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토요일 오전 외근을 마치고 9호선을 타고 집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는데

문득 머릿속에 '잠깐, 이거 타고 쭈욱 가면 낰카페 갈 수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고

피지알에 생일축하글까지 올렸는데, 쇠뿔도 단김에 빼자는 생각으로 낰카페 가기로 했습니다.

9호선 급행을 타며 가고 있는데 고터역에서 제옆에 일본인 처자 두명이 타더라구요.

막 뭐라뭐라 둘이 얘기하는데, 일본어 모르는 척 이야기 듣고있었습니다. 크크

지하철이 붐벼서 시끄러웠기에 하는말이 잘 안들렸지만, 갑자기 제 귀에 [나코]라는 단어가 들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오지랖이 발동을 했고, 일본어로 어디가냐 정중히 물었습니다. 역시나 낰카페 간다하더라구요.

9호선 급행이었는데 삼성중앙역에서 내릴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정차 안하는데...

그래서 설명을 해주고, 한정거장 전인 선정릉역에서 내려도 거리는 비슷하다. 나도 낰카페 가니 안내해 주겠다 하고 같이 갔습니다.크크

근데 오늘 엄청 덥더군요. 더위를 헤치며 낰카페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려하는데 카운터 앞에 딱! '낰드링크 민트초코라떼 5.8!'이라고 써져있...

아무리 나코여도 '민초는 좀...'하는 주의였지만 그래도 낰카페 왔으니 민초라떼를 시킵니다

주문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나 사람들 바글바글 하더군요. 완전 덕후들 아지트...크크

다들 무슨 안면인지 삼삼오오 무리지어 각종 굿즈 깔아놓고 좌판을 깔아놓고 덕질을...

대부분 고딩~대학생무리들로 보이는 친구들이었고, 가끔 피지알 아재(?)나이대로 보이는 아저씨들 한두명이서 리더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로변에 있는 카페는 아닌지라 킹반인들은 없어보였고, 전부다 위즈원으로 보이는데, 고인물의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저 어릴때 엽서 모으는 파일첩처럼 요즘엔 포카(생사)북이 따로 있더구만요? 수집률 거의 9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더라는... 다른 한쪽에선 나눔도 하구요.

머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인물도 아닌 저는 그 묘한 위화감을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락실에 가면 각종 고인물들 사이에서 혼자 초회플 하는 느낌?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크크

그래서 민초라떼 서서 한잔 마시는 동안 카페구경, 인증용 사진 조금 찍고, 날씨도 무지 더웠기에, 빠르게 퇴근각을 잡았습니다.

같이 온 일본인 처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더군요.크크 '전 갑니당~ 재밌게 노세용~'시전하고, 라인교환하고 퇴근했습니다.




말이 낰카페지 그냥 위즈원들 정모장소더군요. 크크 생일카페는 처음 가봤는데, 카페 입장에서도 해볼만한 이벤트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로변도 아니고 강남 주택가 안쪽에 있는 카펜데, 전국에서 팬들이 와서 5천원~만원, 그 이상을 써주고 가니...

낰카페가 끝나고, 혜원양 생일즈음해서는 같은곳에서 광카페 이벤트도 한다하네요. 혜원양팬분들도 한번 가보세요!



P.S. 민초라떼는 그래도 아닙니다. 먹느라 힘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