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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6 19:49:21
Name TAEYEON
Link #1 레슬매니아닷넷 및 프로레슬링 갤러리 참고
Subject [스포츠] [WWE] 탈모로 고민인 내가 알고보니 아이콘이었던 것에 대하여 2





- 전설의 시작2 브렛 하트와의 대립

브렛하트는 숀마이클스와의 역사적인 아이언맨 매치를 치룬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브렛과 WWE는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브렛이 복귀하기로 하였고 오스틴을 PPV상대로 결정합니다.
마침 브렛 역시 오스틴을 꽤 고평가하고 있었기때문에 이 결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집니다.
그에 따라 오스틴은 브렛이 복귀하기전까지 꾸준히 그를 도발하는 세그먼트를 펼치며 향후 두 사람의 대결을 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브렛은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복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꾸준히 자신을 도발한 오스틴을 WWE로스터중에서 훌륭한 "레슬러"로써 오스틴을 꼽으며 (그에게 도발하는 오스틴과 대비되는) 깔끔한 매너를 보이며 선악구분을 확실하게 하였죠.

그렇게 둘은 본격적인 대립을 시작합니다. 다만 이때는 아무도 이 대립이 다음해 레슬매니아까지 이어질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고 이 대립이 오스틴이란 인물을 한 단체의 아이콘으로 올리는 역사적인 대립이 될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둘의 첫번째 대결인 서바이버 시리즈에서의 대결은 브렛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오스틴의 섭미션 기술을 턴버클을 이용하여 반격한 브렛이 핀폴승을 거둔것이었습니다.

뭔가 싱겁게 마무리 된듯 했지만 이 대립은 브렛과의 대립의 전초전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오스틴은 과거 WCW에서 태그팀 파트너로 지냈던 브라이언 필먼과의 대립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악명높은 총기 세그먼트가 만들어지죠. 오스틴이 필먼과의 대립이 격해짐에 따라 필먼의 자택에 침입하는 스토리가 진행되는 데 여기서 필먼이 실제 총기를 들고 오스틴을 위협하는 장면이 연출된거죠.
문제는 이게 실제 총기였던데다가 당시 방송사였던 USA네트워크에 이와 같은 일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던 WWE는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아야했고 방송사의 압력마저 받는 상황에서 그 고집불통 빈스는 결국 사과를 하고 맙니다.(..)


이처럼 대립하나하나가, 세그먼트 하나하나를 엄청난 이슈로 만들어버리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호성을 받기 시작하며 입지를 다지던 오스틴은 97년 로얄럼블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이 우승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본래 오스틴은 브렛하트에 의해 탈락을 했었습니다만 이 장면을 심판이 놓쳤고 오스틴은 몰래 다시 들어와서 남은 선수들을 제거합니다.


해당 영상


이에 브렛하트는 RAW에서 이를 지적하며 오스틴의 우승은 정정당당하지 못했다며 항의를 하면서 둘의 대립은 점점 격화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 항의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레슬매니아로 가는 길목중 하나였던 당시 2월의 PPV 인유어 하우스 : 파이널 4에서 로얄럼블 파이널 4였던 브렛하트 언더테이커 베이더 그리고 스티브 오스틴이 WWE챔피언쉽을 걸고 경기를 치루게 되고 브렛하트가 승리를 거둠에 따라 새로운 챔피언은 브렛하트가 됩니다.


그러나 오스틴은 이에 앙심을 품었고 다음날 RAW에서 브렛하트와 사이코 시드 (시드 비셔스)의 WWE챔피언쉽 경기에 난입하여 승기를 잡은 브렛에게 체어샷을 날려 타이틀을 잃게 만들어버립니다.
악역으로써 꾸준히 브렛을 도발하며 온갖 망나니짓도 서슴치 않던 오스틴에 비해 선역으로써 신사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던 브렛은 이 일을 계기로 완전히 이성의 끈이 끊어지며 굉장히 감정적으로 변하여 대립이 격해지기 시작합니다.

오스틴의 계속된 도발에 빡칠 대로 빡친 브렛은 오스틴의 도전을 받아드리며 레슬매니아에서 2차전을 치루기로 합니다.
문제는 경기방식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서브미션 매치였기때문입니다.
오스틴은 테드 디비아시가 매니저로 있던 당시 밀리언 드림이란 서브미션 기술을 피니시 무브로 사용했지만 이미 서바이버시리즈에서 브렛에게 실패하고 패배한 전적이 있을 뿐더러 이때에 이르러선 더 이상 피니시 무브가 아니었습니다.

반면 브렛은 피니시 무브가 샤프슈터로 그 위상이 엄청나서 브렛의 대표적인 5가지 기술을 칭하는 운명의 5대기술중 하나였고 그 중에서도 아예 궁극기 취급을 받는 기술이었죠. 위상이 얼마나 엄청났냐면 일단 제대로 이 기술이 들어갈 경우 그 어떤 누구도 이 기술을 풀지 못했습니다. (아예 이 둘의 경기중 빈스가 해설을 할 때 오스틴이 과연 브렛의 샤프슈터를 푸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해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해당 매치업이 서브미션 매치업으로 치뤄진다는 건 그냥 브렛이 이긴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은 쫄지 않고 대놓고 그딴거 없어도 난 브렛하트를 이길 수 있다면서 계속해서 브렛을 도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1997년 레슬매니아 13이 찾아왔고 이 경기는 그야말로 전설이 됩니다.
수많은 관중들에게 환호받으며 (특히 어린이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으며) 브렛이 등장하고
이어 브렛에 버금가는(!) 환호성을 받으며 오스틴이 등장하고 경기가 시작됩니다.

기존의 브렛과는 달리 해당 경기에서 브렛은 그동안 오스틴에게 당한게 쌓이고 쌓여서 감정적으로 변한 모습을 연출하며 오스틴과 말 그대로 개싸움을 펼쳤고 오스틴 역시 본인의 캐릭터대로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미친듯이 싸웁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서로간의 공방전이 이어지지만 매치업 특성상 서브미션으로만 끝낼 수 있었기때문에 오스틴에게 너무나도 불리한 조건이었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 오스틴은 브렛의 샤프슈터에 걸리고 맙니다. 모두가 이 경기는 이대로 끝이났다고 여겼습니다만...


- 동영상 기준 6분30초

09SZ1Z3.png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진작에 탭아웃할 상황에서도 오스틴은 끝가지 항복을 거부하며 버티기 시작합니다.
이마가 피칠갑이 되면서 끝까지 버티고 버티던 오스틴은 끝내 정신을 잃었고 켄 샘락은 곧 브렛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승리선언에도 불구하고 브렛은 오스틴에게 건 샤프슈터를 풀어줄 생각을 안하고 결국 켄 샘락이 강제로 샤프슈터를 풀어버리면서 브렛과 싸울듯 했으나 곧 브렛이 자리를 뜨면서 일단락 됩니다.
그리고 관중들은 이런 브렛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으로 화답합니다.

반면 이 날 오스틴은 관중들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환호성을 받게 됩니다. 애초에 결과가 정해진거나 다름없는 이길 수 없는 매치업에서 브렛과 싸웠고 브렛의 그 샤프슈터를 당한 상황에서도 이마가 피범벅이 된 상황에서도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오스틴의 모습에 관중들이 완전히 뻑가버렸린 겁니다(..)
결국 경기가 시작할떄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했던 브렛은 야유를 받으며 퇴장했고
브렛보다 작은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했던 오스틴은 경기장이 떠날정도의 환호성을 받으며 퇴장합니다. 퇴장할때 자기를 부축하려던 심판에게 스터너를 날리고 퇴장한 건 덤이고요



당시의 일화는 훗날 스티브 오스틴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브로큰 스컬에 브렛하트가 출연하면서 알려졌는데 아래는 그 일부입니다.

- 해당 경기에 대해 브렛은 브렛과 오스틴의 커리어중에 가장 좋아하는 경기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고 말했고 오스틴 역시 이에 동의
- 처음 브렛의 턴힐을 빈스가 제안했을 때 브렛은 이를 거절했는 데 자신의 상품성에 타격이 클 거라고 생각해서였고 이에 빈스가 그를 설득하기 위해 브렛의 턴힐 이후에도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이며 브렛이 원한다면 브렛을 대신하여 턴페이스할 수 있는 인물 명단을 브렛에게 주었고 이 명단을 본 브렛이 흥미를 느끼며 브렛의 턴힐이 성사

- 당시 무릎부상으로 잠깐 쉬고 있던 오스틴은 자택에서 둘의 경기가 서브미션 매치로 정해졌다는 말에 상당히 화났었다고.. 이유는 오스틴은 서브미션과는 거의 연이 없는 선수였기때문에 자기에게 전혀 맞지 않는 기믹매치라 생각했기때문.
- 본래 이해 레슬매니아에서 브렛은 숀과의 재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숀이 잠정은퇴를 선언하였고 (이후 얼마 안가 복귀하면서 브렛은 숀이 자기에게 잡해주기 싫어서 거짓말한거라고 여겨서 사이가 더더욱 나빠짐) 그에 따라 대립상대가 오스틴으로 변경

- 처음부터 이 대결은 더블 턴을 염두한 경기로 빈스, 브렛, 오스틴은 한자리에 모여서 의논을 하였는데 브렛이나 빈스와 달리 오스틴은 더블턴에 대해서 효과가 있을 지 없을 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 데 빈스가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오스틴이 이에 동의하게 되었음
- 브렛은 이 경기에 블레이드잡이 이뤄져야한다고 믿고 있었고 오스틴도 이에 동의를 했음 (당시 빈스는 블러드잡을 싫어해서 금지한 상태)
둘의 대결은 일반적인 서브미션 매치가 아닌 (말 그대로 서브미션으로 경기가 끝나기만 할뿐) 개싸움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 둘의 경기가 끝을 향해 갈 떄 브렛이 오스틴의 이마에 블러드잡을 위해 면도칼로 그었고 곧 피가 쏟아지기 시작함.. 그리고 이 피들이 링에 튀길때 오스틴은 이 경기가 대박이 될거라고 확신했다고 하며 브렛은 이 경기에서 샤퓨슈터를 풀지 않다가 켄샘락에게 저지당하고 싸움직전 도망치는 모습을 연출한 건 켄샘락과 브렛 본인이 사전에 미리 합의한 내용으로 악역으로 전환하면서 찌질한 모습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 오스틴은 자신의 턴페이스와 별개로 자신의 기믹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을 부축하는 심판에게 스터너를 날리는 것을 빈스에게 건의하여 동의를 얻었다고




이 경기에 데이브멜처는 별 5개를 줬고 레슬링 옵서버 선정 97년 올해의 경기 1위에 올랐으며 PWI선정 올해의 경기에도 1위에 오르게 됩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오스틴은 WWE내에서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는 선수중 하나가 되었으며 그 입지 역시 탄탄해져서 이제 한발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WWE의 메인이벤터이자 간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장밋빛길이 넘쳐흐르던 오스틴에게 불의의 사고가 터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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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돌파그렌라간
20/07/06 20:04
수정 아이콘
으어어어어 어서... 어서 후속편을 써주씨오!!
현기증 난다 이말입니다아아아아!!
LucasTorreira_11
20/07/06 21:22
수정 아이콘
아 다음화 리버스 파일드라이버..
혜원맛광배
20/07/06 22:00
수정 아이콘
와...뭔지 아는데도, 끊는 타이밍 예술이시네요. 크크
20/07/06 22:19
수정 아이콘
제 마음속 No.1 match입니다. 오랫만에 다시 돌려봐야겠네요.
페스티
20/07/06 22:40
수정 아이콘
다 아는 이야기여도 왜 이렇게 재밌는지... 크크크
valewalker
20/07/06 23:07
수정 아이콘
다음 부터가 진짜 호감 그 자체인데.. 제발 빨리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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