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03 15:21:32
Name SaKeR
Subject [펌] 딴지일보에서 펀 글인데.. 슬픈 내용..
요즘도 난 몸이 안좋거나 정서적으로 좀 불안한 상태거나 하면 군대 가는 꿈을 꾼다 백중의 구십구는 군대 갔다왔는데 서류가 잘못돼서 다시 가야 된다는 내용.... 그럼 난 울부짖으며 저 군대 갔다 왔단 말에요 제발 좀 어떠케 좀 해주세요~~!!! 절규하며 땀을 흥건히 흘리며 깨어난다... 휴~ 꿈이었구나...

어찌나 좋던지....

그만큼 내 인생에 있어서 군대에서 보낸 생활은 지워버리고 싶은 끔찍한 기간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생활중 떠오르는 넘이 있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너무나 어려운 생활에 못이겨 최종학력이 중졸임에도 불구하고 자원해서 군대왔다는 김일병....

후식으로 나눠주는 서울우유 종이팩을 어떠케 딸지를 몰라 입으로 물어뜯는 넘을 보고 내가 따주니까.. 머쓱하게 날 보던... 참으로 선한 눈을 가졌던 그넘...

이삼일에 한번씩 나오는 고깃국을 맛깔스럽게 먹던 그넘... 나의 것을 덜어주자 왜 이러케 맛있는걸 안먹냐며 예의 그 선한눈으로 날 쳐다보며 고마워했던 그넘이 떠오른다.

그때 우리는 월급을 받으면(월급이래봤자 사회에서 하루치 용돈도 안되는 액수) 의례 피엑스가서 과자 음료수를 사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피엑스에서는 그넘을 볼 수가 없었다...

돌아와서 보니 책갈피에다 소중하게 돈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야~ 너 모해? 피엑스 안가? 같이 가자..

그넘 : 물오리 병장님 전 괜찮습니다... 모 정리할 것도 있고 해서요...

나 : 잔말 말고 따라왓! (군대는 이게 좋다)

피엑스에 가서 나는 그넘에게 진주햄 쏘세지를 사줬다... 너무도 맛있게 먹는 그넘..

물병장님 이건 몰로 만든건데 이러케 맛있데요?

나는 또하나 사줄 수 밖에 없었다... 만류하는 그넘을 차렷자세로 만든 다음... 난 모든지 맛있게, 모든지 신기하게 보는 그넘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 : 야 ~ 너도 월급받으면 이런거 사먹고 그래 임마... 군발이가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그넘 :......안돼요..... 시골에 여동생이 있는데 그 애 중학교 입학금이라도 내줄래면 모아야 돼요.

하며 고개를 못들고 쏘세지만 만지작 거리던 그넘... 아마 그넘은 그때 여동생에게 이 맛있는 쏘세지를 갔다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론 월급날이면 의례 명령으로 피엑스를 가서 같이 쏘세지를 먹었고... 항상 고마워하던 그넘....

그넘의 첫 휴가날 나는 여동생 갖다주라며 쏘세지를 한가득 사줬다...

휴가 끝나고 귀대할때 물병장님만 드세요 하며 신문지에 꼬깃꼬깃 싼 쑥떡을 수줍게 내미는 그넘에게 나는 그 맛없는 쑥떡을 어찌나 맛있게 먹어야 했던 고역을 했는지...


그날은 팀스피릿훈련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어느정도 고참이 된 나는 부식계 일원으로 빠져 식량을 담당하던 일을 하게 되었다 ...

식량공급차를 타고 떠날려는 순간 그넘이 보였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얼굴이 창백하고 힘이 없는 듯한 그 녀석을 보며.... 왠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말했다...

야... 이차 타 어차피 훈련지까지 가는거니까... 같이 타고 가자... 빨리 타 임마...

김일병 : 안돼요 물병장님.... 제가 챙길 물건도 있고... 또... 그 차 타면 고참한테 디지게 마져요..

군대의 생리를 아는터라 더 이상 말은 못하고..

아라써 임마.... 조심해!(나는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김일병 : 넵 ~ ! 역시 선한 눈으로 웃으며 씩씩하게 " 공격" 이라는 구호도 붙이며 경례까지 해준 그넘..

하지만 그것이 나와 그넘의 마지막 인사였다....

훈련지에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나는 그넘의 주검을 보게되었다... 그넘이 탄 트럭이 논두렁에서 굴러 떨어져 맨끝에 있었던 이놈이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데다 기름까지 새서 질식사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루만에 싸늘히 돌아온 그넘의 주검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밤 바로 내옆의 옆 자리가 비어 있을때야 비로서 실감이 갔다... " xxx럼 ~ 그러니까 내 차를 탔어야지... xxx 고참말 안듣더니 넌 죽어도 싸 이 개새꺄 ~ " 난 모포를 뒤집어쓰고 쓸데없이 그넘을 욕하고 있었다 ....

삼일장으로 열린 그넘의 장례식....

연락을 받고 온 그넘의 엄마와 그넘이 그러케 아끼던 여동생 숙희.... 단발머리에 촌티나는 숙희....

그넘과 똑같은 선한 눈을 가진 숙희의 울부짖음... " 오빠야 ~~ 전에 휴가나왔을때 나 꼭 대학 보내준다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더니.... 이게 모야 ~ 바보 오빠야... 이젠 어떡해 ~~ 바보오빠야~~

말좀해 봐 ~~ 흑흑....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숙희를 껴안으며 울었다.... 그애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 " 숙희야 니 오빠는 바보오빠가 아냐 너 입학금 대줄라고 월급도 꼬박꼬박 저금 했었던 훌륭한 오빠야.... " " 그러니까 너 오빠를 위해서라도 공부 열심히 해야돼 "

숙희는 나를 보더니.... 더욱 서럽게 울었다... 오빠 쏘세지 오빠 맞지 ? 쏘세지 오빠지~~

엉엉 ~ 엉엉 ~ 아마 내가 그넘 첫 휴가때 사 보내준 쏘세지를 기억하나보다 ....

오빠 ~ 엉엉 ~ 오빠 말 많이 들었어~ 쏘세지 오빠~~ 울 오빠 살려줘~~~ 살려줘~~

그리고 내가 직접 그넘의 유품정리를 했다 공책 한권과 군인수첩 그것 뿐이었다.

그넘의 공책을 보면서 나는 또 한번의 울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낙서같이 국민학생 같은 필체로 순서없이 끄적여 놓은 말 ...

"난 군대가 너무 좋다 ... 고기도 자주 먹고... 우유도 주고... 난 말뚝박을거다...

숙희 대학도 보내고.... 진작 올껄 그랬다... 난 군대가 너무 좋다 ....

그리고 물병장님 무좀이 심하다.... 저번 불침번 설때 난 몰래 물병장님 군화를 신었다...

그 무좀이 나에게 옮겨왔으면 좋겠다...."

아...xxx넘 ~~ 그러케 좋은 군대 니 말대로 말뚝박고 평생 해먹지.... 븅신새x 죽긴 왜죽어 ~

하며 공책을 부여잡고 몹시도 흐느꼈다.....

어쨌든 그 넘이 내 무좀을 가져갔는지 아직까지 난 무좀은 없다 ....

누군가가 무좀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 난 지금도 그 넘이 생각난다...... xxx ..또 눈물이 날려고한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자식 둘 다 군대 안보내고 고생이라곤 눈꼽만큼도 안하고 사회 지도층 소리 들으며 귀족질하는 놈에게 나라를 맡길 순 없다. 나도 양심이 있거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aesoo80
02/11/03 15:34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눈물 흘리지 않고는 못 읽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쥘쥘........(T_T)
구보의전설
02/11/03 15:46
수정 아이콘
눈물이 나는걸 멈출수가 없군요..................
02/11/03 15:51
수정 아이콘
제 동기 중에는 두다리를 모두 절단한 친구가 있었지요...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군대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카제미돌쇠
02/11/03 16:25
수정 아이콘
훈련소 동기 3명을 자대 배치 받은지 한 달 후에... 저녁 점오 시간에 죽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모두 구타로 인해....
훈련소 있을때 친했던 친구들이라, 면회 왔을 때 뵈었던 그 친구들의 어머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전 군대란 것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나름대로는 정말 열심히 생활 했던 군생활 이지만... 사고사례....로 전해들은 그 친구들의 이름은 지금 생각해도 괴로울 뿐이네요. 군대는....좋은 기억도 많긴 하지만 나쁜 기억도 많은 ...저에겐 그런 곳이군요.
02/11/03 16:41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알게된 사실은.. 나와 우리 모두가 너무나 초라한 존재라는 사실.. 사람이란게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 ..
02/11/03 16:41
수정 아이콘
경례구호가 공격 이란건.. 26사단이군요..
02/11/03 16:42
수정 아이콘
아아......

울적한 맘을 달래고자 유머게시판의 살인미소를 봐야겠습니다...
02/11/03 18:13
수정 아이콘
저도 맨처음 읽었을때 눈물이 흘렀다는...ㅜㅜ...
오늘은 두번째..그래도 슬프네요..ㅜㅜ
02/11/03 19:55
수정 아이콘
나도12월12일날군대가는데..이런글보면 정말가기시러진다...ㅠㅠ
김형석
02/11/03 20:41
수정 아이콘
딴지 일보에 보면, 비양심적병역거부 또한 하자는 말이 나옵니다. 거기에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너무 착합니다. 군대 왜갑니까? 요구할건 요구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ㅠㅠ 어쩌다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가 당연히 받는게 되어 버렸는지,,,, 예비역 중에도 자신이 받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연시 하고 또 그걸 받아야 사람된다는 헛소리 하는 사람도 많고요. --;; 전국민적인 병역거부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럴려면 이모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좋겠군요 --;;) ps.. 나라를 지키는 군역의 숭고함을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AdslBaba
02/11/03 20:45
수정 아이콘
정말 슬픈 글이네요...ㅜㅜ.....ㅜㅜ.....
차이코프스키
02/11/03 22:25
수정 아이콘
전국민적인 병역거부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럴려면 이모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좋겠군요 --;;) ..김형석님..이부분을 이해하기가어렵네요..^^; 이모후보는 가장 강경한정책을 선호하는 사람중에하나인걸루
아는데여...
차이코프스키
02/11/03 22:27
수정 아이콘
한간에 그가 당선되면 전쟁난다는 농담도 오고가곤하죠.^^
애청자
02/11/03 22:30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번 에는 인물이 없다고 난리에요. 도데체 뽑힐만한 인물이 없다고~~~
차이코프스키
02/11/03 22:35
수정 아이콘
결국엔 비판적지지에 의해서 우리가 예상하는 이모후보가 당선되겠죠.
말로는 이러니저러니해도..보수적인 나이드신분들의 선택은 하나죠.
쩝~아쉽네요...하긴 따지고보면 우리가 민주정치한지 겨우반백년이니
아직 멀었죠.
02/11/03 23:39
수정 아이콘
군대 있었을때의 일입니다. 저희 부대는 휴전선과 가까웠죠. 그런데 어느날 아침 비상이 났습니다. 간첩들의 대거침투 소식이었죠. 부대에서 선발대를 뽑았습니다. 실탄을 가득 채운 탄창을 여섯개씩 찼습니다. 수류탄도 지급이 된다더군요. 김일성 죽어 비상걸린 이후로 그런 중무장은 처음이었죠. 가면 교전을 벌이다가 부상이나 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가끔 간첩들이 들어와 비상이 걸리긴 했지만 그때처럼 일급비상은 처음이었죠. 포대장과 인사계도 표정이 비장하더군요. 같이 갈 사람은 자진해서 손을 들라고 했습니다. 반 이상이 들더군요. 저도 들었습니다. 트럭에 올라타서 무기 지급을 기다리는데 저보고 내리라더군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운전병은 중요했으니까요.
못내 아쉬웠습니다. 가슴 졸이며 그들을 기다렸죠. 반나절쯤 지나서 모두들 만면에 웃음 가득 띄우고 돌아오더군요. 다행이 간첩들이 다 돌아갔답니다. 그날 밤 점호는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얼차레도 없었고 맞는 사람도 없었죠.

전방의 군생활은 상상 이상입니다. 어찌 보면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닐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중 아무때라도 느닷없이 비상이 걸릴 때마다 느끼는 그 압박감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죠. 항상 부대원의 10퍼센트 정도는 군화를 신고 취침을 합니다. 5분대기조지요. 그리고 산골짜기 부대로 갈수록 얼차레나 구타가 심합니다. 뭐, 10년이나 지났으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요. 누구라도 군대 가기 싫어하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군대 제대한지 7년이 지났지만 위의 글처럼 가끔씩 군대에 끌려가는 꿈을 꾸죠.

가끔 군대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군대에 대해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는 내용을 보면 참 웃음이 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2년2개월동안 매일처럼 느낀다는 것,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 어떤것인지는 직접 겪어보지 못하고는 함부로 말할 것이 못됩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시범적 군생활이 아닌 진짜 군생활을 하루만이라도 체험한다면 말이죠.

우리는 분단국가입니다. 좋든 싫든 군대라는 모순된 조직이 그 어느 나라보다 필요한 곳이죠. 뭐, 징병제에 여자들도 포함되는 이스라엘보다는 낫군요. 분명한 것은 모병제고 징병제고 따지며 인터넷으로 토론을 하거나 티비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분명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말 군생활 열심히 하는 군인들 많습니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위험한 일에 솔선하죠. 그렇게 제대하고 나왔는데 그런게 참 바보같은 짓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수밖에 없죠. 그걸 단순히 "나도 군대 갔으니 너도 가야해!" 라는 보상심리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어느날 병역비리에 대한 글들을 읽게 되고, 그중 몇몇이 나도 비리를 저질러서라도 군대 안가련다. 군대 가는 사람은 바보다 이런 글을 읽게 되면, 병역을 피해 국적을 버린 연예인을 보고, 편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정치인의 자식들을 보고 되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네, 그네들이 흔히 말하는 본전생각 간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릴 권리를 다 누리면서 의무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이 대한민국에 빚을 지고 있는 이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군인들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군대에서 위의 상황과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많죠. 죽지는 않더라도 점호하다가 턱이 깨져서 남은 군생활을 병원에서 하거나, 장비에 다리가 깔려 불구가 되거나 하는 일은 저도 수없이 봐왔으니까요.

위의 글 잘 읽었지만 마지막 부분의 모 정치인과 관련된 부분은 아쉽군요. 저런 사명감 넘치는 바보같은(!) 슬픈 군인의 이야기가 자칫 잘난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추종자들에 의해 변색되지 않을까 걱정되니까요.
제가 거창한 사명감으로 군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 부모님과 할머님과 동생을 위해서였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서 생각나는 것은 태극기가 아닌 가족이었죠. 자신은 물론 자식까지 군대 보내지 않는 수많은 정치인들, 연예인들을 위해 고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인들이 모두 깨끗하고 가진자들이 모두 깨끗해서 국민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한다면 저런 글은 올라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런 글이 왜 게시판에 올라가는지에 대해서, 한 군인의 죽음이 왜 읽는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참 슬프군요.
차이코프스키
02/11/03 23:49
수정 아이콘
풀수없는 딜레마..경험해보지 않곤 말할수 없는 이야기..강요하기
싫지만 입다물고 있기는 싫은 이야기. 그 이야기가 군대이야기.
공룡님의 깨끗한 정리 감사합니다.
02/11/04 01:22
수정 아이콘
아 제발 전쟁은 스타에서만 합시다
HighSeeker
02/11/04 01:4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죽으면 갯값이다...
군대에서 다치면 너만 손해다...
군대에서..군대에서...군대에서....등등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모두 같은이야기 더군요..조심해라..라는 한마디를 늘여놓은 것에 불과하죠..
제가 근무했던곳은 신막사죠..사단에서도 특별히 3층구조의 건물을 막사로 지은것은 이례적인 도전이었죠..하지만 실패적인 도전이었죠..어찌나 애들이 3층에서 뛰어 내리던지..결국 창문과 계단난간을 모두 철근을 사용해서 촘촘하게 막았지요..뛰어내리지 못하게 ..저도 그중 한명이 3층 난간에서 뛰어 내리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적이 있지요..점심식사를 하기위해서 식판을 옆구리에 끼고 한팔을 힘차게 흔들며 식당으로 가던도중 "야 너머야.."하는 외침과 함께 지나가던 병사들의 시선은 3층난간으로 향하고 순간 한 이등병이 난간위에 잠깐 서있는듯 하더니 난간박으로 훌쩍 뛰어내리더군요..아직도 그때 그 장면을 잊을수가 없내요..정말 순식간이였었죠..1초도 안되는 시간이었죠..퍽하는 소리와함께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져서....바닥은 시멘트로 포장시켜놓은 하얀바닥이었는데 순식간에 빨간피가 퍼져나가더군요...아직도 어떤날은 꿈속에서 그 장면을 보기도 하죠..그후 헌병대가 오고 기무반에서도 오고...그 병사가 속해있던 소대는 해채되서 뿔뿔이 전출가고 후일 그 병사는 전신마비가 되서 목아래로는 전혀 움직일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하더군요..위에 글을 읽으니까 문득 그때 그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 평생 지울수 없는 슬픈 기억으로 남을것 같네요..정말 많은, 무언가 불공평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네요..모르겠네요..무엇이 공평하고 무엇이 올은것인지..그냥 주저리주저리 끄적거려 봅니다...씁쓸하네요..
02/11/04 03:47
수정 아이콘
맨 끝부분에서 보이듯이 매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글 같네요. 글 자체도 아마 조작된 내용일듯--;
02/11/04 13:38
수정 아이콘
군대에 대한 나쁜 편견들이 넘 많이 있는듯 합니다...실제 군대 다녀온 분들이라면 그 따듯한 동기간의 정과 의리를 잊지 못하실듯 한데요...(몰래 밤에 화장실에서 빵이나 건빵을 동기들과 나누어 먹던것을 기억해 보십시요)
전 강원도 화천에서 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근무했었고 군대에 적응 안 된 훈련병들의 각종 사고와 문제들도 많이 목격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6주간의 훈련이 끝난뒤 퇴소식에서 자기 자신과 당신들의 아들을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물론 자대 배치 받은후에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기에 그 느낌이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예비역들은 군대에 대해서 뿌듯함을 갖고 있을지언정 나쁜 느낌을 갖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곳이 이런식으로 군대를 갔다오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양식적인 병역거부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고생하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편안한 삶을 누릴수 잇는것입니다...그걸 생각해야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952 겜비씨의 스타프로그램에 관한 저의 생각. [32] 후루꾸3888 02/11/03 3888
7951 WCG 메달 집계 (대한민국 2연속우승) [5] 홍수남3408 02/11/03 3408
7950 [WCG속보] 임요환 우승... [41] NINJA6307 02/11/03 6307
7949 [펌] 딴지일보에서 펀 글인데.. 슬픈 내용.. [21] SaKeR2954 02/11/03 2954
7948 11월의 Monthly Gamer [21] 박정석테란김3051 02/11/03 3051
7947 질문게시판에 애착을 가집시다^-^ [10] norinori1155 02/11/03 1155
7946 [잡담]안녕하세요 (__).. [2] Elecviva1306 02/11/03 1306
7945 역시 이윤열.. [10] wook983355 02/11/03 3355
7944 "2002년의 마지막 리그들.." [17] 이재석2140 02/11/03 2140
7943 [설문조사겸질문-_-] 여러분이라면 이상황에서? [30] -0-1964 02/11/03 1964
7942 [잡설]만화책 20세기소년 [9] 묵향지기1406 02/11/03 1406
7941 우리나라선수들에대한 외국인들의 인지도 [10] Raesoo802633 02/11/03 2633
7940 [질문]^^ 질문요 진호님마우스 트래커에 대해서 [16] Vega1829 02/11/03 1829
7939 쿠워월~~글쓰기가 됩니다..ㅠ_ㅠ [8] 난폭토끼2383 02/11/03 2383
7938 3일차부터 5일차 KTF대회 [12] June.212005 02/11/03 2005
7936 낼결승전예상입니다. [15] 초보랜덤3118 02/11/02 3118
7935 월드 사이버게임즈 국가대항전... [9] [GhOsT]No.13820 02/11/02 3820
7934 프로토스 만세~~~ [33] ddaddang2850 02/11/02 2850
7933 홍진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9] xmold3257 02/11/02 3257
7932 kor-나모모2 채널을 만들었으면 ... [2] 가슴이 저그니?1686 02/11/02 1686
7931 임테란의 승자조 결승 경기를 보고... [24] 두번의 가을4500 02/11/01 4500
7930 워크래프트 이뿐 홈피이 탄생했어요^^ [5] Lunar1472 02/11/01 1472
7928 오늘 나도현선수 대 임균태선수 감상기 [6] 후루꾸2413 02/11/01 24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