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13 04:54:05
Name 오크히어로
Subject 몽유병? 아니면 잠꼬대인가?
새벽에 홀로 pgr21에서 댓글 다는 놀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잠자고 깨어날때 까지는 모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몽유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잠꼬대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몇가지 예를 들어 볼까 합니다.

1.

어머님께서 잠을 청하시다가 문득 무슨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제가 tv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자고 머하니?"라고 물으니, "응 티비본다. 근데 재미없네."라고 시작해서 어머님과 약 5분여동안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는 군요.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2.

작년에 저는 구미공단에 있는 한 공장에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친구가 출근하자고 깨우니 저는 여러가지 욕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 녀석이 그래서 저의 겨드랑이 부분이 가격하자 저는 "아 니 먼저 출근해라 잠와서 출근을 도저히 못하겠다"라고 했다 더군요.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3.

몇일전에 혼자서 집에 있을때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친구와 저는 게임을 즐겼고, 게임하다가 저는 잠에 들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그래서 집으로 돌아 갈려고 하니 퀭한 눈빛으로 저는 "다른 아이들은 어디갔노?"라고 했다 더군요. 그래서 조금 내 증상을 아는 친구가 "이놈아 자라 나는 간다"라고 하자 저는 "아니 아들은 어디갔는지 말해봐라"라고 했다 더군요. 역시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이른바 잠자다가 제가 잘 만큼의 시간을 자지 않고 중간에 일어난 부분은 저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몽유병을 가지신 분들이 흔히 가지시는 어디 돌아다니는 것은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고 잠결에 인터넷을 하고 있다든지, 혹은 tv를 시청 아니면 화장실을 가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누가 잠을 깨운다면 아주 과격해져서 심한 욕설과 함께 이상한 소리를 한다더군요.

제가 몽유병인가요? 아니면 남들보다 조금 잠꼬대라든지 그런것이 심한것일까요?

조금은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정신과에 가볼까하는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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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13 05:19
수정 아이콘
흠...조금 심각하시네요^^ 남한테 피해를 안주면 괜찬을같습니다만...
Edenbride
03/11/13 05:35
수정 아이콘
음.. 약간 무서워지네요.. 가서 상담좀 받아보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슬퍼하는마린
03/11/13 06:34
수정 아이콘
이글 쓰신걸 기억하시길...
ShadowChaser
03/11/13 06:43
수정 아이콘
부담없이 한번 갔다 와보세요~
오크히어로
03/11/13 07:33
수정 아이콘
... 슬퍼하는마린// 설마 지금도 정신없는 상태겠어요? ㅜ.ㅡ;; 흑

제가 요즈음은 좀비모드라서 낮12시 되면 꿈나라에 들겁니다. ^^;;

아.. 부담없이 한번 갖다 와야겠네요. 좀 있음 군대가는데 그 전에 고칠수 있으면 고쳐야죠 ㅜ.ㅡ
하늘하늘
03/11/13 09:17
수정 아이콘
단잠을 자고 있는데 깨우면 누구라도 화를내죠. 특히 젊을때는 그렇습니다. 다만 1번과 3번의 경우는 몽유병이라기보다 건망증에 가까운게 아닐까요?
물의환상
03/11/13 09:31
수정 아이콘
별거 아닙니다 -_-;;;;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물의환상
03/11/13 09:32
수정 아이콘
아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잠꼬대로 대화하는거 그리 이상한거 아닙니다 저와 제 친구가 같이 자고 있을때 안자고 있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잠꼬대로 서로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 심각한 문제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구요 다만 아직 군역을 마치지 않으셨다는게 조금 문제로군요 뭐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크히어로
03/11/13 10:22
수정 아이콘
아.. 물의환상//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좀 가라앉네요. 휴.. 하.. 기억력은 꽤 좋은 편인데... 어째서 잠결에 일어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 지 쯥...
kittycafe
03/11/13 10:29
수정 아이콘
이상하다 생각하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몸이 이상하면 병원에 가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정신과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죠.
TheMarineFan
03/11/13 10:49
수정 아이콘
잠꼬대라고 하기에는 움직여서 행동까지 하는 정도니 아닌 것 같네요.
몽유병에 가까운 것 같네요. ^^ 저도 한번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크히어로
03/11/13 10:50
수정 아이콘
흠.. 결국 일단 병원은 한번 가보는게 좋겠다는 것으로 모아지는군요 ...
으아 난 왜이렇게 유별난 거냥 ㅜ.ㅡ;;
쉬면보
03/11/13 11:47
수정 아이콘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전원기숙사고등학교에 다녔었는데,
45명이 한방에 같이자는 방이었는데..
몽유병이던 아이가 결국은 버티지 못해 전학을 갔다는.. 컥...
다른사람들과 같이 잠자리할 경우가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아니라면,.. ^^
총알이모자라..
03/11/13 12:36
수정 아이콘
둘 다 인듯...
03/11/13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때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전 그러다가 가끔씩은 정신이 들었다는거죠.분명히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어보면 tv를 보고 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더라구요.. 근데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희집 식구가 홍천강으로 놀러가서 텐트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제가 허리쯤 물이 오는 깊이까지 들어갔더군요. 깜짝 놀라서 텐트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제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고치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오크히어로
03/11/13 15:43
수정 아이콘
...;;; 음.. 고쳐지기만 한다면야...;;; ㅜ.ㅡ;;
03/11/13 20:41
수정 아이콘
음...저보다 조금 심하시군요.

저는 저번에 하숙할 때, 문간방에 살았더랍니다.
밤에 같은 하숙집 다른 방에 사는 형이 들어오는데, 갑자기 제가 '어, 형 왔어요' 하고 말하더랍니다.
'어 그래' 하고 대답하니...갑자기 제가 경제학을 강의하더랍니다. 현재 시장의 상태와 각 기업들, 그리고 경영철학이 어쩌구 저쩌구...
물론 기억에 없습니다.^^

잠결에 전화 받아서 한 3분쯤 이야기하다 끊는 건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일어나면 전혀 기억에 없지요. 다음날 또 전화가 와서 '너 그날 밤에 이야기한 거 어찌 됐냐' 하고 물으면 전 머엉~

겨울에 문을 닫고 잤습니다.
일어나 보니 문을 열고 나와 현관에 가서... 아버지 구두를 끌어안고 자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크히어로
03/11/13 21:06
수정 아이콘
아.. 저만 그런것은 아니군요 ㅜ.ㅡ;;; 왠지 마음이 놓이네요.
ProtossLady
03/11/14 02:01
수정 아이콘
오크히어로님 한번 더 마음을 놓으시길. 저도 그렇습니다..;; 물론 오크히어로님처럼, 충분히 안 잤는데 깨울 경우 약 5분간의 대화를 또록또록하게 하고도 기억에 없죠. "오늘 9시 수업이 휴강이라 더 자도 되고 그다음 수업은 11시니까 9시에 일어날께요."라고 말을 하고서 도로 잤다는데, 사실은 9시 수업은 휴강이 아니었다는........ 즉... 몽유병적 대화를 하면서도 거짓말도 하는 케이스입니다;;

오빠와 방을 바꿔 잤을 때, 제 방에서 티비보던 오라버니께서 저를 깨워 "네 방 가서 자라"고 했을 때에도 눈 뜨고 이불과 베개를 챙겨들고 방을 걸어 나가는데, 그것이 기억없는 상태라고 짐작한 오라버니께서 나의 어깨를 잡고 마루를 빙빙 돌았는데.. 이불과 베개를 들고 인도하는 대로 마루를 빙빙 돌았던 일도 있었죠. "엄마 얘좀 봐요~"라고 오빠와 엄마는 웃고.

그나마 다행이죠. 누가 뭐 하라고 시키지 않는 한 혼자서 행동하는 건, 말하는 거 이외엔 없었으니까^^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칠만한 증상이 있다면야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굳이 그런게 아니라면야 그냥 사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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