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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 23:37
보면서 드는 생각
1.원더 걸스는 박진영 멱살 잡는 데에 그치지말고 무릎이라도 꿇게 만들어야한다. 2.비는 그거에 더해서 욕도 한 바가지 부어도 된다. 안정적으로 스타가 될 수 있었는데 도전 정신이 저들의 힘을 깎아 먹은 것 같아서 아쉽네요
20/05/17 01:47
비와 원더걸스는 걍 한국서 편하게 활동하는게 더 나았죠. 다만 둘의 전성기땐 유툽이 지금처럼 강력한 때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인기 얻긴 힘들었을 겁니다. 진짜 유툽이 전세계 대중화 되면서 한국 케이팝을 다 뜨게 만든거라...
20/05/16 23:51
거인의 어깨에 올라섰다는 뉴턴의 말처럼 (원래 뉴턴 이전에도 있던 관용구라죠?) 후대의 성공에는 언제나 선대의 희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선구자들은 언제나 존경받아야 합니다.
20/05/16 23:59
전 그래서 도전하고 실패한사람들은 무시(조롱)을 해본적도 없지만 할생각조차 안듭니다. 그런데 결과로만 판단하는것인지 아니면 판단(조롱)을 위해 결과를 갖다붙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의 성과만을 보고 평가를 많이 하더라고요...
오히려 다소 아쉬움은 있었을지 몰라도(잘나가던 가수들을 무모하게 도전시켜 성장을 멈추게 한듯한모습), 그 과정이나 결과가 결코 폄하되기만 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게 제가 저당시 저 가수들의 팬이 아니여서 그럴수도 있고, 누군가를 폄하하는걸 가십으로 삼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20/05/17 00:33
아마 팬들의 (저포함) 시선은 이럴 거에요.
도전은 JYP와 원걸이 같이 했죠. 그런데 도전할 때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는 JYP와 원걸이 서로 달랐어요. 물론 JYP 입장에서도 사운을 걸고 한 도전이지만, 원걸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미국가서 가장 황금기를 놓친거죠. 실패를 통해서 무언가 얻는 게 있을 수 있는데 JYP는 그 실패의 교훈을 얻었지만 원걸은 아니었습니다.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투자도 원걸이 더 많이 했고 실패에 대한 손해도 원걸이 더 많이 감수했는데, 그 결정은 원걸이 주도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박진영이 평생 원더걸스 멤버들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해요.
20/05/17 01:06
뭐 우두머리가 그렇게 이끌었다는(당연 우두머리닌 안따르기 어려움) 점은 확실히 목적이나 과정과는 별개로 가혹한 선택(결정)인건 맞겠네요.
게다가 애초에 잘됐으면 모든게 만사 오케이였지만 저땐 진짜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수준이였으니... 그래도 원걸멤버들도 톱의 위치는 사수하지 못했지만 그룹으로서 이룬성과와 그 과정들덕분해 더 성장하고 지금은 추억이됐더라고 멋진그룹이였다고 생각할수 있게된게 다행?이죠. 그리고 전 제왑의 선택이였다지만 원걸의 선택도 어느정도 높게 처주고 싶고, 그룹은 몰라도 개인한테는 다른 값진 경험도 있었다고 생각하기를 믿고싶네요.
20/05/17 09:18
윗 댓처럼 제3자입장에선 훌륭한 도전이라고 치켜세우고, JYP 스스로 자위한다고해도 팬들 입장에서 두고두고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죠.
당시 원걸팬이었던 제 친구는 아직도 떡고하면 치를 떱니다. 그룹의 최전성기를 팬들과 가수 모두 잃어버린거죠. 미국진출도 멤버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이지도 않고, 당시 박진영의 조나스 브라더스와 투어, 빌보드핫100진입등 수많은 언플로 미국에서 성공하는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CD를 1달러에 떨이하듯이 팔고,멤버들은 버스투어에 힘들어했죠. 용기있고 훌륭한 도전이라고 하기엔 그 후유증이 너무 컸어요. 팬덤은 와해되고,그룹으로써도 치명타였죠. 물론 선예같은 멤버문제도 있었고,마지막 해체과정은 나름 신경써준거 같아 다행이지만 박진영은 늘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팬들은 무슨 죕니까ㅠ
20/05/16 23:54
호오, 좀더 제대로된 일본의 평론을 보게되다니 새롭네요.
단순히 저 지도자들(기획사대표)들의 겉치레만 보질 않고 속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역시 쟤들도 모르진 않았는데 모른척 했을뿐이라는 생각도 들게하네요. 사실 국뽕을 떠나 서구권에서도 먼저 케이팝을 열풍을 내다봤고 분석을 해왔었죠, 한국의 가무는 역사적으로도 뿌리깊은 전통?특징?중 하나라고도 생각하고 실제로 응원가가나 노동요 등 생활속 음악이 뿌리가 깊게 자리잡고 있던것 등을 생각해보면 저 또한 어쩌면 필연적인것이라는 생각도합니다.
20/05/17 12:22
근데 한 10년 이상 전에는 제이팝이 뛰어난 이유가 종의 다양성이라고 했거든요. 뭔가 일본음악이 정체되는 느낌은 확실히 있어요. 그게 쟈니스와 48그룹만이 문제라고 하기엔 또 애매한 면이 있고요.
20/05/17 15:09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밴드음악에 대한 집착이 아니었을까도 싶은데..
음악이라기 보다 문화에 있어서 생각보다(당연히 완전하진 않죠) 종의 다양성이 굳건한 편인 나라라서 강한거 아닐까 하네요. 문화소비에 관련된 것들을 한국이 확실히 잘 만듭니다. 한국 드라마 수준은 이미 세계에서 손가락안에 들만하고 (미드, 영드에 견줄만한 위치라 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요) 즐기는 음악으로의 수준도 높은 편이라 보고요. 쓰고나니.. 종의 다양성보다는.. 인력 갈아넣기였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20/05/17 00:36
그런 선구자들의 열망을 스마트폰의 보급, SNS 문화가 날개를 달아준 것 같습니다.
소속사의 느슨한 저작권 인식과 온라인 기반의 컨텐츠가 요즘 공유경제, 오픈소스라는 트렌드에 너무 잘 맞아들었어요. 일본 AV 업계(...)도 이런 비슷한 전략으로 한국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긴 해요.
20/05/17 02:14
네. 저는 시미켄 유튜브과 같은 사례는 충분히 케이팝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느슨한 저작권과 그로 인한 공유의 이점으로 수요층을 키우고 거기서 긍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요.
그래서 저는 케이팝의 성공을 설명할 때 그들의 열정이나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는지에도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봐요. 모든 기획사가 꿈을 꾸었지만 SNS 시대를 만난 방탄소년단이 가장 성공했으니까요.
20/05/17 00:38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태지 시절부터 한국 가요계가 추구해온 젊은 음악과 다양성이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만나 만개했고, 보아, 동방신기, 카라처럼 해외 진출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해외진출 전략도 치열하게 발전시켜왔고, 연습생 시스템, 음악방송 같은 한국 고유의 아이돌 육성 생태계가 해외에는 없는 경쟁력을 만들어냈지요. 그걸 한국인의 경쟁심... 정도로 정리하기엔 내수시장 부족이 편협한 관점인 것 처럼 그 역시 너무 편협한 관점인 것이지요.
20/05/17 01:07
젊은 문화 추구하는게 컸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한국 문화도 늙어가는거 같고 사람들도 늙어가는중이라 계속 가능할지 모르겟습니다
트로트 대회가 성공했으니 이젠 노인들 타겟이 더 늘어 날수밖에 없을거 같은데 그게 저한텐 좋은거라 생각하지만 세계화엔 좀 힘들겟죠
20/05/17 01:20
더쿠에서는 다른관점(왜 통하는가)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방탄의 성공을 좀더 중점으로 생각하는 의견들도 있네요
뭐 현재 서구권에서 가장통하는게 방탄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방탄을 빅히트소속사나 3대와 떨어트려놓고 방탄이라 가능한 이유에 대한?의견들 펼치네요.
20/05/17 01:20
열망만으로는 할 수가 없는 것도 있죠. 실제로 일본에서도 꾸준하게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는 여러번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에서 성장한 그들만의 스탠다드를 고집했다는 거죠. 미국에서 성공하고 싶다가 아니라 우리 음악을 미국 시장에 우겨넣어서 메타를 바꾸고 싶다. 라는 개념이 크지 않았나 라는 생각은 듭니다. 어찌보면 이게 진정한 진출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불가능한 일이죠. 와패니즈가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서브컬쳐였지 그것이 기반에 있는 정서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한국은 특이한 게 오래 전 부터 남의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우리 것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선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힙합의 발전상을 돌아봐도 대략 개념이 나오는 거죠. 결국 상대방의 문화에서 발전 시킨 결과물이 나오니 메인 컬쳐에 익숙한 전 세계의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그 안에서 개성도 뚜렷하니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닌가.
말주변이 부족해서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05/17 01:49
일본에서 한국 케이팝, 한류가 왜 떴냐 하면 무조건 나오는 두개가 한국 내부 시장이 작아서, 그리고 국가지원으로... 두개가 무조건 나오죠 크크
암튼 지금이 한국 문화의 피크가 아닐지... 거의 인구의 힘인데 이제 인구가 줄어들고 좋은 인재들이 줄여들면 자연스레 한류도 뭐...
20/05/17 01:50
'내수가 작아서 밖으로 진출했다' 이말의 어감은 내수만으로는 먹고살수 없어서 외부로 진출했다는 느낌이 들죠
'내수만으로 먹기보다 더 많이 먹고싶어서 진출했다' 이게 현실이라고 봐야겠죠 링크해주신 평론(?)을 봤는데, 저거 역시 일본중심의 시각에서 씌여진 칼럼이에요 간만에 제대로된 말을 하는군.. 하실 필요없어보여요 사실
20/05/17 09:11
"인정투쟁"이라고 할까요. 한국 현대사는 먹고사는 것 만큼이나 인정 받고 싶다는 욕망의 역사죠.
일본과 한국이 어느 순간부터 가는 길이 조금씩 틀려지고 있고 아마도 코비드19가 끝나고 나면 완전 다른 노선을 취할 듯 싶은데, 그 대표적인 산업이 문화산업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아이돌"이란 개념이 일본에서 들어 왔지만 공장형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키워내고 있는 걸 보면 "인정욕구"란게 대단하죠. 그런데 BTS가 "자신을 사랑하라"는 타이틀로 Kpop의 정점에 올라 세계를 지배하는 걸 보면 이건 정말 아이러니죠. 그렇게 인정받고 싶었던 이들의 시간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자는 아티스트가 나타나 세상을 호령하고 있으니... 이젠 일본의 평가 따위는 그만 지나치고 세상을 향해 자신에게 충실하고 세상에 충실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20/05/17 10:14
물론 이것만으로 k팝의 성공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에 인정 받고자 하는 그 열망이 강한 동력이 되었다는 건 잘 나온 거 같습니다.
20/05/17 13:06
사실 칭기스칸 사후에도 팽창 중이였으니까...칭기스칸을 중국역사로 넣어도 성립은 안될려나요 크크
아직 금도 간간히 유지중이였고 남송은 뭐...
20/05/17 13:56
저도 박진영의 원더걸스 미국 진출건은 까야 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애시당초 원더걸스가 뜬 것 자체가 사고였어요. 그런데 그 사고를 빠르게 분석해서 3연타로 만든건 9할 이상이 프로듀서의 힘이라고 보거든요. 원더걸스 데뷔곡 때 뭐라고 하면서 나왔냐 하면 '한국의 푸시캣 돌스' 라면서 나왔습니다. 3연타 후에 미국행은 초반 행보를 보면 운명으로 점지된 거였는지도 몰라요. 자의든 타의든 이렇게 되고 보면 리스크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2007-2008년을 지배하다시피 했는데, 미국 도전 한 번 하러 가볼법 하죠. 그리고 미국 진출이 순전히 박진영이 멱살 잡고 끌고 간 것처럼 말하는데, 멤버들 누구 하나가 못한다고 엎어졌다면 안갔겠죠. 그렇게 멱살 잡고 지 꿈을 위해 끌고 다닐 위인이었다면 뮤비까지 다 찍은 현아를 놔줄리 없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JYP 엔터 특유의 쿨내나는 선택들이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떡고 싫어하는데 미국 진출을 온전히 박진영 단독범으로 보기엔 정황상 안맞죠. 물론 뭔가 옆에서 들쑤셔놨는지 미안한게 있으니 예능에 나와선 본인이 다 뒤집어쓰긴 하는데, 만약 정말 박진영 단독범이었다면 원걸 멤버들과 박진영 사이는 이승철과 김태원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그런가요?
20/05/17 16:14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문화는 세련된 곳에서 촌스러운 곳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그 세련미는 문화적 토양과 경제적 부흥, 그리고 자유롭고 민주화된 사회 분위기로부터 나옵니다. 오랫동안 일본 대중문화가 아시아 정상이었고, 80,90년대 홍콩이 잠깐 아시아 대중문화를 선도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한국이 물을 만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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