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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5 10:13:03
Name 목화씨내놔
Subject 연봉 협상 관련
회사가 대기업 자회사에서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에 매각이 되었습니다.
매입한 회사가 상장사이긴 해도 연혁도 얼마 안되고 규모도 적은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가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매각을 하는 방향을 잡았네요.

인수한지 1개월정도가 지났는데요. 처음에는 잘해보자는 식이었는데.
얼마 전에 비용을 줄인다는 명목하에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많은 복지 혜택을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꽤 많은 부분에서의 복지 삭감이고 연봉은 동결시킨다고 하네요.

음 우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작년 적자폭이 30억원 정도였는데
작년엔 6천만원 정도로 많이 줄인 상황에서 인수 후 첫 발걸음이 직원들에게 나가는 비용 축소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네요.

여튼 사전 설명은 이정도 하고

연봉동결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저희 팀 자체는 적은 인원에서 1인당 생산성이 연 매출 10억원,
영업이익 5억원 (고정비 포함) 을 만들어주면서 꽤 많이 회사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네요.

연봉협상을 곧 해야할텐데 아마 작년과 똑같은 연봉 계약서에 싸인하라고 던져줄텐데
사인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연봉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생기게될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해고를 한다고 해도 뭐 사실 딱히 꺼려지지는 않는데요. 음.

회사를 계속 다닐 생각이라면 그냥 가만히 사인하는게 좋을까요?

연봉 협상에서 강하게 나가려는 건 새로 인수한 회사에서 어떻게 나오나가 보고 싶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임원진에서 회사가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에 이런 거 하나 막아주지 못하고
본인들 자리보전을 위해서 이렇게 진행되는게 영 마음에 안들어서입니다.

사회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직급은 현재 팀장 이외는 다 매니저라는 직급을 사용해서 따지기 애매하지만
올해 7년차 입니다. 보통 일반 회사로 따지면 대리 말호봉이나 과장 정도 되는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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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13/02/05 11:16
수정 아이콘
다른사람들은 다 했는데 혼자 안하신다면 아마도... 보통의 회사라면 괘씸죄? 로 몰고갈 가능성이...
회사가 어려워서 다같이 연봉동결하겠다는데 왜 넌 안따라오냐 니가 그렇게 잘났냐 뭐 이런식이겠죠?
특히 새로 인수한 회사의 임원진들의 의중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쪽분들 입장에선 모난돌은 치우려고 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회사내에서 라인(?)을 잘 타신 상황이라면 임원진들의 회유와 협박(?) 이 같이 들어오실테고,
특별히 그런게 없고 원래 임원진분들이 힘이 없다면 해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글로만 봐선 결국 윗분들 힘겨루기에서 새로 인수한 회사의 임원진들 파워가 더 강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 같습니다...
13/02/05 11:33
수정 아이콘
사인않하면 뭐 다른회사 알아봐야죠.
글쓴분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면 올려주겠지만 장기적으론 찍히겠지요
목화씨내놔
13/02/05 11:43
수정 아이콘
뭐 사실 그렇게 필요한 존재가 회사에 몇명이나 될까요?
저 없다고 회사가 안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불편하겠죠/

어차피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창업할 시기인 것 같아서 준비 중인데 상황이 이러니 질러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요.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이딴 식으로 진행되게 만들어놓은 건지.
이런 것 때문에 노조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빠르게 회사 매각해버리고
어디서 엄한 놈들이 들어와서 맨 처음 한다는게 복지비용 감소와 연봉동결이라는게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턴어라운드에 임박한 회사인데 말이죠. 답답하네요. 대체 임원이라는 사람들은 뭐 하고 있는건지
억대 연봉의 임원들은 다 살아남았네요.

그런데 만약 해고 당한다고 해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저희 팀장이나 팀원들에게 돌아갈까봐 망설여지고 고민하게 되네요.
덴드로븀
13/02/05 12:05
수정 아이콘
기업이라는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사장님이 강력한 파워를 지닌 몇몇회사들을 제외하곤 임원진들의 입맛에 따라 회사정책이 왔다갔다하죠.
목화씨내놔님의 회사처럼 인수까지 된 회사라면 임원진들의 영향력은 막강하죠... 그들은 그들나름대로의 경험을 토대로
직원을 연봉깎는게 가장 편하고 손쉬운 비용절감이니까요. 물론 임원진 스스로 가져가는 돈은 더 챙겨가도록 장치를 해놨을테구요.
더러우면 직접 갈아엎을만큼 힘을 키워서 그 임원진들을 다 내보내던가, 더러운 이회사 때려치던가... 둘중 하나죠.
가장 쉬운방법은 역시 그냥 되는대로 살자하고 회사에 남아있는것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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