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30 21:15:44
Name Cozy
Subject 프로의 조건...
오늘 친구들과 중앙로(대구의 시내)가는 버스안에서 길이 하두 막혀서

이러니 저러니 머리 굴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프로의 조건?? 그 조건이 무엇인가...

제가 지금 말하려는 것은 유명대회 입상 + 연수참가 기타등등 = 프로게이머

이런 물리적인 것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과연 프로게이머, 그들이 프로라고 불릴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서 말할려구 합니다.. 저는 대강 3가지 정두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자신만의 스타일..

여러분은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이런 선수들을 생각하면 머가 떠오르십니까??

저는 테란의 황제.. 폭풍저그.. 전략가 ...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는군요.. 프로게이머는

이런 자신만의 이미지 스타일이 있어야 됩니다.. 모두들 저랑 다를바 없다구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게임을 하는 선수라면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필요 하단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걸 깨는 선수들이 몇몇 있더군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으면서 이기는 퍼펙트한 프로게이머들..

완벽히 진화된 그런 신인아닌 신예들.. 이윤열 선수나 서지훈 선수가 그런 예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선수들은 퍼펙트 자체가 그들의 스타일이고 이미지죠..

덧붙이자면.. 문준희 선수가 KPGA에서 연패 중인것도 자신만의 스타일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문준희 선수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나올 그날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문준희 선수 홧팅!!!


2. 프로게이머는 마우스의 무게가 다르다..

이 제목을 보시고 프로게이머들은 마우스에 추를 달고 게임하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없기를..(^^;;) 바라면서 두번째 조건에 대해서 주절주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더파이팅 이라는 만화책 보신분 계십니까?? 저는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거기서 이달이라는 챔피언이 주인공 일보에게 이런 말을 하죠..

'챔피언의 펀치는 무게가 다르다.. 너의 펀치는 아직도 가볍다' 대강 이런 이야기를

한담니다.. 이말의 속뜻을 구지 풀이 하자면 챔피언은 그를 향해 환호하고 열광하는

팬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싸우기 떄문에 그런 걸 모르는 주인공의 펀치에는 절대 쓰러질수

없다는 멋진 대사였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 또한 그들에게 기대를 품고 있는 팬들을 마우스에 담고 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이런 팬들의 기대의 의미를 인식해야만

진정한 프로게이머 라고 생각합니다...


3. 재미있는 게임을 해야된다..

프로게이머는 이기는 게임을 해야됩니다.. 프로이기때문에 이겨야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긴다고 해서 그 사람이 프로게이머 일까요?? 아닙니다..

팬들을 즐겁게 해줄 그런 멋지고 재미있는 게임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선수는 패배하고도 인기있기 마련이죠..(김동수 선수가 대표적인 예라는..)

요즘 메이저 스타리그를 보면 누가누가 완벽하게 게임하는가 이런 대회를 하는것

같습니다... 누구의 생산력이 더 뛰어나고 누구의 컨트롤이 더 완벽하냐...

이런 경기를 하고 있는것같습니다.. 생산력과 컨트롤이라는 단순한 요소들이 곧

필승이 되버리는 이런 경기들을 보면 솔직히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저는 무리하더라도 프로게이머들이 좀 색다르고 참신한 전략을 연구하고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타가 원체 오래된 게임이라서 더 새로운 전략이 나올까 싶지만 그래도

새로운 전략은 나오더군요..


지금까지 프로의 조건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적어봤습니다.. 글솜씨가 너무 부족하단걸

뼈저리게 늦기고 있습니다.. 제맘속에 있는 생각들의 절반도 꺼내지 못한것 같군요..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군요.. 다읽으신분들께 진심으로감사하구요.. 조은 주말 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나이울프
02/11/30 21:3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허나,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로가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부분에 있어선 공감합니다만 그것이 '이기는 경기'에 선행될 수 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언제나 이기는 이윤열 선수보다는 언제나 재미있는 김동수 선수를 더 좋아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한 대회에서 랜덤저그가 나온 김대기 선수가 4드론 저글링 + 성큰 러시로 상대 저그 선수를 이기고 나서 '그러고도 프로냐'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김대기 선수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 역시 원하는 것은 재미있는 경기랍니다 ^^
선풍기저그
02/11/30 23:24
수정 아이콘
역시 김대기 4드론 성큰러쉬 ㅋㅋ 근데 저그가 7드론 이하플레이하면
욕하는 사람도 많던데..난 재밌기만 한데 흥미진진하고.....
gerrard17
02/11/30 23:25
수정 아이콘
어떤경기가 재밋는경기고,어떤경기가 이기는 경기일까요.
색다른 전략을 사용한 경기가 재밋는 경우가 많더군요.
김동수선수의 아비터리콜 겜은 대표적 예가 되겠지요.
그럼 이런 전략이 없는겜은 재미가 없는겜일까요.
얼마나 경기운영을 잘하는냐,상황상황을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느냐, 얼마나 경기가 팽팽한가,등등 정말 많은요소에
의해 충분히 겜은 재밋을 수 있잖습니까.위에 애기하셨던
이기는 경기를 하는선수들,그외 많은게이머들도 충분히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켜 왔고, 충분히 재미는경기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되는걸요.
02/11/30 23:28
수정 아이콘
프로이기 위한 단하나의 조건을 묻는다면 '승부욕'이라고 생각합니다..전에 최인규 선수가 아깝게 경기에서 패배하고 땀으로 범벅된 얼굴로 리플레이를 보며 자신이 패배한 이유를 찾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승부욕이 강하구나~ 정말 프로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청개구리
02/11/30 23:39
수정 아이콘
프로니까 이겨야 한다는 물론 좋지만 프로게임 산업이 엄청인기 있어서 이기기만 하면 돈이 될수있다면 이겨야죠.
이기기만 해서 프로게이머들이 재미를 팬들에게 줬다면 처음에 창단된팀들 전부 흥행해서 없어지지는 않았겠죠.
물론 회사가 망해서 없어졌다고도 말할 수도 있지만 인기있었다면 게임팀만 따로 분리해서 명맥을 유지했겠죠.
재미없은 겜은 망하는겁니다. 그럼 프로게이머도 재미있고 흥미있는 게임으로 옮기던지 아님 그만 둬야죠.
이기는것도 중요하지만 존재의 가치를 가질려면 명승부 재미는 필수죠.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선요.
로베르트
02/11/30 23:53
수정 아이콘
프로라는 이름을 붙인 경기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좀더 가치있고 위로 가고 싶어하는 욕망이 내재되어있습니다.
즉 자신이 최고가 되려고 한없이 단련하고 패자로써 승자의 계단이 될수도 있고 승자로서 자신에게 무너진 사람들을 내려다 볼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식이 그들에게 최고의 방식이지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것이 최고의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개구리
02/12/01 00:01
수정 아이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식이 최고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인기없는겜 인기없는 프로 는 의미없죠. 매니아들만이 즐겨야되죠.
이기는 겜만 하고 재미있는겜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매니아들만 즐겨야죠.
일반 팬들에게 그건 프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거라고 말해도 이해못합니다. 마니아들만 즐기고 노는 게임이 될뿐이죠.
로베르트
02/12/01 00:08
수정 아이콘
결국 프로는 이겨야 먹고 사는것 직업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이기지 못한다면 결국 그선수는 점점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프로라는 의미는 아마추어와는 달리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에 프로이고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자신을 최고로 만드는 방식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프로라면 자신이 패자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챔피언이 되고 싶으니까요.
gerrard17
02/12/01 00:12
수정 아이콘
이기는겜만하고 재미없는겜만 하는게이머가 어디 있습니까.이기는것과 재미있는것이 충분히 공존할수 있습니다.그리고,이긴다는건 최소한 상대방보다 좋은플레이를 했다는것인데,설령 그겜이 재미없는 겜이 됏다한들 이기는게이머에게만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청개구리
02/12/01 00:19
수정 아이콘
그럼 제가 물어 볼게요.
재미없는 게임 이지만 그곳에 프로가 있으므로 그겜을 하고 즐깁니까??
스타가 아니라 다른게임도 그곳에 프로가 있으므로 좋아하십니까??
이기는 겜만하고 재미없는겜이면 그걸로도 충분히 열광합니까??
프로게이머 자신은 충분히 자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로베르트님은 프로의 충분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며 보십니까??
청개구리
02/12/01 00:2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라면 승패라는건 객관적인 지표가 되고 또 존재의 의미는 될수있지만 재미없는게임이 인기얻지 못하고 없어지면
전직하던지 다른게임을 해야하는데 거기서도 인기를 끌만한것이 없다면
결국 그게임도 없어지겠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존재의 의미만 생각하지말고 존재의 가치를 높이자는것입니다.
내가 그때 최강이었지 혼자만 위안하는거 보다 많은사람들의 감동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생각입니다.
자자 청개구리 님과 로베르트님 감정들 푸시고요 ^^ 행복한 주말이잖
아요. 괜한 감정싸움 하셔서 좋은주말 망치지 마시고요.^^;; 이건 제가 고민 하고 있던문제라 관심이 안둘래야 안둘수가 없더군요. ^^;
재미와 승리 이둘의 관계를 반비례 관계라 생각하시는데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끝에 그것이 아니라는 답이 어느정도 나
오는거 같았습니다.
우선 스타의 인기를 되살렸다고 하는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한번 보면
요. 저두 그가 어느정도 보여주는 경기를 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
지만 그것이 아니더군요.
그건 요환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독특해서 그런것이지 보여주려는 의
미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은 실제로 요환선수가 이정도의 성적을 내는데 큰역할을 했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요환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무도 생각지 못할 기상천외할 전략이
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룰이 있습니다. 바로 요환선수의 스타
일은 물량보다는 컨트롤을 중시하는 타입 그리고 가장 중요한점
은 요환선수가 기상천외한 전략을 쓰는핵심인 상대스타일에 대한 약점을 찾아내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찾고 또는 만들어 그전략을 최적화 시킨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요환선수의 스타일의 핵심이죠. 하지만 언제나 같은약점이 있는
상대에게 그것을 쓰지는 않습니다. 파악당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략이나 타이밍들을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이렇게 요환선수는 상대스타일에 대한 약점에 상응하는 전략을 무수한 연습으로 최적화 시키며 타이밍등을 바꾸어 버립니다. 그것이 요환선수가 승리할수 있는 요점이였죠.
하지만 그런그도 정석적인 패턴의 경기를 보여줄때가 있습니다. 상대게이머의 스타일을 모를때 예를들어 wcg같은 스타일을 잘모르는 게이머들이 나올때 입니다. 그럴때는 주로 정석적인 경기패턴을 보입니다.
국내리그 에서도 처음보는 신예게이머 들을 상대로도 그는 함부로 틀을
벗어나는 전략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이 각각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자신만의 테마를 지닌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로인해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수 있고요.
제주관적인 생각으로써의 답은 그렇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은 갖되
그스타일을 갈고닦아 절대적으로 승리를 하는것이 답이 아닐까 하는것
이 해답이 아닐까 하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633 애정의 조건 [2] 청개구리1693 02/12/02 1693
8632 과연 어느것이 옳은것일까? [4] 초연2253 02/12/02 2253
8631 김성제선수가 IS에서 방출되었네요.. [17] 보글아5113 02/12/02 5113
8630 자신의 마음에 소리쳐 보세요. 초연1870 02/12/02 1870
8629 [글]"김동수 와 김정민..."에 대한 글을 읽고.......... [20] 리플지기?2588 02/12/02 2588
8628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찾습니다 ' [2] 서창희1184 02/12/02 1184
8627 [심심풀이]서울시에 사시는분들... [4] coolasice1288 02/12/01 1288
8626 장진남의 저글링 따라하기 [4] 주영훈2041 02/12/01 2041
8625 tongtong이란 아이디를 검색하고 글을 읽는답니다. [4] 주영훈2019 02/12/01 2019
8624 김동수와 김정민... [1] intotheWWE2109 02/12/01 2109
8623 해설위원님과 캐스터님께 드리는 제언.... [1] unifelix1578 02/12/01 1578
8622 악몽... [6] 김연우1377 02/11/30 1377
8620 저희 동아리 스타대회 후기...(꽤 오래전일이지만...) [5] 劍星1383 02/11/30 1383
8619 [잡담] 그림자 [6] 케이군1222 02/11/30 1222
8618 그 지겨운 맵?소리... [16] 劍星1901 02/11/30 1901
8617 힘들게 써서 올린 글을 내 손으로 삭제하는 심정을 아십니까? [27] tongtong4311 02/11/30 4311
8616 프로의 조건... [12] Cozy1761 02/11/30 1761
8615 파라소닉배 김동수VS임요환 경기 보면서 느낀점... [4] 김병수2303 02/11/29 2303
8614 사람들이 많아서 좋지만 몇몇 사람들 때문에 꼴불견... [9] 애청자1511 02/11/30 1511
8613 어제 임요환 선수는 왜 본진을 그냥. [8] 하수태란2414 02/11/30 2414
8612 어제 온게임넷 결과보고 느낀점 [3] 박민영1666 02/11/30 1666
8611 홍진호 선수 마우스가 바꼇던데 [4] 나플2184 02/11/30 2184
8610 겜비씨 VOD 유료 -> 무료로의 전환시기에 대하여.. [12] 덕대2265 02/11/30 22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