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11/22 22:29:54
Name 떴다!럭키맨
Subject 자살로 마라톤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

하지만 이건 영리한 선택이다.
고통도 심하지 않을거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죽을 수  있다.
난 오늘 세상을 떠난다.

마라톤 5등 상품은 김치 냉장고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가장 임펙트 있는 대사다.
남자 주인공 동치성은 극 도입부에서 시바아아아아아알! 누가 요즘 골덴입냐 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애인과 헤어지고 병원에 가서 뇌종양을 진단받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그리고 동치성의 나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난 오늘 남들에게 다 있는데 나는 갖지못한 세가지를 알았다.

난 첫 사랑이 없고
난 내년이 없고
난 주사가 없다.



2.

의사가 동치성에게 말했다.

종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어요.
악성 그리고 악성이 아닌 순한...근데 동치성 환자께서는 악성이에요.

이거보세요. 이..이게 이렇잖아요?
이게 이러면 안되거든~
이게 이렇게 되어버리면 위험한거란 말인데..
보다시피 이게 이래 되버렸어요?
이거봐 이게 타고 올라간거야.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막 돌아다니는거야.
이게 이러면 안되거든. 어떡하지?


의사가 내게 말했다.

이게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이게 막 다 늘어났잖아.
이게 이러면 안되거든.
소리도 이게 막 이렇게 되면 안되거든.
이렇게 되버리면 위험한거란 말인데..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 응?



3.

누구나 살면서 위기의 순간은 온다. 아니 시도 때도 없이 온다.
위기란것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고 마음의 빈틈이 있을때
턱주가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그런 어퍼컷 같은 놈이다.


나는 동치성과는 다르다.
나에게는 첫사랑이 있고
주사가 있고 아마 수술만 잘 된다면 오랜 세월 비리비리 할테지만 내일도 있을 것이다.
뭐 그렇게 믿고 싶다.

동치성은 자살 방법으로 마라톤을 선택하고 김치냉장고를 타왔지만
아마 나는 많은 생각을 하며 충분히 인생을 돌아보고 높은 확률로 성공할 공산이 클 것이다.
그래 나는 다르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이나영같은 아는 여자가 없는걸.


4.

병원을 다녀오고 내일을 찾기 위한 고민과 멘붕의 시간속에서 두어달쯤 몸부림을 치고 있을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나영을 닮진 않았지만 어쩌면 내게는 이나영보다 더 아는여자 같은 존재다.

작년 초여름 작별인사를 끝내고 이제 더이상의 아는여자는 네이버를 고했을텐데,
이런 귀신같은 타이밍에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사람은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
마음도 약해지면 머리가 간사해진다.
나는 그렇게 아는여자를 다시 만나고야 말았다.

그래 아는 여자중에 절대 피해야할..
짝사랑에 실패하고 고백에 실패하고 차라리 아는여자보다 모르는 여자가 나을법한 그런 여자 말이다.


근데 나중에 삐리약골 되서 보는것보단 지금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간사한 자기합리화를 두번이나 하는걸 보니 참 슬프고 딱하도다.



5.

동치성은 이나영이 라디오 응모로 당첨한 영화예매표를 들고
전봇대와 사랑을 나누는 아주 말도 안되는 영화를 보러 간다.
물론 영화관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서 쪽을 파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이야기


나도 아는 여자와 만났다.
영화관이 아닌 대학로에서 만났다.
영화는 꽤 많이 본거 같은데 연극을 같이 보는것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아는 여자는 반가웠고 이뻤다.
솔직히 이쁘고 상큼한거야 10대시절이 더 나았고
20대 시절에는 수수한 화장기가 어울리는 그런 풋풋한 느낌이였고
지금은 나나 아는 여자나 계란한판을 코앞에두고 있는 그런 생물들이지만
그래도 다년간 머릿속에서 큐피트의 마약으로 인한 콩깍지 버프는 파블로프의 개마냥 이쁘다라는 수신호가
대뇌의 전두엽까지 강렬하게 흘러들어 끝내는 아는여자의 미모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다리가 골절이 나면 최소 한달에서 두달정도는 뼈가 붙을 시간이 필요하고
하다못해 종이에 손가락에 베이면 약 안바르면 일주일정도는 베인 자리가 시큼하고 쓰린데
마음이 부러졌으면 적어도 일년정도는 끙끙대고 불편해야 되지 않나 싶다.
싸이월드에나 끄적거릴 오글거리고 저렴한 문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걸 보니 아직 내 20대는 지나가지 않은 듯 싶다.


만나서 즐겁게 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자리에서 미리 예매했다는 연극 팜플렛을 보여줬다.

'교수와 여제자3'
발기부전인 나이든 남자 교수를 인도의 카마수트라와 중국의 소녀경을 완벽히 마스터한 섹시한 여제자가
동서양을 뛰어넘는 판타스틱한 응응응으로 교수를 응응응 하게 만든다는 가슴이 따뜻해지고 훈훈한 연극이다.
작년에 시즌2에서 실제 연극에서 여자 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실제 거기를 응응응해서 아주 큰 소란이 있었다는 기사도 있었다.
러닝타임 1시간30분가량중 한시간 가량 끝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 흩고 탐하고 흩는 그것도 생라이브로 보여주는 연극이다.


대략 30초간 짧은 연극 브리핑을 마치고 번개같이 화제를 돌려 근황토크에 들어갔다.
하지만 니가 지금 먹는 라멘과 감자고로케가 무슨맛인지 기억할 수가 있을까.
일년반만에 만나서 애인도 아닌 그냥 아는 남자와 이런 연극을 볼생각을 하니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지요.
티켓팅은 니 이름으로 했으니 신분증 보여주고 표 받아오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내 취향대로 고르라며?
내가 보고싶은거 고르라며?



이 뻔하디뻔한 구라연극은 무려 한시간 정도 아는여자를 불태웠다.
교수와 여자제3 매표소 앞에서 어서 빨리 티켓 가지고 오라고 두어번이나 재촉하자 그제서야 거짓말인걸 깨달았다고 한다.
여성의 나체는 크고 아름답고 위대하며 완만한 곡선과 굴곡은 미의 결정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지만..
내가 그걸 아는여자랑 볼 수 있는 뻔뻔함이 있었으면 여기서 지금 너랑 이러고 있겠나요.


점심을 먹고 표를 찾으러가는 약 한시간동안 음란마귀에 홀린 여자는
남자의 정체성에 대해서 끝없이 의구심을 품고 옴쌀달짝 못했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오랜만에 만난 아는남자가 나에게 음란한 연극을 같이 보러가자고 하는데
이거 무슨 의미인가요 라는 SOS 문자도 보낼려고 했다고 한다

1년반만에 만나서 이런 헛짓거리나 하는 나도 참 대견스럽다.



6.


눈물을 머금고 교수와 여제자3를 포기하고 본 연극은 장진감독이 연출한 연극이다.

어리버리하고 멍청한 그리고 손목을 묶을떄 리본매듭으로 묶는 취향이 있는 청년도둑과
밤 12시까지 멜로영화 보면서 맥주한캔 홀짝이는 말많고 더 어리버리한 영어교사의 집을 털면서 일어나는 소란극이다.
그냥 영화 아는여자의 느낌과 아주 닮아있다.

연극은 대 호평이였다.

당연하지.
이미 내가 한번 보고 검증을 받은 연극이니깐...
한번 본 영화 두번 보기 한번 본 연극 다시 또 보기는 나의 인생이다.
보통 이런건 다른 여자랑 돌려가면서 본다던데 나는 하나는 혼자서보고 두번째서 다른 사람과 본다는게 함정이랄까


연극 마지막 엔딩에서 첫눈이 내리자 도둑은 캔맥주를 사들고 여주인공집에 다시 찾아온다.
참고로 도둑은 술을 한모금도 못마신다. 근데 무려 여섯캔이나 사왔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둘의 마우스와 마우스가 맞닿으며 연극은 막을 내린다.

연극은 막을 내렸지만 현실로 대입해보면 그 이후의 상황은 선배가 후배의 병문을 가며
훈훈한하게 셀카를 찍는 그런 상황이 나왔다고 하면 사족일까.




7.

연극이 끝나니 해가 어둑어둑해졌다.
아는 여자의 동네로 갔다.
그리고 맥주집에 들어가서 맥주를 마셨다.

계속 담지 않았지만 아는여자와 헤어질때마다 나오는 레파토리를 답습한다.

난 누군가 도대체 여긴 어딘가
난 여기서 너랑 도대체 너랑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한번 실수한건 다시 시정하면 된다지만 두번 실수한건 반드시 반복된다던데
난 또 이 짓을 반복해야 되는가 뭐 대충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아는여자는 요즘 응답하라 1997에 빠져있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오늘 나오기 전까지 그걸 보고 왔다고 한다.
아쉬운것은 서인국이 정은지에게 작별을 고하는 노래방 장면까지는 못본거 같다.


거기서 서인국이 대충 이런말을 했었다.
남자가 속에 있는 말을 여기까지 다 내뱉는다는건 다시는 안볼 생각이라고

정은지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냥 우리 친구로 지내면 안돼?
지랄하네...

그래 내가 하는 짓은 그냥 지랄이구나.


그래 이건 가슴의 통증이 대뇌 전두엽까지 전달되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여기 또 나와서 헛지랄을 한거라는 말을 되내여 본다.
그러고보니 아는여자에게 내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세상에 내가 아무리 머저리라도 그것만은 진짜 말하기 싫다.
차라리 여기서 고백 열두번 더하고 열두번 얻어맞고 강판되서 짐싸고 집에가고 말지.




8.

아는 여자와 헤어졌다.
집에가는 버스에서 아는 여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흩어봤다.

<늦을거 같아. 미안해. 한시반에 만나. 키읔키읔>
<늦으면 일분당 뽀뽀 한번 천천히 와>

<그러면 늦게가야겠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어디까지 왔니?>
<난 지금 건대앞이야 거의 다 왔어~>

<아 설레여라...>
<뻥치시네 키읔키읔...>

<역시 사람은 바깥을 나와야해.
대학로에 오니 진짜 천국이다. 뭔가 삼년은 젊어지는
느낌이다 자주자주 나와야지. 무슨 뻥?>

<아놔..>
<헐 설마 내가 너때매 설레일라고...>

삭제 삭제 삭제 삭제
근데 너때문에 쪼금 설레이긴 한건 맞는듯
아니 쪼금은 아니고 쪼금 많이 그냥 많이..


이래서 짝사랑에 실패한 여자는 무조건 멀리하고 차라리 남자를 가까이하는게 좋은가보다.
미련에 삼켜지면 더 큰 미련을 남기고 끝없는 악순환의 빠진다.

아까 맥주마시면서 찍은 사진도 몇장 있다.
삭제 삭제 삭제
찍을라면 좀 제대로 찍어야지 어떻게 건질만한게 없냐.





아는 여자와 헤어진 몇 시간 후 그 곳 성남에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렸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2-04 06:1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쥴레이
12/11/22 22:52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아는여자! 이야기다 했는데.. 역시나 맞군요! ^^

아직도 그 마지막에 둘이 걸어가면서 이름이 뭐에요........가 잊혀지지 않네요.
여운이 긴 영화였습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00:29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때 본 영환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나영의 리즈시절은 진리입니다 진리
그리고 중간에 친구1역으로 나오는 이민정 지못미..
장무기
12/11/22 22:56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쓰셨던 글 즐겁게 잘 읽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정말 아프신건가요?
쾌유를 바랍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00:30
수정 아이콘
닉네임 변경기간 동안 세탁을 했는데 그 글이 그 글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몸은 별거라면 별거고 아니라면 아니긴한데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런거 쓸 힘은 있는거 보니 짱짱한거 같네요.
화이트푸
12/11/22 23:07
수정 아이콘
글 너무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프신 거라면 꼭 쾌유하길 빌겠습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00: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알킬칼켈콜
12/11/22 23:11
수정 아이콘
진지먹자면, 마라톤은 고통이 굉장히 심합니다. 제가 죽을지경에 처해 중환자실에 의식불명인채로 있어봤고, 마라톤도 해봤는데 어떻게 죽을래 하면차라리 죽을 정도로 다치겠음. 사람들이 죽을 때 괜히 화끈하게 빨리 죽는 법을 찾는게 아닌듯 싶었어요. 하하하.
떴다!럭키맨
12/11/23 01:31
수정 아이콘
전 백미터 달리기도 20초에 뛰었던거 같은데...
마라톤은 꿈도 못꿔요.
화끈하게 죽는법보단 화끈하게 사는법을 찾아야 될텐데 말입죠.
제미니
12/11/22 23:1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아프신거면 쾌유를 바랄께요..
떴다!럭키맨
12/11/23 01: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2/11/22 23:54
수정 아이콘
아는여자...정말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말이죠.
떴다!럭키맨
12/11/23 01:34
수정 아이콘
전 지금도 좋아해요.
그냥 이나영 리즈시절 보는것만해도 시간이 안아까워요.
근데 맨날 10년쨰 캐릭터가 맨날 그걸로 고정되서 안습...
Love&Hate
12/11/23 00:01
수정 아이콘
동치성의 아는 여자는 날 오래동안 짝사랑하고 나에 대해 모든것을 알던 여자였죠.
하지만 동치성은 별로 관심은 크게 없습니다. 그게 생의 마지막이라는 현실때문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전 여자친구가 물어보았을때 아는여자 라고 말할수 있는거죠.
그 말에 실망해서 그여자가 떠난다해도 아쉽기야 하겠지만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나올수 있는 말이죠. 아는여자.

보통의 경우 우리가 만나고 온 여자가 아는 여자가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 아는 남자죠. 아는 오빠고.
내가 사발면을 좋아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떴다!럭키맨
12/11/23 02:15
수정 아이콘
앞에 아는 갖다 떼버리고 그냥 깔끔하게 남자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지션
12/11/23 00:57
수정 아이콘
장진의 서툰사람들... 요번 초 가울에 정말 사랑에 서툰 사람 두명에서 보고 왔었죠.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서툰 상태로 만났더라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지도 모르지만...
여자분이 편하게 연애를 하기에는 어려운 나이라 더 잡지 못하고 보내준 기억이 나네요.
제가 4살만 많았으면 무조건 잡았을텐데 크크
그리고 아프시다면 쾌차하세요!!
떴다!럭키맨
12/11/23 02:18
수정 아이콘
비겁한 변명이십니다..는 훼이크구요.
사실 두번 볼 연극인가 싶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던 초이스 같았어요.
서툰 사람들끼리 보다니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김슬기양을 다시 보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습했네요.
그땐 몰랐는데 요즘 국민 욕쟁이로 거듭 태어나는거보고 매우 흐뭇합니다.
1+1은 귀요미 2+2도 귀요미죠 삼촌색희들아.
12/11/23 01:24
수정 아이콘
혹시 아프시다면 빨리 나으세요~
그래야 좋은글 자주써주시겠죠? 크크크

잘 읽었습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02:20
수정 아이콘
글은 사람이 아프고 말고랑은 상관없는거 같아요.
글이란 대게 사람이 정신줄을 훼까닥 놓아버렸을때 나오는게 글입죠.
특히 이런 신변잡기 궁상류 글은 말입죠.

슈쥬 규현이 말대로 인터넷의 묘미는 역시 익명성에 있는거 같아요.
아픈척도 은근슬쩍 이렇게 마음놓고 할 수 있고 말이죠.
임옥희
12/11/23 01:31
수정 아이콘
아는 여자!
떴다!럭키맨
12/11/23 02:23
수정 아이콘
꼭 이나영이 아니더라도 아는 여자는 무조건 많으면 좋습니다.
어느 광고 카피가 생각나네요.
사람이 재산이다.
이노리노
12/11/23 01:59
수정 아이콘
피지알의 매력은 이런 글인듯합니다.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꼭 그러실겁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02: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노리노님도 건강하세요~
사직동소뿡이
12/11/23 02:36
수정 아이콘
정말 아프신 거예요?
아... 아는 여자에서 끝날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삭제 삭제 삭제 대목에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저는 아는 여자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50번은 본 것 같습니다
글에 적힌 대사만 봐도 장면이 다 떠오르구요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소심한 고백 "....사랑해요" 이죠
이 대목까지 럭키맨님도 진행이 된다면 좋을텐데요...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남친에게 보여줬는데,
그 후로 김태희보다 전지현보다 제가 예쁘다던 남친이
이나영이 예뻐, 내가 예뻐? 하면 침묵한다는 건 안자랑입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14:27
수정 아이콘
만나면 늘 레파토리가 같아서 별로 아쉬울 상황이랄것도 없네요.
전 아는여자 50번까진 아니지만 한 10번은 본거 같아요.
마지막 세 줄은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어서 하루 빨리 리플에 신고기능이 도입되어야 할텐데...
12/11/23 10:51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14:2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2/11/23 15:15
수정 아이콘
저도 계란판한에 가까워지는 나이지만.. 오래전 아는 여자와 연극보자는 말도 못꺼내는데 그러그러한 연극 보자고 먼저 꺼내신게 대단한 뻔뻔함인 것 같네요 크크

글 잘쓰시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수술 꼭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17:35
수정 아이콘
별로 뻔뻔한 성격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를 뻔뻔하게 만드네요.
이것은 더이상 잃을것이 없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자의 여유랄까요.
이런 여유와 뻔뻔함이 좀 더 일찍 장착되었으면 진짜 그런 연극을 같이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죠.

감사합니다~
언뜻 유재석
12/11/23 15:59
수정 아이콘
좋습니다 이런글.. 우리 인생에 여자가 왠말..

쾌차하세요. 우리네 인생 차이고 또 차이다 어떤 남자에게 정착하는 인생...
떴다!럭키맨
12/11/23 17:37
수정 아이콘
유재석님에겐 심여사님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참고로 제 핸드폰에도 권여사님으로 저장되어있습니다.
여사님들 걱정 시키지 않게 얼른 얼른 서로서로 좋은 츠자 만나서 효도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Paranoid Android
12/11/23 16:06
수정 아이콘
화이팅 !!!힘내세요..
삭제삭제 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m]
떴다!럭키맨
12/11/23 17:40
수정 아이콘
문자나 사진은 삭제가 되지만 추억은 삭제가 되지 않죠.
아 오글오글...
A Peppermint
12/11/23 18:41
수정 아이콘
이 글 때문에 아는여자 다시 보고 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떴다!럭키맨
12/11/23 20:39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셨나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이완맥그리거2
12/12/04 13: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떤 연극인지 궁금하네요.
쾌유하시길 빌어요.
건강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676 [연애학개론] 아직은 GG를 칠 때가 아닙니다 (부제 : 밀당과 한타이밍 쉬기) [38] Eternity27754 12/12/08 27754
1675 [후기] 끝났다! [47] 눈시BBbr11991 12/12/05 11991
1674 [LOL] 정글러 아이템의 효율 고찰(시작부터 첫 리콜까지) [60] RUNIUS12783 12/12/10 12783
1673 태양계 시리즈-화성(2) [7] K-DD9424 12/12/05 9424
1672 [LOL] 서포터 선택 가이드 [70] 아마돌이11780 12/12/03 11780
1671 여자가 벌거벗은 채로 말을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데... [38] Neandertal19231 12/12/03 19231
1670 [연애학개론] 거절의 트라우마 (부제 : 숙제를 내자) [19] Eternity11941 12/12/02 11941
1669 술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한 한국 남자. [46] Realise16617 12/12/01 16617
1665 게임의 법칙 :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축구 그리고 [10] bachistar9638 12/11/29 9638
1664 소닉TV 7차 BJ 스타리그 - 3/4위전 + 결승전 <현장 스케치> [4] kimbilly17226 12/12/02 17226
1663 Blizzard Community Party 2012 - "CLUB barCRAFT" 현장 스케치 [5] kimbilly10329 12/11/14 10329
1662 [LOL] 독특한 서포팅을 원하는 그대에게 - 트런들 서폿 [16] DEICIDE12255 12/12/03 12255
1661 안녕하세요. 이재균 감독입니다. [71] 이재균15230 12/12/07 15230
1660 화미 [3] tyro10117 12/11/28 10117
1659 아 쩐다 [27] 이명박12347 12/11/28 12347
1658 태양계 시리즈-화성(1) [11] K-DD12742 12/11/27 12742
1657 조선왕릉, 살아 숨쉬는 역사가 있는 곳 [23] 光海14383 12/11/25 14383
1656 치킨 유감 [16] 알킬칼켈콜13077 12/11/24 13077
1654 자살로 마라톤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5] 떴다!럭키맨14005 12/11/22 14005
1653 [LOL] 한국팀들이 제시한 LOL 뉴메타 20선 [64] 잊혀진꿈15264 12/11/28 15264
1652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 그래프를 통해 보는 연대기(10.10.11~12.12.19) [12] 이카루스10971 12/11/20 10971
1651 다스릴 수 없는 강, 황하 [47] 눈시BBbr16180 12/11/20 16180
1650 연애에 앞서 크리티컬 찍으셨습니까? [30] Love&Hate14790 12/11/18 147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