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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3 02:35:16
Name 식용오이
Subject [기타] [권유] 여러 게시판에 난무하는 음모론을 보며. ^^
정말 하늘을 날 것 같은 기쁨에, 그리고 이탈리아전에 이어 정말 X빠지게 뛰고... 막고... 얻어터지면서도 철벽수비로 큰일을 한 옛 친구를 본 안쓰러움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근데 이게 왠 난리.

공방에 방 만들어 초보-_- 기다리다, 3승 25패짜리 들어와서.. 얼싸구나 GG~ 떠벌이며 껨 시작했는데 쪽도 못써보며 힘싸움에서 밀려 엘리된 중수들 같은 심정으로 떠벌이는, 외국 애들의 변명에, 맞장구치다 못해 거의 소설을 쓰고 있는 몇몇 한국인들의 모습이 이젠 좀 도가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네요. 특히 '정몽준 역할론'은 한국팀 승리의 추이를 따라 버전업되는 것이, 브라질 꺾으면 하느님 둘째 아들 쯤 되는 초능력자가 될 거 같아 쓴웃음도 나구요.

이곳에서도 무슨 스포츠지 기자, 무슨 H신문 기자 등등 말씀들이 많으신데요, ^^ 혹시 그 분들이 음모나 심판 매수에 관한 기사를 쓴 것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어요. 저도 알고 지내는 일간지 기자가 오십명-_-;쯤은 됩니다만, 술자리 농담으로 오가는 얘기가 아니라, 무슨 근거와 증거를 가지고 흘러다니는 얘기가 정말 있다면 귀가 번쩍 띄네요. 기자는 기사로 말합니다. 일부 사이비 기자, 정치기자, 연예담당 기자 빼구요. 그 분들만 알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기사화하지 못한 것, 그리고 들은 것 있으시면 용기있고 특종 목마른 기자들 몇 명 알고 있으니 저한테만 살짝 말씀해주세요. 그게 싫으시면, 평소에 좀 글 의식있게 쓴다 싶은 기자들, 요새는 이메일이 다 공개되니 그런 분들에게 제보하시던가요. 저정도 사안이면 올해 퓰리처상은 떼논 당상일 겁니다. '지구를 흔드는 특종' 이죠. ^^

그럴 거 아니면 좀 자제하면 좋겠어요.

스파이크에 발목이 찍히고 헤비급복서의 팔꿈치에 코뼈가 주저앉으며.... 정말 피땀흘려 싸운 우리 형제들, 저 멕시코 고원의 혈투를 지켜봤던 내 어린 시절 이후, 그렇게 기다리던 승전보를 날마다 전해주는 자랑스런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스포츠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식용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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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3 02:3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02/06/23 02: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자기비하에 빠져 사시는 분들.. 월드컵도 8강은 브라질/독일/이태리 등등 올라오는 애들만 올라오게 법을 바꾸기라도 하라는 건가요? 너무 감동스러워 믿기지 않은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자기 감정 숨기지 맙시다. 기쁜건 기쁜겁니다.
02/06/23 13:24
수정 아이콘
어제 밤에 그 글을 보고 난 후 얼마나 심란했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좀 풀리네요.
어제는 정말 기쁘고 감동적인 날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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