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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8 11:46:14
Name Lunatic Love
Subject 복잡하게도 미친 세상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리뷰]
TV의 코미디 프로그램. 몸으로, 과장된 동작으로 웃기는 - 슬랩스틱 코미디 하나가 또 나왔다. 그런데, 그 코너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몇주후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는 대학교수가 논문(?)비슷하게까지 그를 해석했다. " 불평등한 노동구조에 대한 조롱 " 하지만, 그를 비웃듯 정작 코미디언 본인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관객들도 마찬가지.


...


박찬욱 감독이 주류에 오르게 된 것은 영화 '올드보이'의 덕이 크다. 아니 올드보이의 오대수 역이었던 배우 최민식의 덕이라 해야할까. 그와 함께 수많은 영화적 장치와 기괴한 화면, 의외의 구도, 특이한 내레이션등. 박찬욱식 영화는 참 유별나다.


텔레토비에서 봄직한 유아용 배경과 색감, 아주 친절한 설명과 동시에 차마 눈뜨고는 못볼 잔인함을 보여주는 그가 가진 특유의 시선은 이번 영화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 에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올 최고 흥행작 영화 괴물을 보며 봉준호 감독에서 반지의 제왕과 킹콩의 피터잭슨을 연상했듯 이번 영화에서는 박찬욱 감독으로 하여금 팀버튼이 연상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박찬욱 감독은 배우운이 무척이나 좋은 것같다. 송강호 ->이병헌 -> 최민식 -> 이영애 -> 그리고, 임수정. 영화에서의 임수정의 정신병자, 거식증 환자모습을 그저 귀엽고 어린 소녀의 모습을 연기하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이번 영화에 임수정이 없었다면 완전히 공쳤을-_- 만한 비중의 연기를 보여준다. 비? 비는 패스.



"신세기 에반게리온" . 하나의 문화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던 재패니메이션. 안노히데야키 특유의 기법과 내레이션은 이후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에도 약간의 변형 후 색을 입히고 다시 한번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특유의 스타일리즘과 매너리즘은 한끝차이. 스스로도 스타일리즘보단 매너리즘을 느꼈는지 최근 "RE:큐티하니"라는 리메이크에선 나가이고와 손잡고 새로운 스타일리즘을 탄생시키려 했으나 탄생보단 산고의 고통만을 느끼는듯 했다. 그러니, 내년에 나올 "에반게리온"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이 크지만 모른다. 그저 감독의 이름을 믿어보는 수 밖에.

  
이번 영화에서 느꼈던 안타까움은 박찬욱감독의 스타일리즘과 함께 매너리즘도 섞여나오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하나가 있다. 기막힌 반전, 대규모 물량, 최첨단 특수효과등등.










극적장치 하나도 없다.
-_- 정신병자들의 사랑이야기. 그게 전부라고 밖엔 설명이 안된다.

영화 내용을 설명하고 나열하라고?



...



"불평등한 노동구조에 대한 조롱" ?  마빡이로 그걸 읽는다고?

당신이 미친거요 아니면 그냥 생각없이 웃는 내가 미친거요?
나는 정상인데 세상이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이 정상인데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다 미쳐서 그런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고 " 화려한 극적장치와 복잡한 반전에 대한 조롱 " 이라고 분석하고 계속 연구한다면 나도, 당신도...



마빡이를 보고 진지하게 분석하던 두꺼운 안경을 쓴 배나온 기성세대 교수와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냥 웃자. 웃고 즐기자. Nothing to fxxking do. That's God damn all.




by Lunatic Love


- 완전 개인적인 별점 (다섯개만점)
별 세개 - 매너리즘이 보이는 화면에 별하나 나머지는 임수정에게.


- 엄밀히 따지면, 로멘틱 코미디-_-로도 분류가 가능하겠다.
어쨋든 사랑이야기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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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dZerg
06/12/08 11:52
수정 아이콘
저도 사이보그 봤는데 ...
영화보다가 잔적첨입니다 -_-;
아큐브
06/12/08 11:59
수정 아이콘
우아 정말 내년에 '에반게리온'다시 합니까?...

박찬욱감독의 영화는 코드가 안맞으면 참 보기힘들더군요
여자예비역
06/12/08 12:00
수정 아이콘
글은 매우 잘 쓰셨는데.. 영화는 보기 싫어지는 이유는 몰까요..
06/12/08 12:00
수정 아이콘
사이보그는 한마디로 영군이 밥먹이기 프로젝트~~~~
영화보고 느낀 감상은?
박찬욱감독은 참으로 스타일리쉬하고나 완성도하고는 상관없이 끄떡
그리고 임수정!!!! 연기 완전 작살(!!) 진짜 연기 잘하더군요 와우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충분 (그치만 보면서 살짝 지겹긴했어요 ;ㅁ;)
하늘하늘
06/12/08 13:01
수정 아이콘
임수정 좋아하지 않으면 볼 필요가 없는 영화네요 ^^
My name is J
06/12/08 13:04
수정 아이콘
박찬욱감독의 영화는 우연찮게(?) 단 한편도 보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역시...안볼 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념토스
06/12/08 13:44
수정 아이콘
음악은 어땠나요?

인트로 상당히 인상적이지 않았나요?^^
날라보아요
06/12/08 13:57
수정 아이콘
워낙 안좋은 말들이 많아서 기대하지 않고 봤습니다만,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러닝타임이 10분만 짧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사실 후반부로 늘어질수록 지루해지더군요), 이해하려 하지 말고 본다면 무리가 없는 영화라고 봅니다.
러브젤
06/12/08 14:09
수정 아이콘
조폭 마누라 처럼 가볍게 볼 영화네요.
06/12/08 14:11
수정 아이콘
임수정을 좋아하셔서 보시려는거면 오히려 말리고 싶군요....상당히 망가지기 때문에....
사실 그냥 보는거 말리고 싶어요 -.-;
06/12/08 14:13
수정 아이콘
박찬욱 감독 나름 12세 관람가를 겨낭한듯하였으나.. 평론가들이 또 어떤 분석질을 해댈지 궁금해집니다.
어제 시사회가서 보긴 했는데.. (부산은 어제 했거든요;;) 모랄까요,,
이전 작품과는 전혀다를거라 생각했는데 영화보는 내내 이질감이 느껴졌다고할까요.. 암튼 그랬네요.
뭐..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란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점을 준다면 영화 별 반개.. 임수정 3개 반.. -_-;;
정말 압권입니다.
06/12/08 14:21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본문 중에 제 생각과는 다른 것들이 좀 있네요.

박찬욱 감독을 대중적으로 알린 영화는 전 확실하게 '공동경비구역jsa'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드보이가 해외에서의 극찬과 상복 덕분에 그의 작가적 명성에 많은 보템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흥행 수치로 봐도 그렇고 (jsa-약580만 정도, 올드보이-약330정도) 취향에 따라 그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박찬욱 감독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도 가장 대중적인 호응을 받은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배우에 대해서도 운이 좋다기 보다는 훌륭한 캐스팅으로 배우를 잘 활용한다고 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jsa에서도 이병현씨나 이영애씨는 이전 작품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고(연기에 대한 평이든 흥행이든) 신인배우 신하균씨를 잘 활용한 모습, 그리고 '복수는 나의 것'에서 그동안 코믹캐릭을 보였던 송강호씨에게 차가운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 보인 것이나(물론 송강호씨의 경우엔 본인의 연기내공 자체가 깊기도 했지만요.) 배두나씨를 잘 활용한 것.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씨에게 캐릭터를 잘 입히고 신인배우 강혜정씨를 잘 활용한 것 등등을 단순히 배우운으로 보기엔 힘들지 않을 까 싶습니다. 감독이 얼마나 그 배우에게 맞는 캐릭터를 선정해 주느냐, 그리고 그 배우가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체념토스
06/12/08 14:33
수정 아이콘
임수정씨가 박찬욱감독님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영화찍고 남자친구 못사귈것 같다고...
06/12/08 14:49
수정 아이콘
그럼 임수정씨, 저에게...;;
마녀메딕
06/12/08 16:18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평론가나 영화를 본사람들의 평은 하나도 보지 않고 봤습니다. 나름대로 박찬욱 감독 팬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는데 보고나서 다름 사람들 평은 어떨까 궁금해지더군요. 확실한건 임수정씨 연기는 괜찮습니다. 내년 여우주연상은 임수정씨와 김혜수씨가 경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음악도 좋았고... 그러나 제 느낌에 사랑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상처받은 사람들 이야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것 같은 영화입니다.
데스싸이즈
06/12/08 16:36
수정 아이콘
그럼 임수정씨, 저에게...;;(2)
임수정씨 광팬으로써 꼭 봐야겠군요....^^
DayFlying
06/12/09 00:24
수정 아이콘
전 이거 보다 잘뻔했습니다..
별 반개 임수정은 세개~
06/12/12 12:58
수정 아이콘
저는 임수정씨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연기중에도 즐거워하는게 눈에 보이던데요. 영화도 그다지 나쁘게 보지는 않았지만 글쓰신분께서 잘못 생각하고 계신점이 있는것 같아서요.
팀버튼의 영화칼라와 박찬욱 감독의 칼라는 너무나 다릅니다. 비교할 만한 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우선 버튼감독의 영화를 차근히 다 보신 후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헐리웃 직배영화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색채와 스토리가 그로테스크한 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팀버튼을 언급하는 듯 해서 아쉽습니다. 더더욱 <싸이보그..>는 비교대상일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굳이 비교언급하신 이유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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