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2/16 18:31:26
Name ☆FlyingMarine☆
Subject 해보겠습니다…만약 제가 패배할지라도‥
KTF가 이겼습니다.
'팀플로만 먹고사는 먹TF' '플옵.결승가면 질질싸는 먹TF'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버린채 개인전 2경기, 팀플 2경기를 고루 이겨내며
수많은 눈물을 안겨주었던 T1과
장충에서 다시 만납니다.

저로썬 기쁜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늘 응원해왔던 KTF가 그랜드파이널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거기에 그 상대가 T1이라는 것.
그게 저를 더 흥분시키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KTF는 '늘' 졌으니까요…
부인하고 싶지 않지만 늘 그랬습니다.
결과는 암담했습니다.

또 그런 결과가 생길까봐.
LG IBM, 마지막으로 나선 KTF의 방패이자 수호신 김정민의 불타오르는 투혼까지
짓밟아버리며 우승을 차지했던 T1
투프로토스를 처참히 부숴버리며 광안리에서의 아픔을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꿔버렸던 T1

그리고 현재 KTF를 상대로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절대적 위치를 향해
도전하고 있는 그들. 다시한번 그들의 눈물을 보게 될까 두렵습니다.

허나 예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KTF는 들쿠달스 폰 엠프즈넥트라는 대단한 외국용병을 영입해
그의 가능성을 보고 카트라이더에서 스타크래프트로 종목을 전향시켜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여하튼 이병민선수는 팀의 가장 중요한 카드로 떠올랐습니다.
주훈감독 머리가 꽤나 아프겠군요. 어제 이적 후 처음 프로리그 경기를 가진거라
어느경기에서 나올지도 모르구요.

어쩄든 강력한 테란카드의 등장으로 T1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병민선수가 KTF의 간판테란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김정민선수의 6,7년 골수팬인 저는 참 안타깝군요.
김정민의 추락을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2002-2003년에 겪었던 최악의 슬럼프를 다시 보는것 같습니다.
당시 KTF에 있을때도 이윤열이라는 최고의 선수에게 가려
이렇다 할 출전기회 한번 얻지못했습니다.

그래서 슬럼프는 더 악화되었고
나중에 벌어진 프리미어리그나 다른 리그에 많이 출전하게 되며
슬럼프를 극복했던걸로 압니다.
물론 그전에 쉬는기간동안 아주 철저한 준비가 있었겠죠

하지만 휴식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됩니다.
그럼 계속해서 쭉- 쉬게 됩니다.
경기력은 이미 다떨어져버리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결국 결론은 휴식과 재정비의 기간은 길지않게 잡아 시행하고
곧바로 많은 출전기회를 얻어 경기하고 다시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메이져 대회에도 진출해 있지못한 PC방리거인 김정민선수에게 유일한
개인전 출전기회는 프로리그 뿐입니다.
그런데 후기리그 부터는 완전한 팀플용 선수로 전락,
개인전에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있습니다.

거기다가 이병민선수의 영입으로 이번엔트리에는 포함도 되지않았습니다.



왠지 김정민의 추락을 보고있는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전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그의 출전을 간절히 바랬습니다.
15일...15일...수요일만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엔트리 어디에도 김정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정민은 프로리그에 강했고, 특히 플옵 이상의 경기에서 강했습니다.
전 그 이유가 바로 그의 '팀에 대한 강인한 책임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고
그런 마인드는 큰 팀단위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결국 그렇다는건 이번 그랜드파이널에서도 떨어진 경기력을 그의 정신력이
조금은 끌어낼수도 있다는것입니다.

설상 패배한다 할지라도 그의 가능성을 보고 그에 자신감을 줄수있다면
앞으로 KTF의 미래를 위해서는 걸어볼수도 있는 베팅이라고 생각됩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TF의 에이스이자 구세주는
김정민이었습니다.

물론 최근엔 그렇지 않습니다만
1년전쯤까지만해도 그는 팀플,개인전 가리지않고 팀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플옵,결승에서 유일하게 개인전을 이겨주는 선수였고 늘 벼랑끝에서
팀을 구해냈습니다. 그런 선수라면 한번 믿어봐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정수영감독이
"김정민선수는 내가 가장 아끼는 선수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아껴 조금더 쉬게하려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최근 5,6개월간 개인전 출장이
없었습니다. 휴식치고는 너무 긴것 같군요.
팀플레이에만 힘을 써서인지 개인전 경기력이 너무도 떨어진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김정민선수의 의지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패배를 두려워하지않고 일단 부딫혀보는 자세가 슬럼프에 가장 필요한 마인드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패배를 두려워하지않고 계속해서 부딫혀본다면
그 바위는 언젠간 깨질거라 봅니다. 고로 김정민선수가
정감독님에게 요청하고 자신의 의지를 내보인다면
정수영감독님도 알아채시고 김정민을 몇년전처럼 날게해주실거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실겁니다.
해설자분들도 그랬습니다.
"김정민은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실한 선수다"라구요.
성실함은 너무도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성실함만 가지도 되는게 아닙니다.
당신이 천재라 불리던 6,7년전의 강한 자신감을
당신 입으로 스스로 말하는 "멋도 모르고 거칠것 없이 달려들었던" 그 시절을.
회상해보세요.
당신이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이었는가를.
단일대회에는 연습하나 하지 않고 가 우승을 휩쓸어 버린 당신.

허나 제가 알기론 요즘의 당신은 굉장한 노력파가 아닙니다.
이윤열같은 엄청난 천재도 아닙니다.
정신력이라는 방패로 무장하고는 성실과 능력, 감각이라는 조그마한 무기를
지닌 선수입니다.

지금 당신의 최고의 무기는 정신력과 스태미너입니다.
그리고...
그속엔 당신의 능력이 숨겨져있습니다.

난 LG IBM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분명....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 정신력은 몇년전에 있었던 천재성을.
그때쯤엔 잊혀져가고있던 당신의 엄청난 능력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정신력은 능력을 끌어내어 되찾아줄수도 있고
당신에게 더 큰 노력을 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한번더 투혼을 불살라 보세요.

그리고 지금당장 감독님께 달려가 말해보세요.







"해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패배할지라도..."



이끌어낼수 있습니다.
당신의 천재성과 성실함을.



팀을 구출해냈던 그 정신력이면.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8 09:5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lyingMarine☆
06/02/16 18:32
수정 아이콘
정신없이 쓰다보니 글이 이상해졌네요
이해해주십시요 요놈의 필력이 말이아니라ㅜ ㅠ
Den_Zang
06/02/16 18:34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정말 LG - IBM 에서 KTF 올킬을 막아내면서 3승까지 일구는가 했지만 마지막에 김성제 선수에게 저격 당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었죠.. 정말 김정민 선수의 부활을 바랍니다
하얀 로냐프 강
06/02/16 18:40
수정 아이콘
아... 정민 선수는 꼭 해낼 겁니다! 화이팅 화이팅 KTF 화이팅입니다~
현금이 왕이다
06/02/16 19:30
수정 아이콘
'그들이 오다'가 생각나는군요.
김정민 선수는 올드 팬들에겐 일종의 노스탤지어가 아닐까요.
적어도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최인규 선수와 더불어 말이죠.

솔직히 저는 선수들을 아이디로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독 김정민 선수만은 예외입니다.
그것도 더 마린 이전의 아이디 판타 캐리건...

‘장작을 패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8시간이라면,
나는 그중 6시간 동안 도끼날을 날카롭게 세울 것이다.'

판타 캐리건. 이번 장충에서 하얗게 불태워 버리세요. 남김없이.
№.①정민、
06/02/16 19:42
수정 아이콘
어제 정말 저한테도 충격이었습니다.
이병민선수가 등장함에..김정민선수가 팀플에마저도 엔트리가 없다니..전 믿겠습니다. 정수영 감독을...
김정민선수를 결승전에 쓰기 위해 아꼈다고...
김정민선수가 결승전 개인전에 꼭 나와서 승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아니 팀플레이라도 말입니다.
전 25일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랜드파이널에서 마무리박이 아닌 마무리 김으로... 김정민이 5경기에 나와 4:1로 이기는 꿈을 꾸겠습니다.
06/02/16 21:47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누가모래도. 플레이오프나 결승전에서 KTF에게 1승을 선사해주던 가장 든든한 선수였는데 아쉽네요. 어서 다시 부활하시길~!!
래토닝
06/02/16 21:50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임요환선수와 만나서 이긴다면 ㄷㄷㄷ 이겠네요 김정민선수~ 그러케 되로록 빌어봅니다~
☆FlyingMarine☆
06/02/16 22:39
수정 아이콘
저도 황제와 귀족의 대결을 보고싶네요. 그때의 추억...
몇년전을 거슬러 올라가...왕좌를 두고 싸운 귀족과 황제.
그때의 아련한 기억속으로 돌아가고싶네요.
이번에 황제와 귀족의 감동적인 리벤지매치가...
착한밥팅z
06/02/21 18:48
수정 아이콘
예전 ..
"임요환 선수에게는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지고 김정민 선수에게는 뭘 해봐도 진다..." 라고 까지 불리던 김정민선수의 단단함!!!
김정민 선수 화이팅입니다!!
제가 제일 처음 스타를 보게 된 것도 김정민 선수의 경기를 보고 난 후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7 랜덤맵은 과연 꿈인가? [40] 마술피리9446 06/02/28 9446
86 슈퍼패미콤에 재미난 게임들이 많네요. [67] SEIJI18289 06/02/28 18289
85 떨리는 손 - 그들의 애환 [15] 중년의 럴커8505 06/02/27 8505
83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7편 [20] unipolar9248 06/02/24 9248
82 OSL, MSL 스타리거의 차기리그 잔류가능성 시뮬레이션 [8] 마술피리9113 06/02/24 9113
79 한국계 동양인, 헐리웃 영화에서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가? [38] 럭키잭12480 06/02/22 12480
78 세번째 제안.. 여성부리그의 대안화.... [18] 마술피리7122 06/02/22 7122
77 조용호, 그에 대한 소사(小思)... [16] Sickal8736 06/02/22 8736
76 수학 글이 나와서 하나 씁니다. [38] sgoodsq2898918 06/02/21 8918
75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6편 [17] unipolar8601 06/02/20 8601
74 빙상영웅-한국쇼트트랙의 전설들-<1>:김기훈, 이준호 [31] EndLEss_MAy11062 06/02/20 11062
71 프로계임계에 이런 선수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50] 체로키10324 06/02/19 10324
70 홈-어웨이 방식의 프로리그 도입에 관하여.. [18] 마술피리9061 06/02/19 9061
68 제갈량의 출사표 [37] 럭키잭12607 06/02/19 12607
67 종족매치별 전용맵 2 (프로리그에서 활용예를 중심으로) [30] 마술피리7735 06/02/19 7735
65 밸런스 논쟁에 종지부를.. 종족별 전용맵에 해답있다 [37] 마술피리9633 06/02/18 9633
64 스타 삼국지 <33> - 악플러의 최후 [27] SEIJI8600 06/02/17 8600
63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5편(BGM있음) [22] unipolar8790 06/02/16 8790
61 해보겠습니다…만약 제가 패배할지라도‥ [9] ☆FlyingMarine☆8368 06/02/16 8368
60 어설프게 비교해본 엔트리 짜기와 야구. [12] 산적8519 06/02/16 8519
59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① 테란의 발전 [14] 라이포겐8493 06/02/16 8493
58 종족상성의 원인과 게이머의 상향평준화에 대한 생각. [17] 그대는눈물겹8037 06/02/16 8037
56 06'02'15 강민 중간평가 보고서 [38] Judas Pain11596 06/02/15 115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