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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8 08:31:03
Name Gidday
Subject 어제 경기로 비추어 본 프로토스 패러다임의 변화.
어제 박정석 선수의 승리로 이번 MSL에서는 테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정석 선수는 이제 두명의 저그와의 대결을 남겨놓고 있죠.  뭐, 그것은 다다음주 얘기니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고 바로 대 테란전 프로토스의 마인드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박정석 선수만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트랜드, 혹은 패러다임 자체가 변했다고 하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점점 변화하는 모습은 역시 경직되었다고 칭해지는 프로토스라도 시간이 지나가고 노력과 연구가 투입되면 점점 변화하는구나 싶습니다.

1. 셔틀의 적극적인 활용 + 템플러의 적극적인 활용
어떻게 보면 프로토스의 수송선은 참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속도업을 해주지 않으면 느려터졌는데다 미네랄 200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 가림토 김동수 선수가 임요환 선수와의 스카이 결승전에서 질럿떨구기를 보여주기 전에는 셔틀은 그냥 리버를 태우고 다니다 터지면 바보되는 그런 유닛이었습니다. 그리고 질럿 떨구기는 점차 필수 요소가 되었고 이제는 그 질럿들이 벌처의 포격을 견디며 탱크의 폭사를 유도하는 동안 템플러들이 스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테란의 메카닉 유닛이 저그의 유닛들보다 HP가 높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템플러는 위협적이지만 한동안 템플러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은 벌처의 게릴라로 인한 템플러 일점사가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인데 그 것을 수송선으로 커버한 것이죠. 어쨌든 테란도 그 셔틀을 견제하기 위해 레이스를 필수적으로 뽑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골리앗만으로는 힘들 가능성이 높죠.)

2. 드라군 5기 VS 드라군 3기 + 질럿 2기.
옵저버 드라군 체재는 어떻게 보면 대 테란전의 정석이고 상대가 탱크를 일정수 이상 모으기 전까지 질럿은 한기, 혹은 아예 안뽑는 것이 프로토스의 정석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1,3경기에서 박정석 선수는 드라군 3기 이후에 질럿 2기를 추가해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이 조합이 좋은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상대 테란이 마린과 탱크, 벌처를 조합한다면 질럿으로 마인 폭사를 유도할 여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드라군은 뚱뚱하다보니(발은 질럿보다 빠를지 몰라도) 마인 폭사가 어렵지만 질럿은 자살특공대처럼 초반 상대의 유닛을 자폭 시키는게 그나마 용이하죠.
두 번째는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중요한데 초반 화력의 차이는 별로 없으면서 테크가 훨씬 빠르게 됩니다. 초반의 가스 100이 얼마나 큰지는 다들 아시겠죠. 즉, 상대를 압박하면서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템플러 계열, 혹은 리버, 그도 아니라면 옵저버도 쉽게 확보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질럿 2기는 사실 상대가 마린 없이 벌처위주로만 플레이하면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테란의 대플토전 모습은 거의 마린이 소수 조합되기 때문에 이 빌드가 더 효과적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3. 꼭 상대의 SCV를 잡을 필요는 없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도움이다. 리버의 새로운 활용.
리버는 프로토스에 있어서는 참 애물단지입니다. 유지비도 꽤 들고, 잘 터지면 대박이지만 안터지면 그렇게 속을 썩이는 유닛도 없고 말이죠.
과거 리버는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였습니다. 성공해서 일꾼을 많이 잡으면 이기는 거고 아니면 패배.. 하지만 어제의 3경기에서의 리버는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일꾼 사냥이 아닌 바로 수비에서.
리버의 최대 단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캐럽은 꽤 비싼 가격과 유닛판정이라는 단점을 커버할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플래시 데미지...  그렇기에 사실 리버는 오히려 수비의 핵으로 쓰이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석적인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정석 선수는 리버 견제가 실패할 듯 싶자 리버를 수비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앞마당을 지키는 데 리버가 정말 큰 역할을 해 줬죠. 그 뒤에도 비록 일꾼을 얼마 잡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앞마당도 꽤 견제해줬고요.

4. 가능성은 보였다. 이런 맵이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아비터.
마지막으로 어제 1경기에서의 아비터 활용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박정석 선수의 아비터 활용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 봅니다.
1) 클로킹.. 클로킹.. 클로킹
아비터의 큰 특징중 하나는 바로 주변유닛을 클로킹 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하는 테란입장에서는 정말 무서운 것중 하나인데 질럿이 탱크와 벌처 포화를 뚫고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붙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루나와 같이 중앙에 터렛이 지어지지 않는 맵에서는 더더욱 무섭습니다.
어제 1경기에서도 최연성 선수가 5시 앞마당 멀티를 밀 때 아비터가 없었다면 최연성 선수는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질럿이 거의 아무 피해없이 탱크에 붙었고 그 덕에 꽤 많은 탱크를 줄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단 여전히 아비터는 비싸고 빌드타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루나도 아마 이번 시즌 이후로 사용되지 않을 듯 한데... 중앙에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 맵이 다시 도입된다면 아비터의 적극적인 활용도 한번 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골리앗을 강요하자.
이것은 박정석 선수가 의도하지 않고 최연성 선수가 제풀에 실수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연성선수의 탱크부족의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골리앗 추가였다고 봅니다. 최연성 선수는 아마도 캐리어를 의식했고 그 상황에서는 캐리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유닛은 아비터..  어쩌면 앞으로는 골리앗을 가라고 일부러 스타게이트만 보여주고 지상군에 올인하는 플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어제 1경기에서 아비터를 보면서 1시멀티 지역에 스테시스 필드를 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분정도는 멀티가 완벽하게 마비가 되는 효과가 있는데 말이지요.


마치며..

박정석 선수의 경기를 보며 느낀 것은 사이오닉 스톰의 미친듯한 활용이었습니다. 테란의 벌처를 상대로 그정도의 위력을 보이는데 저그 유닛의 상대는 어떨까요. 그게 제가 박정석 선수의 대 저그전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어찌보면 박정석 선수에게 있어 두 저그 선수는 최연성 선수보다도 더 험난한 고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여정을 거치지 않으면 영웅은 나올 수 없는 법, 이제 이기기만 하면 됩니다.(말은 쉽습니다만..^^) 힘내시길, 박정석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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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08 08:37
수정 아이콘
대 마재윤선수 전적은 모르겠지만 나머지 한명은 (덜덜덜)
05/07/08 08:4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박태민선수급...일껄요 스타일도 비슷하니 전적도 비슷할듯 덜덜덜
05/07/08 08:40
수정 아이콘
글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멀티 타이밍도 있죠. 무조건 빨리 가져가는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빨리 가져가는것. 새로운 것은 아닌가요?^^;
05/07/08 09:14
수정 아이콘
희주//
네, 그런것도 있죠. 박정석 선수의 어제 1경기 플레이는 어느 선을 그어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즉 내가 이정도 멀티를 가졌으니 너도 그 이상은 가지지 말아라. 그런 것이죠. 지속적인 멀티 견제와 방어, 이게 어제 박정석 선수의 1경기, 나아가서 3:0 승리요건이었다고 봅니다.
몽상가
05/07/08 09:25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박정석 선수만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위의 것들은 다른 선수들도 많이 쓰지요. 이재훈선수나 강민선수도 예전부터 자주 썼었고 요즘도 잘 보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토스
05/07/08 09:34
수정 아이콘
2경기 애기는 안나온것 같네요.. 1경기의 완전물량에 올인 한 후 이어지는 전략전인 전지게이트 + 패스트 다크 플레이... 전 2경기에서 강민 선수의 포스와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은 안 그러셨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박정석 선수 축하드리구요(아직은 좀더 남았지만 사실 3경기 졸아서 못 봤어여..ㅠ.ㅠ) 오늘 강민선수 PC방 예선 통과 하시길... 토스 화이팅~!
05/07/08 09:40
수정 아이콘
글하고 주제가 맞을진 모르겠는데(;;) 1시 멀티지역에 하템이 '한 마리' 드랍되자 연성선수 커맨드랑 일꾼을 몽땅 빼던데..ㅡ.ㅡ;; 뭔 일 있었나요?;
yonghowang
05/07/08 09:52
수정 아이콘
사실 셔틀+템플러 아케이드..즉 슈팅스톰의 원조는 박정석 선수인데

02스카이 이후로 어떻게 된일인지 셔틀+질럿 템플러를 안쓰는건지

못쓰는건지 잘 안보이더군요..대부분 질럿+드래군 캐리어 이런식으로

하다가 탱크 벌쳐 골리앗에 쭉밀린다던가 이런모습이 가끔 보였는데

어제는 같은팀인 강민선수의 셔틀 질럿 템플러 아케이드를 보는듯한

환상적인 셔틀 움직임이였습니다
yonghowang
05/07/08 10: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어제 1경기 루나에서 박정석 선수가 보여준 5시 본진멀티지역에

다수게이트 건설 이거 굉장히 좋더군요..전에 ATI서바이버리그 강민vs최

수범때도 강민선수도 이와비슷하게 11시에 다수게이트 지으면서 멀티

지키면서 이기던데..
스톰 샤~워
05/07/08 10:36
수정 아이콘
아비터는 그놈의 자존심만 좀 꺾어주면... ㅡㅡ;
공격력 5밖에 안되는 놈이 골리앗이나 터렛하고 자꾸 맞짱 뜰려구 하는 바람에 속 터지죠.
차라리 배슬처럼 공격력을 없애주면 나을텐데...

제가 본 경기 중엔 아비터가 1킬이라도 올린 것은 임요환/김동수의 포비든 존 경기외엔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음속의빛
05/07/08 11:13
수정 아이콘
정말... 문장이 깔끔하십니다.
당신께서 정성들여 적어주신 글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게시판에 추천해드립니다. ^^ 추게로~~
쥐마왕
05/07/08 11:2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 박정석선수 ... 언제나 함께입니다.. -_-
tpztpztpz
05/07/08 11:39
수정 아이콘
아비터 공격력은 폭발형 10입니다
모진종,WizardMo
05/07/08 11:51
수정 아이콘
오픈맵에서 터렛없이 병력만으로 테란토스가 교전하게 된다면, 템플러의 확보는 강력한 전력입니다. 로템기준으로도 중간에 공격을 들어갈때 보단, 캐리어를 보고 테란이 앞마당과 삼룡이를 밀기위한 올인러쉬를 올때 타이밍좋게 하템을 뽑으면 매우 좋지요.
그리고 리버는 괜히 뽑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와 다르신가보네요.
아비터의 경우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정도면 쓸만하겠네...
질럿+드래군은 다수마린+탱크 찌르기를 손쉽게 막기위한 루나에서의 방책이라고 봅니다. 로템에서는 입구를 막고 마린을 뽑아야 할필요가 없기때문에 그에 맞춰서 토스도 질럿 생산을 안하구요 초반푸쉬가 온들하면 드래군 캔슬하고 질럿 뽑는것도 좋지요.

쓰다보니 완전 잡담에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필요없어™
05/07/08 11:56
수정 아이콘
로템이나 루나처럼 입구 언덕이 있는 경우 리버 한기 놔두면 벌쳐 게릴라 방어에 매우 좋더라구요. 리버를 꼭 공격용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셔틀 위에 하나 놔둬서 벌쳐 게릴라 막으면 큰 이익이죠.
스플래시토스
05/07/08 12:28
수정 아이콘
특히 3번 부분에 공감합니다...어제 3경기에서의 리버는 정말 해설진들 말대로 벌처의 활동범위가 좁아지게 하는, 수비에서의 일등공신이었다고 봅니다..
그때부터
05/07/08 13:00
수정 아이콘
아비터도 나름대로 활약했지만 리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3경기 레퀴엠에서 리버의 수비는 둘째 치더라도 리버가 있음로써 최연성 선수의 과감한 전진을 상당히 늦췄다고 생각되거든요. 최연성 선수가 일차 전진으로 인한 한번의 큰 교전에서 탱크 4대와 별처 1부대 이상의 가량의 병력이 남았을때 리버만 없었더라면 앞마당까지 쭉밀리는 상황이었거든요.
견습마도사
05/07/08 13:57
수정 아이콘
테란의 전진도 늦추고..여기저기 게릴라에 신경쓰게 만든것도 컸죠..
게릴라를 몇번 안가더라도
무한멀티를 하기에는 리버가 부담이 된다 수준의 압박과
공격갈때 전병력 출동 못하게 하는 효과랄까요..
모진종,WizardMo
05/07/08 15:11
수정 아이콘
아 3경기를 못봤는데 3경기에서 리버를 잘 썻나 보군요 ㅎ
풍류랑
05/07/08 15:42
수정 아이콘
냉철한 분석 잘 보았습니다~ =)
미라클22
05/07/08 15:45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1경기에서 골리앗 조합해준것은 캐리어보다 셔틀을 의식한 플레이가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탱크 진출할려는 타이밍에 셔틀한대 날라와서 시즈모드 풀고 진출이 늦어졌죠.. 그 다음에 골리앗이 추가됬고요..
CoolⓝDandy -_-v
05/07/08 16:41
수정 아이콘
오래만에 보는 깔끔하고 멋진글이네요 +_+
잘 보고 갑니다 !! 종종 뵈었으면 좋겠네요 ^^
정테란
05/07/08 17:00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군요.
말씀하신대로 연성선수는 다소는 의문점이 생기는 플레이가 있긴 했는데 박정선선수의 플레이는 테란을 이길수 밖에 없는 공식대로 플레이를 하더군요.
푸른달팽이
05/07/08 17: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쓰신 아비터에 대한 부분이 가장 색다른 시각인 것 같네요.
스태시스 필드를 일꾼에다 쓴다....
여유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중앙싸움을 위해 아비터를 뽑은 것인만큼
그러기에는 좀 부담이 따르지 않나 싶습니다..
템플러 등으로도 충분히 견제가 가능하구요.
DynamicToss
05/07/08 23:21
수정 아이콘
셔틀로 하이템플러 활용은 강민선수도 쓰고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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