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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1 00:25:54
Name ColdCoffee
Subject [단편] 뮤턴트 저글링 3
아앙~~
글 쓴다는게 참 어렵네요.(근데 이것도 글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역시 나한텐 역부족이여....
빨랑쓰고 온겜넷이나 봐야겠당.
읽어주시는 분께는 정말 감사하구요.
전번글에 블루위시님 리플 정말 감사했습니다.

<뮤턴트 저글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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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매일같이 정찰을 나가고 있다.
전에는 가끔 정찰을 보내더니 메딕과 함께 다니고부터는 거의 매일 정찰을 다닌다.
질럿과 함께 다닐때는 내가 조금 앞에서 통쾌하게 뛰어다녔는데
메딕이 같이 나가고 부터는 이것이 왜이리도 느려터졌는지
속도가 붙어서 이제좀 뛰어갈라구 하면 질럿이 중간중간에 멈춰서는 메딕이 따라오기까지 기다렸다.
생명력을 회복시켜줘서 편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울화통이 치민다.
우리 저글링은 거친 전장에서 피바람을 날리며 달리는 자랑스런 유닛이다.
무슨 놈의 정찰이 이렇게 느려터졌단 말인가.

"크르르... 이번엔 메딕 정찰 안한다. 질럿,135 만 정찰한다."
고 말했다가 테푸리영감한테 잔소리만 들었다.
사원에서 나오면서 질럿도 한마디 했다.
"이제부터는 드라군과도 같이 다니지 않기때문에, 정찰하다가
적 레인지 유닛을 만나면 치고빠지기 전술에 당할 우려가 있다.
메딕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그."
우리가 언제 드라군하고 같이 정찰을 나갔다구...
드라군이 네발캐논인가 ?
네발캐논을 왜 드라군이라고 하지 ?
근데 한참을 생각해도 레인지라는 놈이 어떤놈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 크윽. 레인지는 어떤놈이냐? 쿠엑..."
하고 물어보니 질럿의 다리가 휘청하더니 날 한참동안 쳐다봤다.

"..... 마린,탱크,드라군처럼 멀리서 공격하는 유닛을 레인지 어택 유닛이라고 한다.
너나 나처럼 붙어서 공격하는 것은 밀리어택이라고 한다.
... 너 이만 저쪽으로 가라. 저글링."
퍼억 !
"꾸에에엑~"

...

전황... 또 새로운 말을 알았다.
질럿의 말이 요즘의 전황이 좋지않아서 병력이 줄어서 더 바빠졌다고 했다.
그래서 가끔은 질럿도 없이 메딕과 나만 정찰갈 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메딕은 무지 기분나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그래도 뭐라 하지는 않는다.
내가봐도 메딕이 뭐라 중얼대도 테푸리가 꿈적할것 같진 않다.
게다가 메딕은 프로토스도 아닌데 머.

처음 둘이서 정찰을 나갔을 때 누가 뭐라할 유닛도 없었으므로 오래간만에
우리 저글링들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대지를 박차고 달리는 기분이 좋다.
한참을 달리다가 뒤에 메딕이 잘 따라오는지 보았더니 보이지 않았다.
... 그냥갈까 돌아갈까를 한참 고민하다 아무래도 그냥가면 나중에
테푸리한테 지지직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라 슬슬 돌아가 보았다.
도대체가... 얼마나 느리면 꽤 오래 돌아갔는데도 보이지가 않았다.
슬슬 짜증이 날라구 하는데 메딕을 찾았다.
내가 아아까 지나왔던 바위에 앉아있었다.
나는 한참을 돌아왔는데 정찰할 생각도 안하고 앉아있는 메딕을 보니까
화딱지가 났다.
그래서 좀더 혼자서 달달달 떨게 옆에있는 나무에 숨어버렸다.
나는 러커님하고는 달리 버로우하면 주위를 못보니까 오버로드님이 안시키면
버로우 안한다.
메딕이 뭐하고 있나 보니 머리뚜껑을 열고 붉은 태양 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때 메딕이 뚜껑을 연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런데 안에있는 머리통에는 태양처럼 붉은 털이 길다랗게 나있다.
싸울때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데 왜 저렇게 긴 털이 달려있는 거지 ?

바람이 휭하니 불었다.
화약냄새와 피냄새가 희미하게 섞인 전장의 바람이다.
메딕 머리에 붙은 길다란 털이 살랑거렸다.
싸울때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털이 나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같다.
메딕은 한차례 부르르 떠는것 같더니 두팔로 머리를 감싸더니만
세운 무릎관절위로 고개를 숙였다.
계속 조금씩 떠는 것같다.
이만하면 됐겠다 싶어서 슬금슬금 다가갔다.

메딕은 혼자서 뭔가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 테란... 프로토스... 메딕.... 배신..."
기!쁘!다!
맨 뒤의것 빼고는 다 아는 말이다.
음... 맨 뒤의것도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 메딕도 말을 잘 못해서 나처럼 혼자있으면 연습을 하나부다.
메딕은 다른 유닛하고 같이 있을 때는 말을 잘 안하는데
알고보니 아직 연습하느라 그랬나보다.

"난 이제 더러운 배신자... 앗!"

메딕은 내 발자국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홱쳐들고 날 쳐다봤다.
왠지 눈이 좀 가늘어진거 같은데?
저런 눈을 어디서 봤더라?
음... 전에 정찰을 나갔을 때였구나.
프로토스 진지로 오기 전이었는데 혼자 정찰을 나가서 돌아오고 있는 중에
마린 한명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마린은 날보더니 허리에서 뭔가 꺼내어
팔에다 쿡 쑤셨다. 그 때 나도 죽을뻔 했는데 그 마린은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나에게 총을 쏴댓다. 결국 따라잡아서 때려눕혔는데 그녀석은
내 손톱에 몸통이 꿰뚫렸는데도 조그만 총을 꺼내서 나한테 쏠라구 그랬다.
그래서 그 팔뚝을 잘라주었는데 그때 그녀석이 죽어가면서 나를 이런 눈빛으로 본 것같다.
...
그렇게 무서웠나?
앞으론 이것을 혼자 두지 말아야겠군.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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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서 끝낼 수 있을까?
이거 끝장면부터 먼저 정리하고 시작부터 중간까지 쓰는 거라서
조금만 더 하면 전에 써놓은 끝장면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으름병이 또다시 도지지 말아야 할텐데....

횡설수설의 coldcoffee 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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