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4/15 01:10:13
Name kama
Subject KPGA파이널을 현장에서 보다.......
음, SKY배 16강 경기를 직접 본 것 이후에 처음으로 현장에 가서 게임을 봤습니다^^ 임요환 vs 홍진호라는 빅 카드에다가 두 선수 모두 좋아해서 누가 이기고 누가 져도 좋다는 심정 때문에 말이죠. 명게임 중에 명게임이었던 코카콜라배 결승에 대한 기억도 있고......

집에서 상경하느라 2시 반 정도에 MBC에 도착을 했는데 줄이 서있더군요. 그런데 운영은 제대로 안되는듯. 결승전 한두번 치룬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입장권은 어디서 받는지 몰라 스텝에게 물어보니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것을 주더군요ㅡ.ㅡ 그리고 입장에 대한 것도 번호표 대로인지 아니면 선착순 대로인지도 모르고......나중에 입장할 때 보니 표 순서대로 대충대충(50번까지 들어가세요! 100번까지 들어가세요!ㅡ.ㅡ) 차라리 입장권에 좌선 번호를 쓴 다음 그 자리에 앉게하는 방법이 좋을듯 싶은데......그렇게 들어가서 아무자리에나 앉기......얘들도 많던데 꽤나 소란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빨간 표는 뭐죠? 아는 사람있으면 알려주세요. 맨 앞자리 특별석(?)에 앉던데.......대충 살펴보니까 임요환 선수 팬들이 좀 더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아이들이(ㅡ.ㅡ)많더군요.

양복을 입은 진행관리자(?) 아저씨, 열받았는지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더군요. 나중에 보니까 상당히 착해보이는 아저씨였는데 얘들이 하도 소란을 피워서 그랬던 것 같네요. 원래대로면 4시에 경기가 시작을 했어야 하는데 관중석에서 봤을 때 왼쪽의 컴(홍진호 선수가 했던)이 이상이 생긴 듯 시간을 엄청 잡아먹었습니다. 스텝 컴 들고 뛰기도 하고......결국 김철민 씨를 비롯한 진행자 분들, 앞에 구경온 프로게이머들을 제물(?)로 시간 때우기에 나섰죠. 김정민, 유병준, 한웅렬, 이윤열, 김동준,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승인 선수가 나왔죠. 흐미, 생각치도 못한 행운. 유병준 선수, 일명 BJ엔터테인먼트 사장님^^ 생각보다 훨씬 체격이 좋더군요. 좋다고는 생각했었는데 그정도일줄은. 무슨 운동선수 같았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나가서 부끄~ 다람쥐 테란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군요^^ 생각보다 키가 커서 놀랬지만......김동준 선수는 다른 선수들 M모사의 햄버거를 사주느라 땀이 뻘뻘 흐르는 상태로 인터뷰. 유병준 선수가 얼굴 뻘개지는 것과 달리 계속 해설자를 했던 김동준 선수는 완.벽.한 해설자의 말투로 경기 예상^^ 그나저나 선수들 전부 새 운동화를 신고 왔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게이머파티 때 KPGA에서 돌려나요?

드디어 5시 10분 정도 되서 경기가 시작되었네요. 3,4위전 임성춘 vs 최인규......최인규 선수가 나오자 일부 여성팬들 자지러지는 비명을ㅡ.ㅡ 특히 KTF복장을 착용한 임성춘 선수와는 달리 최인규 선수는 물론 결승전에 나오는 임요환, 홍진호 선수까지 하얀 양복으로 차려입고 경기......최인규 선수 경기전에 옷을 벗으니까 또 자지러지는 비명ㅡ.ㅡ 이현주 캐스터, 보안(?)에 대해서 이중스피커와 특수제작 해드셋으로 자랑을 하고 최인규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데 네?하고 쳐다보는 우리의 최인규 선수. 이현주 캐스터 당황.......3,4위전 경기가 끝나고 임요환, 홍진호 선수 등장. 임요환 선수는 특유의 손 흔들기로 박수와 함성을 불러내고......홍진호 선수가 멋진 하얀 양복을 입은 것에 비해 다른 것은 똑같았던 반면, 임요환 선수는 머리 스타일도 멋지게 가꿔서 등장. IS팀에 임요환 전용 미용사가 있나......뭐, 말이 많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대 만족한 경기였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조이기와 풀어내기의 1,2차전. 특히 2차전 폭탄드랍 때는 관중들 전부 비명~ 커맨드 센터가 부수고 귀환하는 히드라에 다시 한 번 비명~ 탱크의 수 때문이었는지 메딕이 너무 부족했듯 싶었습니다. 한 번 당한 전략에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홍진호 선수도 대단했고.......3차전은 홍진호 선수가 처음부터 뭘 잘못 판단했던 것 같은 느낌이 강하더군요. 결국 릴레이 드랍쉽에 괴.멸. 운도 많이 안따랐고......4차전 시메트리 오브 싸이. 오늘 경기의 하일라이트 경기였는데 임요환 선수의 원사이드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정말 초반 히드라 드랍 때는 어어어......했죠. 그 후, 히드라 진형을 아슬아슬 지나가는 드랍쉽과 스콜지를 피하는 콘트롤에 관중들 다시 한 번 비명......특히 무엇보다 1:1의 싸움을 한 SCV와 드론의 한 판 승부. 플레인스 투 힐에서 익스트렙터 생성 후 에너지 회복하는 드론을 기억했는지 미리 가스 기지 지어놓고 싸우는 SCV의 모습은 경악이었죠. 이런 잔재미가 상당했던듯.....

결국 다시 한 번 황제의 자리에 앉은 임요환 선수. 슬럼프였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과거의 위압감을 잃었던 임요환 선수에겐 정말 값진 우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특히 온게임넷에서 2연패를 하는 수모(?)까지 겪었는데......(저도 이 때문에 임요환 선수를 응원^^) KPGA첫 테란 우승이라는 명칭도 있고 정말 황제는 황제다!라고 선포한 듯 싶어서 기쁩니다.  홍진호 선수가 마지막 gg를 치고 나갈 때는 눈물이 글썽~직접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TV에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른 듯 싶네요. 무척 배가 고팠지만......

PS) KPGA선전(그 서태지 노래 나오는......)을 보니까 임요환, 최인규, 이윤열, 김정민 선수가 4강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네 선수가 많이 나오더군요. 홍진호, 임성춘 선수도 종종 나왔지만. 흑백처리 되며 멈추는 장면의 김정민 선수.......정말 멋집니다. 최인규 선수 옷벗는 장면(?)에는 여지없이 여성팬들의 비명......그리고 이윤열 선수 나올때 같이 나오는 그 여성분은 누구죠? 활짝 웃을 때 예뻐보이던데.......이윤열 선수와 관련이 있는 분인가?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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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유저
재밌네요. ^^;; 오늘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만 왠지 겜비씨 측에서 결승전을 좀 어설프게 진행할 것 같아 안 갔는데.. 결국 그렇더군요 -_-;; 시간이 1시간 반여나 지체된 건 정말 황당하다는..;;;
Dark당~
오늘 아마 임.홍선수의 scv와 드론이 한 2번정도 맞장을 떳죠? 오늘은 아마도 임선수의 scv가 두번다 승... 마치 임선수의 이런 ^^V 익살스런 모습을 보는 듯 했슴다..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나도는데도 두 선수 모두 그런델 신경 쓸수 있다니... 다시 한번 감탄과... 그 때의 유쾌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그리고 맞쪄? 역시 명경기는 가서 직접, 경기 뿐 아니라 관중과 함께 같이 호흡하는 경기가 더 잼있다니깐여... ^^
twilight
02/04/15 01:49
수정 아이콘
아.. 오늘 결승전에서 참 예뻤던것은..
모든경기 끝나고 임요환선수가 홍진호선수에게 악수를 청하더니 얼싸안았는데.. 좀있다 또 악수를 하더니 또 얼싸안더군요.
요환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싶고, 더 멋지던건 진호님 씩 웃으면서 해주더라는... ^^
Rokestra
KPGA의 관중 동원력도 꽤 괜찮아졌을 듯 한데 결승을 보며, 관중의 함성소리가 좀 아쉬웠습니다. 좀 더 큰 공간에서 해도 될텐데...특히 이번 임요환 대 홍진호 정도면 최고의 빅카드였느데 말이죠.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겜비시는 타겟 시청자 연령층을 너무 낮게 잡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 주변의 노땅들도 kpga에 대해서 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데...

=Made In 30~ PGR!=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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