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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12 09:35:49
Name 미하라
Subject [기타] 과소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최근 자게에서 축구 관련 댓글을 보던중 월드컵 우승 배당률 통계에 관한 댓글을 본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프랑스의 배당률은 이렇더군요.

skybet : 프랑스 22/1 (=포르투갈)
bwin : 프랑스 26/1 (=잉글랜드)
윌리엄 힐 : 프랑스 25/1 (=콜롬비아,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



스페인이 배당이 겉으로 보여지는 전력보다 낮은건 같은 조에 껄끄러운 네덜란드와 칠레가 있고 이런 팀들과 조별리그를 치르다 자칫 삐끗하기라도 하면 홈 버프받는 브라질을 16강에서 상대해야 된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하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배당률은 좀 의문스러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스페인과는 달리 스위스, 에콰도르, 온두라스라는 대륙에서 가장 약한 나라 1,2위를 가릴법한 수준의 팀과 같은 조가 된데다 16강 일정마저도 보스니아, 나이지리아, 이란중 1팀을 상대할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서 일정상으로는 우승을 노릴만한 레벨의 국가들중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일정이 수월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정도의 배당률이 나올 상황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막장의 진수를 보여줬던 2010 월드컵의 영향인지, 리베리의 전력 이탈때문인지, 예선에서 고전했던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예상과는 좀 차이가 있는것 같고, 또 축구 좋아하는 이들도 크게 관심은 없는것 같아서 프랑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현재 확정된 프랑스 엔트리 23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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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 휴고 요리스(28·토트넘), 스테판 루피에르(28·AS 생테티엔), 미카엘 랑드로(35·바스티아)

▲DF = 마티유 드뷔시(29·뉴캐슬), 루카스 디그네(21·파리 생제르맹), 파트리스 에브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랑 코시엘니(29), 바카리 사냐(21·이상 아스날), 마마두 사코(24·리버풀), 라파엘 바란(21·레알 마드리드), 엘리아킴 망갈라(23·포르투)

▲MF = 요한 카바예(28), 블레이즈 마투이디(27·이상 파리 생제르맹), 모건 슈네이더린(24·사우스햄튼), 리오 마부바(20·릴), 폴 포그바(21·유벤투스), 무사 시소코(25·뉴캐슬), 마티유 발부에나(20·마르세유)

▲FW = 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28·아스날), 앙트완 그리즈만(23·레알 소시에다드), 로익 레미(27·뉴캐슬), 레미 카벨라(24·몽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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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엔트리가 최종 확정되면서 화제가 된 내용은 첫째는 부상으로 인한 리베리의 이탈, 두번째는 나스리의 제외였습니다. 그럼 리베리 이탈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프랭크 리베리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힌적이 있습니다. 이말은 즉,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이 결과가 어떻게 끝나든 리베리없이 사는팀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베리의 월드컵 출전 무산으로 인해 리베리없는 프랑스를 만드는 그 첫 관문이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이 되어버렸네요. 근데 흥미로운 사실은 리베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이전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때문에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후 리베리를 대표팀에서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진출 이후 프랑스의 A매치의 결과들을 보면 vs 네덜란드 2-0 승, vs 노르웨이 4-0 승, vs 파라과이 1-1 무, 그리고 얼마전에는 자메이카를 상대로 8-0으로 실신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크게 의미부여를 하기 힘든 상대들과의 경기였다고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패배하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던 팀의 모습과는 분명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평가전에 결과를 가지고 팀의 강함과 약함을 전부 파악할수 없다고는 하지만 월드컵 직전 무렵에 치러진 최종평가전 결과라면 좀 의미가 다릅니다. 보통 경기력이나 조직력이라는게 하루 아침, 단기간에 빠르게 변화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최근 평가전의 경기력이 곧 본선 경기력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이번 월드컵은 프랑스에게는 리베리라는 에이스 없이 성과를 내야하는 위기이자 리베리 없는 프랑스를 만들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약 좋은 결과를 낸다면 프랑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리베리 없이 사는법" 을 빠르게 발견할수 있을겁니다.



두번째는 나스리의 제외인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쪽에 더 많은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나스리가 제외된 사실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엔트리의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스리 뿐만 아니라 벤 아르파라든가 메네즈같이 기술적인 능력은 우수하나 개인플레이 성향이 강한 선수들은 죄다 배제되어 있는것이 눈에 띕니다. 이것만 봐도 프랑스의 감독 디디에 데샹이 가장 추구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떤건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이걸 보니 훌리에 이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칸토나와 파팽, 지놀라를 과감히 대표팀에서 배제하고 팀 체질 개선에 돌입해서 98 월드컵을 우승했던 에메 자케가 생각나는데 데샹은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팀 케미스트리는 막장의 끝을 보여주었고 선수단내 잡음은 끊이지 않았고 그 결과는 32강 조별리그 광탈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명예회복에 실패하고 있는 프랑스를 보며 데샹이 내린 결론은 바로 "팀" 이었으며 팀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과 가장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마티유 발부에나를 가장 중용하고 키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모습은 데샹의 의지가 어떠한지 나타내는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발부에나는 그런 데샹의 기대에 부응하며 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팀 플레이에 특화된 선수들로 짜여진 지금의 프랑스는 공수 양면에서 꽤 탄탄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선발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 개개인을 살펴봐도 벤제마, 그리즈만, 발부에나 - 포그바, 카바예, 마튀디 - 에브라, 코시엘니, 바란, 드뷔시 - 요리스로 편성된 베스트 전력은 스쿼드의 질이나 무게감에 있어서도 브라질, 스페인,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공수 양면에서 이보다 확실하게 낫다고 할만한 팀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월드컵 돌풍의 핵으로 꼽히는 벨기에와 비교해도 비슷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거기에 이보다 더 꿀일수 없는 조편성. 8강까지는 무난한 일정을 보면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로 언급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설레발을 좀 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혹시나 발부에나와 그리즈만의 활약상이나 이번 프랑스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89347279&page=1&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이글을 보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으실것이라 생각되네요. 뭐 이렇게 쓰고 보니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글을 쓴 저는 창피를 당할수도 있겠지만 이미 나온 결과를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하는것보다 이렇게 설레발 한번 쳐보고 예상해보는게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4강. 대진운만 좀 더 도와주면 결승도 갈거같은데 일단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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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4/06/12 10:34
수정 아이콘
디디에 데샹감독이 나스리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팀의 화합을 위해서 과감하게 내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거기에 30대는 에브라와 랑드로만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20대 중초반으로 세대교체까지 성공했으며, PSG의 '바이에른 뮌헨'化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수들간의 호흡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구요..

아무래도 이번이 월드컵이 남미이다보니 4강은 힘들다고 보지만 충분히 4강에 근접한 전력이라고 보고, 다음 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

문제는 바란/코시엘니/망갈라의 중앙수비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무게감이 적다는것, 요리스가 토트넘에 하향평준화당하면서 기대에 비해 성장이 멈췄다는것만 빼면...
멜라니남편월콧
14/06/12 11:51
수정 아이콘
나스리는 본인이 분위기 흐려놓은 것도 있고, 프랑스 축구계의 흑막 베흔의 입김도 크고 뭐 그렇죠(...)

재밌는 점은 예전 마르세유 시절 데샹은 처음엔 사이즈 작다고 발부에나를 개무시했었죠. 근데 거기서 발부에나는 실력으로 데샹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능.
sprezzatura
14/06/12 12:11
수정 아이콘
요즘같아선 과소평가를 넘어 관심 자체를 못받는 듯

프랑스가 C조 1위로 통과한다면야 06때와 같은 사고를 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봅니다만,
왠지 스위스가 이번에 멤버도 꽤 좋고, 그 요상하게 꿀빠는 본능으로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즉 스위스 1위, 프랑스 2위인데 스위스는 보스니아/나이지리아 만나 뜬금패로 떨어지고
프랑스는 16강부터 아르헨티나 만나 개싸움 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Special one.
14/06/12 13:08
수정 아이콘
우승까지는 못가도 좋은성적을 예상합니다. 최대 결승, 무난하게 8강까지는 갈듯. 발부에나 중심의 프랑스는 팀으로서 강합니다.
14/06/12 13:48
수정 아이콘
프랑스 리그와 선수들을 좋아하다 보니, 대한민국 국대를 제외하곤 늘 관심 가지고 지켜보는 프랑스 대표팀인데,
주전/백업을 논외하고 미드필더들의 기술적인 측면은 예전보다 낮아진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루쿠프, 메네즈, 벤아르파 등등...
다만, 예전보다 힘이 엄청나졌죠. (다른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이번 엔트리 미드필더 이름들을 딱 보면 "어우 땅땅해"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가장 슬픈건 리옹 선수가 없어요... 전 리옹 선수는 있지만 현 리옹이 없죠.
하... 어쩌다 이렇게.... 라카제트랑 움티티가 무럭 무럭 성장하길 ...
미하라
14/06/12 14:15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서 올시즌 리베리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폼이 아니었던데다 올해 치러진 평가전에서 한번도 같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음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했던것도 현재 프랑스에는 부족해보이는 온더볼 상황에서 개인의 능력만으로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킬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이 리베리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결국 리베리는 월드컵을 포기할수밖에 없는 몸상태라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리베리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전개의 중심축이 자연스럽게 발부에나의 몫으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발부에나가 맹활약을 하면서 리베리 공백으로 인해 발생할것처럼 보였던 문제점을 불식시키는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네요. 만약 "발부에나도 없으면?" 이라는 문제에는 어떤 해답을 들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벤 아르파, 메네즈같은 개인플레이 성향이 강한 멤버들을 다 쳐내고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단합을 극대화한 현재의 모습이 데샹이 추구하는 바였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더 그렇게 생각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14/06/12 14:29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합니다. 벤 아르파의 경우 좋아하는 선수다 보니 아쉬움이 있을 뿐이지 개인 성향이 월등히 강했던게 사실이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발부에나의 본선 성적은 아직 모르겠다..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말씀해주신 내용과 같이 리베리의 공백을 잘 채우고 있으나, 경험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테니까요.

근데 말이죠... 이 미드필더들이 요대로 주욱 잘 크면 앞으로 월드컵 2번은 더 할 수 있다는게 무서워요.
표혜미
14/06/12 20:57
수정 아이콘
조편성이 좋아서 이변만 없다면 8강까지는 무난히 갈꺼라고 봅니다.
일요일에 온두라스전 직관하러 가는데 좋은경기력을 기대합니다.
작년에 브라질 평가전때도 챔스결승으로 인한 휴식으로 리베리가 안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결국 못보게되었네요...
아 그리고 리베리의 국대 은퇴발언은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한거지 국대은퇴를 시사한건 아니라고 합니다.
아마 국대은퇴는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16이 될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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