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22 20:39:19
Name Cozy
Subject [잡담]누굴 닮았다고요?
   닮았다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아마 한두번쯤은 누구누구랑 닮았다는 이야기는 한두번씩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아마 유치원 다닐때였을 겁니다.. 그때 저의 담임선생님인 햇님반 선생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코지야.. 너는 아빠 닮았니? 엄마닮았니? 너는 계집애처럼 생겼으니까 엄마 닮았겠다 그치? "
  또 아마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겼을 때였을 겁니다..
  "코지야.. 니 여자친구랑 니랑 진짜 많이 닮았데이 .. 우와.. 똑같다..(경상도 사투리로.. 읽어주시기를;;;)"
   그리고 요즘에는..  
   "코지야.. 너 이렇게 조렇게 요럽게 그렇게 저렇게 보니까.. 안재모 닯았다..(모두들 비웃지 말아주시기를;;;) "
  
   하여튼 저는.. 남들보다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말이 너무 익숙하고 맘에 쏙 듭니다 (안재모씨를 닮았다는건 어디까지나.. 사실입니다.. 퍽퍽;;;)..심지어는 저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닮았다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첫사랑 그녀에게 .. 고백못하고 끙끙대다가.. 친구들의 닮았다는 말에 용기있게 대쉬했던 기억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립니다.. 그 후로부터.. 저는 닮았다는 말을 무척 좋아하게됐습니다.. 마치 닮았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욱더 서로를 묵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닮았다는 말은.. (일단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외모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 사람의 성격 , 버릇, 좋아하는것, 말투 등등.. 이런 것들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런것들은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고는 비슷해 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닮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혹시 사랑하는 그 사람과 떨어져있게 된다면.. 우선 그 사람이 너무 그리울 것입니다.. 그리움에 젖어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자기자신을 그 사람화(化)시키는것이 닮는다는 것의 과정이고.. 본질적인 의미이지 않을까요?

    그 사람이 없을때면 .. 그 사람처럼 되고싶어서.. 그 사람의 사랑스러운 말투도 따라해보고.. 그 사람처럼 손톱도 물어뜻어 보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쇼핑도 해보고.. 이러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닯아가는게 아닐까요?

    제가 어렸을때 가장좋아하는 에디슨을 닮을려고 .. 저는 괜히 성히 라디오를 해부(?)했다가 어머니에게 비오는날에 먼지 오도록 맞았고.. 처음으로 만난 여자친구의 공책을 빌려서.. 그녀의 글짜조차도 닮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누구를 닮으려고 노력해 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근 1년 반전부터.. 새로운 사람들을 닮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자드님이나 공룡님의 재밌는 글을 닮으려고, Altair~★님의 깔끔한 정리를 닮으려고, 루나님의 여리디 여린 감수성이 묻어나는 글들을 닮으려고, 낭천님의 워크래프트 3실력을 닮으려고, 두더지님의 매니아적인 글들을 닮으려고, 유머게시판에 가끔 올라오는 수학이나 논리 문제를 뚝딱 풀어버리는 항즐이님을 닮으려고, 마지막으로으로 PGR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할려고... 자드님을, 공룡님을, Altair~★님을, 루나님을, 낭천님을, 두더지님을, 항즐이님을, PGR회원분들을..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ps. 다써놓고 보니 너무 쑥쓰럽군요;;; 모두들 닭살은 알아서 제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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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one
03/08/22 20:42
수정 아이콘
저도 Cozy님의 그 신실한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
몽땅패하는랜
03/08/22 20:54
수정 아이콘
행복해지는 글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_____^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Cozy님 모든 좋은 것에는 항상 예외가 있게 마련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저 역시 Cozy님의 넓고 깊은 마음을 닮고 싶지만 저에게는 남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할만한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ㅠ.ㅠ (굳이 있다면 영양가없는 댓글로 좋은 글 분위기 흐리기-_-;;;)
이렇듯 가슴벅찬 고백을 수줍게나마 할 수 있는 Cozy님이 정말 부럽습니다.ㅠ.ㅠ
(그나마 홍진호 선수가 이겼다기에 위안, 전태규 선수의 승리에 ^_____^한 몽/패/랜덤이었슴다^^)
03/08/22 20:56
수정 아이콘
몽패램님//제글에 항상 칭찬의 댓글을 달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몽패램님의 그 위트와 유머 넘치는 댓글을 너무 닮고 싶은데요 ^^;;
두더지
03/08/22 21:51
수정 아이콘
헉... 볼빨간두더지가 되었습니다.
설탕가루인형
03/08/22 21:56
수정 아이콘
참 그러고 보면 저도 누구 닮았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남자가 예쁘장하게
-_-생긴편이라 김진씨나,원빈-_-;;;오늘같은 밤이면의 박정운씨;;
심지어 하리수양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RandomZZang
03/08/22 21: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저두 제 여자친구가 당황하거나 쑥쓰러워 할때 혀를 내미는 버릇이 있었는데 저도 어느새 그게 습관처럼 버릇이 됬어요..ㅋ 이미 떠난 사람이지만 닮아간다는건 정말 좋은 일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 부탁드릴게요^.^
사고뭉치
03/08/22 22:00
수정 아이콘
누군가를 닮아가는 것은 그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제가 무의식중에 얻게된 습관들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찬찬히 생각해봐야겠네요! ^^
멋진글입니다. ^^b
언뜻 유재석
03/08/22 22:08
수정 아이콘
저는 누구랑 닮았는지...잘 모르겠어요,,, ( - -)
항즐이
03/08/22 22:11
수정 아이콘
어유, 과찬에 몸둘바를... (_ _)

저는 drendo누나나 p.p님 같은 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
03/08/22 22:24
수정 아이콘
이런; 저도 사랑해요*-_-*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저는 저희 아버지를 닮고 싶네요.
이리와.
03/08/22 22:5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프로게이머들의 행동과 버릇등을 닮으려 해서 ^^;;
언뜻유재석님 코멘 재밌으시네요^^
03/08/22 23:47
수정 아이콘
루나님//반사 ;;;..
올린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 벌써 첫쨰 페이지에서 사라지는 걸보니까.. 역시 OSL하는 날은 피해서 글을 적어야.. 읔.. 그리고 재석님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네요;; 재석님 죄송해요 ^^;;
오타수정 : 성히(X) >>성한(O)
멜랑쿠시
03/08/23 20:41
수정 아이콘
전 혜원님의 글솜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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