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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9/23 23:23:12
Name BuyLoanFeelBride
Subject 당신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스타 게이머가 아니겠느냐 하셨겠지만; 카트리그 이야기입니다^^

카트리그를 전혀 보지 않으시는 분도 아마 황제 김대겸(현 해설), 황태자 조현준, The Great 문호준 정도의 이름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저는 어제 벌어졌던 곰티비배 카트리그 와일드카드전에 출전했던 2선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진용 선수 이야기가 주가 되겠네요.








먼저 정선호 선수 이야기부터 하죠.

사이버체전 - 케스파컵 - SK 1682배 온게임넷 카트리그까지

현존하는 모든 카트대회를 '쓸어버리며' E-sports 전관왕을 이뤄냈던 97년생 천재, The Great 문호준.

그가 속한(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감독을 맡고 있는) OnGame 팀에는 '정선호'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김대겸 해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안정적인 포인트게터"형의 선수인데, 좀 노숙해보이는 외모지만; 중학생이죠. 16세던가?

바로 지난대회 그랜드파이널에서 문호준의 기적 그 자체였던 대역전승, 사상 첫 E-sports 전관왕의 희생양이 되었던 바로 그 선수입니다.

다음 링크는 여러 Pgr의 시청자들이 당시 그 감동을 함께 했던 글입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sn=off&ss=on&sc=on&keyword=카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684



문호준은 지난 시즌 1, 3라운드 - 그랜드파이널 우승에 이어(2라운드는 김진희) 두 라운드로 방식이 변경된 이번 대회에서도

1-2라운드를 모두 석권하는 괴력을 선보였죠. 다른 스포츠였다면 그랜드파이널이 불필요할 법한...

김진희는 전용준 캐스터 말마따나 문호준 빼고는 다 이기며 역시 그랜드파이널 직행, 그리고 IT Bank의 새로운 에이스 장진형이 직행.

당초 1라운드 1-3위, 2라운드 1-3위 해서 와일드카드전에서 2명만 진출하게 되는데 이 3선수가 두 라운드 모두 1-3위를 석권함으로써

와일드카드전에서 5명이 그랜드파이널로 올라갈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선호는 어떻게 되었는가?











너무도 안타까운 그랜드파이널에서의 패배 이후 정선호는 문호준에 대한 경쟁심을 노골적으로 불태우게 됩니다.

시상식 때 인터뷰도 결의에 불타는 어조로 "다음 대회는 반드시 내가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했었죠.

이번 곰TV배 카트리그는 1위가 60포인트를 선취(혹은 초과-1위 10포인트)하는 순간의 1-2위가 라운드파이널에 진출하게 되는데

정선호는 1라운드 조별리그를 7경기만에 끝내버리며 바로 그 지난 주에 8경기만에 끝냈던 문호준에게 당당하게 7손가락을 내밉니다.

그러나 그는 예상 외로 1라운드 결승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못하더니

2라운드에선 조별리그에서조차 고전하고 결승에선 거의 보이지도 않으면서

감동적이었던 그랜드파이널에서 아깝게 패한 자로서의 임팩트로 끝인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반면 문호준은 그 문제의 퍼펙트 게임 - 6경기 연속 1위 - 을 2라운드 조별리그에서 결국 이뤄내죠)

마치 같은 팀 선배였던 유임덕(은퇴)이 최강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결국 예상외로 빨리 은퇴한 것이 오버랩되더군요.











새로이 EOS팀에 입단하며 이번 그랜드파이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강진우와 ITbank의 정예라인 강석인-이재성에 이은

비록 5명중 4번째 진출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와일드카드전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다행입니다.

맘고생이 심했는지 살이 많이 찐 듯한-_-aa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띈 채 7손가락을 내밀던 정선호의 모습으로

SK 1682배 그랜드파이널 종료직전 2위 문호준과 9점 차이를 내던 그 정선호의 실력으로

다음 주에 벌어질 곰티비배 그랜드파이널에 돌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그랜드파이널에 오르지 못한 카트리그의 마지막 올드게이머 김진용 선수.

유임덕을 상대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뒤 끝없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현준 선수와는 달리

ITbank의 자존심이란 호칭을 받으며 온게임의 폭풍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성적을 유지해온 이 선수가

8명 중의 5명에 들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이네요.











사실 제게 있어선 '애'보다는 '증'에 가까운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_-aa

저는 세이버프로 시절 조이킹의 김대겸 팬으로 카트리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김대겸은 당대 최강팀이자 최초의 카트팀인 JoyKing 의 에이스였으나 이후 팀을 나와서 IT Bank라는 신생팀을 창단하게 되죠.

황제라는 닉네임처럼 IS를 탈퇴하고 동양팀을 만든 임요환 선수와 비슷한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T Bank는 사실 김대겸 외엔 대단한 선수가 없는 팀이었고요. 김경한, 정은석이 뒷받침해주는 정도...

김대겸 선수는 세이버 프로 이후의 카트인 플라즈마 PXT, 코튼 SR에 적응하지 못하며 은퇴하게 되는데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대회는 카트리그 사상 최악의 추문으로 얼룩지게 됩니다. 바로 같은 팀 선수를 밀어주기 위한 고의 길막 사건입니다.

전력이 약했던 IT Bank는 결승에 김대겸 한명만 진출했고, Summit이 4명(5명?), JoyKing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했죠.

고의 길막의 수혜자는 Summit(해체)의 김진용, 가해자는 그 팀원들, 피해자는 바로 김대겸 선수였죠. 그렇게 마지막 우승의 꿈은 멀어졌습니다.

(이후 대회에선 조별리그조차 뚫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한 끝에 은퇴 그리고 해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김진용 선수를 곱게 볼수가 있겠습니까?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이 사건 이후 김진용 선수가 Summit을 탈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이스 김진용의 탈퇴로 서밋은 해체되어버렸고요, 저로선 이 선수를 미워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었죠.

길막 사건 이후 이벤트전으로 치뤄졌던 카트 팀전을 보면서(조이킹 - 서밋 - IT Bank - 퀸오브카트 팀으로 구성)

한 팀만 더 생기면 수시로(?) 이벤트로 팀전을 치룰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조이킹팀이 보여준 플라즈마 PXT보단 몸빵과 팀부스터에서 앞서는 프로토 식스 중심의 팀플레이는 꽤나 충격이었죠.

(동영상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못찾겠군요; 온게임넷 스페셜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워버렸나?-_-)

어쨌거나 임영노 선수를 비롯해 당시 가능성을 막 보여주기 시작했던 서밋 선수들은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줄줄이 은퇴.

정작 김진용 선수는 다른 팀도 아니고 김대겸 선수의 IT Bank에 입단... 은퇴 직전의 김대겸을 대신하여 에이스가 되어

IT Bank의 자존심이란 호칭까지 듣게 됐으니까요. 제가 IT Bank를 떠나 온게임 팀을 응원하게 됐던 이유 중 하나였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문호준이라는 실로 매력적인 게이머 때문이었지만요^^;












그러나 김진용 선수는 아직 IT Bank 의 이름을 걸고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조현준 선수와 더불어 점점 올드게이머의 한계를 보이게 된 김진용 선수.

그래도 간간히 보여주는 센스에 그쳤던 조현준 선수에 비해 그랜드파이널은 매번 진출해주는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던 이 선수의

와일드카드전 탈락은 그래서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김진용, 당신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는 안됩니다. 나의 악역으로 좀더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그 역할이 The Great 문호준의 오버 더 트레블을 바라보기만 하는 역할에 그치더라도

조현준이 무너진 지금 그나마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건 당신 뿐이었는데...

아직 예정이 없는 다음 대회에서는 한때 2배속 게이머로 불렸던 김진용의 부활을 다시 한번 기대해봅니다.

(이창호 국수와의 대국을 앞두고 조훈현 국수에게 "저렇게 어린 소년이 1인자가 되어버린 건 조 국수님 책임입니다.

내가 대신 한 수 가르쳐 주지요."라던 조치훈 명인의 패배를 어떻게 연결시켜보려고 했는데, 제 필력이 너무 부족하네요-_-;)











마지막으로 곰TV배 카트리그 결승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이번에도 역시 그랜드파이널이 열리는 곳은 용산 아이파크 이벤트파크입니다. 지난 대회 그파가 열렸던 곳이죠.






출전 선수는 문호준, 김진희, 정선호(이상 OnGame), 장진형, 강석인, 강정민, 이재성(이상 IT Bank), 강진우(EOS).

공교롭게도 김대겸 해설의 말처럼 강정민-강진우가 새로이 올라왔지만 팀별 쿼터(?)는 같군요.

두 라운드를 모두 제패한 문호준은 물론 우승후보 0순위이고, 역시 내리 2-3위를 기록한 김진희-장진형이 그 뒤를 따르겠죠.

온게임과 IT Bank 속에서 홀로 버텼던 '저격수' 김선일을 대신하여 이번엔 같은 팀의 강진우가 나섭니다.

그러나 김선일이 '변수' 이상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것에 비해, 강진우는 당당한 우승후보입니다.

강진우의 유일한 우승기록이 바로 그랜드파이널 우승이기도 하고, 요즘 기세가 상당히 좋죠.

그 외엔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강석인을 변수로 꼽고 싶습니다. 새가슴 기질이 있는지 큰 경기에 약한데,

일관성 있는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었던 장진형이 이 단점을 극복하며 에이스로 떠오른 것을 보며 느낀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년왕, The Great 문호준의 '오버 더 트레블'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주 토요일 6시 30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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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23 23:25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서 맨처음 열린 카트리그에서 제 친구가 3등으로 입상했었는데, 그때문에 카트리그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문호준의 실력은 대단하더군요..
김평수
07/09/23 23:40
수정 아이콘
문호준을 보면 정말 짜고하는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잘하더라구요
소년카트킹 문호준
라이디스
07/09/23 23:46
수정 아이콘
문호준 선수의 실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는 강진우 선수이지만요^^; 이유 라면 처음엔 강진우 선수의 이름이 사이버포뮬러의 국내판 주인공의 이름과
같아서 오옷? 하면서 지켜보다가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하는걸보고 오옷!! 하고 지난 리그에서? 거기서 그의 기복있는 플레이-_-;;; - 처음에 안좋은 모습이다가 다음에 다른모습으로 1위로 통과하고.. 결국엔 떨어졌지만;; - 를 보며 사이버 포뮬러의 강진우를 다시한번 떠올렸달까요. 언제부턴가 카트리그 보면서 강진우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더군요^^; 이번 리그에 EOS에 소속되면서 좋은모습으로 예전을 통과한 강진우 선수가 다시한번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사실 지난 대회에서 간신히 통과했을때 강진우 더블 원을노려라! 라고 글을 쓸려다가 바로 떨어져버려서 타이밍을 놓쳤죠;;)
BuyLoanFeelBride
07/09/23 23:52
수정 아이콘
라이디스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지난 대회 그랜드파이널을 보면서
아... 문호준의 전관왕이 실패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제가 열심히 적어내려갔던 "문호준, 실패로 끝난 E-sports 전관왕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이 떠오르는군요 흐흐.
07/09/23 23:59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이 강석인선수 응원하죠.
눈에 띄지 않다가 지난번대회 와일드카드전에서의 자신의 포텐셜을 폭팔시키는 모습에 매료되었죠
날라보아요
07/09/24 01: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문호준선수가 독보적인 본좌로 등극하면서, 스타에서의 본좌에는 비할수도 없는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는 바람에 긴장감이 너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는 꼬마? 를 보면서, 1:7의 싸움에서 7쪽에 동정심을 느끼는 정도에 이르렀네요
그래도 이번엔 문호준선수를 무너뜨릴 선수가 나올까 은근히 기대중입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문호준빼고 아무나 이겨라^^
07/09/24 01:06
수정 아이콘
요즘 온겜을 티비로 전혀 볼 수 없어서 몰랐네요.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났었군요.
찡하니
07/09/24 01:59
수정 아이콘
카트라이더는 곰티비로 전경기 vod 시청이 가능하니까요. 덕분에 보고 있습니다.
문호준 선수가 압도적인데 그랜드파이널에서 누가 문호준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가네요.
푸른별빛
07/09/24 05:49
수정 아이콘
같은 종목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여성부리그의 관심도 부탁드리고, 그 중에서도 제 친구이기도 한 손수진 선수에 대한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winnerCJ
07/09/24 10:27
수정 아이콘
저는 문호준 선수가 저번 리그 극적인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시즌은 정말 압도적이더군요.
문호준 선수 덕분에 온게임넷의 3각편대(이거맞나요?;;)를 응원하고 있는데
정선호 선수 요즘에는 정말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온게임넷팀의 선전을 바랍니다.
SKY_LOVE
07/09/24 11:06
수정 아이콘
퍼펙트 60점 문호준은....
라이디스
07/09/24 14:19
수정 아이콘
winnerCJ님// 온게임넷팀이 아니라 온게임팀이죠;;;
07/09/24 22:27
수정 아이콘
그선순가요? 길막기 수혜자.
그사건 이후로는 그선수 보면 그 생각밖에 안듭니다.
덕분에 선수들이 보는 화면에서는 모두 같은 색으로 나온다면서요?
프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짓이 초등학생친구만도 못하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 첫 인상이라는건 그만큼 무서운 거죠
BuyLoanFeelBride
07/09/25 00:07
수정 아이콘
Sinder님//
흠, 그럼 전 문호준 선수 다음으로 강석인 선수를 응원해보도록 하죠^^

ISUN님//
그 선수 맞습니다 쩝. 그때 이후로 선수 화면에는 모두 같은 색으로 표시되고, 선수 이름도 뜨지 않는 형태로 바뀌었죠.
막자 외에도 가령 어제 경기 중에도 나올 뻔했던 상황이지만, 같은 팀 선수가 함께 진출하기 위해 앞선 순위를
양보한다던가 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그런 보완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쥐유저
07/09/26 14:26
수정 아이콘
요샌 카트리그를 못 챙겨봤는데 조현준선수가 아직 부진에 빠져있나보네요..
제게 조현준선수는 스타크의 홍진호선수와 같은 느낌입니다.
늘 우승후보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승에서는 안타까운 준우승. 3위 또 준우승..ㅠ.ㅠ..
특히 온게임넷에서 가장처음 열렸던 코크배 카트리그는 정말 못잊겠네요..
광산에서 벨트갈아타기만 성공했더라면..김대겸선수를 넘어 1위를 차지했을텐데..
혹은 자신이 없었다면 그냥 광산을 3위로 통과해서 김대겸선수와 동점이 된이후,
우승을 걸고 1:1 배틀로 마지막경기를 장식했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ㅠㅠ
벨트갈아타기로 단번에 우승하려다가..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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