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09 11:30:28
Name mcsiki
Subject 추석... 여행
안녕하세요 pgr에 가입하고 두달이 다되가는데 이제야 첫번째 글을 적네요

이번 추석에 다들 고향 내려가시나요?
전 지금 외가집을 가려고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삿는데 약 4시간정도 기다려야 버스시간이 되네요 기다리다 근처 게임방에 와서 글하나 적습니다

2주 좀넘게 지났네요
6년이 되기 2달 남았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있죠?
전 그말을 믿지 않았었습니다 너무 진실한 관계였고 서로를 너무도 잘알고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절대로 저에겐 이런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모르겠네요 착각이었나 봅니다

3주전 그녀와 5일정도 계속 연락이 안됐습니다 서로 같은곳에 있다가 지금은 부산과 인천이라는 멀리떨어진 곳에 있게됐는데요 그래도 한달에 한번식보고 또 하루에 한번식 연락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되니 왠지모를 불안감이 들더군요 그녀의 주변 사람들 에게도 물어봤지만 다들 못봤다고 하더라고요 5동안 걱정이되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연락안되면 당장 부산 내려가 봐야지 하고 맘먹고 아침에 전화를 해봤는데 받더군요

그녀의 목소리는 왠지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해어지자고 말하더군요
다른 남자가 생겼답니다
그남자는 저랑 정반대의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다정하고 자상하고...
'너랑 있을때 보다 지금이 행복해...'

너무 당황스럽고.. 믿어지지 않고..
멍청히 대답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머리가 멍하더군요.. 옛생각이 나면서 하루종일 눈물만 흘렸습니다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녀에게 6년이란 시간과 사랑했던 기억은 그렇게 쉽게 버릴수 있는건지...

울다가.. 나중엔 미안해 지더라고요
멀리있어서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없는 제가..

며칠전 그녀의 그리고 저의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한달정도 전부터 그남자는 그녀의 자취방에 드나들었다고 하더군요 나의 그녀가.. 난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데.. 가슴이 찟어지고 저를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날까봐.. 지저분한 모습보일까봐.. 전화할 용기가 안나서 아직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너랑 있을때 보다 지금이 행복해...'
결국 마지막으로 제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건 그녀 맘편하게 제가 깨끗히 놓아주는거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경남 산청에 있는 외할머니댁을 갑니다 명절때도 안가서 3년정도 할머니를 못뵈었네요 오랫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뵙고 도시를 떠나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내려가서 마음을 추스려야 겠습니다

다녀와서 저랑 이별한 그녀와 전화로나마 저도 이별을 해야겠습니다

우습네요 pgr에 첫번째 쓰는글이 이런 내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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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09 11:33
수정 아이콘
-_-;;;;; 너랑 있을때 보다 지금이 행복해.....
만약 여자 친구가 그런말을 했을때..
무슨 대답을 .. 아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되네요..
제 가슴까지 아파지는... =ㅅ=;;
날아라 초록이
03/09/09 11:54
수정 아이콘
6년이나 사귀셨는데 너무 하네여..
그녀자분은 또 다른 남자 생기면 그분한테도 너랑있을때보다 지금이 행복해 하겠네여
불가리
03/09/09 12:12
수정 아이콘
외가집에 잘 다녀 오시구요. 가셔서 바람 쐬면서 감정 잘 정리하고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더높은이상
03/09/09 12:24
수정 아이콘
희유 뭐 연애경험도 없는 제가 해드릴말은 없습니다만은 ..."힘내십쇼"
^^
IntiFadA
03/09/09 12:31
수정 아이콘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다 그런거에요....
03/09/09 12:39
수정 아이콘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그런 현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군요.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시고 툭툭 털고 일어나시길.. 다시 좋은 사람 만나시고요.
파란마녀
03/09/09 12:53
수정 아이콘
음.. 예전에 누가 저에게 물었지요.. 정말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질까? 저는 "아마도...."라고 대답해 버렸지요.. 그런데.. 추억이 더이상 쌓이지는 않아도 그리워 지는걸 그리움은 더 많이 쌓이는 걸 어찌한답니까... 그래도 행복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mcsiki님 추석 잘보내시고,, 어쩔수 없다면, 행복했던 기억 만이라도 간직하세요^^
항즐이
03/09/09 12:53
수정 아이콘
멋진 모습 보이세요. 당당하세요. 당신이 싫어 간 사람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마세요.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기회로 삼으세요.

그렇게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후회가 있다면, 더 잘할수 있었다면, 지금부터 하면 됩니다.
김대선
03/09/09 14:54
수정 아이콘
당신을 위로해 줄수 있는 사람이 당신 곁에 나타나줄것 입니다. 그것이 하늘의 섭리이니까요.
03/09/09 17:04
수정 아이콘
하핫..(왠 웃음ㅡㅡ), 똑같은 경험자로써~
처음엔 후회됩니다. 왜 그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을까?. 왜 좀더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할걸까? 그친구가 투정부리던 것 하나하나 가슴에 아로새겨지고,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고, 혹시 꿈에라도 나오면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되고, 기분전환을 한들 그때 뿐이고 돌아오는 길에 '이 차 사고나 나버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그때뿐 (그때가 좀 길긴 하지만) 몇 년 지나면 그 사람이 꿈에 나오면 찝찝합니다. 같은 이름을 보면 '이름 참 에라군' 싶고 ㅡㅡ;. 그 외에도 무수히..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사랑이 해결해 줄꺼라고도 하고, 시간이 해결해 줄꺼 라고도 하고, 그 사람이 벌받을 꺼라고도 하죠, 그리고 지금의 저처럼 자기가 유경험자인데 다 잊혀진다고..

그러나 그때는 귀에 안들어온다는 사실을.... 알죠 ㅜ.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잊으려 애쓰는 것보다 그냥 그 순간을 느끼고, 그때의 감정을 소중히 하세요. 그리고 그때 다 못해준 것을 다음 사람에게.. 그리고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좁죠. 언젠가 돌아 돌아 나의 소식이 그 사람에게 들어갑니다. 그 사람 가슴이 후회로 아리도록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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