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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4 20:05:55
Name Yureka
Link #1 https://youtu.be/vuDA4AJeW9Q
Subject [스포츠] 1992년, 슈퍼리그는 어떻게 챔피언스리그를 탄생시켰는가. (수정됨)

2018년 슈피겔에서 폭로했던 슈퍼리그 소식은 유에파를 긴장하게했습니다. 빅클럽들이 유에파를 나가서 새로운 리그를 만들면 자기들 주관의 대회는 그대로 들러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에파측은 이를 막기위한 개혁안을 만들었고 발표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슈퍼리그가 발표되었던 그날은, 유에파가 슈퍼리그 측을 막기 위한 챔피언스리그 개혁안을 발표하기 전날이였습니다.



이러한 슈퍼리그의 움직임과 유에파의 대응, 그리고 다시 슈퍼리그의 발표까지 지난 일주일간 정말 축구계는 격동의 한주를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슈퍼리그 측에 남은 팀들이 있어서 유에파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슈퍼리그를 다시 떠나서 유에파로 돌아온 측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오면서 슈퍼리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과연 축구계에 전혀 없던 일이었다가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예전에도 이와 유사한, 아니 아예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전에 없던 대회였던  ‘챔피언스 리그’가 탄생한 것입니다.




오늘 칼럼의 주제는, 슈퍼리그의 등장과 챔피언스리그의 탄생입니다.




1. 레알마드리드vs 나폴리, 그리고 베를루스코니




1987년 당시 유로피언컵은 토너먼트제도였습니다. 1라운드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대회에서 탈락이었습니다. 많은 빅클럽들이 불만을 얘기했지만 이 토너먼트제도는 당연한 것이었으며 누구하나 바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987/1988시즌  유로피언컵 1라운드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나폴리가 맞붙게 되었습니다.



당시 레알마드리드는 5연속 라리가를 우승한 스페인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때의 레알마드리드는 엄청난 강팀으로 독수리 오 형제(La Quinta del Buitre, 라 퀸타 델 부이트레)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것은 상대였습니다. 바로 마라도나가 이끄는 나폴리였기때문입니다.

2.PNG

(온 유럽이 기대하면서 수많은 기자가 경기에 참석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엄청난 대진이 1라운드에 너무나도 허무하게 바로 열리자 많은 축구관계자들은 탄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탄식을 표한이가 있었으니 베를루스코니 총리였습니다.

1.jpg

이 둘의 대진을 보고 그는 "이런 대진은 구시대적인 발상이지, 현대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미디어재벌이였던 그는 축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던 인물중 하나였습니다. 축구를 통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던 그에게 유로피언컵은 골칫덩이였습니다. 이런 대진이 대회 초반에 열리는 것은 축구 산업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팀이 더 많이 경기하고 더 많이 티비에 방영되어야했습니다.



특히 자기가 돈을 투자해서 AC밀란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던 시점에, 이렇게 유럽 무대에서 금방 사라지면 자신과 자신의 팀 명성을 널리 알리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주장한 것이 바로 '슈퍼리그'였습니다. 물론 당시 이름은 “유로피언 텔레비전 리그” 였습니다.  그가 구상한 리그의 핵심은 ' 주 중 핵심시간 프라임타임때 텔레비전에서 대형 클럽들간의 경기를 붙는 모습" 이게 중심이었습니다.



2. 다른 클럽의 동참과 유에파의 대응




베를로스코니 전 총리가 이렇게 새로운 대회를 주도하는 사이,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유럽대항전에 진출 할 수 있지만 거기서 경쟁력 확보에 고생하던 약팀들 역시 현 체제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1612593072_E9r_rangers.jpg'>   레인저스의 디렉터였으며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총재가 되었던 Campbell Ogilvie는 당시 유로피언컵은 일종의 천장이 존재했고 자신들은  바꾸고자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레인저스의 디렉터였으며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총재가 되었던 Campbell Ogilvie는 당시 유로피언컵은 일종의 천장이 존재했고 자신들은  바꾸고자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 유로피언컵 대회는 너무 강팀들만 높이 올라가고 경기수를 많이 하게 된다. 우리같은 팀들도 진출해서 최소 6경기 적어도 홈경기는 3번은 치뤄야하지않냐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의견을 안더레흐트측과 얘기 나눴던 기억이 났다. "







유에파는 이러한 슈퍼리그 요구를 안팎으로 받고 있었습니다.  ac밀란을 초엘리트클럽을 주축으로 하는 쪽, 그리고 레인저스와 같은 중소 엘리트클럽 주축. 이 양쪽의 요구가 유에파로 향하면서 유에파는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uefa 역시 변화를 취해야했고 결국 uefa 측은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변화를 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uefa측이 주도해야했다고 생각했스빈다.







당시 요한슨 회장은 챔피언스리그를 만들기 위해 외부 투자자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대회를 바꾸기로한 만큼 더 큰돈을 투자해서 다른 클럽들 끌여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쩐주가 필요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슈퍼리그가 JP 모건으로부터 스폰받았듯이, 당시 유에파측도 새로운 대회를 만들기 위해 금융권에 도움받았습니다. 도이체 방크(독일 은행)로부터 1억 천 850만 파운드의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던 것입니다.







3. 새로운 대회의 상징 - 별, 그리고 테마곡






이렇게 새롭게 런칭할 대회를 만들면서 유에파 측은 자신들이 만들 대회에 심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케팅회사에 맡긴 결과 나온 두개의 상징이 있었으니 첫번째는 별, 그리고 두번째는 테마곡이었습니다.







별은 스타들의 대결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함이 목적이였습니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는 경기가 언제 어디서 시작하든 센터서클에 스타볼 로고를 전시하면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들이 지금 하는 경기는 단순한 일개 리그, 축구경기가 아니라 별들의 전쟁이라는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죠.



(스타볼)







두번째는 바로 테마곡이었습니다. 마케팅쪽에서는 특정 음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고 상징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징글이라고 합니다.







Uefa와 마케팅회사는 이 징글을 만들어 내기위해서 작곡가 Tony Britten을 만났습니다.





유에파가 작곡가에게 요구했던 사항은 두가지였습니다.



1. 이 곡을 듣는 순간, 오늘은 다른 그어떤 평범한 날이 아닌, 바로 축구경기를 보기위한 날이라고 생각할정도로 웅장해야할 것



2. 헨델의 풍의 음악을 만들것






이 내용을 들은 토니브리튼은 고민없이 헨딜의 음악을 '표절'에 가깝게 따와서 만들었습니다.




헨델의 Zadok the Priest를 따와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첫 도입부분이나 중간에 1분 20초경 합창단이 합창하는 부분은 정말 놀랍도록 똑같은 곡입니다.)



헨델의 Zadok the Priest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음악이 바로 우리의 새벽마다 가슴설레게 한 그 음악 챔피언스리그 anthem입니다.








4. 역사는 반복된다. 그것도 여러번




  상징까지 만들어졌고 이름을 결정해야했습니다. 슈퍼 투어, 챔피언스컵, 챔피언스투어, 수많은 이름들이 떠올렸지만 유에파와 마케팅회사측의 결정은 챔피언스리그였습니다.



그렇게 바뀐대회는 주중 프라임타임에, 지상파가 아닌 유료 채널에서, 방영되었고 수많은 스폰서들을 끌어들이면서, 그야말로 21세기 가장 성공적인 축구대회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1992년 탄생한 이후로도 이 대회는 수없이 변화하고 바껴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지금의 축구형태가 영원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축구는 지금의 형태도 정해진지 얼마 안된 것이며,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굉장히 유동적인 종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근본 원인은 대부분 돈문제였습니다. 유로피언컵이 슈퍼리그 때문에 챔피언스리그로 바뀌었듯이, 지금의 챔피언스리그를
벗어나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슈퍼리그 역시도 때문이죠.



역사는 여러 번 반복된다고 합니다. 유로피언컵이 챔스로 바뀌었듯이 아마 몇 년뒤면 우리는 우리가 생전 생각지도 못한 대회이름으로 예를 들어 챔피언스컵 이라는 이름으로  생전 들어보지못한 음악을 테마곡으로 하는 유럽대항전을 보고 있을지도 모를겁니다.




그만큼 축구의 자본화흐름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깐요.





이상 칼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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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축구계의 이모저모, 그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여러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만들고 다루고 있습니다.

출처에 제 유튜브를 달았으니 관심가는분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은 여러 디테일을 좀 더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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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4 21:55
수정 아이콘
챔스와 슈퍼리그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클럽에서도 유러피안 컵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거죠. 그에비해 슈퍼리그는 참가팀을 제외한 다른팀의 반대가 매우 극심했죠. EPL 시작도 그렇고 챔스 시작도 보면 슈퍼리그처럼 당사자 이외에 나머지를 전부 적으로 돌린적은 없었다는게 가장 중요한점 같습니다.
21/04/24 22:38
수정 아이콘
이번 슈퍼리그와 이전의 슈퍼리그(?)의 차이는

로컬리그와 연계가 되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이 차이가 핵심이고, 이번 슈퍼리그 사태를 보려면 90년대 후반의 슈퍼리그 창설 움직임을 가져와야 비교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21/04/24 2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글의 핵심은

유에파와 엘리트클럽간 대립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부터라는 얘기였습니다

재미로 보는 이야기고요 크크
21/04/25 00:01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유에파놈들은 왜그러는걸까요 크크
21/04/25 00:13
수정 아이콘
저시기 외에도 슈퍼리그를 위시로한 유럽 엘리트클럽의 요구는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1998년 2008년 등등 말이죠.

그시기들 모두의 공통점은 경기수 증가였습니다.

최소경기수 증가=최소 중계권료,관중수입 증가 였으니깐요.

그리고 동시에 폐쇄성이었습니다. 빅클럽간 자신들의 파워를 유지하고싶어했던 것입니다. 폐쇄성은 끊임없이 요구했어요.

하지만 유에파측은 폐쇄성을 용납할 수 없었죠. 경기수증가는 조별리그 만들면서 허용하고 폐쇄성은 시드권,챔스권 배정등으로 계속 타협을 했던 것이죠.

아마 작금의 챔스 개혁안 역시 이쪽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전체를 키워서 이미 들어오는 팀은 어쩔수없지만 빅클럽들은 쉽게 들어올수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에이치블루
21/04/24 23:46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저는 단순히 유러피언컵을 확대개편한 줄만 알았는데 저런 대진의 문제도 있었군요.
21/04/25 06:33
수정 아이콘
글이 중간중간 누락된 걸로 보이는데 일부러 이렇게 하신 건가요?
21/04/25 13:07
수정 아이콘
헐 진짜 누락되었네요
21/04/25 13:09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신분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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