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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24 01:27:10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유투브, 직접
Subject [연예] [드라마]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
야구 안 하는 덕분에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간만에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로 알고리즘이 절 이끈 김에 써보는 글입니다.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제목 보고 눈치 대충 채셨을지도 모르는데 배우 남궁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는 한국 드라마사에 길이길이 남을 나쁜 놈 중 하나인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남규만입니다.
드라마도 분명 히트쳤고, 유승호랑 박민영이 주인공인데다 박성웅도 이 둘 편에서 이 남규만이랑 대립각을 세운 캐스팅 짱짱한 드라마에서 최종 보스급 빌런으로 나와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을 다 지워버리고 사실상 남규만 원톱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브리그> 방영 당시 권경민이 백승수를 물 먹일 때마다 등장하던 골프채로 추월한 차 앞유리 부수던 짤을 비롯, 등장하는 순간 순간마다 소름 돋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줬는데, 그 중 최고는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기 시작한 범죄를 고백하는 장면이였습니다.물론그전에도역대급으로나쁜놈이였지만
진짜 나오는 한씬 한씬 소름 안 돋는 씬이 없었고, 결말마저도 찝찝하게 만들어버리고 퇴장한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분량 많은 뼛속까지 나쁜 인간이라 신선했습니다.

사실 이 배역 맡기 전까지 배우 입장에서는 고민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전작인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도 악역으로 출연을 했었거든요.
연달아 악역으로 출연하는데다 그것도 역대급으로 나쁜 놈인 배역으로 출연하는게 배우한테는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했고,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남규만이라는 역대급 캐릭터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준비를 마쳤기에 배우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남궁민 악역의 시발점(?)이나 다른 없었던 <냄새를 보는 소녀> 제작진이 바로 다음 작품에서 A/S(?)에 들어가줬거든요.

좋은놈은 <미녀 공심이>의 안단태입니다.
민아가 남궁민이 상대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 듣고 '남규만 같은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두 드라마의 막방과 첫방은 약 3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대부분 막방 직전까지 촬영을 하고, 방영 두달 전 정도부터 촬영하는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을 생각해봤을 때 남규만이 안단태로 바뀌는데 걸린 시간은 저 3개월보다 더 짧겠죠.

이 드라마는 적당히 클리셰 버무러져 있고, 적당히 연애하는 그런 드라마라 연기가 빛난다는 느낌을 받기엔 사실 무리가 있긴 한데, 남궁민에게는 주연으로 성공시킨 첫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을테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직전작과 정 반대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못 느끼게한게 어떻게 보면 남궁민의 연기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인 이상한 놈입니다.


<김과장>의 티똘..아니 김성룡이 그 이상한 놈입니다.사실차태현이고사해서남궁민이된게함정
남규만이 한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악역 중 하나라면, 김성룡은 한국 드라마사에서 이상하기로는 원톱(...)
진짜 거의 대부분의 분량에 출연하고,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끌고, 풀고, 그러면서도 개그까지 거의 다 담당하는 그야말로 원톱 캐리 드라마인데, 캐릭터가 어찌나 강력하고 또 붙는 배우마다 케미가 어찌나 찰떡 같은지 연초에 한 드라마로 최우수상을 타고, 아치 에너미였던 먹쏘 서율역을 맡았던 준호랑 베스트 커플상까지 타내고야 맙니다. 드라마 막판에 둘이 연기대상으로 드립까지 칠 정도로 연초에 한 드라마였는데 받을건 다 받았습니다? 크크
뭐 사실 상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작품이 경쟁사의 초기대작을 꺽어버려서 준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진짜 제일 찰떡 같았던 캐릭터인데 정작 남궁민은 연기할 때 평소의 자신과 달리 말을 빨리해야해서 연기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그러던데, 저 연기를 보면 그 말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크크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남궁민 나온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작품이고, 남궁민의 캐릭터 중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최근에는 연달아 시니컬한 캐릭터만 해서 김성룡의 텐션이 조금 그립긴 합니다.

여튼 이 작품으로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증명한 남궁민은 드라마판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고, 이후로도 <닥터 프리즈너>와 <스토브 리그>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현재 드라마판에서는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 잡습니다.

보통 위의 세 캐릭터와 백승수까지 해서 남궁민의 대표 캐릭터 4인으로 꼽더라고요.
각자 성격이 다 다른데 전부 동시간대 1위를 찍어서 연기력과 흥행 모두 다 잡은 캐릭터들이기도 하죠.

결론은 김과장 안 보신 분들 있으면 한번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 중에는 이상한 놈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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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4 04:17
수정 아이콘
저도 김과장 남궁민이 제일 좋습니다.
다시보니 GTO 오니즈카 역에 제법 싱크가 맞아보이는 것 같다는..
도련님
20/07/24 10:13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살짝 나왔지만 전 처음 이 배우의 존재를 알게된 작품이 냄새를 보는 소녀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루카쿠
20/07/24 12:06
수정 아이콘
김과장 최고였죠.
그 말투와 텐션 너무 좋아했다는.
及時雨
20/07/24 14:25
수정 아이콘
옛날 리틀 배용준 소리 들을 때 안경 쓰고 시트콤 대박가족 나올 때 처음 봤었는데 한참 있다 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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