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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17 11:58:22
Name kid
Subject [잡담] What Can I do For My Race..??
뒷북입니다만.. ^^

금요일에 있었던 파나소닉배 스타리그를 성학승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보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은 제목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다크 스웜 위로 뜨는 이레디에잇 지우개를 보며 한 숨 짓던 성학승 선수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요.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말씀처럼..
저기 아래쪽에 어느분이 올려주셨던 임요환 선수와 성학승 선수와의 경기를 보며 ..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저그 안할래.." 했다던 이야기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퍼펙트 테란 이란 닉네임이 어울릴 정도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해 냈던 서지훈 선수도 대단하긴 했습니다만,
성학승 선수의 분전(?)이 조금 더 가슴에 와서 감동을 줍니다.

이 선수의 아이디가 무명이라고 하더군요. (스펠링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무명의 선수.. 라는 뜻인지.. 아니면, 어느 중국 무협 만화(풍운 이라는 만화를 기억하시는지요?)의
숨은 고수 "무명"을 뜻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완전히 밀렸구나 하는 상황에서 12시 멀티쪽에 나타난 울트라리스크..
늘 그렇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를 지녔음이 틀림없나 봅니다.

잠시 성학승 선수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야릇한 찡그림이 화면에 비춰졌을때,
문득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상대방의 슛과 경기중의 모든 운들이 (심지어 심판의 판정까지도) 상대방을 향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
벤치에서 (후보 선수가 아닙니다. ^^) 경기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몇 번쯤은 성학승 선수과 비슷한 표정을 지어본 적이 있었을 겁니다.
내 선수들, 최선의 노력과 지금도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승부에서는 Gg 를 쳐야 할때, 안타까운 마음과..
'내 너희들을 위해 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 하는 생각..

경기 종료의 휘슬이 울리고 나면, 선수들간의 인사.. 이긴자도 진자도 서로를 격려하며...
그렇게 경기장을 나서고 나면..
울컥... '에이 다 그만두자..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다시 농구장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다음 대회를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에서 ..
참으로 스포츠(농구)와 스타크래프트는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성학승 선수와 서지훈 선수.. 앞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실 두 분
모두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겠습니다.

ps. 더불어 전국대회 예선을 앞두고 있는 저희 후배들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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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17 13:55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비프로스트 에서는 정말 잘하네여..
02/11/17 14:15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kid님의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
성학승선수, 정말 대단한 선수인데, 요 근래 방송경기에서 테란에게 당하는군요. 같은 시기 출현한 이윤열, 서지훈선수와 향후 스타계의 정점에서 게임계를 빛낼 선수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래에 통통님이 글장님의 글을 퍼 오고, 글장님이 마침내 댓글이라는 형태로 다시 나타나시고... pgr이 예전처럼 풍성해졌음 좋겠습니다.
더불어 kid님의 동호회 후배들,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시기를 저도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 GL~yo
02/11/17 15:17
수정 아이콘
p.p 님 글 감사합니다. ^^
정말 오랫만에 wirte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오랫만에 한가하게 경기들을 찬찬히 즐기고 있습니다.
아.. 스타크래프트의 위대함이란..
왠만큼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면, 두 번 보기 힘든것이 농구인진데..
왠만큼 재이있기만 하면 몇 번이라도 다시 보고싶어지는 것이 스타크래프트 이네요. ^^
날씨 일교차 심한데.. p.p님 감기 조심하십시오.. (__) kid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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