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8 11:55:07
Name twilight
Subject pgr 안에서의 비판, 바깥에서의 비판.
전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닌데다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오래걸려서 글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고서도 그리 좋은 글을 쓰는 편은 아니니 영 글에는 젬병인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오늘은 글하나.. 꼭 올리고 싶군요.

제가 처음 이곳에 들러 글을 볼때만해도, 운영자와 유저들은 게임계를 사랑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죠. 경기와 게이머에 대한 분석이 있었고, 따가운 분석에서도 곳곳에 사랑이 있었고, 게임계를 걱정하는 분들의 글들과 프로게이머들의 글도 볼수 있었고, 게임 관련하신 분들 글을 볼수 있었고.. 아마 그때가 평온한 pgr의 마지막모습이었나 봅니다.
그모습은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건, 한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게시판문화였구요. 운영자의 잣대는 엄해도, 삭제된 글들은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졌지요. 이 공간의 특수성과 게시판의 예의라는 측면에서. 저역시 그 방침에 공감했구요.

그 이후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pgr에서는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니.. 겜큐와의 비교.. 운영자의 잣대에 대한 비판.. 결국은 탄야님 글사태까지.. 연속해서 논쟁이 터져나왔죠. 게다가 pgr 바깥에서는 운영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pgr운영방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로 시끄럽습니다.

이 모든 논쟁이 쉼없이 연결되어 일어났기 때문에,
운영자들은 자신의 것을 튼튼하게 방어할 힘도, 변화해나갈 의지도 꺾이신것 같구요. 또한 지금까지의 pgr을 지켜온 이들이니만큼 감정적으로도 끝없이 타격을 받으셨고.. 결국 항즐이님은 떠나시겠다는 말씀을 남기시네요.
표현의 자유 논쟁이 이곳의 입구를 뚫었다면, 탄야님 글사태는 본진을  흔든 셈이 될수 있는것은  운영자들이 지금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든일이 너무 빨리 일어나 버렸죠.

예전 표현의 자유 논쟁 때에 제가 Apatheia님께 글을 하나 드린일이 있습니다.
이 사회 속에서 PGR의 특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지만 나는 그래도 운영진이 지금 PGR의 날카로운 잣대를 유지하셨으면 좋겠다구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탄야님의 글은 지나쳤기에 그 잣대에 단칼에 찢길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는 제 의견을 내놓았고, 다른분들도 그런 입장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삭제에 수긍하시는 분이 많은 이유는 그런것 아닐까요. 글의 취지를 보면 아쉬우면서도, 이곳에 있기 힘든 글이라는것과 피해자우선주의를 수용하는 것이구요. 저는 비록 그글이 운영자들의 입장과는 틀리지만 그래도 그글에 대해 토론을 할 여지를 남겨놓았던 PGR이 고맙습니다.

이번 탄야님 사태가 난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쭉 지켜보면
pgr 안에서의 논쟁은 탄야님의 글내용과 표현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이었다면, pgr밖에서의 논쟁은 결국 예전 논쟁의 연장선에서 운영진의 글삭제의 부당함과 pgr에 대한 반발, 또한 인신공격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전 그리 편을 나누기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pgr안이란 이공간을 지키길 바라는 분들로, pgr 밖이란 pgr의 운영방침 모두를 전면 부인하시는 분들을 지칭하겠습니다.

지금은 받아들일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제가 운영진께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이 속에서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 서로 선 입장이 다를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운영방침에 신뢰를 가진 이들, 이 공간의 아름다움이 빛바래길 바라지 않는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Pgr의 모든것을 전면부정하는 이들의 소리에는 좀더 의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어디에 모든것을 채우는 그릇이 있겠습니까.

저는 늘 이 공간이 있어 게임계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의 제모습이 스타라는 겜만을 즐겨보는 시청자였다면, 이 곳에 들른 이후로는 게이머들, 게임계에 몸담고 계신분들, 이곳 운영자와 유저분들 모두 제게 소중하니까요.
PGR 안에서의 저는 운영진과 다른 제 의견을 내보고 토론하지만,
바깥에서의 저는 언제나 pgr 안에 있는 pgr빠 --;순이  입니다
운영자님들.. 힘내십시오.. ㅠㅠ...

앞으로도  PGR을 떠날 생각이 없고  이곳을 사랑하는 twilight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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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eeforever
02/05/08 12:01
수정 아이콘
나도 pgr빠--;돌이인 것일까...모르겠습니다.
pgr과 겜큐를 다 보고 있으면서도 pgr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이유는 뭘까...
겜큐에서 어느정도 pgr을 비판하는 글이야...상관없습니다
하지만...pgr 망해라 식의 글은 조금 지나치단 생각...
이렇게 커진 사이트를 운영자 방침으로 운영한다는 건
동시에 운영자님들이 그만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는 데 동감합니다...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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