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9 12:50:45
Name 나는 걷는다
Subject 이묘환인가 임뇨환인가.....
요즘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개그맨 출신 MC 정재환씨가 쓴 '우리말은 우리의 밥입니다'라는 책입니다. 방송인으로서 바른 말을 쓰려하는 그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 책을 읽고 제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직접 확인하세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용준 캐스터는 임요환 선수를 소개할 때 "이묘환선수" 이렇게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건 옳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물론 임요환 선수가 묘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 주기 때문에 일부로 그렇게 읽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임(길게)뇨환" 선수라고 읽는게 더 정확한 발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유명사니까 어떻게 읽던 상관없지만 기본적인 틀에 의해서 읽으면 그렇습니다.

정재환씨가 쓴 책에는 국어와 영어의 혼용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는데, 스타리그에도 예외는 없습니다.(한국말은 영어와 칵테일 되어 있고, 일본어와 짬뽕되어 있다-단적인 비유입니다)
잘못된 예)공1업 마린 대단하네요... 럴커를 순식간에 잡아내는데요?!!!!

국어와 영어가 혼용되어 있습니다. 공(공격력) 1(일) 업(up) 이런식으로 말이죠.. 국어로만 표현하면 공격력이 한 단계 상승된 마린(해병으로 번역하는 것 까지는 좀 무리죠)이 럴커를 순식간에 잡아내는데요.. 가 맞는 표현입니다.  영어로만 하려면 "인펀트리아머 1 업된 마린이....."

우리는 앙드레 김의 언어습관에 자주 웃고 하는데요.. 우리의 언어습관도 사실 앙드레김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하구~~~" 이런 식으로 한국말에 영어를 섞어서 특유의 말투로 얘기하는 앙드레 김 선생님은 코메디의 소재로조차 이용되고는 하는데.. 우리도 그렇습니다..  " 오늘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너 참 섹시하다... 오늘은 해피한 날이야..  "  이 정도는 예사로 사용하는게 현실입니다.

김창선 해설위원은 중계할 때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하시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린의 공격력 1단계 증가 기능을 개발하고 있군요
- 마린의 인펀트리 업그레이드를 해 주고 있네요..

- 드라군의 사정거리 증가 기능을 개발 하나요?
- 드라군의 싱귤래러티차지를 리서치하나요?

- 벌쳐의 속도증가 기능이 개발 완료되었군요
- 벌쳐의 아이온 쓰러스터를 리서치했군요..

이에 자극받은 엄재경 해설위원조차 "오버로드의 밴츄럴 색스 개발은 안 되었을 것 같은데요" 했다가 "색스가 어감이 안 좋네요.. 삭스로 하죠... "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었습니다.  

마린을 해병으로 드라군을 용기병으로 탱크를 전차로까지 번역해서 해설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말로 해설이 가능하다면 가급적 한국말을 이용하고, 국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기타)

드랍쉽겐세이(아주 안좋죠..)  드랍쉽게릴라(그나마 괜찮네요) 드랍쉽견제(가장 좋군요)
노가다드랍(-_-)  드랍쉽한대를 이용한 반복수송(좋습니다)

불필요한 줄임말 사용자제..(예:파뱃-파이어뱃, 싸베-싸이언스 베슬. 다템-다크템플러 플토, 토스,프로-프로토스)
된소리 자제..(예: 땡크-탱크  쩌그-저그  scv땐스-scv댄스  뻘쳐-벌쳐)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 하시지만 스타리그 방송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매니아만을 위한 방송이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방송인의 사명을 가지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MastaOfMyself(책을 읽고 느낀바 있어 필명도 한글로 교체하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1/29 12:57
수정 아이콘
공1업을 굳이 우리말로 길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싶은데요. 초반엔 가능하겠습니다만, 급한 상황을 빠르게 전해야 하는 순간에 ' 공격력이 한 단계 상승된 마린'과 같이 모든 공몇업 된 유닛을 설명한다는 건 좀 그렇죠.
義劍無敗
03/11/29 13:00
수정 아이콘
네..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수정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가다나 겐세이 같은 것은 충분히 안써도 될말이죠.
(근데 이런말들 해설에 나오나 보군요.. 신경 안써서 듣다 보니)
정태영
03/11/29 13:01
수정 아이콘
몇 학년때 일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신문에서 정재환 씨께서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낸건 봤습니다. 아마 '자장면이 맞아요. 그럼 잠봉은?' 이었나.. 하나 또 내셨네요.

저도 글 쓰는거 참 좋아하고, 옳은 표기 쓰려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내일은 외출할때 서점에 들러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 사서 읽을께요- ^^
박서의꿈
03/11/29 13:15
수정 아이콘
노가다나 겐세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들은적 없는거 같은데요 -,.-
저는 방송에서 '효과'(효꽈가 아닌)라는 말을 들을때 저사람은 뭔가 발음을 잘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는데.. 스타리그 해설진들도 그런것들은 제대로 하시는것 같던데요~ 제 생각입니다...^^
정태영
03/11/29 13:19
수정 아이콘
노가다 는 자주 들었습니다. 겐세이도 곧잘 들었던 기억이 나구요.
아마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해설 분들에게선 잘 못들었던걸로 기억하고,

젊은 해설층에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랍쉽 으로 마매 실어나르는거 노가다 드랍을...매우 자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확실히 듣기 힘들지만요)
페널로페
03/11/29 13:22
수정 아이콘
전 노가다나 겐세이란 표현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_-흠..뭐 웃어 넘겼지만..님 얘기 들으니..좋은 말을 쓸려고 노력은 해 보는게 좋겠죠.^^;;안되면 어쩔수 없지만요..
피바다저그
03/11/29 13:24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 생각했던 부분이군요.. 우리가 너무 저런 단어들에 길들어져 있는것은 아닌가 싶을때가, 여기서 원문, 댓글들에 대한 맞춤법 교정등을 볼때 저런(공1업)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처럼 넘어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군요..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03/11/29 13:27
수정 아이콘
'공격력이 한 단계 상승된 마린'같은건 줄여서 '공1단'이라고 표현해도 뜻은 잘 통하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송같은데서는 영어 한글 혼용하는건 좋지 않은 일이죠..
ZolaChobo
03/11/29 13:47
수정 아이콘
실제 유저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는거죠. 그럼 스타크래프트는 별기술이라고 하고 마린은 해병, 메딕은 위생병, 배틀쿠르져는 순양함, 고스트는 특수요원, 질럿은 광신도라 부릅니까?
케이든
03/11/29 13:47
수정 아이콘
좀 어거지 이시군요..... 임요환은 연음법칙에 의해서 이묘환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03/11/29 13:50
수정 아이콘
ZolaChobo님// 글 본문중에 '마린을 해병으로 드라군을 용기병으로 탱크를 전차로까지 번역해서 해설 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말로 해설이 가능하다면 가급적 한국말을 이용하고, 국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본문을 잘 읽어봅시다.
義劍無敗
03/11/29 13:51
수정 아이콘
실제 유저들이 사용한다고 해도 그것이 문법에 어긋나고 수정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방송의 사회 공적 역할상 충분히 수정 가능하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용어를 수정 할 수는 없겠죠. 그것이 문법에 어긋난다고 하여도 말이죠. 하지만 충분히 수정가능하고 수정했을때 어감상에 불편함이 없다면 시도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위의 님도 "이묘환"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했는데 어거지라고 하는 것이야 말로 어거지인듯 합니다.. 분명 전제에 기본적인 틀에서 읽었을때는 그렇다 라고 한거지요.
2nd 猫, Luca!!
03/11/29 14:09
수정 아이콘
노가다 드랍이라는 말을 예전에 좀 들었던거 같습니다.
요즘에는 임성춘 해설이 가끔씩 '노동 드랍'이라고 하시는듯;;;
03/11/29 14:18
수정 아이콘
^^ 글과는 상관없는 댓글입니다만.. 걷는다 님.. 원하시던 음악 테입은 구입하셨는지요..? ^^;;
03/11/29 14:33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임요환에서 ㄴ첨가발음이 난다면 사잇소리현상이 과도하게 적용되어 잘못발음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약골테란;;
03/11/29 14:43
수정 아이콘
드랍쉽 겐세이는 항상드랍쉽견제라 하시는것 같은데,,,, 공1업을 공격력이 한 단계 상승된이라고 말하면서 해설하긴 어려워요,,, 이렇게 풀어서 한다면 좋긴 하겠지만 북한같이 되어 버리겠죠,,, 공1업 이것도 하나의 왜래어가 될수도 있겠네요,,
약골테란;;
03/11/29 14:44
수정 아이콘
외래어,,,로 수정
03/11/29 15:46
수정 아이콘
이윤열 - 이유녈? 이윤녈? 이윤렬 ?
LikeAlways
03/11/29 16:1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더군다나 프로게이머들간의 쉴새 없는 사투 사이에서 그런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저그우승!!
03/11/29 17:47
수정 아이콘
전 "공격력 한 단계가 상승된 마린이.." 보다 "공1업 마린이.."가 좋고, "다크템플러" 보다 "다템" 이 좋으니 어찌합니까? ㅜㅜ;;

딴지지만, 왜 효과를 [효꽈]로 발음 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요? 흙을 꼭 [흘글] 이라고 해야하는 것일까요? 그냥 [흐글] 하면 안돼나요? -_-;; 역시 국어는 어렵습니다...
김지현
03/11/29 21:01
수정 아이콘
제가 봐도 이묘한이라고 읽는게 맞는 것 같은데요?
김호준
03/11/29 22:37
수정 아이콘
제 생각 입니다만 공1업 같은식으로 표현하는건 일종의 스타크 문화가 아닐까요..
굳이 게임 해설하는데 그런것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좀더 한국어 다운 한국어를 쓰면 좋긴 하겠지만 해설자들분들께서 올바른 언어를 모르는것이 아니라 약간의 편리함과 게이머들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선 오히려 공1업 등은 써야할 표현같습니다... 그리고 이묘환의 경우도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선 얼마든지 가능할것 같군요..
사상최악
03/11/29 23:13
수정 아이콘
음... 성과 이름은 구분져야하지 않을까요??
임씨를 이씨로 바꿀순 없잖아요.
이름을 부를땐 임요환 내지는 임뇨환 이 맞겠지요.(그냥 임요환으로 충분히 발음이 가능하군요. 임뇨환도 약간 어색..)
그리고 해설을 할땐 듣는사람이 쉽고 빠르게 알아들을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1업, 발업 등의 표현을 쓴다면 어느정도는 따라가 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일상대화에서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남용하는것은 바꿔야 할 습관이겠지요.
지피지기백전
03/11/30 00:17
수정 아이콘
그냥 "임요환" 이라고도 읽을수 있지 않습니까? "효과"말하듯이... 강하게"임"요환...
03/11/30 11:0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이 묘한 선수;
그런데 정말 [임요환]이 맞나요 [이묘환]이 맞나요? 아무래도 성과 이름이니 [임요환]이라고 해야 할거 같은데...
TheAlska
03/11/30 11:51
수정 아이콘
음 노가다 드랍을 노동드랍이라고 표현하신건 이승원 해설위원님이 최고구요^^;;(그때 뒤집어 지게 웃어서 배아팠던 기억이.)
겐세이 라는 말은 요즘엔 거의 듣지 못하지만 장재영 해설위원님 초기 해설때 이현주 캐스터님과 같이 방송 하실때 한번 들었습니다.
장해설 : 아! 아크메이지 겐세이 들어가죠!!
이캐스터 : ;;;네 아크메이지 견제 들어가죠!!;

지금은 이미 노련한 해설자가 되신 장재영해설위원님이시지만 과거 해프닝도 재미있었습니다^^;
굴삭기
03/11/30 12:44
수정 아이콘
게릴라가 올바른 표현 아닌가요 ?
맥핑키
03/11/30 15:10
수정 아이콘
김창선 해설위원은 '노가다 드랍'등의 어휘를 사용하시기 전에 이런말씀을 하시죠. '시쳇말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397 [잡담] 회사, 새벽. [7] Apatheia5053 03/11/30 5053
15396 축구 이겼네요~!! [16] lightkwang5703 03/11/30 5703
15394 대전 인터리그 후기입니다.[사진첨부] [12] 햇살의 흔적7235 03/11/30 7235
15393 [정보]KT-KTF 프리미어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14] Altair~★6859 03/11/30 6859
15391 윽 이런것 당해보셨습니까 ㅠ.ㅠ [19] 높이날자~!!6709 03/11/29 6709
15390 오늘의 파란만장한 인터리그를 정리하고 쓰는 내일 2003 최후의 승부 예상글... [35] 초보랜덤7250 03/11/29 7250
15387 [문자중계] 인터리그 10경기 다이렉트 중계창입니다. [414] 초보랜덤14221 03/11/29 14221
15386 부활하는 김정민? [15] 그리고8148 03/11/29 8148
15384 네오위즈 피망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중계창 [225] Fischer9325 03/11/29 9325
15383 어젯밤 문득 발견한 해설자들의 성향차이 [17] 50kg7850 03/11/29 7850
15382 감동적인 일본 뮤직비디오 입니다.. [15] 몽키.D.루피6802 03/11/29 6802
15381 여러분~ 디펜시브마인이라고 아시나요?? [18] buddy11932 03/11/29 11932
15380 이묘환인가 임뇨환인가..... [28] 나는 걷는다8168 03/11/29 8168
15379 [정보]조 지명식 추가정보. [41] 왕성준8701 03/11/29 8701
15377 [연 합 뉴 스-메이저리그]커트 실링, 보스턴 이적 합의 [16] 랜덤테란5453 03/11/29 5453
15376 새로운 스타 속담 ^^ [9] People's elbow5764 03/11/29 5764
15375 게임 매거진을 보고.. [1] iTBBON5376 03/11/29 5376
15374 2004년 기대가 되는 유망주들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28] 막군7755 03/11/29 7755
15373 [STOP 러커와..ALLY 마인] 에 대해...... [37] 타락천사7602 03/11/28 7602
15372 제가 추천하는 사이트 [8] Ace of Base6457 03/11/29 6457
15371 김동수 해설위원의 해설스타일에 대해. [51] indiabeggar8270 03/11/29 8270
15370 Pgr분들!!! 속보 입니다!!!! 속보 속보 속보!!!!!!! [30] 정태영9583 03/11/29 9583
15369 [초잡담]왜그럴까요 ㅠ.ㅠ 부제-우어~ 케타로 [8] 프토 of 낭만5308 03/11/29 53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