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05 03:50:46
Name 미니
Subject Interoperability...
아래 일렉비바 님이 쓰신 글을 보고, 전에 했던 생각을 정리해 올려봅니다... 안그럼 생각이 없어질지도 몰라서... ^^

저번에 어떤 글을 읽다가 인간관계란 사랑이란 결국 Interoperability의 문제가 아닌가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전까지는 왜 사람들은 지금의 상대보다 나은 사람을 두고서 그 사람과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도 빠져 있었습니다... 이전에 생각하던 답들은 더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 귀찮다는 귀차니즘의 발동이었습니다만... -_-;;;

Interoperability... 시스템 간에서 쓰이면 '연동가능성'이죠...
Interoperable하면 상호연동이 가능한이죠...

그 시스템이 얼마나 좋은 시스템일지라도 유닉스 머신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PC의 네트웍 환경에 그 시스템을 붙일 수는 없는 겁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멋진 사람일지라도 나와 맘이 맞지 않는다면, 사귈 수도 친구를 할 수도 애인을 할 수도 없겠죠.
그 사이트가 얼마나 멋진 사이트이고 접속자 수가 많다 하여도, 내가 맘에 들지 않고, 그 사이트의 성격에 내가 맞지 않는다면, 그 사이트에서 내가 머물 수는 없는 것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서로 통할 수 있는 둘은 없다는 것... 서로가 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 상대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죠... 처음 만난 두 서버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작업'을 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호 커뮤니케이션(통신) 수단이란 것이 언어(바디 랭귀지 포함)인데... 이것이 상식이란 범위 내에서 이용되고, 서로서로 다르게 자라난 사람마다 사용되다 보니... 100%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둘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나마 서로 완벽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상(!) 나를 받아주는 나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고, 나 또한 그를 받아주고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오해나 의심이나 계산 같은 것 없이 당신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당신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행복이겠지요...

미니...

PS: 100% 하니까 무라까미 하루키의 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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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5 07:34
수정 아이콘
'소통'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소통'하면 딱 떠오르는 비유가 아니라, '연동가능성', '상호연동' 등의 낯선 비유라서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lecviva
02/10/05 11:39
수정 아이콘
글 쓰길 잘했나봐요.
'오해나 의심이나 계산 같은 것 없이'..
..
가슴이 가라앉는 기분을 만드는 어구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justice1126
02/10/05 13:53
수정 아이콘
'위대한 개츠비' 를 3번 읽으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거... 함께 전경 들 에게 돌 을 던져야 만 친구가 될 수 있던 시대 에 사는 것 보다 는 아무래도 오해나 의심 없이 쉽게 친구 를 사귀기 어려워 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니-_-v
02/10/05 18:02
수정 아이콘
웁스! (-0- ;)

필명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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