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8 01:32:50
Name 별마을사람들
Subject [잡담]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지금...마치, 스무살 연서를 쓰는듯한 설레임입니다. ^^;;
문방구에서 수십번의 주저함끝에 골랐던 편지지 위에 역시 새로 산 색깔 예쁜 볼펜을 들고
머뭇머뭇 대다가 첫 문장을 적어나가던 기분...그리고 그 첫 한마디...

안녕하세요~
PGR을 알게된지 어느덧 만 4년이 다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그동안 수십, 수백의 글들을 스쳤지만 이렇게 구색을 맞추어 처음으로 글을 쓰려하니 참 민망하네요 ^^

제목대로 어제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은 서울이고 살고 있는 곳도 서울이지만 주소지가 시골로 되어 있는 탓에, 저기...강원도 어디로 다녀왔지요.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그 예비군 훈련이라는게 사람 상당히 귀찮게 만드는것 중에 하나죠. 더구나 그것이 저의 이번 경우처럼 야간훈련으로 결정되어졌다면...참 난감합니다.
회사 출근은 제 시간에 해야하고...ㅠㅠ
그런데 막상 예비군도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저의 연령 레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_-;; 된거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드는군요.
회사 선배들중엔 가끔 그래도 예비군훈련 받을때가 좋은거야 하면서 한마디 던지고..
그 한마디 던지는 선배한텐 아주 나이 지긋한 상사가 녀석아, 민방위라도 받는게 어디냐 하면서...
그렇게 나이를 다들 먹어가고...
현역을 마치고, 예비군을 마치고, 민방위가 끝나면...
대한민국 남성의 책임을 드디어 다 하게 되었다는 이야긴데 그것이 마치 사회생활속에서
한 남자, 가장으로서의 수명이 다 되었다는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훈련받으며 시골 산 꼭대기 목진지에 서너시간 가량 멍하니 서 있는데 워낙 할 일이 없다 보니 멍하니 밤하늘 별만 쳐다보았습니다.
여름철 별자리가 저물고 있더군요.
그자리에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그리고 백조의 데네브...
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를 보고 있자니 우습게도 PGR운영자중의 한 분이 생각나더군요.

서울집에 올라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스타를 실행했습니다.
저녁때 반주로 소주 몇잔을 한 터라 음주용 아이디로 접속후 길드채널은 뒤로한채
공방 몇판 뛰고 나서 PGR에 들렀습니다.
역시 여러분들이 다녀가셨더군요. 그리고...


여러분, 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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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03/10/28 02:15
수정 아이콘
밤 11시 반에 래더하는데 벨누르는 동방위가 너무 밉고 이나라에 사는게 순간 회의적이다가도 40분동안 겜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길래 불쌍해서 싸인해주고 고민중입니다. 챌린지를 재껴야하나 고발을 당해야하나 예비군 훈련 정말 덴장입니다. 이번이 마지막년도인데...
ㅊㅋ요. 나이먹는게 차라리...
SpaceCowboy
03/10/28 04:46
수정 아이콘
오랜기간동안 같은 공간속에서 같이 숨을 쉬었을 님 모습을 처음 뵙게 되네요.

고심끝에 고른 편지지에 예쁜볼펜으로 쓴 첫문장에 반가운 나머지 이렇게 인사올립니다.^^
03/10/28 09:31
수정 아이콘
먼저 축하드려요...사실 예비군 훈련이란게 좀 짜증나고 번거로운게 사실이잖아요 (저두 올해로 끝났습니다.^^ 근데, 내년부터는 6년차까지만 훈련받는 것을 검토중이라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조금 배아픈데요..^^)
03/10/28 09:35
수정 아이콘
저도 며칠 전에 마지막 훈련을 받고 왔는데요. 동대장님께서 6년차 내년에는 훈련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확정됐답니다. 축하!!드려요...
나는 참 재수도 없지 ( ")~휴
허브메드
03/10/28 09:52
수정 아이콘
민방위는 더 재미 없어요 ㅠ.ㅜ
딱3일만
03/10/28 10:56
수정 아이콘
6년차까지만 훈련 받게되면 동원훈련은 3년차까지만 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제가 올해 3년차까지 받았거든요;; 아 내년엔 휴학인데 동원훈련 끌려가믄 어쩌지;;
자루스
03/10/28 12:12
수정 아이콘
음냐.. 인생반을 넘어가는 저는. 4년차 --;... 훈련시 같이 이야기 할 사람도 없군요...
구경만1년
03/10/28 13:47
수정 아이콘
김창선님/ 저보다 한살 많은 75년생으로 알고 있었는데 벌써 예비군 마지막년도라.. 정말 빨리 다녀오셨군요.. 흠 전 이제 겨우 2년찬데.. 군대를 24살에 가는 바람에 ^^; 별마을사람들님/ 정말 예비군 훈련 받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신다면 먼훗날에 돌아봤을때 후회를 조금은 덜하는 그런 인생을 살지 않을까요 ^^
자유지대
03/10/28 14:09
수정 아이콘
요새 동원훈련은 정말 FM대로 하나요?
예전에 내곡 교장에서 장작 주워다가 캠프 파이어하고 그랬었는데
안개사용자
03/10/28 16:14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향뱡작계 다녀왔습니다.
구닥다리 소총 하나 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았죠.
불안해하며 슬슬 피하는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
무슨 깡패도 아닌데...-_-;
아무튼 이제야 저도 예비군훈련 반 넘겼네요.
저는 언제쯤 군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런지...
서서히 군복이 줄어들기 시작하건만... 특히 상의가...-_-;
(군대 안가신 분들은 나중에 제대하실 때는 꼭 넉넉한 사이즈의 군복을 갖고 나오세요. 칼같이 줄잡힌 군복 다 필요없슴다.)
근데 군대안간 사람에게는 이렇게 예비군 훈련 힘들다고 하는 것 자체가 염장일지도 모르겠네요.^^
義劍無敗
03/10/28 17:16
수정 아이콘
윽 이제야 겨우 야비군 -_-된지 3달째 내년 부터 1년차인데...
별마을사람들
03/10/29 00:36
수정 아이콘
김창선님 댓글 보니 문득 예전에 온게임넷 게시판에 떴던...
예비군 소집 -_-;; 사건이 떠오르네요 ^^;;
아마도 타 사이트 유머게시판까지도 두루 점령(?)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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