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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3 22:50:49
Name 박준영
Subject 이것이 마에스트로인가..

이것이 저의 pgr 첫 글이 될 듯하네요. 스타는 거의 못 하지만, 그냥 이번 임요환-마재윤의

대결에 상당히 감명을 받아서 그냥 평범한 감상글을 올리려고 무거운 write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슈퍼파이트의 경우는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로웠고, 그 중에서도 흥미로웠던 것 중의

하나가 임요환-마재윤의 대결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무대를 나름대로 의식해서인지 상당한 준비가 있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드러나더군요. 특히, 알카노이드의 임요환 선수의 전략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는 탱크보다는 베슬을 모았으면

했지만, 뭐 밖에서 보는 것은 쉽지만 경기하는 입장에서는 정신없었을 테니까요.

이 경기에서부터 느꼈던 것이 '마재윤은 뭘 할 지 모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체제 변환의 그 유연성은 정말 마재윤을 따라갈 선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이 붙었겠지만 말이죠. 뮤탈로 갔다가 러커로 갔다가 다시 가디언..

뭐 정신이 없더군요. 한 마디로 설명하지 못 할 정도로 말이죠.

2경기 블리츠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확장타이밍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승부를 결정지었죠. 사실 마재윤에게 그렇게 확장을 내 준 시점에서 역시 경기는 끝이었습니다.

3경기 롱기누스에서는 전진 팩토리의 발견 이후는 그냥 끝났다고 봤기 때문에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것도 블리츠에서처럼 마재윤 선수의 꼼꼼함이 빛나는 경기였습니다.

블리츠에서는 사실 여러 모로 마재윤 선수의 꼼꼼함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초반 정찰부터

시작해서 확장타이밍 나중에 갖추어진 조합..그야말로 완벽하더군요.

전 솔직히 임요환 선수가 뭘 잘 못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초반전략을 안 썼는가..라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롱기누스나 블리츠에서처럼 꼼꼼한 마재윤 선수에게는 쓰기 어려웠을

겁니다. 알카노이드는 초반전략이 거의 힘든 맵이구요. 물론, 임요환 선수는 물량형 선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력에서 좀 아쉬웠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수퍼파이트에서의

마재윤 선수는 그야말로 '아무도 못 이긴다'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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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flying
06/10/03 22:5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정말 체제가 유연하고,
뭘할지 모르는 선수라는데 동감입니다.

단지 테란이나 플토처럼 저그에게 몰래건물 깜짝 전략을 바라는
분들이 계시지 않기를;

그건 그렇고, 마재윤 선수 게임보면서
경기가 재미없다, 맨날 똑같이한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게임보는 눈을 더 기르시고 평가하셨으면 좋겠어요.
서지훈'카리스
06/10/03 22:55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소수 발키리가 한두기씩 스컬지에 떨어질때 힘들다고 봤고
2경기 확장하는 타이밍 놀라웠습니다..3경기는..팩토리 발견후 끝이라고 저도 생각했음..
06/10/03 22:56
수정 아이콘
원래 오늘 이전까지는 그러저러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저그가 플레이 하는데 이기는 테란이 어디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더군요.
06/10/03 22: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같은 경우도 최근 선수들 중에 가장 경기가 기대되는 선수가 마재윤 선수라는... 물론 경기가 재밌으니 그런거구요.
슈퍼파이트는 임요환 선수가 물량이 약하다는 것은 사실 옛날 얘기고 최근엔 거의 극복한 상태죠. 마재윤 선수가 아무래도 임요환 선수의 초반전략을 의식할 것을 오히려 이용해 나름 자신감을 가진 힘싸움으로 마재윤 선수를 잡는 것이 이번 슈퍼파에서의 임요환 선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뭐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순수하게 임요환 선수의 '의도'만 말하자면요 ;
06/10/03 22:59
수정 아이콘
2경기에서 마재윤 선수가 소수럴커와 저글링으로 중앙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던 도중, 9라바 남겨서 한번에 뭘 찍더군요. 스파이어도 터진상태라 누구라도 9뮤탈을 생각했겠지만.. 나온건 드론-_- 이었습니다..
06/10/03 23:00
수정 아이콘
'맨날 똑같이 한다'는건 보는 눈을 길르라 충고할 만한 발언이지만 '재미없다'까지 해당하지는 않죠.ㅡㅡa
06/10/03 23:03
수정 아이콘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법이니까요..
박준영
06/10/03 23:03
수정 아이콘
seed님//그러고보니 저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선수 개인 화면은 거의 안 봤네요; 지나고나니까 궁금해지는데요. 나중에 그것도 vod로 나올지;; 마재윤 선수도 나름 독특한 선수인 것같긴 하네요;
06/10/03 23:0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독특하죠.. 너무 강해서 독특합니다 -,.-;
네버마인
06/10/03 23:11
수정 아이콘
대부분 이것 저것 체제를 타다보면 어느 결에 확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재윤 선수의 운영은 정말 타고난 듯 보입니다.
유연하기가 물 흐르는 듯하고 몰아칠 때의 기세는 허리케인 저리가라 거든요.
참 굉장한 선수의 플레이를 우리가 보고 있는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경기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던데
팬이 아니니까 긴장이 안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뒤집어 생각해 볼 때 선수에게 있어 그보다
더한 칭찬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도대체 플레이가 얼마나 대단하면 그런 말이 나오겠어요.
최연성, 이윤열...이 두 선수의 경기도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콘트롤이 딸리든 운영이 미숙하든 서로 비슷하게 치고 받으면 보는 사람은 스릴 있지만 한쪽의 선수가
너무 강하면 관전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요. 바야흐로 지금이 마재윤 선수의 전성기인게 맞는가 봅니다.
RyoungRyoung2
06/10/03 23:1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너무 잘해요
당분간 이 선수를 압도할 선수는 거의 없을 듯
한동욱선수랑 하는거도 보고싶네요
china play
06/10/03 23:18
수정 아이콘
며칠전 최연성선수는 마재윤선수를 2대0으로 잡았다는데, 그 경기 내용이 매우 궁금하군요.

최근 저그 강세의 이유는 맵특성 및 뮤탈의 재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뮤탈짤짤이에 대한 해법은 있긴한건가요?
질롯의힘
06/10/03 23:47
수정 아이콘
china play//맵이 로템하고 루나였죠. 두고두고 인정받지 않을 경기가 될겁니다. 그래도 최연성 선수 7:2가 됐다는건 앞으로 얼마든지 7:7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쏜거겠네요.
카이사르_Jeter
06/10/03 23:51
수정 아이콘
댓글내용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마치 최연성선수와 마재윤선수와의 관계는
이윤열선수와 최연성선수와의 관계같네요^^
그 알 수 없는 모종의 심리가 배어있는...

한쪽에서는 따라잡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저어하고..
한쪽에서는 못잡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저어하고..

잼있는 라이벌 관계가 탄생한 것 같아 좋습니다.
라이벌이 있어야 잼있는 프로스포츠죠.
06/10/03 23:58
수정 아이콘
로템은 맵이 조금 그렇죠. 루나는 절대 문제될만한 맵은 아니고. 아무튼 최연성 선수가 이긴 2경기는 리플레이도 공개되어 있는데, 허무 그 자체입니다. 1경기야 그렇다쳐도 2경기 루나는 마재윤 치고는 좀 양민스럽게 밀렸습니다.-_-
물키벨
06/10/04 00:28
수정 아이콘
단지 리플레이만 봐서는 정확히 알수 없죠 내적인 심리전이란게 무시할 수 없으니
sway with me
06/10/04 01:21
수정 아이콘
오늘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저그로 저렇게까지 강할 수 있다니. 오오~
06/10/04 09:56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정말 무섭습니다.
물흐르듯 유연한 경기운영, 그냥 마재윤이 이기는 시나리오 그대로 흘러가는 경기,,, 정말 마재윤선수 대단합니다.
더 화이팅해서 온겜에서도 우승한번합시다.
반쪽짜리라며 비꼬는 이야기들 벗어버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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