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는 템포를 스탯으로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압박에 대해 스탯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압박이 세다, 약하다와 같은 말로서 압박에 대해 우리는 직관적으로 말하곤 합니다.
팀단위로 압박을 비교하는 할때 우리는 정밀하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오래 지켜보면 압박에 대해 확실히 어느 쪽이 어디보다 말할 수 있지만
이걸 리그단위로 넘어가서 비교하거나, 혹은 시즌단위로 여러 팀을 복수 비교하는 행위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이렇게 직관을 활용한, 비디오 분석 등이 너무나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정성적 분석이죠. 그래서 이를 좀 더 쉽게 일단 '겉핥기로라도' 압박의 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 여러 스탯들이 나왔고
그중에서 optapro에서 개발한? 혹은 수집중인 스탯을 통해 한번 압박을 현재 스탯으로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압박과 관련한 스탯은 일단 축구장과 함께 살펴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optapro에서 압박과 관련한 스탯을 측정할때 상대 골대로부터 40미터거리 까지라는 단서조항을 자주 붙입니다.
상대 골대로부터 40미터 지역까지를 보통 attaking third라고 하죠..
하프라인 아래, 우리팀 골대 근처에서 이루어지는 수비행위들은 압박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수비하기 위한 행위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적어도 압박이라함은 하프라인주변 더 나아가 상대방 지역까지는 가서 이뤄지는 수비 행위라고 보는게 아마도 다들 직관적으로 납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optapro에서 압박 관련한 스탯으로 제공한 스탯으로
High turnover
Pressed sequences
PPDA
Start Distance 총 4개가 있습니다.
High turnover
높은위치에서 공격권이 바뀌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턴오버는 공격권을 내주는 것이 아닌, 공격권을 우리팀,아군이 받았을때를 따지는 것입니다.
앞서언급했던 40m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데 상대방 골대에서부터 40m 안쪽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우리팀이 볼소유가 몇번을 시작했냐를 측정하는 스탯.
상대방 골대 40m 근처에서 우리팀이 상대의 공을 많이 빼앗을수록 수치가 올라갑니다.
어쩌면 전방압박성공횟수에 대해 가장 직관적으로 측정하는 스탯이겠죠.
Pressed sequences
이 스탯은 상대방이 골대로부터 40m이내의 지점에서 패스를 3개이하로 하고 볼소유를 헌납했을때의 갯수를 측정하는 스탯입니다.
이를 바꿔말하면 우리팀이 상대가 자기 진형에서 패스를 3개 이상하기전에 우리 볼소유로 만들었던 횟수를 측정하는 스탯이라는 것이죠.
앞서 언급한 high turnover랑 비슷한 상관관계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스탯이죠.
PPDA
이 스탯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던 스탯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스탯을 가지고 리그별 비교하는 표도 많이 축구커뮤들에 돌았죠.
이 그림을 보면 직관적으로 보실 수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경기장 내 빨갛게 칠해진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수비행위(태클,파울,인터셉트 등등)을 다 모아서 이걸 상대방 패스갯수로 나눈 결과값이 바로 PPDA입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상대의 패스 / 수비행위 = PPDA입니다.
예를들어 상대 패스 갯수가 6개 이고 수비행위가 4개이면
PPDA는 6/4 =1.5입니다.
이 스탯이 의미하는 바가 뭐냐면 상대방 지역내에서 상대가 1.5개 패스당 평균적으로 우리팀이 한번 수비행위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숫자가 낮을 수록 우리가 상대에게 더 적극적으로 달라붙었다는 뜻이죠.
수치로 보면 PPDA가 1.5일때보다 3.5가 압박이 더 헐거웠다는 얘기입니다.
Start Distance
이 경우는 평균적으로 우리의 볼소유 위치가 우리 골대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냐입니다.
start distance가 40인 a팀과 45인 b팀을 비교하면 b팀이 a팀보다 5미터 정도 더 앞쪽에서 볼소유를 평균적으로 시작한다는 얘기죠.
그러면 1편에서 그랬듯이 이피엘 상위권을 통해 한번 스탯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습니다.(역시 1819시즌, 즉 저번시즌 기준입니다.)
이제 위표를 보면 어떤팀들이 어떻게 압박하는지 알 수 있죠. 우리가 느끼듯이 리버풀,맨시티 이 두팀이 압박에 있어서 굉장히 높은 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ppda, start distance, pressed sequences 다 높습니다. high turnover 횟수까지도요.
울버햄튼은 저번시즌 확실히 누누감독 컨셉이 딱 생각나죠. 압박을 덜하고 역습위주의 팀이였죠.
특이점은 맨유랑 아스날이 둘다 PPDA는 꽤나 높은 수치인데 pressed sequences나 start distance,high turnover는 낮은 편입니다.
아스날의 경우 압박은 리버풀, 첼시 맨시티급으로 압박하는데 정작 공시작은 첼시보다 3미터 맨시티보다는 한 5미터 정도 아래에서 평균적으로 볼을 잡는다는 얘기죠.
아마 유추해보건데 아스날의 경우 압박이 전방압박, 어태킹써드지역에서의 압박보다는 미들서드지역에서 즉 중원에서 압박이 더 이루어졌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맨유의 경우 중간에 솔샤르로 감독이 바뀐것이기에 이게 표본에 있어서 좀 믿음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죠.
그러면 라리가와 이피엘 압박을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이표를 보면서 느끼는것은
라리가가 좀더 독특한 컨셉을 가진팀이 많다는 것이죠.
발렌시아는 말그대로 압박은 거의 포기했다시피한 컨셉의 팀인 반면, 에이바르는 그냥 미친듯한 초절정압박의 팀입니다.
어쨌든 리그를 눈대중으로 평균만 봐도 PPDA수치는 이피엘과 라리가가 얼추 비슷한 편입니다.
문제는 전체적으로 pressed sequences가 낮은 편입니다. 상대방 어태킹 서드보다는 미드서드 지역에서 라리가가 더 압박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러면 하위권도 살펴볼까요.
하위권에서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죠
라리가가 PPDA는 평균적으로 이피엘보다 높습니다. 근데 특이하게 이피엘쪽이 high turnover내지는 pressed sequence가 높거나 라리가에 그렇게까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팀들이 많습니다. 번리의 경우 PPDA가 14.8인데 pressed sequence는 504나 되는 특이한 지표를 보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라리가가 전체적으로 이피엘보다 압박은 약팀까지 포함해서 더 빡센 리그다. 허나 이피엘은 상대방 어태킹 서드지역에서는 라리가보다 더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빡세게 압박을 가하는 팀이다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라리가가 압박을 이피엘보다 평균적으로 더 하는 리그긴 한데
이피엘팀들은 좀 더 상대방 박스근처에서 압박에 집중하고 라리가는 미들서드지역에 가깝다.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