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9 16:58:44
Name LikeAlways
Subject [잡담 겸 질문] 게임에도 재능이 있을까요?
작년 8월에 전 워3을 처음 접했습니다.

한참 스타에 빠져있던 저를 4살 어린 동생녀석이-_- pc방으로 데려가서

처음 해봤었습니다. 나름대로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더군요.

그때의 기억으론. 주위에 오크 유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오크를 골랐었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의 오크는 말 그대로 사기종족 이었죠-_-]

그때부터 전 말 그대로 워3을 '폐인' 처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할때 pc방 가서 1시간 하는 정도 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 이중헌 선수의 플레이도 보게 되고,

비록 1.03이란 암울한 패치가 되었지만, 아니 패치가 되었기에

암울한 종족으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하에 정말-_-미친듯이 하기 시작었습니다.

결국 집의 컴퓨터까지-_- 워3 돌아갈 수 있는 사양으로 바꾸고, 정품 시디도 샀죠.

어찌어찌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 래더 레벨이 15까지 쭈욱 올라갔고,

슬럼프기에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시작해서 18, 19까지 좋은 승률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WCB라는 클랜을 알게 되었고,

비록 실력은 안되지만, 엄청난 활동성-_-에 의해 가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클랜 가입과 상관없이 레벨은 19에서 멈추었습니다.

하루에 20게임씩 붙잡고 했는데도, 레벨은 19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렇다고 18로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 19에서 머물렀습니다.

주위 아는 사람들이 하루에 20겜은 커녕

4-5겜씩만 하면서도 레벨 24를 넘어서서 랭커가 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는데도 재능이 필요할까?"


하아.. 제가 생각하기엔 전 적어도 손 속도는 느리지 않습니다.

아니, 워3 최고수 랭커들과도 비슷한 정도입니다.[김덕조 선수는 제외-_-]

그렇다고 종족의 문제라기에도, 랭킹에 오크가 아예 없는건 전혀 아니었죠.

아예 프로게이머로서 연습량이 엄청난 분들 제외해도, 랭킹에 오크가 있긴 있었죠.


.......

그렇다면 뭐가 모자랐던 것일까요. ㅠ_ㅠ

지금 생각해도, 제가 뭐가 모자라 랭커가 못 됬던건지

궁금한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_-;


그리고, 또 한가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건

바로 임요환 선수의 물량 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임요환 선수의 물량 약점이 본격적으로 지적되기 시작한건

한참 전 2001 SKY 사일런트 볼텍스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역전패할 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지적되기 시작한 약점이 2002 SKY 결승과,

엄청난 물량의 이윤열 선수가 등장하면서 이젠 임요환 선수 하면 떠오르는 화젯거리 중 하나죠.

[임선수의 팬으로서 많이 서운하지만.ㅠ_ㅠ]

그런데 임요환 선수는 연습량이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정말 지독하게 많은것으로 유명하죠.

신문에도 나올정도로..

그렇게 엄청난 연습량을 2001년부터 2년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왜 그 약점 하나를 극복하는데 이리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물론 요즘은 나름대로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반면 이윤열 선수는 is시절 임요환 선수의 최대 장점들을

100%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켰는데 말이죠.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프로인 임요환 선수가, 단지 자신의 스타일이란 이유로

이기기 힘든 길을 일부러 간다는 것도 어불성설인데..


역시.. 게임에도 재능과 비슷한 뭔가가 있는 걸까요?

pgr 회원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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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09/29 17:01
수정 아이콘
당연히 있다! 라고 생각하는데요 ^^
프로게이머들 만큼 시간을 쏟고도 그만한 실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저는 꽤 많이 보았습니다만. ^^;;
비류연
03/09/29 17:04
수정 아이콘
재능 있죠.. 프로게이머만큼 연습한다고 다 프로게이머만큼 잘하는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도 재능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bilstein
03/09/29 17:04
수정 아이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열심히 하면 어느수준까지는 올라가지만 그 이 후부터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약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당연하겠지만 어떤 게임이던지 고수레벨로 올라갈 수록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기 마련인데 후에 약점이 지적이 되어도 이 스타일을 바꾸는게 그리 쉬운게 아니라는 것이죠. 일상생활의 조그만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어렵듯이 말입니다.
bilstein
03/09/29 17:05
수정 아이콘
이 약점을 극복하는 수준을 저는 게임의 재능이라고 봅니다.
hardcore_z
03/09/29 17:06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얘기는 모르겠지만 저도 '재능'이란건 어떤분야에도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게다가 어떠한것에 대한 '센스'라는것도 충분히 '재능'이라고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저는^^그리고 타고나는것뿐만 아니라 노력해서 이루어 내는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03/09/29 17:08
수정 아이콘
주변의 친구를 보면 분명히 있다고 믿고 싶어집니다 -_-;;
저 처럼 무슨무슨 빌드는 언제 일꾼 얼마 무슨 유닛 만들어 이쯤에 딱 진출한다. 이런거 전~혀 신경안쓰고 하는데 승률은 저보다 한참 높으니..
뭐랄까 스스로 빌드를 만들어 내는 쪽이랄까요? 게임을 파악하는 센스가 뛰어난 듯. (그래도 글로는 절대 정리 못하지요...)
03/09/29 17:14
수정 아이콘
있는거 같아요 제친구도 손이 무지느린데 상대방이 약한 타이밍도 알고 전략전술도 자기가 짜서 만들고-_-; 저도 그렇게 해볼려고해도 잘안돼더군요--;
피팝현보
03/09/29 17:16
수정 아이콘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_-
동시에 두가지를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같은경우가 그렇죠.
피아노도 양손으로 못치고 (꽤나 노력했었지만..)
드럼도 잘 못칩니다. -_-
생산과 컨트롤도 한꺼번에 못합니다. (헉.. -_-)
freerandom
03/09/29 17:23
수정 아이콘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나 많은 게임을 하지만 항상 허접스러운 저를 보면 더 느끼고 저보다 경험도 없고 게임도 안하지만 실력은 앞서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 그리고 프로 선수들 중에서도 재능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낙화유수
03/09/29 17:31
수정 아이콘
거의 모든일에는 재능이란 것이 있죠..
03/09/29 17:3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에는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같은 것을 하는 사람보다 더 특출날 수가 있다고 보는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비단 이 스타크에서 보더라도 제가 아는 사람들이 더 먼저 하고 많은 게임을 했지만 그 후에 출발한 사람이 나중에는 더 치고 나가는 것들을 많이 보았죠. 그리고 시작도 빨랐지만 그 재능도 있어서 가히 엽기적인 플레이도 하고 승률도 좋고...--; 뭐 윗분들 말씀중에 다 있네요....^^;
햇빛이좋아
03/09/29 17:37
수정 아이콘
오른손과 왼손을 다 잘쓰다는것니까 그리구 게임을 하다보면
상황판단하는 능력이나 뭐 여러가지가 이겠는데.
저는 게임에도 재능이 이다구 생각하지만.노력이 더 큰다구
생각이 듭니다.
기다린다
03/09/29 17:51
수정 아이콘
아... 재능이 필요하다는건 인정하는데...

워3에서 일반인 정도의 능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랩은 어느정도나 될까 정말 궁금하거든요.... 리플보고, 많이 연구하고.. 그러면 어느정도까지 가능 할까요 ? 대충이라도 이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랩이 있으면 좀........... 스타에서는 지금은 없어진 예전 전성기때 게임아이 점수가 어느정도 까지 가능한지.....
항즐이
03/09/29 17:59
수정 아이콘
기다린다님// 워3은 잘 모르지만 스타의 겜아이 점수라고 하면 제각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제 친구는 한때 1400 이었고.. 제가 아는 형님은 전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닌데도 1500넘긴 적이 몇번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아는 취미-_-게이머들 중에서도 1800이 제법 있었습니다.

재능의 편차는.. 꽤 크더라구요.
음흐흐~
03/09/29 18:11
수정 아이콘
재능..당연히 있죠.분야마다 다르게 있는거 같더군요.
03/09/29 18:14
수정 아이콘
일반인이라는게 상당히 애매모호한 경계군요. 죽어라 노력해도 20렙까지 못 올라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가볍게 몇겜씩만 해도 초고수 랭크급에 드는 사람도 있을테고.. -_-a 재능이란게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03/09/29 18:16
수정 아이콘
그 재능이란게 다 제각각이겠지만요.. 자기 재능을 빨리 깨닫고 개발하는게 무모한 노력보단 성공적인 삶이지 않나 싶네요. 전 남보다 뭐 하나 특별히 잘하는게 없어서 좌절모드 중입니다. 왜 신이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재능은 빠른 포기와 게으름인건지 -_-;
김기범
03/09/29 18:24
수정 아이콘
저의 재능은 의심 의심 의심 ...... 또 의심 의심하다가 볼장을 다보네요
에엠디
03/09/29 18:25
수정 아이콘
재능이란건 당연히 있겠죠. 저같은경우 아무리 게임을 많이하고
리플을보며 죽어라 따라해봐도 제가 둔해서인지 절대 안되고 손도 안따라간다는..
난폭토끼
03/09/29 18:29
수정 아이콘
물론 재능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는 끝은 상당히 높다고 보입니다. 물론 재능 있는 분들은 더욱 쉽게 올라가죠.

저 같은 경우 스타에 좀 빠졌을땐 1500 극초반대 정도...(당시 1위가 1800대였답니다-0-) 요즘 하면 한 1200대 나오려나-_-;;

글구 워크는 주변에 20랩 넘는 녀석들이 즐비 해서 그런지 20랩이 그닥 고랩이란 생각을 못해봤네요, 20랩 정도 하는 녀석들에게 어느정도 하면 되냐 물어보면 걍 매일 3~4게임 정도 신경써서 하면서 1패이상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어렵진 않다고 하던데... 뭐 스타 좀 하던 사람들은 워크 20랩이 그리 어렵진 않다더군요...
Godvoice
03/09/29 18:46
수정 아이콘
게임 전체적인 재능이 있다면 뭘 해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이 있으면 중간 이상은 가고, 황연택 선수나 베르트랑 선수, 김대호 선수, 이형주 선수 등등...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무계획자
03/09/29 18:48
수정 아이콘
여름// 왜 신이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재능은 빠른 포기와 게으름인건지 -_-;
이거 읽고 껄껄 웃고 있습니다.
자체분석에 의하면 저의 재능은 굳건한 의지(끈기)와 게으름이고 여자친구의 재능은 나약한 의지(끈기 없음)와 부지런함입니다.
시너지스틱 이펙트가 잘 발휘되면 굳건한 의지 + 부지런함 이지만..
잘못 발휘되면 나약한 의지 + 게으름이 되기 때문에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_-
신유하
03/09/29 18:57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에서든 재능차이는 분명히 있죠. 연습량과 실력이 비례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03/09/29 19:12
수정 아이콘
Naked 클랜 매퍼 [Angel]Nakoruru입니다.

게임은. 많은 능력을 요구합니다.
(구지 RTS에 국한되지 않고) 동체시력,판단력,손의 순발력,정확성
그리고 심리상태. 뭐 이건 정신적인것이니 넘어가고.
각기 능력이 다르니 그에 맞게 스타일이 마련되는것이고.
그 능력과 더불어 플레이어의 성격에도 좌우되는게 게임이랍니다. ^^

다만 재능도 연습으로. 어느 '선'까지는 극복이 된다는거죠.
100의 노력을 하는 보통사람은 50의 노력을 하는 천재를 이길수는 있지만
100의 노력을 하는 천재에게는 이길수없는거랑 비슷한걸까요 -_-
(...쓰고 보니 암울한 멘트군요 -_-)

그럼.

* 결국 재능은 존재합니다. 네네.
* 워크 시작. 유즈맵에 재미들려 유즈맵만 하다가.
1:1을 사람들이랑 시작. 경험 14회. 대략 10렙은 무난... 역시 스타로 쌓인 내공은 어디가는게 아닌가봅니다 -_-;
피바다저그
03/09/29 19:37
수정 아이콘
예전 지노선수가 이런말을 했죠 "가끔 재능있는 선수를 보면 부럽긴 하지만 자기는 연습으로서 극복하겠다고.." 어린선수임에도 참 배울점이 많은 한줄의 글이라 생각되는군요..
난무의태도
03/09/29 20:42
수정 아이콘
재능 애기가 나와서 어렸을때 풀었던 재능수학 문제집을 찾아 봤더니
왜 풀어놓은게 한개도 없는건지..
율리우스 카이
03/09/29 22:00
수정 아이콘
재능수학에 올인입니다 ^^
WizardMo
03/09/30 00:41
수정 아이콘
저의 재능은 노력입니다.
03/09/30 00:41
수정 아이콘
지금은 27렙 정도가 노가다렙의 한계 라고 생각함니다..
칼림도어 기준으로 300위권?

wcb 클랜이라.. 나중에 포브님 싸인이라도 한장.. ^_^;
WizardMo
03/09/30 00:41
수정 아이콘
타고나는 재능은 모르겠지만 센스와 상황판단능력은 분명히 어릴때 만들어지는것입니다. 어릴적 tv를 신문을 책을 세상을 여러가지를 접해서 좀더 사고가 깊어진다면 그것이 재능이라고생각합니다.
03/09/30 00:45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20렙 초반인데 20렙 중반 분들께는 손도 못 쓰고 짐니다..

아무리 노가다 렙이라지만 ㅠㅠ

아 그리고 보통 20렙 대에서 해메시더군요

전 20렙 대에서 40겜 정도 했습니다..
날으는 저그
03/09/30 02:2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능은 사람마다 차이와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언제간 벽에 오기 마련입니다. 빨리오는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와 얼마정도 시간안에 깨느냐가 재능에 차이죠.. 그벽을 보고 돌아가는것 보단 깨어 버리는게 낮겠죠^^~~

사고를 늘이는건 노력으로 가능합니다. 지금상태에서 어떤사물을보고 그것에 대해 한번 느낌을 쓰고, 다시 사회 전반적인 상식이나 지식을 간접(주:책),직접 경험한뒤 그 사물을 대한 느낌을 적으면 자신의 발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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