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14 00:58:19
Name 조민혁
Subject 과거의 겜큐와 현재의 온게임넷을 보며, 미래의 pgr21을 본다...
과거 지금처럼 온게임넷이나 겜비시가 tv로 재미를 못보고 있을 무렵...

그당시 잘 나갔던 게시판은 다름아닌 겜큐...수많은 글들이 하루에도 오르고 내리며..

스타의 전략과 빌드오더를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 되었던 그들은 프로게이머들의

경기가 vod로 뜰때 마다 열광했으며 나름대로 경기를 분석하고 관전평을

써 내려갔다...그러나 게임이 끝날 때마다 그들의 토론은 격렬해 졌으며 나중에 가서는

서로의 비방글과 욕글이 게시판에 난무 하였고, 나중에 가서는 통제 그 자체가

불가능 해 졌다. 물론 그중에는 흙속의 진주같이 꿋꿋이 좋은글들을 써 가며

사태를 진정 시키려하는 좋은 분들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겜큐 게시판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살아졌다....

..................................................................................................................

그리고 오늘..............

나는 학원에서 돌아와 온게임넷 게시판에 들어갔다....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일까...

게시판에는 한창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에 대해 조작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밑에는 리플글이 수두룩 대부분이 비하글이거나 욕글이다....

도데체 왜 그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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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고 스타 경기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아십니까?

짧다면 무척이나 짧다고 말할 수 있는 젊음을...마치 양초 처럼 자신의 젊음을 불살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기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들을

스타로 가득 메운 그들에게...저는 언제나 미안하고 감사하여 한없이 바라 볼 뿐입니다.

그들을 동경하며 따라 할순 없지만 그들의 세세한 컨트롤과 환상적인 전략에

항상 감탄을 터트리는 것이 바로 접니다..

저는 가슴이 아픔니다...경기에 시달리며 언제나 골방에서 게임을 하는 그들에게

경기 외적인 요소로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슬픕니다...

저는 오늘 즐겨찾기에 있는 온게임넷 홈페이지를 지웠습니다....

겜큐처럼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보다 더 더럽게 오염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더 괴롭습니다...여러분 전 지금 pgr21에서 예전의 겜큐를 봅니다...





p.s  상대방을 비하하는 글이나 욕글은 올리지 마세요....

열심히 겜해서 욕먹는 플게머 보는 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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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02/09/14 02:23
수정 아이콘
어제 p.o.s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길 이운재선수 일주일에 150게임을 연습한다더군요.
모두들 놀랐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그 고생해가며 게임하는 그들....
설사 경기에 지더라도 그들을 욕할수는 없을겁니다.
人形使
02/09/14 05:25
수정 아이콘
어떤 게임이든 사람의 향취를 풍기지 못하면 그건 단지 0과 1로 이루어진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비방이나 욕설보다는 격려나 충고, 조언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나 단지 이기기 위한 스타가 아니라 즐기는 스타, 사람을 알아가는 스타가 되었으면 합니다.
불멸의저그
02/09/14 07:10
수정 아이콘
1.07를 그리워했던 분이시군요..
새롭게 시작한 플토로는 승률이 좋으신지요?
학원에서 공부는 잘 되세요??

어떻습니까?
좋은 글이 무언지, 좋은 말이 무언지 잘 모릅니다.
겜큐 게시판의 성공은 바로 이렇게 안부를 물어주는 답글이 많아서였습니다. 게시판의 아이디를 세심하게 지켜보고 기억해 주고 그리고 사이버세계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가져주는 관심들, 그게 겜큐 게시판을 유명한 게시판으로 만들었지요.
관심이 꼭 좋은 것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악명높은 아이디에게도 험한 리플이 달릴 수 있었던 것도 그 악명 높은 아이디에 대한 관심이였죠.
좋은 글이 많이 있는 게시판 좋습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비방글이 없는 게시판 훌룡한 게시판이죠.
그러나 서로멤버에 대한 관심없는 게시판, 그냥 읽고 가는 게시판만으로는 예전의 겜큐 게시판처럼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님이 1.07를 그리워하듯이 예전의 겜큐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02/09/14 09:09
수정 아이콘
저는 pgr이 겜큐게시판이 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pgr은 pgr이죠. 그리고 pgr에서도 서로 안부를 묻고 반가운 아이디에
인사를 하는 모습은 흔한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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