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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0 08:20:03
Name 현금이 왕이다
Subject [일반] 혐오와 분노
지독한 혐오의 시대입니다.

뿌리깊은 지역감정, 수꼴과 좌빨. 서로 이해 불가능한 것들이 부딪힐 때 우리는 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이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저 피할 뿐이죠.
서로에게 욕을 하고 손가락질 합니다. 저 놈 꼴도 보기 싫어. 너를 선택하느니 차라리...

사실 이런 혐오의 감정은 잘 생각해 보면 '틀림'이 아닌 '다름' 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틀렸다고 단정해 버리죠.

분노는 부당함을 대했을 때 나오는 감정입니다.
옳지 않은 것, 틀린 것을 대할 때 나오는 감정이죠.

혐오는 사회를 분열시키지만
분노는 사회를 한 발 나아가게 만듭니다.

이 둘은 스스로 구분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하지만 남이 구분해 줄 수도 없습니다.
섣불리 그랬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부를 겁니다.

지금은 이런 두 감정마저 조작 가능한 시대입니다.
감정의 조작만큼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는 없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정말 힘든 법이니까요.

이번 대선을 지켜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혐오와 분노 중 무엇이 이긴 것일까요?
아니, 더 큰 혐오가 이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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