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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2 11:21:29
Name 오줌싸개
Subject [펌]송강호,최민식 과 안성기,차인표
  
저는 Ryan Rhee 라고 합니다.. 다음에서는 미유준에서 활동하고 있구요.. 요즘 참 영화때문에 말이 많네요.. 한때 영화감독이 꿈이였던 사람으로써 상당히 안타깝긴 합니다..

물론, 기자회견에서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수있는 실명을 거론하신 강우석 감독 님을 전부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건 확실 합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나씩 반론하면,

1)송강호씨가 제작비가 120억이 들었으니까 5억은 문제없다고 하셨는데 이말을 들으면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작사에서 너무 오버한다.. 이렇게 생각하겠죠? 댓글을 보니까 알겠던데요...

송강호씨는 하지만, 전체제작비가 약 38억정도가 소모된 "효자동 이발사" 에서도 5억의 게런티를 받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누가 잘못된겁니까? 현재 예정중인 "괴물" 제작비가 워낙 크니까 적어보일뿐이지, 제작비가 적게든다고 게런티를 줄이지는 않으셨습니다..

2) 시장의 논리라.. 역시 영화 " 남극 일기" 에서도 5억 + 제작지분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이미 거기서는 흥행에 실패 하셨습니다.. 시장의 논리라면 당연히 게런티는 줄어드셔야 합니다.. 영화 배우 짐 캐리는 영화 마스크에서 최초로 2천만 불을 넘게 받았지만, 이 후 영화에서 흥행실패를 하자 " 트루먼쇼" 에서는 천2백 만불로 출연료가 40% 나 떨어졌습니다... 이게 시장의 논리입니다.. 흥행 성공여 부와관계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출연료, 이건 시장의 논리가 아닙니다..

3) 일본은 정말로 한편 영화출연료가 2억이 넘은적이 결코없습니다.. 거기서 답변은 의외로 '일본과 단순비교는 불가능 하다'였습니다... 이 답변은 우리나라의 영화 및 문화시장이 일본보다 훨씬 클때나 논리적일수있는 답변입니다..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이 훨씬 크기때문에, 5억과 2억의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고 할때, 그말이 일리가 있는겁니다... 문화시장은 비교도 안될만큼 크고, 물가도 훨씬 비싼 일본보다 훨씬 많은 게런티를 받고 단순비교가 불가능하다뇨.. 전혀 합리성이 없습니다.. 그만큼, 게런티가 엄청 부풀려져있다는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물론 송강호씨, 최민식씨의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최고수준입니다.
특히, 실명을 거론하셔서 타격이 크리라는건 알지만, 잘못된점은 수긍을 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어제 가명으로 모 스타분이 그러셨죠..헐리우드가 자본의 논리로 움직인다구요.. 이럴때는 꼭 헐리우드 비교합니다.. 스크린 쿼터때는 쏙 빠지면서.. 이것도 반론해 드리죠...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은 자국영화 발전을 위해 2006년 개봉예정작 " Eucalyptus (호주영화) " 에서는 단돈 5십만불만 받고 출연합니다.. 러셀 크로우도 마찬가지구요... 영화 러브 엑츄얼리에서는 리암 니슨, 콜린 퍼스, 휴 그랜트등 최고의 영국배우들이 영국영화 발전을 위해 게런티를 반이상씩 깎으면서 출연했습니다... 탐크루즈는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2천만불 + 30% gross participation 이였으나, 이번 영화 우주 전쟁에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절감을 위해 단한푼의 출연료없이 20% gross participation 에만 싸인을 했습니다.. 감독 Steven Spielberg 는 영화사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쉰들러 리스트 에서 자신의 조상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단한푼의 돈도 받지않고, 말그대로 공짜로 그 명작을 만들었습니다.. 헐리우드가 자본의 논리로만 움직인다구요?? 절대로 아닙니다...

120억에서 개런티는 5억이라,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십쇼.. 혼란만 가중될뿐 입니다.. 최저생활을 하는 스텝들, 2년째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달리는 투자사,

영화하나 망하면 문을 닫아야하는 제작사,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건 확실합니다.. 그사에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메니지먼트회사와 극장들... 120억이든, 90억이든, 38억이든 5억을 받으셨는데, 기자회견에서는 달랑 120억만 이야기 하시면서 5억이 도덕적 지탄이 되냐고 따져물으셨습니다... 글쎄요, 제가 거기 기자라면 한번 따져묻고싶네요.. 38억에서 5억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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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도 썼지만, 다시쓰겠습니다... 200억을 받으니 한회쯤 공짜출연이라뇨.. 그럼 박찬호선수보고 매년 150억씩 받으니까, 한회쯤은 좋은곳에 150억 기부하지, 랑 똑같은 뜻입니다... 자선은 정말로 다른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영화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것이지, 200억씩 받으니까, 한회쯤 공짜로.. 절대로 그렇게 될순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1편에 1천만불 + 10%, 2, 3편에 1천5백만불+15% 를 받았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수익을 기부했습니다... 이유인즉, 불교신자인 키아누 리브스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번 수익이 상당히 있기때문에, 어짜피 먹고사는거에는 문제없다면서, 대부분을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이런것까지도 그전에 돈많이 벌었으니까, 당연한거지 라고 생각하면 안되죠..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들입니다... 우리나라 배우는 이러는거 본적이 몇번없습니다..

본 케이스라면, 한국에서 기자로 있을때 본것중, 안성기씨가 출연료 줄이고, 동결시켜가며 출연한 케이스, 차인표씨가 목포는 항구(?) 인가? 영화이름은 제대로 기억이 안나지만, 그 영화출연당시 투자자들 찾아다니며, 자신의 출연료는 우선 상관하지말고, 투자해달라고 했을때.. 뭐 거의 그정도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분들 정말로, 굉장히 존경합니다... 한국영화, 연예계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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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을 굉장히 잘못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습니다..

1) 절대로 송강호씨나, 최민식씨가 받을자격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그 가격이 부풀려져있다는겁니다.. 미국은 1940년대 이후 기획사들의 제작업참여를 법적으로 막고있습니다.. 일본역시도 기획사들이 제작업에 참여한 케이스는 전무하구요.. 우리나라 보십시요... 싸이더스HQ 의 자회사 아이필름 등 자회사형식으로 자체적으로 영화, 드라마제작이 가능합니다... S 다이어리, 새드 무비, 내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주연배우 전부가 싸이더스HQ 소속이고, 송혜교씨와 차태현씨가 같이 출연할 영화도 아이필름 제작이고, 역시 싸이더스HQ 소속입니다.. 즉, 이러한 수직독점체제때문에, 게런티가 부풀려져도 너무 부풀었다는것을 말한것뿐입니다.. 전 최민식씨가 말씀하신, '자신의 게런티는 자신이 결정한다.. 5억만큼 일한다' 라는 말을 도저히 용납할수가 없습니다... 어느분야에서 최고라고 말도안되는 가격을 보상해줄수는 없습니다.. 최고라 할지라도 그 사회, 그 환경, 그 시장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한겁니다.. 현 수직독점체제에서 만들어진 5-6억의 비용이 과연 정말로 적절한지 되묻고 싶네요.. 그럼 시장가격으로 형성되있는 스텝들이 거의 무보수로 일하는것도 적절한건가요? 현 영화시장에 형성된 가격이니까 적당하다는 소리인가요? 솔직히 어의가 없을뿐입니다..



다음펌.

휴. 언제쯤. 안 싸우는 세상이 올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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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레스
05/07/02 11:32
수정 아이콘
동감가는 글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XoltCounteR
05/07/02 11:32
수정 아이콘
시장의 원리라....시장의 의미에대한 해석이 잘못되셨네요...
남극일기에서 실패하셨음에도 게런티가 줄지 않는 것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일본과의 비교도 마찬가지 입니다...일본의 게런티는 2억원이 넘지 않는다...비교해보라 한국배우들의 게런티는 높지 않느냐?' 이것도 정말 시장의 원리로 설명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죠...일본이 무슨 상관입니까...우리나라에 수요가 있어서 그들의 게런티가 뛰는데...

게런티가 부담되면 새로운 스타의 발굴을 위한 움직임도 있겠지요...시장의 원리에 따라서요...디맨드와 서플라이커브가 영화계에도 분명히 존재하겠지요...저는 경영학도이기때문에 경제학은 기초적인 수준밖에 모릅니다만...시장의 원리에 맏겨두는 것이 더 옳은 것이겠지요...
05/07/02 11:32
수정 아이콘
학교수업때문에 스텝분이 오셔서 특강을 들었었습니다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군요.
배우 개런티야 우리나라에선 절대 줄지 않죠. 웬간히 말아먹는 배우가 아닌 이상에야-_-;
저렇게 되고나니까 정말 우리나라 영화계가 겉만 부풀어오른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네요.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s. Anscombe
05/07/02 11:46
수정 아이콘
XoltCounteR 님의 지적은 '모든 결과를' 시장 원리에 의거해 해석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OverCoMe
05/07/02 11:4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최민식이나 송강호씨 같은 대배우는 5억원 이상의 돈 값을
하는것 같은데 말이죠.. 주인공이 누구냐에 있어서 최민식, 송강호씨
같은 존재는 실로 엄청난 존재가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들 배우가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관중동원도 엄청나게 많이 이루어지는게
사실 아닌가요?? 사람들로 하여금 이목도 집중시킬수 있구요..
하우스
05/07/02 11:49
수정 아이콘
다른 감독이 아닌 강우석이 그런말을 하니 설득력이 없더군요.
스탭진의 처우는 배우가 아닌 제작진의 문제죠.. 배우때문에 못준다는 건 좀 웃깁니다. 그리고 스타시스템으로 오게 만든 것도 제작사 책임이고..
송강호나 최민식은 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송강호의 경우 역대
흥행작품 10에 3작품인가 있죠. 최민식도 그만큼 가치를 해주구요.
문제의 포인트가 잘 못된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 나온 배우들 거품이 넘 많아요. 좀 인기있다 싶으면 억억하고..
이런 배우를 문제삼아야지.. 광고안띠고, 일년에 한작품할가 말까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삼는 다는 건.. 좀 그렇죠..
XoltCounteR
05/07/02 11:53
수정 아이콘
Ms. Anscombe 님// 시장의 원리에 의거해서 한 제 해석이 잘 못 되었다는 건가요?(이거 시비조 아닙니다...다른 의견이 듣고 싶은겁니다)

음...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만무하지만...그래서 우리나라 배우의 게런티가 약간은 높다는 것도 공감하는 말이지만...결국 그 높은 게런티도 그에 합당한 가치가 있기때문에 제공되는 것 아닐까요?(결국 시장의 원리죠) 이것이 연기를 엄청나게 잘하시는 송강호,최민식씨의 횡포인가요?(두분이 영화계의 '배우'라는 시장을 과점하거나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새로운 연기자를 발굴하는 움직임을 통해 영화 시장의 수요과 공급사이에서 가격은 적절하게 형성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astball
05/07/02 11: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똑바로 살아라..라는 영화가 나왔을때..
하재봉씨가 영화평을 올렸더군요..
똑바로 만들어라...
한국영화위기론이 대두대기 시작한 요즘은..
최근에 영화한편 봤는데...(근 5년만 이었죠..영화관에서 본게..)
남극일기라고...이따위 영화 만들어 놓고...무슨 제작비문제는
개런티 문제니 하고 논하고 있습니까...
일단 영화자체의 완성도 제체가 웃기지도 않더구만..
살인의 추억같은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한 영화가 아예안나오더군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제대로 영화못만들놈들은 잘라내버려한다고 봄...
마요네즈
05/07/02 12:07
수정 아이콘
요즘 다시 한국영화의 침체로 인해서, 국내배우들의 구매력이 많이 떨어진건 사실이죠. 그러나 배우들의 개런티는 오히려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으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디 제작비는 당연히 올라가고, 거두는 수익은 예전만 못하고.. 그래서 적자보는 영화가 대다수죠..
송강호, 최민식씨 두 배우도 예전과 같은 구매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게 사실이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입니다만, 요즘 그들의 흥행실적을 보면, 영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낮출줄 아는 그러한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판은 죽어나는데, 요즘 배우들의 몸값은 무조건적인 인상만을 요구하니깐.. 이러한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wingfoot
05/07/02 12:35
수정 아이콘
XoltCounteR 님의 댓글은 좀 이해가 안가는군요. 소위 '시장의 원리'라는 게 완벽하게 작동하려면 완전자유경쟁시장과 국가의 규제가 전무할 때 가능한 것이구요. (이건 뭐 어려운 얘기도 아니고, 주류경제학원론에도 나올 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요)
'시장'을 분석하지도 않고, "개런티가 그정도 뛰었다면 다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건 '시장의 원리'가 아니라 '결과의 정당화'일 뿐이지요. 우리나라 경제신문들이 매일같이 써먹는 수법이라 좀 식상하긴 하지만요.
05/07/02 12:37
수정 아이콘
강우석이라는 이름 석자가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씨네21이 선정하는 영화계파워1위를 수년간 놓지 않았던 그다.

투캅스라는 걸출한 흥행작을 만들어 내고도 한국영화가 살려면 제작사가 있어야 한다며 '씨네마 서비스'라는 제작사를 설립했었고, 그 씨네마 서비스가 한국영화계를 지배하는 시기를 만들어 낸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감독이 되어 천만을 훌쩍 넘긴 '실미도'라는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영화에 대한 애정, 연기에 대한 애정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 수 있는 '최민식, 송강호'를 깠다? 강우석 감독이 그들을 모를까? 왜 강우석 감독은 그런 언급을 해야만 했을까?

솔직히 기자와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나는 알지못하고, 강우석 감독이 어떤 식으로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기자에게 당한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단순히 '돈'때문에 강우석이라는 감독이 불만을 터트린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바로 대기업에 있다. 기억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한국영화계에 대기업 붐이 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들어오는 족족 빈그릇만 쳐다보게 되기 일 수 였고, 삼성영상사업단(명칭은 정확하지 않으나 쉬리에 투자.)을 끝으로 대기업 자본은 충무로에서 사라졌다.

순간 영화계에 들어왔던 자본이 쑥~ 하고 빠져 나가자, 충무로는 몸살을 앓을 뻔 했지만 오히려 그때 뚝심있게 견디면서 영화를 만들어 왔던 곳이 바로 '씨네마서비스'였다. 항상 씨네마 서비스는 대기업자본, 즉 상업논리에만 치우친 자본의 횡포로 부터 영화계를 지키려고 해왔다.

나는 그동안 강우석 감독이 해왔던 그러한 노력을 분명히 알고 있다.

씨네마 서비스, 우노필름(현 싸이더스), 명필름, 씨네2000, 신씨네, 강제규필름등 충무로 자본들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다시한번 영화계의 중흥기는 찾아왔고, 잊지 않고 대기업 자본들은 역시 영화계로 들어왔다.

대표적인 곳이 CJ이다. CJ는 멀티플렉스 CGV으로 극장쪽을 잠식했다.

그동안 영화계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CGV로 대표되는 극장의 독과점에 대항하기 위해 강우석 감독이 '프리머스'라는 극장 체인을 돌리기도 했었고, 그곳에 대해서 CJ와의 경영권 분쟁도 있었다. 어쨌든 거기에 동양의 쇼박스, 롯데시네마의 롯데까지 말그대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멀티 플렉스 극장쪽은 이미 대기업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사의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데다가, 영화제작비는 상승하니 제작사의 수지타산여부가 당연히 맞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스텝들의 처우 개선 움직임이 일어난 것 또한 제작비의 상승을 불러왔다. (이는 당연한 일이긴 하다.)

스텝들의 처우 개선 움직임은 몇몇 영화의 대박성공에 대비되서, 어떤 영화가 몇 백억 벌었는데, 스텝들은 몇 백만원 가져갔다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러한 수익의 많은 부분이 극장쪽으로 갔다는 사실과 스텝들의 처우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 제작사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못했다.

결국 제작사의 경영은 악화되어갈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제1의 제작사인 씨네마 서비스가 'CJ'의 투자금을 받는 상황도 일어났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있었던 SKT 및 KT의 영화계진출시도는 '영화산업'의 미래를 크게 좌지 우지 할 수 있는 큰 사건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2005년 초에 SKT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과 연예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를 포함한 회사 IHQ의 지분 21.7%를 144억원에 인수한 사건을 살펴 보아야만 한다.

싸이더스 HQ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매니지 먼트사 이다. 어느정도냐면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하더라도 '싸이더스HQ'를 선택하는 연예인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싸이더스HQ에서는 안정적으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밑받침 되고 있긴 하다.

어쨌든 싸이더스 HQ에 소속된 인물들을 대략 훑어만보자.

'공유, 공효진, 김선아, 김수로, 박신양, 손창민, 손태영, 송혜교, 신민아, 염정아, 예지원, 윤계상, 이훈, 이미연, 이범수, 임수정, 장혁, 전도연, 전지현, 정우성, 조인성, 지진희, 차태현, 한고은, 한재석, 홍경인, 황정민'

어떤가? 대단하지 않은가? 실제로 '쌔드무비'라는 지금 제작에 들어가고 있는 영화는 모두 싸이더스 HQ소속의 배우들로만 주연들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러브엑츄얼리같은 옴니버스 영화임.)

이런 싸이더스HQ의 지분을 SKT가 소유하게 된것이다. 즉, 매니지먼트 시장에도 대기업자금이 들어온것이다.

영화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으라면 '배우, 제작, 배급, 상영'의 4가지를 뽑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 모든 4가지의 요소를 '대기업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강우석 감독의 딜레마는 여기에서 나온다. 대기업자본이 들어가서 꾸준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고, 영화산업을 키워나가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씨네마 서비스도 풍부한 대기업 자금 받아서 편하게 영화만들고 그러면 좋다.

그러나 대기업 자금은 말그대로 이익을 쫓아서 움직이는 철저한 상업적 논리에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흥행이 될만한 뻔하디 뻔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에 대한 반대효과로 영화산업 전체가 죽을 수도 있다. 영화산업이 죽으면 바로 대기업 자본들은 후퇴할 것이고, 대한민국 영화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침체기에 빠져 들수도 있다. (홍콩의 경우를 보자.)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돈'이 아닌 다른 것에 의해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강우석 감독이 이걸 모를리는 없다. 왜냐면 영화를 좋아해서 항상 관심을 품었던 나도 훤히 보이는 일이기 문이다. 강우석감독은 그 안에서 살았고, 이미 한번 이런 일을 겪었었다. 그러니 모를리가 없지 않은가?

그럼 왜 송강호, 최민식인가? 누가 봐도 안다. 그들이 연기에 목숨걸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정말 연기자이고, 돈 때문에 움직이거나 그렇진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언급한 것이 아닐까?

지금같은 시기에는 의도적으로라도 자기의 게런티를 깎고, 아니 차라리 120억의 큰 영화에서 5억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30억 정도 되는 영화에서 1억 정도 받고 연기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것이다.

자꾸만 대형화 되어 가는 영화에서 '제작비회수'지체가 너무 힘들어져 버린 제작사의 고충을 같이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대기업자본이 아닌 여지껏 한국영화를 지켜온 토박이 제작사들이 죽으면, 영화판도 같이 죽는 다는 것을 조금더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런 안타까움에서 강우석 감독은 그런 언급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사건이 나는 언짢지만은 않다. 이정도에서 한번 터져주어야 할 문제였다. 그리고 말그대로 어중이떠중이에 돈만 많이 받는 허접스런 애들은 기좀 죽게 됐다. 왜냐? 송강호, 최민식이 까였는데 지네가 뭘 믿고 까부냐?

스타를 믿고 안정적으로 영화판에 진출하려는 '대기업자본'들의 야심도 이것으로 살짝은 연기됐다고 본다. 만약 지금 이런일이 터지지 않았다면 대기업들의 진출은 더 활발해 졌을 거고, 영화계 쪽빡 나는 것은 순식간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강우석이 영화판에 숨겨져 있는 암덩어리를 드러냈다고 본다. 일반 대중들은 거의 모르고 있었던 바로 그 암덩어리 말이다. 드러났으면 재빨리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거다.

그런 점에서 나는 여전히 강우석 감독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출처 - seoprise.com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걸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영향을 생각해볼때 "말그대로 어중이떠중이에 돈만 많이 받는 허접스런 애들은 기좀 죽게 됐다. 왜냐? 송강호, 최민식이 까였는데 지네가 뭘 믿고 까부냐?" 라는 말이 틀린것 같지만은 않더군요.

영화판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글이 맞다 그르다 를 말할순 없지만. 한번쯤 읽어 볼만한 글이라서 퍼왔습니다.
제법야무지게
05/07/02 12:40
수정 아이콘
fastball // 남극일기는 영화평론가 하재봉씨께서 호평하신 작품입니다. 남극일기가 흥행성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흥행성이 멀다고 하여 영화자체의 완성도를 논하는건 매우 잘못된 태도입니다. 남극일기는 애초부터 남극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탐험을 나타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극한의 자연과 자신의 싸움, 자신과 동료와의 싸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과 자신과를 싸움을 나타낸 진정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남극일기 제작사측도 잘해야 본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었죠. 영화 '역도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송해성 감독은 '영웅' 역도산이 아닌 '인간' 역도산을 그리고 싶어했습니다. 일본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하나씩 난간을 헤쳐가는 한국의 영웅을 긴장감있고 감동적으로 그렸다면 흥행에 가까웠겠죠. 하지만 한국인이지만 그걸 숨기며 나약하고 조금은 비겁하게 살아가야만 했던 인간 역도산의 한계를 나타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분명 '남극일기'와 '역도산'이 제작비에 비해 흥행이 실패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작품자체내에 완성도를 함부로 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흥행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으면 투자사측에서 전혀 관심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과도한 출연료를 주면서 배우를 섭외하고, 결국 모자라는 부분들에 대해 스탭들만 고생하는 겁니다. 배우들이 높은 돈을 부당하게 받는 건 아니지만, 자꾸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몸값을 낮추지 않는 건 전체적인 영화발전에서 봤을 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강우석 감독의 말고는 이런 일을 주도해갈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신인감독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Ms. Anscombe
05/07/02 12:44
수정 아이콘
XoltCounteR 님 // 흐흐.. 저는 시비조로 말해도 잘 받아주는 사람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배우 개런티 문제는 제가 아는 부분이 아니니 언급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말한 것은 시장의 원리란 해석의 '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당위적 주장이 아니라면) 어떤 상황이 시장 원리에 따라 해석되려면 그 상황이 '실제로' 시장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시장 원리에 '맡긴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만, 이는 단지 소위 시장의 원리가 자유 '방임'에서 나왔기에 그런 비유가 가능할 뿐, 그냥 '놓아두는' 것은 아니죠.(XoltCounteR 님의 말에 대해서 뭐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윗글에서 보면, 기획사의 '횡포'(?)를 지적한 부분이, 실제로 시장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쓸데없는 얘기를 했는데, '저건 시장 원리에 따라 이러해서 그렇다'와 '시장 원리에 따라 해석하면 그렇다'를 구분한 것입니다.
05/07/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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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50%는 극장이 가져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깐 제가 7000원내고 영화를 보면 3500원은 극장이 먹는거고 나머지 3500원으로 투자사, 제작사가 나눠먹어야 한다더군요.

언듯 생각하기에 위험부담+자본을 책임져야 하는 투자사나 제작사 측이 좀더 많은 퍼센티지를 가져가야 할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네요. 그런 문제도 있을듯 합니다.
wingfoot
05/07/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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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발언들과 행동을 볼 때, 제작자이자 감독이기도 한 강우석 씨야말로 '시장의 원리'에 따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영화판에 밀어닥치던 각종 펀드들이 2005년을 기점으로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이미 2004년부터 자금경색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작자로서는 피가 바짝 마르는 상황인 게지요. 제작자들을 대표해서 강우석 씨가 한마디한 거지요. 아마 다른 제작자들도 같은 심정일 거구요. 지금 상황은 마치 중세 네덜란드를 연상시킵니다. 소수의 독점적 길드가 국지적 시장을 장악한 상황 말입니다. 그 길드의 조합원은 수억의 개런티를 받는 극소수 영화배우지요. 반면 제작자들은 상인이지요. 시장의 확대를 간전히 원하지만, 수익회수가 잘 안되고, 투자자본만 거창하게 커져가는 상황에 놓인 상인들.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돈을 받는 대다수 스탭들의 처우조건은 이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시장의 원리'를 요구하는 제작자들이 자진해서 스탭들의 처우를 개선해줄리 만무하지요.(이미 10년동안 그들이 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강우석 씨를 비롯한 제작자들이 지금 요구하는 것은 나름의 '진보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단, 거기까지. 한국영화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더라도 그 이익은 영화소비자나 스탭들이 아니라 제작자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합니다. 요컨대 제작자들은 '시장'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극소수 배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란 거지요.
wingfoot
05/07/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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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전히->간절히 -_-;;
tpztpztpz
05/07/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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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지막에 어의없다 -> 어이없다
옥의 티네요. 공감가는 글이에요
wingfoot
05/07/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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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스타시스템이 이제 한국영화의 생산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제작자들 스스로가 이런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온 것은 확실하죠. 즉,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큽니다만, 어쨌든 지금 상황만 보면 19세기에 살았던 수염 수북한 독일인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나네요. ^^
"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요소가 어느 시점부터 도리어 생산력발전의 질곡이 된다."
우걀걀
05/07/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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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네요^^그런데 안성기 차인표에대한 글은 어딨죠;;
Quartet_No.14
05/07/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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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글이네요.. 우리나라 연예계 전반적으로 문제가 좀 많죠. 인맥이나 로비, 상납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에서 시장원리 찾는건 우습죠?? 전반적인 시스템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관계자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고..
모든것은선택
05/07/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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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핵심 제대로 짚으셨습니다..
형광등™
05/07/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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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50%라면 수익구조자체가 잘못되있는 거군요. 아무리 극장이 중요해도 절반을 가져가는건 말이 안되보이는군요. 제가 보기엔 30%대가 적절하지 않나 보입니다. 물론 극장이 없으면 상영이 안되고 극장유지,관리비도 지출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영화만들때는 아무런 관여도 안하는 극장이 50%를 가진다는건 제게는 횡포로 보입니다. 이거부터 일단 개선하고 다른 얘기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극장몫 제하고 나머지 50%를 아무리 잘 찢어봐야 모두들 배부를수가 없죠. 파이자체가 작은데요. 뭘 나누고 싶어도 뭐가 있어야 나눌게 아닙니까. 이게 핵심인듯 한데요.

그리고 출연료문제... 전 솔직히 최민식, 송강호씨가 돈을 밝힌다는 얘길 들어도 할말 없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영화판에서 이룩한 업적들과는 별개로 정말로 영화판을 깊게 생각하고 위한다면 자신의 몫을 줄여서 남을 위하는 것도 미덕이라고 보는데요. 같이 사는 길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5억받는 송강호씨 출연료중에서 1억만 깎아도 그 돈으로 스텝들 처우개선 가능해보입니다. 1억 큰돈이죠. 그렇다고 송강호씨가 4억만 받아도 그게 적게받는것도 아니고 지금 영화판 돌아가는거 생각하면 그야말로 막대한 돈이죠. 그리고 저는 언젠가부터 영화나 CF등으로 몇억씩을 너무나 쉽게 벌게해주는 것 자체가 맘에 안듭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논리 어쩌고 포장해도 말이죠. 그들이 단 하루 CF찍고 수억챙길때 서민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것도 한번 돈으로 산출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례로 전에 누가 CF대박 한번 떠뜨리면 국민들 술소비량이 증가한다더군요. 약간 흥분하다보니 얘기가 좀 딴길로 샜군요.

하여튼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5억씩이나 출연료 받았으면 적어도 지분요구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막말로 이득보는건 혼자 다 챙겨먹겠다는 심리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그리고 계속 나오는 얘기지만 손해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고 있죠. 전 누가 뭐래도 이건 비양심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아예 이 기회에 모든 배우들 출연료를 러닝개런티로 주는게 정착됐으면 합니다. 첨엔 몇천만원만 받더라도 나중에 대박치면 몇억 버는게 그게 맞는것 아닐까요? 영화는 쪽박인데 본인만 돈주머니 꿰차고 빠지는 배우들의 지금 행태는 솔직히 비판받아도 마땅하다고 보입니다.
이제다시
05/07/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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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까우면,,송강호 최민식...안쓰면 되죠....근데 왜 쓰냐???

본전 뽑을 확률이 높으니까...
지옥천사
05/07/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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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영화 시장의 침체가 오히려 대형 스타들의 개런티를 더 뛰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지금 한국 영화는 침체기 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시나리오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다보니 대형스타들이 필요하고, 그러나 한국에서 관중 수백만명을 끌어올만한 스타는 최민식씨, 송강호씨, 설경구씨 등 몇몇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 분들에게 개런티가 높아지고 있는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침체에서 흥행이 중요한데, 흥행을 하기 위해선 대형스타가 필요하고 대형스타는 한정되어있다. 그러다보니 개런티가 뛰는건 아닐까요?
Ms. Anscombe
05/07/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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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선택의결과 님 // 감사합니다..^^
wingfoot
05/07/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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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천사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사이 한국영화가 그야말로 비약적인 양적 팽창을 했고, 이 기간동안 배우 개런티 문제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어왔거든요. 침체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인지'되기 시작한 것은 강한섭 교수가 도발적인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붙기 시작하면서 부터지요. 뭐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리면 가장 좋겠습니다만... 영화진흥공사 홈피가면 몇가지 단서가 될만한 걸 건지시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송강호 씨나 최민식 씨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이를 테면 '토사구팽'에 대한 반발입니다. 개런티 문제에 대해서는 제작자도 사실상 공범이거든요.
제법야무지게
05/07/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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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다시 // 대형스타를 쓰지 않으면 투자자체가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개봉한 '안녕, 형아' 역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투자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인 김기덕 감독은 영화 '사마리아'를 만들 때 돈이 부족해 일반인들이 화면에 끼여있는 NG장면을 그냥 영화에 삽입했었습니다. 투자가 들어와야 좀 더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그러한 투자를 이끌기 위해서는 대형 배우가 필수적입니다. 물론 대형배우 없이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없는 건 아닙니다. ('바람난 가족'의 경우 일반인들을 상대로 투자를 받아서 90만관객을 손익분기점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었고 200만정도 관객의 흥행을 했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문소리씨는 대종상, 대한민국 영화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효자동 이발사를 제외하고는 흥행성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로 저예산영화에만 캐스팅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체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건 너무나 힘들겠죠.
wingfoot
05/07/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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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 제 개인의견을 덧붙이자면, 사실 밥굶는 습탭들이 옆에 있는데,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높은 개런티를 받는 배우들이 곱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영화 잘나가던 시기에 남의 돈으로 영화만들다가 막상 돈줄이 마르니까 배우들한테 화살을 돌리는 강우석 감독이 더 짜증스럽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자본가의 미덕은 끊임없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인데 한국영화 제작자들은 자신의 의무를 소흘히 한 것이지요. 강우석 감독이 저예산으로 제 돈들여가며 좋은 영화 만든 걸 본적도 없구요.
wingfoot
05/07/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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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오타가-_-;;
습탭->스탭
머뭇거리면늦
05/07/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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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공감갑니다..
이분들이 거론된 것은 좀 그렇지만 지분을 요구하거나 과도한 몸값을 요구하는 배우들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듭니다.
몇년전부터인지 안성기씨 같은 경우 몸값을 동결시켰다고 들었습니다.
배우들은 돈보다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배우의 자존심이라는 쓸데없는 명분만을 앞세워서 돈만을 중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수요가 있고 제작사들이 손해볼꺼 뻔히 알면서도 준다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 그렇게 말하면 솔직히 할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타 한명만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와 영화계가 아닙니다.
정도는 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법야무지게
05/07/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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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foot // 강우석 감독 아니면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크게 떠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강우석 감독이 영화 '투캅스'를 만들기 위해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자신의 전재산을 쏟아부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영화를 만들어가며 성공해나간 강우석 감독에게 '강우석 감독이 저예산으로 제 돈들여가며 좋은 영화 만든 걸 본적도 없구요.' 라는 말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우석 감독이 시네마서비스라는 배급사를 만들며 영화계의 배급을 좌지우지 하는 등 좋지 못한 행동을 한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다른 면까지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안되겠지요.
wingfoot
05/07/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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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야무지게님/ 제 개인의견이라 미리 밝혔구요. 투캅스가 '좋은영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투캅스가 좋은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평론가 포함해서)을 본적이 없군요. 물론 님께서 좋은 영화라 주장하시면 제가 트집잡을 이유도 없지요. 좋은 영화에 대한 기준, 또는 취향이 얼마든지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신만의 '좋은 영화기준'을 남에게 강요하면서 '넌 크게 잘못됐다'라고 말하는 건 좀 주제넘은 짓 아닌가요?
둘째, 강우석 감독이 아니면 이 문제를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 강우석 감독의 말이 정당하냐의 문제는 전혀 별개지요. 예를 들어, 부시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부시가 나서서 용감하게 했습니다. "미국을 돕지 않는 나라는 모두 악의 축이다!"
그러나 그의 말이 곧 정의는 아니지요.
Quartet_No.14
05/07/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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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foot님// 님이 다신 2가지 댓글에서 서로 다른 논리를 사용하시네요. 어느 댓글이 님의 진심인지 잘 모르겠군요.
wingfoot
05/07/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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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tet님/ 서로 다른 논리라뇨? 제가 단 어떤 댓글의 어떤 부분이 그런지 명확히 지적하셔야 답변드릴 수 있겠네요.
Ms. Anscombe
05/07/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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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합니다..^^
FoolAround
05/07/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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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봉이 무슨 기준이라도됩니까? 음주운전이나 하는사람가지고뭘-_-
Ms. Anscombe
05/07/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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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봉 씨가 기준이 될 수 없는 건 맞겠지만, 음주운전을 하는 것 또한 영화평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겠죠..^^
Quartet_No.14
05/07/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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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foot// 님 님이 쓰신 바로위의 두 댓글에 대해서 말씀 드린겁니다.. 죄송 ^^ ..
님이 지적하신대로 강우석감독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와, 그 사람의 말이 정당하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지요. 그런데, 바로 그위 댓글에선, 강우석감독이 저예산영화를 만든적도 없으면서 이런 문제를 언급한게 짜증나신다고 말씀하셨죠? <=--- 이부분을 지적한겁니다.
투캅스가 허접한영화인가? 저예산영화를 만든적도 없다? 그전엔 그 자신도 그 시스템을 이용했다등, 그 사람의 이전에 행적과는 상관없이 이번에 제기된 문제제기가 정당한가를 판단해야겠죠.
Ms. Anscombe
05/07/02 19:30
수정 아이콘
흐흐흐.. Quartet_No.14 님의 의견이 옳긴 합니다만, 한 가지 충고해 드리고 싶네요. 글 쓰실 때는 괜히 궁금하게 만들지 말고, 그때 그때 써 주세요..^^(수수께끼 같아서..--;;)

다만, "제 개인의견을 덧붙이자면"이라는 말이 나름대로 wingfoot 님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것 같고, 그에 대해서는 "제 개인의견이라 미리 밝혔구요"라고 하셨네요.

어떤 위치에 있느냐와 어떤 말이 정당하느냐는 분명 독립적이지만, 때때로 결합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예컨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되지'(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경우)라는 말은 옳지만, 전두환 같은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우리는 아마도 갸우뚱.. 혹은 '니가 그럴 자격이 있냐'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Quartet_No.14 님의 지적은 이해했습니다. 그냥 하나 덧붙여 봤습니다.('정당한'이라는 말의 서로 다른 사용이겠죠)
제법야무지게
05/07/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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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foot // 저도 '투캅스'를 좋은 영화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걸 언급한건 강우석 감독을 자꾸 나쁜쪽으로 깍아내리고 있기 때문에 강우석 감독도 자신의 전재산을 걸 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자체만을 보지않고 자꾸 강우석 감독의 나쁜 이미지와 연관되어 문제의 내용이 자꾸 다른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또한 제가 글을 잘못 써서 그런지 몰라도 잘못 이해하신것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전 결코 강우석 감독의 의견이기에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힘없는 신인감독들은 불만을 많이 가지면서도 말할 수 없지만, 강우석 감독은 이런 위험한 말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 문제가 옳고 그름을 떠나 계속해서 불만이 쌓여가는데 풀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펼쳐지고 있는 논쟁에 관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협의해 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wingfoot
05/07/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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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tet님/ 그런 의미였군요. ^^ 님의 지적이 정당합니다. 사실 어떤 사람의 자격을 문제삼으면서 그사람의 주장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건 일반적으로 오류지요. (그래서 제가 제일 서두에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강조를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만 별로 설득력이 없었나봅니다^^;;)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제가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고요.. 하핫.
가장 큰 이유로는 논리적으로는 강우석 감독의 자격을 문제삼지 말아야하지만, 심정적으로는 '괘씸'하기 때문이었지요. ^^ 위에 앤스컴님이 전두환의 예를 드셨지만, 실제로 어떤 사람의 '전력'이나 '자격'이 특정한 맥락에서 그 사람 주장의 '설득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건 사실입니다.


이상, 변명을 마치겠습니다^o^;
wingfoot
05/07/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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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야무지게님/ 이 문제를 댓글을 통해서 모두 다룰 수 있을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참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마전처럼 얽혀있거든요, 저놈의 영화판엔.
지적하신대로, 강우석 감독의 문제제제기 자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강우석감독이 워낙 악명(?)높기 때문에 더 욕을 먹는 측면도 있구요. 제가 그래서 강우석의 발언에는 '진보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제 진의는 그 '진보'가 영화판 전체를 생각해보았을 때 여전히 '제한적' 의미에서 '진보'일 뿐이라는 겁니다. 저는 강우석 감독의 주장대로 따르더라도, 즉 일부 배우들의 개런티를 깎아내린다고 해도, 여전히 영화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작사의 배만 불릴 뿐 한국영화계의 미래에 기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이 문제는 강우석 감독이나 강한섭 교수와 같은, 영화를 산업으로만 보는 사람들과 피터지게 싸워야할 주제기 때문에 이쯤에서 접구요. 어쨌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좀더 깊은(?)주제로 글이 올라오면 그때 더 얘기해봅시다^^
wingfoot
05/07/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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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댓글 다시는 분들, 스타리그 결승전인데 보고계신 겁니까? 관심을 좀 ...(July는 July에 우승을!)
Ms. Anscombe
05/07/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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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1경기 끝났죠.. '역시 이병민!'이라는..^^
제법야무지게
05/07/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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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foot // 영화를 산업으로만 본다라는 표현에 정말 공감합니다. 영화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일, 정말 중요하죠. 그러나 자꾸 산업으로 연관시키다보니 저질상업영화가 나오게되고 관객들은 오히려 이런영화에 맛들여지게 되고... 좋은 영화를 만들고도 흥행이라는 장애에 가로막혀 패자처럼 있는 여러 작가주의 감독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한 배우들의 개런티를 깍아내린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부분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확실히 구조적으로 확실한 개편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거의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네요. 아무쪼록 오늘 좋은 얘기 주고 받아서 좋았습니다. ^^
wingfoot
05/07/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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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럴수가...첫경기부터 지다니 ㅠ.ㅠ

제법야무지게님/ 네, 저도 좋았습니다.^^
Ms. Anscombe
05/07/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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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분위기에서 한 마디만 덧붙입니다.

영화를 산업으로만 보는 관점은 문제를 갖고 있겠죠. 그러나 '저질이라는' 영화가 많은 관객을 동원한다면(홍보나 기타 등등의 외적 조건은 배제한 상태에서) 그 역시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맛들여'짐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절반 쯤은 자기 합리화라는 생각이 드네요.(맛들여져서 이런 '저질 영화'에 흥미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관객 말입니다)

각설하고, 정리하면, 자극적인 열로 페이퍼(찌.. 어쩌고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길래)의 기사 제목에 대해 모두가 비난을 퍼붓지만,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데에는 그런 기사를 보고 신문을 사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다들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개편 때만 되면 다큐니 공익 프로그램이니 만들어달라도 다들 한 마디씩 하면서도 만들어 놓으면 아무도 보지 않죠. 물론 그런 재미 없는 주제를 재밌게 만들지 못하는 제작자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냥 차라리, '재미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나아보입니다.

좋은 영화와 흥행 성공이라는 고전적이고, 따분하며, 식상하기 그지 없는 주제는 (외적 요인들, 예컨대 상영관 확보와 광고 등의 요소들을 제외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영화를 산업으로'만' 볼 필요도 없고, 산업으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영화는 '산업이 아니다'라고 하거나, '산업이면 안 된다'라고 할 필요도 없겠죠.

2경기 보러 갑니다.
Ms. Anscombe
05/07/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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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달라도 -> 만들어달라고
제리맥과이어
05/07/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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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원리 맞습니다. 위에 분 "결과의 정당화"아니구요. 시장원리 맞아요.
최민식, 송강호가 5억 달라구해도 시장에서 그만큼 가치없으면 절대안주겠죠.
제작사가 5억주고 최민식, 송강호 쓰겠다고 그러는겁니다. 싫으면 최민식, 송강호 안쓰면되죠. 근데 자기들입장에서 그만큼 가치있다고 판단해서 저 돈주고 쓰는거죠. 자기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그만한 가치없다고 생각되면 다른 배우 더 싸게 주고 쓰면되는겁니다. 최민식, 송강호 탓할건없죠. 자기들이 그만큼 돈을 주고라도 쓰면서 말이죠. 최민식, 송강호도 자기가 출연하고 싶은 영화에 받고 싶은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가운데, 제작사도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를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면서 만들어진 액수겠죠.
시장원리라는게 한쪽에서만 이뤄지는건 아니지않습니까. 결국 몸값이란건 양자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거죠. 송강호, 최민식이 혼자 돈욕심낸다고 만들어지는건 아니죠. 그래서 제작사들이 송강호, 최민식의 몸값을 그들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이거 문제있는거죠.
스텝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그들보고 희생해라고 한다면 그건 시장원리에 따르는게 아니라 사회정의, 복지 차원이라고 해야되나요. 근데 스텝처우개선은 영화제작에 있어 총체적으로 연관된 문제이지 그걸 모두 최민식, 송강호의 돈욕심의 탓인듯 돌려서 스텝들이 가난한게 최민식, 송강호가 돈을 밝혀서그런거다라고 하는건 말이 안된다는거죠.
또 짐캐리가 2천만달러에서 흥행실패로 1천2백만달러로 줄었다고 하는데 정말 송강호 최민식도 5억받을 가치없다고 시장에서 생각되면 절대로 그렇게 못받을테니 걱정마세요. 전작이 흥행에 실패했더라도 제작사가 그만큼 줘서라도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만큼 돈을 준거니까요.
액수라는게 양자간의 합의하에 이뤄진것일텐데 그리고 총체적으로 영화제작 전체와 관련되서 책정된 것일텐데 그걸 단지 송강호, 최민식의 돈욕심 책임인듯 돌리는건 문제가 있는것같습니다. 그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말이죠. 과연 그 둘이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말아먹고 있을까요?? 올드보이로 칸영화제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던 최민식씨가 생각나네요.
Ms. Anscombe
05/07/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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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이니, 최민식이니, 송강호니, 영화산업을 말아먹네, 구워먹네, 이런 얘기는 제 관심도 아니고, 제가 한 마디 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앞에서 제가 "'저건 시장 원리에 따라 이러해서 그렇다'와 '시장 원리에 따라 해석하면 그렇다'"를 구분한 것이나, wingfoot 님이 '결과의 정당화'(사실은 사후적 합리화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만)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wingfoot 님 말씀처럼, 극단적인 완전 자유경쟁 체제만이 시장원리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하나의 이념형일 뿐이니) 어느 정도의 기준은 되겠죠.

중요한 것은 상품 A의 가격은 500인데, 그것은 수요가 그만큼 있으니까, 500인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단순하고, 그것이 정당화되려면 좀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과대 평가'라는 말을 쓰죠. 만약 모든 가격이 시장 원리 식으로 해석된다면 '과대 평가', '과소 평가'라는 말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존재하는 이 가격'이 적절한 가격이기 때문이죠.

같은 의미로, 스텝들이 돈을 적게 받는다고 해서 불쌍해하거나 그것에 공감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그만큼 돈을 받았을 뿐이니까요. 가치가 있다면 돈을 더 받았겠죠.

수요-공급 원리라는, 경제를 바라보는데 미미한 하나의 틀일 뿐인 그 틀만으로 가격 형성을 설명하려다 보면(물론, 기타 등등 다 알고, 다 고려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사후적 정당화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의 가치를 실제로 나타난 '가격'으로 판단할 수 있을 뿐이죠. 그렇다고 그 가격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이는 '시장원리에 따라서' 라는 말에 이미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만, A라는 인물에게 사람들이 5억을 내줘도 괜찮은 모양이다,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나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몸 값이 돈욕심의 결과인지, 영화계의 시스템의 허점이 만들어낸 산물인지, 이런 건 제 관심 밖입니다. 다만, '시장 원리에 따라 해석하면 그렇다'라고 말할 게 아니라, 적절하게 시장 원리가 적용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 다음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 그 부분이 빠져있으면 사후적 정당화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wingfoot
05/07/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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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원리'라는 말이 현실에서 얼마나 남용되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군요. 제리맥과이어님 식으로 해석하면 버블경제니, 호황/불황 같은 것들은 아예 설명이 불가능해진다는 점만 지적해드립니다. 50년 전에 이미 결론이 난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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