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3/23 20:16:02
Name 네로울프
Subject 무어라고 말해야할지..(-_- ;;)
방금 아시아 공방에서 '헌터2:2'를 했습니다.
전 5시 플토, 제 편은 4시 저그였습니다.
전 쓰리게이트를 갔죠......
정찰해보니 적은 9시 저그와 12시 테란이더군요...
삼게잇에서 꾸준히 질럿을 모아 여섯마리쯤 됐을 때
적 저글링 한부대와 마린다섯 매딕 1의 투칼라 러쉬가
들오더군요. 투칼라에 약간 시간차가 있어 어떻게
질럿도 별로 손해 안보고 잘 막았습니다.
그리고 곧 추가된 질럿2를 보강해 9시 저그로 러쉬를 갔죠.
질럿 7로 도착해보니 성큰 달랑 한개하고 저글링 여섯마리 있더군여..
저글링 무시하고 성큰 1점사 후 저글링 마저 다 잡았습니다.
그 사이 제 질럿 3마리 추가되구요.
레어가던 해쳐리 두드리고 있으니 마린 조금 오길래 또 잡아줬죠.
그리고 9시에 있던 저그를 완전히 밀고 다시 추가된 질럿 5마리와
함께 한부대 가량 되는 것 같길래 12시 테란을 치러갔죠.
근데 11시와 12시의 교차점 앞에 바락 두개 짓고 뒤에 벙커 깔고
주변에 마린 몇기 있길래 걍 저그 밀은 것 믿고 돌입했죠.
바락하나 깨고...질럿 다 녹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그 사이 제 본진에 포톤 세개 박고 질럿도 대여섯마리
추가되서 역러쉬 걱정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라군 테크 타면서 그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1시에 멀티
하나 늘린 듯 한 울편에게 gogogogoogo12 를 쳤져....
그랬더니 무언가 노란 것이 한뭉치 미니맵을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사이 무탈을 모았나 싶어 클릭해봤더니........
헉......피조개 삶아서 까놓은 것 같은 퀸 한부대가 씽씽 날아가고
있더군여..........
이게 뭔가 싶어서 울편 진지 클릭해봤더니 유닛이라곤 그 퀸과
드론 뿐이더군여......그리곤 여섯시 다섯시 무한 확장 태세에
들어가더군요...우리 님은.....
그 순간의 혼란스러움이란.....--;;
흠냐....황당해 하면서 질럿한부대와 드라군 여섯마리를 모아 러쉬를
갈려고 하는데.....우리 님의 퀸 한부대가 11시로 날아갑디다.
거기에는 아작났던 9시 저그가 부활을 꾀하고 있더군여.......
해처리 하나에 익스트랙터 그리고 드론이 열댓마리쯤...
난 저 퀸으로 뭘할까 하고 잠시 일손을 멈추고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져..
잠시후..우리 님은 드론에 브루들링을 걸기 시작하더군여......
모든 드론에 부르들링이 걸리고 변태한 것들이 자기 해처리를
공격하기 시작하자......우리 님은 11시,12시 교차지점의
테란 진지로 가더니 마린 몇마리에게 부루들링을 걸다가
진치고 있던 탱크 네대에게도 부루들링을 걸어 파괴시키더군여...
음...순간 무어라할 수 없는 약간의 감동(?)이 밀려오더군여.....
잠시 그 감동의 물결에 몸을 퍼덕이다가...
정신을 차리고 제 본진을 쳐다봤죠....
너무나도 노멀한 테크와 너무나도 노멀한 유닛들이 보이더군요....
세외의 경이로운 경지를 방금 목도한 전 힘없이 저의 질럿 한부대와
드라군 한부대를 12시로 어택을 보냈습니다.
저의 노멀한 질럿과 드라군들은 너무나도 평범하게 12를 향해
걸어가더군여........--;
제 공격 유닛들이 센터 쯤을 통과할 때 12시 테란 유저가 갑자기
나가버리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한무리의 노란 구름이 12시 본진 위에 웅성거리고 있는 것을
좀 전에 얼핏 미니맵에서 봤는데.....아마도 우리 님이 12시 테란의
scv 들에게 부루들링을 걸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리고 승리를 알리는 글이 화면 중앙에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 님의 4시 본진에서 또 한무리의 노란 구름이 12시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게 언듯 보였습니다.
그 때 그 순간에 느꼈던 심정을 뭐라고 해야할 지 도저히 모르겠네요...(-_-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razy4Sherrice
멋짐 +.+
저그의 로망이랄까-_-+
pessimism
-_-.....fantastic...그리고 얼떨떨함?!
딱 맞는 표현이 생각 안나네여...

-_-....워낙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ㅡㅡ;
나기사 카오루
02/03/24 18:39
수정 아이콘
같은편이었다면 멋지겠지만.
상대 편이었다면 어의가 없었을듯..
음.그 사람.
겜임을 즐길줄 아는 사람인것 같네여.
초보유저
마린한테도 브루들링이 걸리던가요..? ^^;; 메카닉에만 걸리는 걸로 알았는데.. 아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역시 정말 겜은 그렇게 즐기면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 되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37 [re] 물은 흘러야 합니다 [8] 삭제됨1166 02/03/25 1166
1927 임요환 CF후 엘지멀티넷 X 피시 판매량 아시는 분..? [17] 주영헌1914 02/03/25 1914
1926 다시 오리지날로 한다면? [8] wook981221 02/03/25 1221
1925 흠...여기는... [7] TopaZ2327 02/03/25 2327
1923 글고 보니 지금은 랜덤 암울 시대? [3] 요정테란마린1130 02/03/24 1130
1922 쩝.. 리버가 오리지날 시대로 돌아온다면.. [19] 요정테란마린1295 02/03/24 1295
1921 오랜만에 글쓰는 군요 [2] 랜덤테란1288 02/03/24 1288
1920 건틀렛이 가지는 의미. [3] 마린스1292 02/03/24 1292
1918 대나무류와 소나무류.. 그리고 감나무류.. [6] Tea1380 02/03/24 1380
1917 하드코어질럿러시..이것밖에 없다!!!! [10] 삭제됨1427 02/03/24 1427
1914 신인을 찾습니다. [11] CoolweN1381 02/03/24 1381
1913 전략게시판의 용도 [6] 커피우유1305 02/03/24 1305
1912 약한 종족으로 하는 자부심? [19] 이재석1447 02/03/24 1447
1911 프로토스가 약한 이유... [29] 마린스2174 02/03/24 2174
1909 비 프로스트 오옷 [1] 독학테란1167 02/03/24 1167
1908 그냥 흘러가는 글로 대충 읽으시길... [4] 박승부1153 02/03/24 1153
1907 [잡담]30대 프로게이머들을 위하여 [6] 안개사용자2826 02/03/24 2826
1906 휴.. 정말 암울합니다. [9] 장희웅1490 02/03/24 1490
1904 같은종족싸움 [1] wook981247 02/03/23 1247
1903 겜티비 최인규 vs 박효민 재밌네요 [1] wook981282 02/03/23 1282
1902 JYOUNG... [7] InfoCore™1208 02/03/23 1208
1901 무어라고 말해야할지..(-_- ;;) [4] 네로울프1274 02/03/23 1274
1900 나는 오늘도 scv를 뽑는다..! [1] 열심히공부하1097 02/03/23 109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