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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6 03:32:16
Name 라임O렌G
Subject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들~
안녕하세요~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옛날부터 경상도 전라도 분들 사투리 쓰면 서울 분들이 잘 못알아 들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걍 곰곰히 생각해보다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생각나길래

몇가지 올려볼까 합니다..

일화 1.

경상도 아이가 서울로 전학을 갔다..

학교에서 사귄 서울 친구와 친해져서 이야기를 나누다

수업시간에 떠들게 되었다...

서울학생 왈 "야~ 수업시간에 떠들면 선생님한테 혼나~:

경상도학생 왈 "맞나??" (그말이 확실하냐는 뜻)

서울학생 왈 " 아니~ 맞지는 않고 혼만 나-_-;;"

일화 2. 경상도 아이와 서울아이가 친해져서 같이 집에 가던중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경상도 아이가 자꾸 창문에 입김으로 호~ 불고 그림 그리는

장난을 치자

서울학생 왈 " 야~ 자꾸 창문에 그렇게 장난치면 창문에 얼룩 지잖아~"

경상도 학생 왈 " 괜찮다. 다 하고 문때삐면 된다" (문질러서 지워버리면 된다)

서울학생이 깜짝놀라며 " 그렇다고 문을 때버리면 어떻게 하니~"

일화 3. 경상도학생과 서울학생이 목욕탕을 같이 갔다

서울학생이 때밀이 아저씨를 보고  "저 아저씨 때 진짜 잘 민다~"

라고 하자 경상도 학생 " 글라?" (그렇냐는 뜻)

서울학생 " 긁지는 안구 때만 밀어줘" -_-;;;

또 다른 이야기~

경상도 아이들 두명이 서울에 놀러갔다.

신기한것도 많고 재밌는것도 많아서 실컷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큰소리로 떠드는 것이었다..

그러자 참다못한 서울여학생이 "너희들 왜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니"

하고 말하자 경상도 학생 왈 " 이기다 니끼가??" (이게 다 너희꺼니?)

서울학생 " 것봐 일본사람 맞자나-_-;;"

또 다른 이야기-_-;;

서울엔 전라도 형님들이 많다...

세사람이 술을 적당히 마시고 골목길로 걸어가던 도중 형님들을 만났다

그 형님이 "아따~ 요거뜰 봐라야~ 너네 거기 함 서볼랑가?"라고 말하자

세남자중 술이 얼큰하게 취해보이는 남자가 그 형님께 갑자기 새우깡을

확 뿌리는 것이다.-_-;;

형님 화나셨다~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하는 말 " 느그들 지금 당장

벼룽빵에 지대~~!!!"

서울에만 살던 세남자-_-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그냥 서 있자...

형님 더 화를 내며~ "벼룽빵에 지대라고!!"

그러자 새우깡을 던지고 들이대던 남자가 갑자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리고는

막 구르는것이다-_-;;

형님~ 황당해 하며 "장난허냐? 벼룽빵에 지대라고!!"

하며 더욱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러자 세사람이 어깨동무를 하더니 쭈구리고 앉아서 "지대~ 지대~ 지대~"

이러면서 빙글빙글 도는것이다.-_-;; 형님은 어이없어서 말도 못하고

세남자는 뭔 소린지도 모르고 빙빙돌고.ㅜ.ㅜ 그렇게 새벽은 다가왔다..

여기서 벼룽빵에 지대란 말의 뜻은 뭘까요?

p.s 심심해서 이야기 하나 더....

메가패쓰 이야기~1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전 병력을 이끌고 전투를 시작했다

일본군이 무수히 많은 화살과 총알을 퍼부어 대자 부하들이 당황하여 이순신

장군에게 외쳤다..

"장군님. 어떻게 할까요?"

그러지 이순신 장군이 하는말

"다 받아주어라~~~" 그래서 조선군은 다 받고 죽어버렸다-_-;;;(퍽퍽퍽퍽)

죄송합니다.ㅡㅜ 훌쩍~

p.s 2 메가패쓰 이야기~2

이나영이 하루는 엄청 맞고 집엘 들어왔다...

그러자 이나영엄마가 화가나서 길길이 날뛰며

옆에 있던 신현준에게 "우리 나영이 누가 때렸니?" 하고 물어보자

신현준의 한마디~ "내가 패쓰~~~" (퍼~~~억~) 죄송합니다.ㅜ.ㅜ;;

즐거운 주말 되세요~

(너땜에 더 망치고 있자나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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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천
05/06/26 04:11
수정 아이콘
벼룽빵에 지대란 저도 전라도살지만
정확하게 발음하지는 못합니다. 배랑빵,벽짝,백짝 등등..

전 아직도 "느자구"를 모르겠더군요. SSa가지인가??
동네 아저씨가 즐겨 쓰는 말입니다. 저놈은 느자구가 없어~
잭윤빠~
05/06/26 05:00
수정 아이콘
경상도 사투리는.. 줄이는게 대표적이죠~ ^^
압(니가 어쩜 나한테 이럴수 있니?) 이라든지.. 쫌~ 이라든지..^^ ㅋ
25년 부산 토박이인.. 절 군대동기들은.. 아직도 신기해 합니다
여지껏 본 부산 사람중에 제일 사투리가 심하대요 ^^;;;
양정민
05/06/26 05:23
수정 아이콘
전 강릉에 가끔 놀러가는데 그쪽분들은 서울말투랑 비슷하더라구요.가만히 듣고 있을려면 닭살+소름이...-_-
시내 나가면 제가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다 쳐다보더라구요.목소리 톤도 좀 높은 편이라...부산 남자들이 좀 톤이 높긴 하죠.^^

잭윤빠~님//말씀처럼... "압...이라나?" 특히 "쫌~" 이 한마디에 모든 말이 압축되어있는...

친구와 피시방에서 2:2팀플하다가 "마 내 5드론이다" 하면... "아 쫌~" 이렇게 말하곤 하죠...자제해라는 뜻^^
타나토노트
05/06/26 05:36
수정 아이콘
부산에서 태어났고 전남지역에서 20년넘게 살았고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벼룽빵에 지대'란 말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군대를 군단직할대를 갔는데 고참들이 대부분 경상도 사람들이었는데 사투리를 써도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들었습니다.
단 하나 하동쪽 사투리는 도저히 못 알아듣겠더군요.그것때문에 엄청 고생했었습니다.
한가지 더.
영화 '가문의 영광'을 보면 유동근씨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고 배경이 여수로 나왔는데 유동근씨가 썼던말은 목포쪽 사투리입니다. 여수사투리는 많이 틀리죠. 같은 전라도 사투리여도 광주.목포지역,순천.여수지역,전주지역이 사투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격정천
05/06/26 07:47
수정 아이콘
"벼룽빵에 지대"는 "벽에 붙어 서"이말입니다. ^^;;
지대는 기대다.
벽에 대한 사투리가 많아서리.
그믐달
05/06/26 07:54
수정 아이콘
'벼룽빵에 지대'라는 말은 '벽에 기대라'는 뜻이죠...;;
격정천님// '느자구'는 '네가지'와 비슷한 뜻 맞습니다..;;저희 어머니께서 즐겨사용하시는 말인지라 잘 압니다...;;쿨럭..;;
타나토노트//여순지역은 경상도사투리와 조금 섞여있지요...
사실 사투리가 가장 강한 곳은 고흥반도쪽과 땅끝인 해남부근입니다..
그 두지역 사투리는 굉장히 억세고 특이하죠..이야기하면서 서로 잘 못알아듣기도 합니다....;;(당연히 경험입니다.)
05/06/26 08:48
수정 아이콘
벼룽빵 지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아따마~ 벼룽빵 지대가 그런 뜻이였당가~' -
夢[Yume]
05/06/26 11:28
수정 아이콘
음 대구사는 형이 "꼬지먹으러가자"라고 했는데
경상도 사는 애들만 알아먹고 인천이나 서울사는 친구는 못알아들은 기억이...(꼬지는 꼬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두둥!)
견습마도사
05/06/26 12:02
수정 아이콘
제가 꿈많던 대학 1학년시절 수업을 제끼고 당구를 치러 갔습니다..
가는길에 제가 나머지 두명한테.."째기가?" 이랬더니 못알아듣더군요=ㅁ=
아 얘네들은 이말을 모르는구나 싶어서 "지는 사람이 돈 내는거야?"이렇게 친절하게 물었더니
서울녀석이 "응 물리기지."라고 대답해주던데
그와 동시에 전라도 친구가 "당근 피보기지라.."
라고 대답해주던 기억이=ㅁ= 나네요..
당구 용어도 다 틀리더라구요 ㅋ
OldPopBoy
05/06/26 12: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제주 사투리가 -_-b.
할머니들 말씀 못알아먹을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_=;
욕으로는 몽고와 관련된 욕들도 많고...
일본어와 섞여서 사투리로 둔갑한 말들도 있고...
이솔레스티
05/06/26 12:33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서울쪽에서 온 학생들이 저희들이 떠드는 걸 보더니 "저애들 일본 사람인가봐."라고 해서 친구들하고 배를 잡고 웃었다지요. 부산사투리가 그렇게 일본틱했던가요? 깔깔.;
어딘데
05/06/26 12:44
수정 아이콘
물리기를 제 전라도 친구는 뿌라지기라고 하던데요 ㅡ.ㅡ
양정민
05/06/26 14:15
수정 아이콘
크크...째기가? 그라까? 머라노? 등등...일본틱한게 많긴 많죠.^^
강은희
05/06/26 14:32
수정 아이콘
'맞나' 이거 저도 겪은 일이네요; 부산남자애가 맞나? 이렇게 말하길래
뭐가 맞아?-_-+ 라고 했더니 부산애가 어이없어 했던게 기억나는..;
이디어트
05/06/26 16:36
수정 아이콘
부산사투리 제대로 쓰면 압축률 최고...
말도 빠른데다가... 압축률까지 팔도 최고를 자랑하니-_-;;
05/06/26 19:36
수정 아이콘
전 저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왜 자신의 말을 상대방이 못알아 들을수도 있다는것을 생각못하는지 이상하네요. 유머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자기들끼리는 알아들어서 그런걸까요. 그래도 서울 사람과 대화하면 사투리 사용했다가는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을수도 있다는건 기본 상식이 아닐까요. 정말이지 이해가 안가네요.
05/06/27 10:13
수정 아이콘
다인님// 사투리 쓰는 사람으로서;;사투리를 항상 쓰다보면 그게 사투리인지 잘 모르는경우가 생기기도하구요. 외국어가 아닌이상 깊이 생각하지않고 평상시대로 불쑥말하기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사투리를 안쓰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사투리쓰다가 갑자기 표준말로 다 말하는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해가 안된다,라는 말에서 조금 씁쓸하네요.^^
대보름
05/06/27 11:05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과 할머님께서는 벼룽빵은 비름빡이라고 하십니다. 대구,경북 출신이라 대부분 익숙한 표현이네요. '이기다니끼가' 아직도 제 주위에서는 많이 쓰는 말인데, 글로 보니까 일본말 같기도 하네요. ^^
퀸오브저그
05/06/28 01:00
수정 아이콘
경상도에서 '맞나~' 라고 하는 것은 진짜 맞냐는 걸 물어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맞장구 쳐주는 단어입니다. '정말?' '그래?' 랑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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