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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9 17:23:44
Name 황무지
Subject 수수께끼...
그것은...잠입해들어가는 움푹 패인 곳과 같은 것일까 자신이 지배하는 세계의 일부일까

혹은 막연하게 맞추어나가는 것일까. 고독을 치유해주기 위한 계약일까 미지의 세계를 발

견하는 것일까 인생의 개척일까. 또 하나의 자기를 찾는 것일까. 짝 맞추기 게임을 좋아하

는 神이 숨겨놓은 자신의 반쪽을 찾는 것일까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그것

은 거울일까 어린 시절의 추억일까 행복이라는 관념일까 꿈일까 마음의 안정일까 정열적

인 것일까 종교일까 어떤 계획을 완성하는 것일까 생식일까 전쟁일까 죽을때 사람은 그것

을 생각할까 타락일까 자기의 부정일까 절망적인 것일까 우주적인 것일까 성스러운 것일

까 저주일까 꼭 껴안아야 할 육체일까 아니면 공간의 끝일까 풀어야 할 방정식일까 품격

과 아름다움을 합친 것일까 반대물질일까 세계의 이면일까 감정 흡입기일까 우주공간의

검은 구멍일까 은하의 또다른 얼굴일까 우연한 것일까 끝없는 애무일까 살아야 하는 詩일

까 생과 사의 혼합일까 영원의 시작일까 미로와 같은 것일까 계략일까 부드어룸일까 누군

가의 혼으로 들어와 용해해버리는 것일까 손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바다 같은 것일까.

전 세계를 한바퀴 돌고 또 한번 돌아도... Yeves Simon의 그것은...!! 알 수가 없음이다.

류시화의 소금 인형은...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

이를 알기 위해 당신의 피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녹

아버렸네... piano소리는 언제나 날 어지럽게 한다. 내가 piano앞에 있을때만 제외하고

는... 이제, 세계를 돌아 다시 제자리다.


1993년, 나도 이십대 초반이었구나...하고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몽롱한? 오후입니다. 배가 불러서인가...
저 너무 길거나 너무 짧은 수수께끼에 대한 답은...
알고는 있으되 알고 있을 뿐인 그것이라...
부끄러운 삶이라고밖에는...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사는 것도 삶이라지만.
한때는 부끄러움 한점 없이 살겠다고 마음에 새기곤 했지요.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그러려니...
잘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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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어려운 수수께끼였을까...
어렵군요. ㅡㅡ;
사랑? 은 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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