무과장입니다 ^^;
고구마피자
18/11/22 12:58
수정 아이콘
본인 등판이라니..헷갈렸어요. 직급알못입니다 꾸벅
18/11/22 14:10
수정 아이콘
방탄 예능같은데서 RM 이 방탄 내 댄스 순위를 뽑는데 자연스럽게 2등부터 뽑고 그걸 모두가 당연히 받아드리더라고요. 1등은 언급할 필요가 없는것 처럼요
근데 2등을 정국이라고해서 지민이 진심으로 삐친거 같았다는..크크
고구마피자
18/11/22 14:24
수정 아이콘
네..제이홉 1등이라고 생각하면서(비교불가라 쓰면서 이렇게 말하다니 자기부정입니다만 ㅠ) 정작 직급을 잘못 썼네요. 아직 못 본 게 너무 많은 게 장점이자 단점인 이 덕질 시작하기가 겁나네요..
묘이 미나
18/11/22 13:46
수정 아이콘
관중 성비나 연령대는 어떤가요 ?
여자 80%에 10~20대 70% 이정도?
고구마피자
18/11/22 14:32
수정 아이콘
오 비슷한 거 같습니다. 10대 엄청 많고 20대는 더 많고 간간이 남자분들 보이고 간혹 장년대 이상 분들 보이시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돔이 너무 크고 저야 들어갈때나갈때, 제 주변만 봤으니 신뢰도는 0입니다.
캐모마일
18/11/22 20:52
수정 아이콘
으아 정성스러운 후기 잘 읽었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인기가 자꾸만 비상식적으로 많아져서 다음 국내 콘서트에 제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가보고 싶네요 콘서트 간 분들 대부분 상당히 만족하고 방탄 콘서트는 어떻게든 보라고 심히 권유들을 하셔서 ㅠ.ㅠ
고구마피자
18/11/22 23:57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나오는 길에 마침 옆자리분이 한국분이시라 말 조금 텄는데 3년전부터 꽤 하드코어 팬이시더군요, 더 인기 많아지면 위험하다고 국내콘은 꿈도 못 꾼다고 농담하시더라구요. 두서없는 글인데 의도가 잘 전해진 듯해 기쁩니다 흐흐 발생한 수많은 기회비용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꼭 가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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