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04 18:36:45
Name 토짱엄마
Subject 저도 프로게이머 처-음 봤을때 얘기를 (두둥)
99년부터 스타를 봤지만, 선수를 진짜로 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천방송의 경기들은 일찍일어나 챙겨보는 것 만으로도 감계무량이었고..
집이 부천이라 맘만 먹으면 충분히 삼성동에 갈 수 있지만.. (지금은 잘 갑니다)

때는 2003년 12월 17일.
제가 날짜를 이리 잘 기억하고 있는건..
첫번째. 제 생일 하루 전이었기때문이고..
두번째. 이날은 바로.. 역사적인.. 반지의 제왕 : 왕의귀환 개봉일!!!

네, 저는 구로CGV에서 왕의 귀환을 조조로 뛰고 간단하게 아침겸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가는 인천행 전철에 몸을 실었드랬습니다.
제가 내릴 곳에 문이 열리는 쪽으로 서있었습니다. 머리속에는 영화 내용이 뒤죽박죽 떠오르고 있었고 .. 사실 그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만 하고 극장으로 뛴 터라.. - 영화관이 애경백화점 5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엔 사람이 득실거리고 백화점은 개장 전이라.. 계단을 뛰어 올라갔드랬습니다.. - 더군다나 영화를 볼때 단 한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던 터라.. - 아시죠? 왕의 귀환 극장판 런닝타임은 약 3시간 30분입니다.. - 눈에는 실핏줄이 시뻘겋게 서있었고 정신상태도 살짝 맛이 가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전철은 여러역을 지나,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멍-하게 밖을 내다보며 헤벌쭉 하고 있었는데..
천천히 들어서는 전철의 창 밖에... 너무나도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헛, 정말 그 사람일까. 혹시 내가 영화를 너무 열심히 본 나머지 잘못본건 아닐까.. 아니 그럴리 없잖아 저 사람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지도 않았어.. 라고 속으로 궁시렁대며 혼자 미친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두두둥~)
전철이 섰는데.. 제가 서 있던 문 바로 옆쪽으로 그 낯익은 얼굴이 타는 것 아니겠습니까!!!
계속~ 계속 노려봤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앗... 변길섭(선수)이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패닉상태)
뽀오~얀 피부를 하고,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한 손은 고리를 잡고.. 길섭선수 그 특유의 표정을 한채 어딘가를 멍-하게 응시하고 있는.. 그 모습...
핏발 선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계속 노려봤습니다. 그런데 길섭선수 옆에 있던 남자가 자길 쳐다보는줄 알고 계속 저를 보더군요. 저야 길섭선수만 계속 봤지만..

그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전 온수역 다음 역에서 내려야 했거든요.
계단 올라가는 척 하면서 그 전철 문 닫기고 플랫폼을 떠날때까지 길섭선수를 노려봤습니다.

몇 일 동안은 감동에 휩쌓여 보는 사람들한테마다 "나 전철안에서 변길섭(선수) 봤어!!!"
라고 막 자랑질을 했던 기억이...


아~ 그때만 생각해도.. 가슴이 막 두근거려요.

예고 예대를 나와서 연예인들은 솔찮게 봤는데..
진짜 연예인들 볼때는 포스가 느껴지고 오라가 느껴져도 떨리는건 하나도 없었는데..
게이머분들 볼때면 매번 떨립니다.
봤던 얼굴 또 봐도 떨리죠.

사실은 지금도.. 길섭선수 그때의 모습을 떠올리니.. 두근두근 합니다. (笑)


뱀다리 ) 거의 모든 팀 선수들은 다 봤는데 딱 한팀.. 단 한명도 얼굴을 못 본 팀이 있으니.. 그 팀은 바로.. SKT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6/04 19:43
수정 아이콘
음..자랑하시다
그래서 싸인이라도 받았냐? 해서 뻘줌한 상태가 며칠 계속되셨겠군요^^
잇츠디프런트
04/06/04 20:43
수정 아이콘
''흠 한번 보고 싶습니다-_-저는 김도형 해설위원 봤습니다.

키가 생각보다는 작으신듯드듯^;
Return Of The N.ex.T
04/06/05 02:44
수정 아이콘
흠..
배 안아파요! (버럭..)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76 전태규 선수의 게임 후 인터뷰 내용;;; (유게로 갈지도-_-) [56] Dizzy8136 04/06/04 8136 0
4975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온겜넷 옵져버 [32] 소유4953 04/06/04 4953 0
4974 [추억담]game-q 를 기역하실련지요 - 0 - [16] 잇츠디프런트2939 04/06/04 2939 0
4973 농구대잔치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16] SEIJI4104 04/06/04 4104 0
4972 스타크래프트...그리고 나 "All about Mice" [12] Lunatic Love3610 04/06/04 3610 0
4971 저도 프로게이머 처-음 봤을때 얘기를 (두둥) [3] 토짱엄마2996 04/06/04 2996 0
4970 그를 좋아할수 밖에 없는 이유... [4] steady_go!3262 04/06/04 3262 0
4969 팀 리그 허접스러운 팀 분석 1. SK T-1 [15] relove4284 04/06/04 4284 0
4968 [펌글] 3일오후 2시 25분경 당산역을 통과한 9-1번 신고 [16] 최용호3052 04/06/04 3052 0
4967 저도 그제 처음으로 프로게이머를 만났습니다,, [11] 여천의군주3945 04/06/04 3945 0
4966 처음으로 프로게이머를 만났습니다 [22] 왕만두4980 04/06/04 4980 0
4964 [잡담]사랑은...아이를 남기고 [26] 수선화3210 04/06/04 3210 0
4963 [잡담]잠시만 안녕~ [23] 막군3450 04/06/04 3450 0
4962 이제 글쓰기가 되는군요^^ [6] reality3444 04/06/04 3444 0
4961 꿈을 꾼다는 건...? [9] 작지만커다란3192 04/06/04 3192 0
4960 NBA 파이널이 얼마 안남았네요._ [31] 삭제됨2923 04/06/04 2923 0
4959 [펌글] 프로게이머는 일반인보다 뇌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20] 김대도6056 04/06/04 6056 0
4958 [정보] 얼라이 관련 자살 버그 [8] 追憶4208 04/06/04 4208 0
4957 스타크래프트...그리고 나 "바이오닉 테란" [13] Lunatic Love4360 04/06/04 4360 0
4956 담배 [18] 베르커드3121 04/06/04 3121 0
4955 SUMA GO의 팀원들! [29] YuNYa5569 04/06/04 5569 0
4954 올드게이머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부활을 할 수 있는 것일까? [12] 3478 04/06/04 3478 0
4953 [선수평]문득 최연성 선수의 경기를 보고.. [10] 식스4469 04/06/04 44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