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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9 04:05:07
Name Pray4u
Subject 친구와의 다툼

오래 된 친구와 다투었습니다. 저와 제 여친.. 그리고 제 여친의 남동생은 그 친구녀석과 꽤 가깝습니다.

사연은 크게 두개인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친구네 아버님이 펜션을 하십니다. 3.1절 연휴에 부모님이 휴가를 가신다면서 저와 제 여자친구 그리고 제 여자친구 동생을 펜션에 초대했습니다. 연휴라 많이 막히더군요 거의 5시간 걸려 서울에서 홍천까지 가고있는데.. 저희보다 하루 전날 와서 직장 동료들이랑 놀았다고 합니다.
대명에서 스키탔는데.. 내려갈 방법이 없다면서 픽업하러 오라고 합니다.
픽업하고 펜션에 가보니.. 전날 논 흔적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병원사람들인지라 수액맞으며 술마셨다고 하던데.. 피뭍은 솜과 수액맞은 흔적들..
바닥에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 등.. 매우 불결해서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날 조용히 불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펜션비 우리가 안내고 오는것은 맞지만 개인당 한 5만원씩 더 내도 쾌적하고 기분 좋게 놀고가고 싶었다. 이런건 좀 아니지 않느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날 친구가 미안해 하고 사과해서 그냥 좋게좋게 기분 풀어주고 넘어갔습니다.

2. 그 친구가 펜션에 같이갔던 제 여친 남동생 소개팅을 시켜줬습니다. 저희는 소개팅자리인줄 모르고 퇴근하고 전화해 잠시 들렀습니다. 왠지 자리를 비켜주길 바라는 눈치가 있어서 한 10분 있다가 인사만 하고 저희끼리 식사를 하러 갔었드랬죠. 한 3시간쯤 뒤에 여친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 바에 있으니 와서 같이 놀자는 전화였습니다. 거기 도착해보니 클럽같은 바더군요. 다들 춤추고 좀 혼잡했습니다. 도착하니 제 귀에대고 그 친구가.. "왜 왔어?" 라고 합니다. 순간 기분이 좀 상했는데.. 그냥 좋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 10분 뒤쯤 다시.."왜 온거야? 여기 자리 곧 파할것 같으니 같이 가게.." 라고 하더군요.

말투가 자리 방해하지 말고 먼저 가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클럽이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가자고 자꾸 해도 가질 않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좀 분위기 깨나봐 자리 비켜달래.." 라고 말을 했고.. 여친은 순간 많이 화가나서 무슨 이런 무례한 경우가 있냐고 성토하더군요.
그쪽이 불러서 온 자리에서 그런 말 들으니 맘이 많이 상했나봅니다. 억지로 끌고 나갔는데.. 제 친구녀석 불러오기 전까진 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몰래 데리고 나왔습니다. 친구는 먼저 화부터 냅니다.
"내가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어? 언제 너보고 가래?" 이런식입니다..
"같이 가자고 했으면 같이 나와야지.. 우리만 가고 너는 앉아있는데.. 같이 가자고 한게 말이 되냐고 저도 쏘아붙였죠.."
친구는 열받아 휴대폰을 바닥에 세게 내치고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대충 마무리 하고 집에 왔는데.. 도무지 감이 안잡히네요. 제가 여친한테 쓸데 없는 말을 해서 이간질 한 꼴이 된 것인지.. 저와 제 여친이 무례한 일을 당했는데 적반하장 같은 상황을 겪은것인지..


전의 사건도 있고 하니..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으려 했는데.. 상황 판단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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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droid
13/03/09 05:1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참 애매하네요. 하지만 객관적 상황 분석에 도움이 되고자 친구 입장에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그곳은 소개팅 자리입니다. 여친 남동생과 소개팅녀+친구의 입장이 다를 수가 있다는 거죠.
여친 남동생과 소개팅녀가 만남을 지속해서 연인관계로 된다면 여친 남동생의 의견이 곧 소개팅녀의 의견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연인이라면 누구를 초대하기 전에 서로의 의향을 물어볼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자리는 첫 만남이고 여친 남동생의 의견이 소개팅녀의 의견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날은 초면인데 여친 남동생이 누나커플을 불러온다고 말해도 거부할 수 있을만큼 소개팅녀가 자기 주장을 펼칠 만한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친구분은 주선자기 때문에 소개팅녀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서 소개팅녀의 속내를 들을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소개팅녀가 말하지 못한 속내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위의 해석이 맞다면 소개팅녀는 상대방 남자의 누나 커플이 오는 걸 부담스러워 했을 수가 있고, 친구분은 주선자로서 대신해서 그 이야기를 전달한 상황이 아닐 까 합니다.
최악의 경우 '그쪽'이 불러온 게 아니라 '여친의 남동생'이 소개팅녀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고 부른 상황이 된 가능성이 큽니다.
율곡이이
13/03/09 07:04
수정 아이콘
1번은 좋게좋게 넘어간거 같고...누가 잘못한거라기 보다는 상황이 그럴수밖에 없는거였으니...
2번은 이해가 안되네요... 친구분과 여친 남동생이 소개팅한건가요???
그래서 남동생이 부른거고 (친구 동의없이) 친구는 처음에는 왜왔냐 , 그 다음은 같이 나가자였는데
글쓴이 분은 오해해서 양쪽에게 말을 잘못 전달한 상황 같은데요.... 오해하게 만들었으니...
13/03/09 07:12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서 1번사건때문에 마음이 상해있는 상태에서 2번을 겪어서 기분이 나쁘신것 같아요.
2번만 보면 친구분이 잘못은 없는데요.. 소개팅여성분이 느끼기에 주선자까지는 괜찮지만 소개팅 대상의 가족들까지 오면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선자(친구분)한테 말했을 수도 있구요..
저글링아빠
13/03/09 11:54
수정 아이콘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어보이는데 걍 잘 모르겠으면 먼저 술 한잔 사세요.. 꼬장꼬장 따지시기 보단 말이죠.
굳이 친구 사이에 잘잘못을 가려야 할 일처럼 안보입니다.
매화틀
13/03/09 13:01
수정 아이콘
1번은 기분이 나쁠만도 한데 좋게 화해하셨다고 하셨고,

2번은 글만봐서는 친구분이 그닥 잘못하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친구와 글쓰신분의 경우를 떠나서, 누구랑 소개팅 했는데 그 소개팅녀의 언니와 형부까지 술자리에 와서 같이 놀고 있으면 신경이 많이 쓰이겠죠.
그둘을 배려해주기 위해서라도 자리를 피해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친구분보다는 글쓴분과 여자친구가 좀 센스없이 행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우리가 분위기 깨나봐, 분위기좀 피해달래" 라고 말씀하신건 본인이 잘못하신거죠.
Love&Hate
13/03/09 15:05
수정 아이콘
친구가 특별히 잘못한게 없어보입니다.
두번째는 사실 글쓴님 커플이 잘못한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남동생 소개팅하는데 누나네 커플이 놀러 오는건 주선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차단해야죠.
그 전에사실 안와야 하는게 맞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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