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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6 11:02:25
Name 워크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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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5) - 'trauma?'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massacre_.do?Redirect=Log&logNo=20009787231


"꺄악!! 이중헌!!!"
"역시 중헌사마야!!!"
"그런트 엠신공 봤냐?"

"대체, 저 녀석 뭐야?"
"차라리 내가 낫겠다..."
"저 녀석 어디서 나온 거야?"


"수고했어, 형..."

"...."

재호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졌어?.. 진거야?... 난 무엇을 한거지? 대체... '



-O월$일에 펼쳐진 AND배 워3 프로리그 개막전 소노콩 접전 끝에 승리-

....(중략) 마지막 5경기에서 소노콩은 이중헌을 노아는 장재호를 에이스 결정전에 기용했으나, 모두의 예상대로 이중헌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중헌은 무난한 파시어-칩튼 그런트-샤먼조합으로 데몬-비마 아쳐만 생산하던 장재호를 격파랬다. 게임팬들은 장재호가 대체 무슨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지 의문이 드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경기는 한벗 스타즈와 사성 칸의 대결로...(중략)

[우리기자, 동동주 기자]


...

계속해서 창문만 바라보고 있는 소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바보... 바보... 그렇게 연습해놓고... 바..'

퍼억!

"하늘에 떡이 있냐? 1시간 전부터 계속 쳐다보고 있냐? 니가 무슨 왕자냐?"

"동문이형..."

"어구.. 니 녀석만 졌냐? 나도 졌다. 근데 니 꼴이 대체 뭐냐? 우리 팀이 지금 탈락했냐?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은 그만 지어!!!"

"형의 패배와 나의 패배는 다르다고..."

"뭐가 다른데?"

"형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잖아.. 하지만 나는..."

퍼억! 퍼억! 쾅!!!

"야, 임마!!! 사람 환장하게 만들래!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다고? 내가 지고 싶은 플레이를 했다... 이 말이냐?"

"아니..."

"잘 들어. 장재호!!! 니가 아직까지 방송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것 때문에 답답한 것은 인정해... 그러나 그것은 너 만이 아냐! 나도,태인이도,영롱이도!!!"

동문은 말을 끝까지 다 하지 못한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 시끄러워... 밥 먹는데 좀 조용히 해주지... 동문이 녀석도 다혈질이라니까 쯧쯧..."

"대희 형?"

"아... 엿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는데 어떻게 하냐? 뭐.. 아마도 다들 들었을 것 같다만..."

"시끄럽게 해서 미안... 연습이나 하러 갈게..."

"아.. 연습만 해서 될려냐?"

"응?"

"니 녀석 실력... 솔직히 말해서 우리 중에서 단연 톱이야. 톱!! 망치가 아닌 톱!!! 거기에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게이머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니가 들걸?"

"훗.. 방송에서 맨날 깨지는 내가?"

"내 기억에는... 니가 과거에 졌을 때는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우리 재호가~~, 중헌이 형한테 져서 그런가?"

"무.. 무슨 소리야..."

"훗... 맞나?"

"생뚱맞게 중헌이 형이 왜 나와?"

"자신을 쫒아 보낸 Pooh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건가?"

"미쳤어! 내가 왜 그딴 생각을 해!"

"그것도 하필이면 중헌이 형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해서?"

"아니야.. 아니라고!!!"

"조금 있으면 또 다시 방송 경기에 나가야 해... 뭐.. 이번에는 관련이 없는 팀이라서 별 걱정은 하지 않지만... 다음에... 뭐.. 소노콩의 전력상 결승은 바로 가겠지. 결승에서 맞 붙을 때, 또 그딴 마음가짐 가지면..."

"알았으니까... 그 얼굴 좀 치워...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무서워..."

"크크... 힘내라! 그 정도의 일을 극복 못할 너도 아니잖아!"

그리고 대희는 마저 먹던 밥을 먹으러 갔다...

아주.. 즐겁게...


'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건가.. 나 자신이 그런 부담을?... 제기랄...'




"그러길래 조깅하다가 발목을 삐다니, 살다살다 이런 인간 처음 본다."

"야, 준! 너 얼마나 살았다고 그딴 말이 나오는 거냐!"

"어이구, 우리 영롱씨~~ 그 고운 얼굴에 화를 내시면 안되지요~"

"으... 나의 취미 생활을 당분간 못하다니... 조깅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헛소리 한다... 얼래? 야, 저 사람 분명히..."

"어... 중헌이 형인데? 인호형도 같이 가네? 몸이 어디 안 좋은가 보네? 병원에 오고..."

"아, 맞다.. 얼마전에 목욕탕에서 중헌이 형 만났는데, 몸이 장난 아니더라. 그런트 같았어."

"그건 조금 오바 아니냐? 조재현 오크씨? 그쪽은 그러면 트롤이요?"

"무엇이라고라고라고라!!! 미련 곰탱이처럼 조깅하다가 자빠지는 녀석이!!!"

"뭣이라~ 너 목발의 힘을 좀 볼래?"

투닥투닥...



"중헌아..."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야..."

"조금만 더 견디면 되잖아?"

평상시 미소를 잘 안 보이던 중헌의 미소에 인호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고!!! 기다린다... 만월의 교향곡을...'

중헌은 어딘가를 쳐다보면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떨리는 몸을 세우면서...



p.s : 대진표는 앞으로 펼쳐질 상대입니다. 노아와는 한벗이 붙습니다.

p.s 2 : 진정한(?) 이중헌 VS 장재호는 아직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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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3
05/12/12 23:26
수정 아이콘
오.. 진정한 이중헌 VS 장재호라;
사진이나 대진표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재밌네요!!
아케미
05/11/26 11:06
수정 아이콘
덜덜덜, 역시 이중헌 선수 맘속에 무언가 있긴 있군요.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유신영
05/11/26 11:49
수정 아이콘
낭만은 뭔가 기다리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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