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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6 05:42:24
Name 벚꽃피는계절에
Subject 이런것도 질문이 될지 모르겠어요, 이별에 관해입니다.
제가 여자이고 상대는 남자입니다.
2년을 만났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도 분명 그랬을 거라 믿고, 어쩌면 그가 저를 더 많이 사랑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나이도, 마음도 모두 어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많이 감싸안지 못했습니다.
너무 바쁜 줄 알면서도 떼를 쓰고, 화를 내고, 그러다가도 열렬히 사랑하고.

헌데 다른 것은 대부분 얼추 이해가 되어도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함께 있지 못한다는게, 그 자체에 화가나고 불만이 쌓여가다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번의 연락과 시도 , 그게 또다시 2년간 반복되다
얼마전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너무 모질게 했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데, 시작하려고 자꾸만 노력하는 그 사람의 여리고 착한 마음을 차라리 모질게 해야 더 나아질 거라 믿었거든요,

그러다 오늘, 벼르고 벼르던.. 도저히 보지 못할 같던 상대의 편지들과 메일, 그의 블로그를 용기내어 마주했습니다.
정리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더 정리가 안되네요.
나는 그사람에게 나쁜 사람으로, 미운존재로만 남고,
그사람은 내게 아프고, 치부로 남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않는 얼룩처럼 나와 그사람의 추억은 이렇게 남았네요.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이별은 무엇을 남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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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불멸헬륨
13/02/26 07:54
수정 아이콘
서로가 열렬히 사랑했다면, 특히나 남자분이 벚꽃님을 더 좋아했다면,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벚꽃님이 모질게 대했다면,,

만약 제가 남자분 입장이라면 벚꽃님이 고마울 겁니다. 후회나 미련이 없거든요. 비슷한 경험이있는 제 생각으로는 남자분이 벚꽃님을 나쁜 사람, 미운 존재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벚꽃님이 오히려 약간의 미련이 남은 걸로 보이네요. 글에 따라선,,
13/02/26 08:28
수정 아이콘
언제나 후회가 남지요. 좋은 사랑이였다면 나에 대한 후회와 좋지 않았던 사랑이였다면 왜 이런 사랑을 했을까에 대한 후회가 남았습니다.
Love&Hate
13/02/26 08:47
수정 아이콘
저는 단호하다와 모질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구요.
모질게 이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상대를 위해 모질게 이별했다는 말들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별에 필요한것은 상대를 납득시키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별도로 후회를 남긴 이별은 그 나름대로 성장이 있었습니다. 반성과 성장.
이렇게는 앞으로 안해야겠다.
Captain J.
13/02/26 10:25
수정 아이콘
다시 되돌릴 수 없는데, 시작하려고 자꾸만 노력하는 그 사람의 여리고 착한 마음을 차라리 모질게 해야 더 나아질 거라 믿었거든요,

이 부분이 너무 슬프네요...
때때로 두 사람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환경과 현실이 존재하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상처받거나 혹은 정말로 결실을 맺는다거나
모두가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글쓴분이 조금 거리를 둔 상태에서 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한발 짝 떨어진 상태에서 본다면 지금이랑 다른 결론을 내리실지도 모르니까요...

사랑에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13/02/26 11:10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한적이 있는데 정리는 한번에 안되고 천천히 괜찮아 지더라고요.
이별해서 아픔도 남겠지만 또 사랑했었다는 좋은 추억도 남는거라고 생각해요.
Love&Hate 님 말처럼 글쓴분도 이번 이별에서 많은걸 배우셨으면 좋겠네요.
OneRepublic
13/02/26 11:41
수정 아이콘
전 추억이 남았습니다. 분명히 아름다운 추억이고 지금 생각하면 좋은 기억들인데, 뭔가 꺼내긴 애매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연애하면 안되겠다.
파라돌
13/02/26 14:45
수정 아이콘
최선을 다했고 후회도 없고 나도 잘 인내했다고 느꼈네요. 헤어진 애가 나름대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르려고 노렸했고
자기 주장도 많이 양보하긴했는데 원체 저에게 해준게 별로 없어서 그애랑 좋은 추억은 딱히 별로 없었네요 후후...
그리고 그애한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 사귀는 사람한테 더 잘해줄 수 있다란 생각을 하니
상대방이 잘해주건 못해주건 간에 '내가 해줄 수 있는건 한다' 라고 느꼈고 그게 참 좋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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