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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1/09 16:13:18
Name 劍星
Subject [잡담] 판타지 소설을 쓰면서 부딪히는 현실의 벽...

제 1위.먼치킨물(주인공은 최강, 초절 꽃미남...혹은 꽃미녀.)

  주인공은 무조건 최강이다.일주일에 검기의 오의를 터득하고 심심하다고
검기 30방에 메티오를 날려 왕국 하나를 아작내는...생기긴 또 왜그리 잘생겼는지
여자들이 줄줄 따른다.심지어는 남자들도 따른다.

여장 하면 호색한들이 필수적으로 달라붙는다.심지어는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달라붙는다.

힘은 정말 무지막지 하다.9서클 주문을 영창도 없이 '남발'한다.

제 2위.차원 이동물.(죽어서,어쩌다 돌을 주워서,책을 펴니까...)

환상여행 이후 더더욱 많이 보이는듯한 차원 이동물...아무런 설명도 없다.마신이
지나가다 심심해서, 짱돌을 주웠더니, 게임을 돌렸더니, 여기선 더 죽일게 없어서,
심심해서...이유도 다양하다.근데 아무도 설명을 안해준다.

  더더욱 가관인것은 판타지 세계에서 잘도적응해 살아남는다는것.판타지세계의 인간들은
주인공을 너무너무 이뻐해준다.

제 3위.환생물(위에거랑 비슷하다.살아나보니 최강마족이니,드래곤이니 신이니 하는
걸로 환생한다.)

죽었다깨어나니 자신이 마왕이 되있다는둥, 드래곤이었다는둥, 심심해서 산책한
신이 자기 몸속에 들어왔다는둥...아주 레퍼토리가 일목요연하다.

제 0순위.무협지의 주인공이 판타지로 넘어간다!

당연히 무협지의 주인공은 최강이다.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도 최강.환생도 가능하다.
차원이동도 가능하다.일단 가서 마법을 일주일만에 모두 터득하고 궁극의 무공으로
판타지 세계를 평정하고 우주정복에 나선다.

이것이 현재 판타지의 흐름...

내가 쓰는 판타지?-_-; 정치학 판타지...(정치가 무슨 판타지 소재가 되느냐고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었었다.완성된 개요를 보여주자 다들 할말을 잃었지만...(단, 재미는 없다는데
모두 동의했다....)

http://www.ujoa.com

괜찮은 사이트더군요.저도 글올리고 있지만, 정말 괜찮은 작가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판타지 소설 좋아하시는분들은 가셔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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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
03/01/09 17:58
수정 아이콘
저보고 어떤 판타지를 좋아하느냐...라고 물으면 전 단호하게 1세대, 한국

의 판타지 문학 초창기의 작품, 혹은 그 작가들의 작품만을 좋아한다..라

고 대답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이영도님의 "드래곤 라자-퓨처 워커-폴라리스 랩소

디-눈물을 마시는 새", 이상균님의 "하얀 로냐프강", 이상혁님의 "데로드

앤드 데블랑", 홍정훈님의 "비상하는 매-더 로그", 전민희님의 "세월의

돌-태양의 탑", 김근우님의 "바람의 마도사", 이경영님의 "가즈 나이트-이

노센트" 등이 되겠군요. 제가 하이텔 이용자인지라 하이텔 판타지쪽에 집

중된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바랍니다(즉, 통신에서 한번 보고 책으로 여

러번 다시 읽었다는 뜻입니다).

이 외에 일본 작가 미즈노 료의 "로도스섬 전기"는 당연히 수작으로 꼽힐

만하지요. 이러한 J.R.R.톨킨이 정립한 기반하에서의 판타지(하얀 로냐

프강은 제외하고)가운데 가장 먼저 출판된 것(국내작가중에)은 "바람의

마도사"이고, 그 다음이 "드래곤 라자"입니다. D/R의 대성공(40만부 이상

이 팔렸죠)이후 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는 판타지는 대

부분 출판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 완성도에서 1세대 판타지들에 비하자

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1세대 판타지를 따라잡을 만한 완성도를 보여준 후기작을 꼽자면, 김민영

님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김상현님의 "탐그루-하이어드" 정도가 있

겠습니다. 그 밖에 저는 시원찮다고 보지만 "성검전설""다크문""드래곤 체

이서"도 꽤 점수를 받더군요. 그 외의 대부분의 출판된 판타지들은 정말

이지 구입가격은 물론이고 대여료조차 아깝습니다.

위에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판타지를 꼽으셨는데, 그건 "묵향"이

후 정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무협 판타지 혹은 판타지 무협은 위의

경우가 아닌 이상 대체로 무협에서 야한 내용을 뺀 것입니다. 청소년 무

협이라고 해야 하나-_-a). 그 묵향조차도 최근에는 더이상 읽지 않겠다

는 분들이 속출합니다. 10권으로 예정된(1~4권 무협, 5~9권 판타지, 10

권 묵향의 귀환) 책을 17권이 나오고도 끝낼 줄 모르는 지루함하며, 점점

더해가는 짜증스러움이 그 원인으로 꼽히지요. 무협일 때와 다크 레이디

초반에는 상당한 재미를 느꼈습니다만, 저는 14권이후 보지 않고 있습니

다. 그만큼 재미면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얘기가 잠깐 샛길로 샜군요. 판타지의 기본 구조는 이렇습니다.

시골에 살던 평범한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여행을 떠나고, 그에 따른 여

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파티를 이루는 거지요. 그러면서 그는 차

차 성장함과 동시에 파티의 리더가 되고, 결국 그는 하나의 전설이 됩니

다. 전형적인 판타지의 구조는 "로도스섬전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도스섬전기는 그러나 수작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야기 구조가 대단

히 치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근 판타지들은 위의 검성님 말씀과 별다

를 바 없고, 이야기의 긴밀성이나 구조도 한마디로 허접하기 그지 없지

요. 저도 요즘 서점 이나 대여점 간지 오래됐군요(왜 대여점에서 빌려보

냐..라고 하신다면 할말은 많습니다. 대여점 자체는 잘못되었지만 저는

대여점에서 한두권 빌려보고 괜찮다 싶으면 사거든요. 묵향은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안사서 다행이다 싶고, 아까 열거한 책들은 모두 구

입했습니다).
난폭토끼
03/01/09 18:37
수정 아이콘
저는 '무협'판타지이니 '퓨전' 판타지니 하는것들은 대체로 너무 싫더군요.

제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를 못읽는건지...

쭈욱 전통문학부터 현대문학까지 많은 소설을 가림없이 읽어왔지만,

위의 두가지만큼 '쓰레기' 라고 자신있게 말할만한 장르(이게 장르꺼리나 되나?)는 없다고 봅니다.

전 외국계열 판타지를 주로 읽었습니다.

톨킨의 호빗트와 반지의 제왕 , 얼음과 불의나라로 대표되는 영· 미 소설들은 그저 '판타지적 세계관'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있었을법한' 이야기들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엘프와 페어리들, 놀라울 정도의 기술을 가진 드워프들, 호빗과 마법사, 그리고 전형적인 전사들...

그들이 발하는 마법과 무용담의 세계가 주는 매력들은 우리네 정서속의 무협지에서 흔히 보는 '무공' 과는 전혀 다른것이 아닐까요?

전 무협지도 좋아하고 거기서 주는 재미또한 좋아합니다만 그것이 단지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다는 공통점 만으로 전혀 의식과 뿌리조차 다른 두가지를 합친다는건 정말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무협이니 퓨전이니따위가 붙은 판타지는 황당무계하기만 할뿐 전혀 재미가 없는것 같더군요...

특히 차원을 오가는 얘기나 다른시대로 가는것, 그리고 평범한 학생이 교통사고따위를 당해서 갑자기 달라지는것등 정말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한국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판타지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퇴마록' 이라 말하고 싶군요.

적어도 우리가 생각할 만한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대상으로 써내려간 이우혁씨의 소설은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완전히 북구신화를 기초로한 판타지 다운 판타지들이 되어야 한다고 보구요...

위엣분께서 언급한 소위 '1세대' 판타지들은 꽤 괜찮거나 쓸만하다고 봅니다.

몇몇 작품은 아무래도 아마추어 작가들이 쓴 책이라 마무리가 미흡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드래곤 라자나 세월의 돌같은 작품들은 '수작' 이라 할수도 있겠지요...
난폭토끼
03/01/09 18:4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일본의 미즈노 료의 소설들도 멋지다구 봅니다...

거기에 어느정도 부합될 만한 기준을 넘어선것은 '1세대물' 밖엔 없지 않을까요?

아마추어 작가들이(굳이 작가라 이름붙이기도 민망한) 그다지 제대로 된 자료를 모으지도 않고 자신이 읽은 책을 기초로 써내리는 황당무계한 얘기들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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